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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화려한 휴가' 논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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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화려한 휴가' 논쟁...

두바퀴인생 2007. 9. 5. 12:46

 

 

 

PD수첩, '화려한 휴가' 논쟁으로 시끌벅적

OSEN | 기사입력 2007-09-05 08:32 기사원문보기

[OSEN=손남원 기자]MBC 'PD수첩'이 현재 상영중인 영화 '화려한 휴가'를 소재 삼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뤘던 4일 방송분에 시청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PD수첩'은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가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한 소재여서 과연 흥행이 되겠느냐'는 충무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일 관객 700만명을 넘어섰다"며 "감춰진 5.18의 숨은 얘기들을 알리겠다"고 모두에서 밝혔다.

 

방송은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 장면들과 실제 5.18 때 자료 화면들을 교차로 내보내 사실감을 높이는 가운데 희생자 유가족, 영화 관객, 생존자, 이요원 박철민 김상경 등 주연 출연진의 멘트를 삽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여기에 전두환 당시 계엄군사령관의 현재 근황을 알리면서 은연중에 그가 모든 사태의 책임자였음을 암시했고,합천군에 소재하고 있는 일해공원을 사수하는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도 취재했다.

 

취재진은 영화를 보고나온 관객들에게 '5.18하면 무엇을 연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전두환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젊은 이는 5.18과 8.15 광복절을 헷갈리는 등 한국 현대사를 잘 모르는 안타까운 현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요원은 "영화를 찍으면서도 믿겨지지 않았던 일들이 사실인 것을 알고 충격받았다"고 했고 김상경은 "눈 앞에서 가족이 숨지는 광경을 봤다면 나라도 군인의 총을 빼앗아 쐈을 것"이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방송이 나간 후 'PD수첩' 게시판은 '너무 화가 나서 잠을 못이루겠다' '많은 젊은이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 '부끄러워 할 줄도, 참회 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등 당시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에 가슴 아파하는 시청자들의 글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는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내용의 반박 글들도 상당수였고 일부는 지역 감정과 사상을 문제삼아 격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PD수첩'은 전국 시청률 8%(AGB 닐슨 조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