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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시장의 디딤돌...

두바퀴인생 2007. 4. 11. 11:05

 

 

국내IT업체 ‘13억 시장’ 디딤돌

[파이낸셜뉴스 2007-04-10 17:00]    





SK텔레콤과 중국 정부의 3세대(G) 이동통신 협력은 양측이 철저한 ‘윈윈관계’를 따져서 나온 성과물이다.

SK그룹이 아킬레스건인 ‘안방 사업’ 이미지를 던져버리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을 보유한 중국 정부는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사업 파트너다.

중국에도 SK텔레콤과의 3G 협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0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SK텔레콤으로 달려갔다는 점은 중국이 이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말해준다.

중국 정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3G 방식으로 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을 고집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TD-SCDMA를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풍부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SK텔레콤을 잡아야 했다.

■SK텔레콤 “중국으로 중국으로”

최태원 SK회장이 ‘글로벌 경영’ 기치를 내건 이후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을 집중 공략해 왔다. 중국은 미국·베트남에 이은 SK텔레콤의 3대 글로벌 사업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 중국 2위 이통사인 차이나유니콤과 합작해 무선인터넷 포털 ‘유니SK’를 설립, 현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SK텔레콤은 보다 효과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이동통신 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10억달러에 매입하는 동시에 휴대폰 공동 제작·마케팅 컨설팅 등의 제휴를 맺었다. SK텔레콤은 CB를 주식으로 전환, 사업 운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CB는 전체 지분의 6.6%에 해당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사업 본격화를 위해 자본금 3000만달러 규모의 현지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결정했으며 지난 2월에는 ‘싸이월드 차이나’를 만들기도 했다.

‘중국 구애’에 나선 SK텔레콤은 이번 TD-SCDMA 테스트 베드를 기반으로 중국 정부의 마음을 더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10일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네트워크 연구원에서 TD-SCDMA 화상전화를 선보인 최태원 회장은 “오늘은 세계 최초로 TD-SCDMA가 국제간 영상통화가 이뤄진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TD-SCDMA가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는데 SK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해 중국 정부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중국은 차이나유니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유럽형이동전화(GSM)를 분리해 CDMA 사업을 타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 공을 들여온 SK텔레콤이 미국·베트남에 이어 중국에서 현지 CDMA 사업을 하게 되는 ‘영광’을 안게된다. 차이나유니콤의 CDMA 가입자는 3400만명에 달한다.

또 중국 정부는 현재 TD-SCDMA 외에 SK텔레콤이 사업을 펼치고 있는 CDMA2000·WCDMA도 3G로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향후 중국 3G 시장에 무선인터넷 솔루션 수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G로 하나되는 한·중

이날 TD-SCDMA 테스트 베드 개통식에는 SK와 중국 간 ‘협력 우애’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장기적 안목으로 30년 후를 바라보고 중국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협조해 현지 이동통신 사업의 가능성을 넓히겠다는 최 회장의 계산이 깔려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정보기술(IT)산업과 SK그룹이 협력해서 매우 기쁘다. SK의 중국 내 자회사가 57개라고 하는데 시간을 내서 꼭 방문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 현지의 왕시둥 신식산업부 장관과의 TD-SCDMA 망을 통한 화상통화에서 “SK가 정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왕 장관은 SK와 친구가 되도록 하라”고 말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 TD-SCDMA란

'시분할동기식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은 송신과 수신 주파수로 이원화돼 있는 WCDMA나 CDMA2000 기술규격과 달리 다수의 가입자가 하나의 주파수로 시간대역을 구분해 통신하는 기술방식이다. 동기와 비동기식을 적절히 혼합한 방식으로 보면 된다. 지난 98년부터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독자적인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개발해 온 중국은 국제통신연맹(ITU)에 3세대(3G) 표준으로 TD-SCDMA를 제출했다.

ITU는 중국이 제출한 TD-SCDMA를 CDMA2000, WCDMA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으로 인정했고 TD-SCDMA는 시분할(TDD) 기반에서 유일한 3G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정부는 TD-SCDMA 기술기반 3G 사업자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까지 선정키로 하고 현재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TD-SCDMA 기술을 적용한 관련장비와 휴대폰 등을 개발 중이다. 중국내 제조사를 포함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16종의 휴대폰이 이미 시험허가를 받았다. 모토로라와 노키아도 신규 참여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