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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역사 1257 : 로마 제국 962 ( 로마 제국과 기독교 10 ) 로마의 역사 1257 : 로마 제국 962 ( 로마 제국과 기독교 10 ) ​ ​ ​ 로마 제국과 기독교 10 ​ 마르쿠스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의 초상을 볼 때마다 품격있는 훌륭한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약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에 비해 공화정의 창설자 유비우스 브루투스의 얼굴은 불굴의 의지를 느끼게 하고,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굴복시킨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명장 한니발을 이긴 인물답게 국난조차 자양분으로 삼아버릴 만큼 활력이 가득찬 생기발랄한 얼굴이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얼굴은 전쟁을 하면 반드시 이기고, 정치를 하면 반드시 자신의 정책을 실현하고, 연설이나 저술처럼 말을 무기로 삼을 때에는 정적까지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설득력을 발휘하는 얼굴이다. 이런 사람을 이기려면 육..
로마의 역사 1256 : 로마 제국 961 ( 로마 제국과 기독교 9 ) 로마의 역사 1256 : 로마 제국 961 ( 로마 제국과 기독교 9 ) ​ ​ ​ 로마 제국과 기독교 9 ​ 마르쿠스 아우렐리아누스 황제가 쓴 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 ​ 진솔하게 심정을 털어놓은 태도는 철인 황제라고 불리기에 충분하다. 죽음을 자유로운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러려면 정신력이 필요하다. 불안으로 가득찬 시대인 3세기에 살았던 로마 제국 사람들은 그것까지는 요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철인 황제 자신도 그가 신봉하는 스토아 철학으로는 충분치 않았는지, 엘레시우스 '비의'(秘儀), 즉 '비밀 의식'에 입회했다. ​ 엘레시우스 '비의'란 다신교 세계인 그리스에 옛날부터 있었던 제례 의식 가운데 하나로,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20킬..
로마의 역사 1255 : 로마 제국 960 ( 로마 제국과 기독교 8 ) 로마의 역사 1255 : 로마 제국 960 ( 로마 제국과 기독교 8 ) ​ ​ 로마 제국과 기독교 8 ​ 로마의 클로세움 남쪽에 있는 성 클레맨테 교회 지하실에는 미트라교 집회실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그것은 종교라기보다 결사에 가깝다. 비밀결사도 아닌데 좁은 지하실에 모이기를 좋아한 것만 보아도, 같은 신자들 사이의 굳은 결속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긴 것을 알 수 있다. 도살된 소의 피를 입교 의식에 사용한 용맹한 미트라교가 특히 병사들 사이에 널리 퍼진 요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나 어린이한테까지 퍼지기에는 이 용맹스러움이 오히려 장애가 되었지도 모른다. 지하 깊은 곳에 집회소를 둔 것은 소의 피를 나중에 씻어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성 클레맨테 지하의 유적 밑에는 지금도 로마 시대의..
로마의 역사 1254 : 로마 제국 959 ( 로마 제국과 기독교 7 ) 로마의 역사 1254 : 로마 제국 959 ( 로마 제국과 기독교 7 ) ​ ​ 로마 제국과 기독교 7 ​ 세번째로 든 것은 공직과 더불어 로마인에게는 국가에 대한 중요한 의무였던 병역인데, 기독교회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사료를 조사해보니 뜻밖에도 기독교는 처음 탄생했을 때부터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병역이 양립할 수 없다는 말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세례자 요한은,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병사들이 유대 왕의 병사이면서 기독교도인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 ​ "왕이 지불하는 봉급에 만족하라. 또한 군사행동을 하더라도 포학한 지경에 이르러서는 안된다. 군대 안에서 승진도 동료를 중상모략한 결과여서는 안된다." ​ 신약성서에도 사도행전에도 ..
로마의 역사 1253 : 로마 제국 958 ( 로마 제국과 기독교 6 ) 로마의 역사 1253 : 로마 제국 958 ( 로마 제국과 기독교 6 ) ​ ​ 로마 제국과 기독교 6 ​ 두번째는 할례다. 사전에는 '남자 생식기의 표피를 짤라내는 종교적인 관례'라고 설명되어 있다. 유대교도에게 할례는 신과의 계약을 맺는 증거이고, 태어난 28일째 되는 날 하도록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갓난아기라면 모를까 어른 남자한테 할례를 하면 엄청난 고통과 많은 출혈이 따른다. 유대인은 선민사상 때문에 타민족에게는 적극적으로 포교를 하지 않았으나까, 할례 대상을 유대인 사이에 태어난 갓난 사내아기로 한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민족과 인종를 초월하여 누구한테나 문호를 개방한 기독교는 사정이 달랐다. ​ 에는 로마군 백인대장이었던 코르텔리우스의 개종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다. 하지만 1세기 중..
산다는 게 무언지......2​ 산다는 게 무언지......2 ​ "현충일을 보내며" ​ ​ 5월이 무르익어가는 거리의 수목들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온 천지는 새로운 생명들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점차 연한 연두색으로 짙어가는 온 천지는 점차 짙은 녹음로 변해가고 있으며 이제 대지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녹음이 뒤덮은 실록의 계절을 향해 달리고있다. 과도한 개발은 명산의 경치를 가리고 푸르름을 가리고 바람을 가리고 낮에는 태양빛을 가리고 밤에는 달빛까지 가리운다. 자연을 피괴한 전형적인 예다. ​ ​ 산책로와 옆에 흐르는 개울 모습도 수목으로 뒤덮혀 가고 있다. 이 개울도 주민이 늘어나면서 오폐수량도 많아졌고 오염도도 심해져 가고 있다. 수량이 적으면 냄새도 난다. 그러나 폭우가 내리면 이 개울은 순식간에 수위가 오르면서 홍수로 변..
산다는 게 무언지......1 산다는 게 무언지......1 ​ ​ ​ 3월말 경 평내.호평역 근방 자전거길에 화사하게 핀 벚꽃 ​ 긴 겨울을 지나고 기온이 올라 따스한 봄기운이 대지 속으로 전해지자 만물이 생기를 찿아 피어오른다. 새순이며 꽃망울이 고개를 내밀고 주변 눈치를 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거침없이 피어오르는 모습은 생명의 위대함을 절실히 느끼게 만든다. ​ 대지 속에 녹아든 동.식물의 주검을 통해 기운을 받아 새로운 생명을 틔우는 모습은 동물이나 식물이나 하나의 생명이라는 점에서는 평등하며 이는 자연의 이치다.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인물의 삶이나 땅위를 기어다니며 살아가는 미물의 삶과 차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간다. 지역, 기후, 민족, 관습, 종교, 사상에..
새해 한강 자전거길을 달리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지난번에 작성해 놓은 동영상과 글을 올려본다. 새해가 밝았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새해 해맞이를 가서 간절한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이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돌아오지만 결코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 새벽 기도나 밤샘 기도를 한다고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오, 억만금의 재물을 자신이 속한 종교 단체나 신에게 헌납한다고 바램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너무나 미약하기에 인간은 종교를 만들어 신에 의지하려고 했다. 힘든 삶 뒤에 찿아오는 죽음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종교는 천국이니 극락이니 하며 내세를 만들어 죽음 뒤에 오는 불안감을 다소 해소시켜 준 것 또한 종교가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