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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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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인물 한국사]46.
마누라 장례식장 화장실에는 남편 웃음만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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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장례식장 화장실을 가보면, 남편이 숨죽여가며 웃고 있다.”
란 말을 한다. 이제 마누라도 죽었으니, 마음 놓고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 새장가를 갈 수 있다는 건데, 말 그대로 ‘농담’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아니 요즘이 아니더라도 초로의 나이에 홀아비 생활을 한다는 것…. 그거 보통 일이 아니다. 여자는 혼자 살 수 있어도, 남자는 혼자 살 수 없다는 말이 괜히 나왔던가? 삼시세끼 밥해 먹어야지, 집안 청소 해야지, 빨래해야지(이 모든 것이 여성들에게만 부과되는 일이라는 건 아니지만,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익숙하단 건 인정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팔팔한 20대와 달리 초로의 나이에 괜찮은 여자 찾는 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닌가?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잠깐 빠진 것 같은데, 다시 이야기의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남자들의 속성이란 게, 원래 좀 그렇다는 것이다. 열 여자 마다않는 것이 남자의 본성이기에 조강지처의 죽음 앞에서도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는 것인데, 과연 우리의 역사 속에도 이런 일이 있었을까? 있었다! 없다면 그게 거짓말이다. 그 중에는 황제씩이나 되는 사람이 마누라가 죽자마자 득달 같이 여자를 불러들인 일도 있었으니…. 오늘의 주제는 구한말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그 척박한 상황 속에서도 옛 여인(?)을 잊지 못해 몸부림 쳐야 했던 한 남자…. 아니 한 ‘황제’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시작하겠다.
“저기… 화장실은 어디에 있어요?”
“전하! ‘있어요’라니요. 그냥 하대하셔도 됩니다.”
“아… 그러면, 말 놓을까?”
“말 놓으세요. 전하, 저희가 불편합니다.”
“그럼, 궁금해서… 아니 쌀 거 같아서 묻는 건데, 화장실은 어디 있어?”
“저기… 전하, 전하한테 할당 된 화장실은 없는데요?”
“뭐야? 그럼 나 보고 어쩌라고? 기저귀 차고 다니라고? 내가 우주 관광객이야? 왕한테도 최소한의 배변 욕구는 있단 말이야! 내가 무슨 신인지 알아?”
“음음… 왕의 응가, 아니 매화는 매화틀이라고, 저희들 나름대로 따로 준비한 이동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아… 그래?”
“덤으로 비데도 달려 있습니다.”
“음음, 알았으니까 빨랑 좀 가져다 줘. 나 쌀 거 같단 말이야!”
조선 제 26대 왕 고종! 영조의 현손(玄孫)이자 흥선군(興宣君) 이하응(李昰應)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그는 12살 되던 해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얼떨결에 왕이 되어버린다.
“명복(命福 : 고종의 아명)아, 너 왕 해야겠다.”
“아부지,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미국 소 드셨어요?”
“살다보니, 뭐 이런 날도 있네. 로또 터졌다. 너 이제부터 왕 하는 거야.”
“왕을 뭐 아무나 하나요?”
“이 자식이 까라면 깔 것이지…. 마! 이게 다 네 아부지가 머리 싸매가며, 딜을 걸어서 얻은 성과야! 고마운 줄 알아야지…. 요즘 마 청년실업이다, 경제 불황이다 해서 졸업해도 취직 못하는 애들이 수두룩 지천이야. 이럴 때 평생직장 하나 꿰 찼는데, 뭐가 불만이야? 잔말말고, 짐싸서 궁궐 가자.”
흥선군과 익종비(翼宗妃) 조대비(趙大妃)간의 딜을 통해 이루어낸 성과! 흥선군의 둘째 아들 명복은 익종의 대통을 이어받는 걸로 정리했다. 익성군(翼成君)으로 봉해지고, 그대로 왕위를 계승하게 된다.
“아버지, 갑자기 익종이 왜 끼어든 거예요? 저… 혹시 출생의 비밀이 있는 건가요? 아버지! 저 나름 12살이거든요? 알거 다 아는 나이예요. 그 정도는 제가 감당할 수 있으니까, 비밀을 말해 주세…”
“까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 색희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얼빵해? 출생의 비밀? 넌 마 내가 그랬지? 드라마 좀 끊으라고! 쪼그만 게 지 애미 닮아서 드라마만 봐요.”
“아버지, 저는 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휴… 마! 왕은 지상에서 최고로 높은 사람인데, 누구한테 존대를 해? 걍 그러려니 하고 그냥 시키면 시키는 모양이다 하고 따라와라. 제발 좀 묻지 좀 마!”
어찌되었든 왕위에 오른 고종! 겉으로 보면,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이자 지존(至尊)의 위치에 올라앉은 최고의 권력자라 할 수 있지만, 아직 열두 살 어린 꼬마애가 아닌가? 정치가 뭔지, 권력이 뭔지도 모르는 꼬마에게 있어(그나마 권력은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다 들고 가 있는 상황) 왕이란 자리는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
“엄마 보고 싶어! PC방 가고 싶단 말이야!”
집에서 나와 낯선 궁궐 생활을 해야 했던 고종! 과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야기는 다음회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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