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마을

후보와 참모들이 미쳐서... 본문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후보와 참모들이 미쳐서...

두바퀴인생 2007. 6. 27. 10:31

 

 

[사설] ‘후보는 반 미쳤고, 참모는 온 미쳤다’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7-06-27 03:33 기사원문보기
광고
[서울신문]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예비 후보간의 비방전이 날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선의의 경쟁’이라는 말이 구두선이 된 지 오래다. 오로지 사생결단의 결기만 번득인다. 그제 당 지도부와 후보들간의 만찬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양측의 광기가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후보는 반 미쳤고, 참모는 온 미쳤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을까 싶다. 딱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다.
 

두 진영의 막말 공방은 제3자가 듣기에도 낯이 뜨겁다. 서로를 향해,‘상종 못할 인간들’ ‘싸가지가 없다’ ‘대국민 사기극’ ‘차떼기 습성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상대 당과의 다툼에서 나온 말이라 해도 비난받을 저급한 언사들이다. 지도부와 후보들간의 만찬이 열리는 중에도 참모들끼리의 비방전은 이어졌다. 유권자들을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이렇게까지 막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두 후보의 양식과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참모들의 막말 입씨름을 모를 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 참모들의 과잉 충성을 나무라기는커녕, 고무·격려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두 후보의 리더십과 의식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당내에선 이러다가 양쪽 모두 망한다는 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새삼스러운 지적이 아닐 것이다. 범 여권이 지리멸렬하다 해서 한나라당이 오만해졌다면, 미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후보간의 정책 경쟁과 사실관계 입증을 통한 공방이 이뤄져야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김대업 효과’를 경계한다며, 김대업식 공방을 벌인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과 경멸을 받을 뿐이다. 이·박 두 후보가 이성을 갖고 상생의 경쟁을 하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