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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미래사회

미래 정보사회 어디로 가나?

두바퀴인생 2007. 7. 12. 12:19

 

 

[디지털포럼] 미래 정보사회 어디로 가나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7-07-12 06:02 기사원문보기
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SF(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는 대부분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미래 기계군단의 역습을 영상화한 매트릭스 시리즈를 비롯해, 터미네이터 시리즈,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이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IT를 고려하지 않은 시나리오를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향후 10∼20년 후의 미래 정보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지난 2005년 `Living together'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2015년 독일의 미래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가정ㆍ교육ㆍ건강ㆍ직장ㆍ정부 등 모든 사회제반 분야에 걸친 `IT 통합네트워킹'을 예측했다. 미래의 IT는 유무선 통합에 따른 끊임없는 연결을 통해, 시공간의 한계를 최소화하는 이용자 중심의 다원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와 미래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메가트렌드 연구'가 대표적이다. 정보기술이 한국인의 행위와 사회구조, 문화와 제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밝히기 위한 연구이다. 지난 4년간의 연구를 통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IT와 관련해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트렌드를 발굴했다. 2007년부터는 이같은 트렌드를 넘어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날 이슈와 관련, 미래의 정책수요를 연구하는 2단계 메가트렌드 사업인 `IT 패러다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메가트렌드 연구의 특징은 현재의 변화로부터 파악되는 필연적인 미래의 변화를 찾아내는 점에 있다. 아무 조짐도 없는 미래를 추측하는 것이 아닌, 현재에 이미 드러나고 있는 징후에 대한 관찰을 통해 미래의 필연적 결과를 예측하자는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들을 횡적으로 살펴보면, 분야를 넘어 작용하는 몇몇 메타트렌드(융합화, 지능화, 네트워크화, 다원화)를 감지할 수 있다.

 

IT는 기존의 경계와 구조를 무너뜨린다. 개인과 조직, 심지어 사물과 환경까지도 지능을 갖게 만든다. 뿐만 아니다. 사회주체간 관계를 유연한 형태로 만들며, 다양한 가치와 주체를 받아들이는 의식의 다원화를 촉진시킨다. 이같은 힘들이 결국 지난 2002년 이후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온 IT의 잠재력이다.

최근 미래 정보사회와 관련해 흥미로운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웹2.0으로 대변되는 인터넷 자체의 진화방향이다. 웹2.0은 참여ㆍ개방ㆍ공유를 표방한다. 더 중요한 것은 정보기술과 사회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정보통신의 역할은 시간ㆍ거리ㆍ무한반복 등 인간의 일차원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사회를 변화시킨 것이었다. 이제 바뀌고 있다. 웹진화의 새로운 방향을 통해 IT가 미래를 창조하는 힘의 근원을 바꾸고 있다. 사회의 반격을 본격화한 것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 정보사회를 바라봐야 한다. 지금까지 정보기술은 일방적으로 우리사회에 자극을 주고 변화를 주도해왔다. 웹2.0은 역으로 사회가 기술에 대해 변화를 요구한다. 사회가 어떤 방식을 원하는지, 사용자가 어떤 정보를 전달받기를 바라는지, 이용자가 어떻게 참여하기를 원하는지가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동인이다.

 

미래 정보사회를 제대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와 함께 기술 발달에 반영된 인간의 욕구와 상상력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미래사회, 인간의 욕구는 어디로 향할 것이고 상상력의 끝은 어디가 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