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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의 6월(자만은 추락에 앞서 찿아온다)

두바퀴인생 2010. 6. 4. 16:10

 

 

 

우면산의 6월 (자만은 추락에 앞서 찿아온다)

 

 

                                                                                    아침 전경 

 

 

5월이 봄바람처럼 지나갔다. 날씨가 저온현상으로 꽃이 피는 날짜가 1~2주씩 늦어지고 강원도 감자, 옥수수,배추,무우 등 고냉지 채소들이 냉해로 피해가 막심하다고 한다. 갈아엎고 새로운 품종을 심어야 보상이 어느 정도 나오는 모양이다. 꽃순이 얼어 죽었버렸으니 수확은 허망한 짓이라... 올 가을 김장 시장이 걱정이 앞선다...지금도 금치를 사먹고 있는 판에.... 또 냉기로 꽃이 늦게 피자 꿀벌들이 꿀을 모으는 시기가 짦아 양봉 업자들이 울상이라고 한다. 꿀 값도 오를 모양이다. 모든게 오르는데 오르지 않는 것은 봉급이요, 연봉이요, 풍요로운 삶이다. 또 바다의 수온이 올라감에 온대성 어류들이 불어나고 유해 해초류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온대성 어류인 고가의 참치 등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어민들은 수익은 좋아지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근해에서 많이 잡히던 명태,고등어 등의 어류들이 사라져 잡히지 않고 있다 한다.고기들이 줄고 있는 것은 바닷물 수온 변화도 있지만 남획으로 어획 자원이 고갈되어 그렇다고 한다.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항구마다 넘쳐나고 폐선들이 줄지어 녹슨채 사방에 방치되어 있어 환경 오염도 심각하다. 심해 잠수부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해삼,전복 등의 자원이 고갈되고 바닷 속이 오염되어 수확량이 대폭 줄어 하나 둘 정든 포구를 떠났다고 한다. 이러한 모든 사정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채소, 어류, 곡물, 육류 등 민생과 직결된 생필품 가격의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을 듯 싶다.

  

천안함 사건으로 두 달 가까이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들끓더니 한. 중. 일 3국 정상들이 제주에서 만나 회담을 하였다. 서로 속내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이야기 하였지만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중국에게 천안함 사건에 대하여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도움을 청했지만 묵묵무답이다. 중국이 그들의 속내를 보여주면서 절대로 사건 해결에 앞장서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발로 차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을 포함하여 국제적인 외압이 두려워 생각을 바꿀 중국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제는 러시아까지 천안함 조사팀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들도 한반도에서 발언권을 확대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다. 제주 회담을 끝내고 돌아간 일본 수상은 그만 물러나고 말았다. 어렵게 만나 이야기 했지만 모두 헛수고에 불과하였다. 

 

 

                                                                            숲 속 풍경 

 

6.2 지방선거가 결국 좌파 진영의 승리로 끝났다.

집권당인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인한 촟불집회, 4대강 사업, 세종시 파문, 천안함 사건, 서폰서 검사 사건 등 소통의 불통이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았다. 패배한 집권당은 지도층이 줄사표를 내었고 승리한 좌파 진영은 연일 흥분과 감격 속에 차기 대권을 생각하면서 들떠 있는 모양이다. 죽은 자들의 승리이며 산 자의 패배였다. 집권기간 반이 지나면서 그동안 이룬 것이라고는 한미 FTA, 원전수주를 빼면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쇠고기 파동,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천안함 사건에 귀중한 시간을 다 허비했다. 국민들이 야권을 선택한 것은 야권이 이쁘서가 아니라 견제를 위해 선택했을 뿐이다. 야권이 집권하면 잘 할 것 같지만 그눔이 그눔이니 마찬가지다. 정치권이란 중국의 군벌처럼 모두 한통속이요 패거리 정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신해 혁명 이후 이홍장-원세개로 이어지는 군벌들의 성장으로 삼민주의를 부르짓던 손문의 민생 입헌주의 정부는 군벌들에 의해 표류하게 된다. 분열을 우려한 손문은 대총통의 자리를 내놓고 원세개에게 입헌주의 민국을 건설하도록 요청하면서 물러났다. 황제 부활을 꿈꾸던 원세개는 14명의 처첩을 거느리고 황제가 되었지만 황제 제국의 부활을 반대하는 혁명파와 백성들이 호국군을 결성하여 원세개 타도를 외치며 중국 대륙은 요원의 불길처럼 혁명의 불길이 타올랐다. 음흉한 권모술수의 대가요 황제 제국을 꿈꾸던 원세개도 세월을 이기지 못한 듯 심복 군벌들이 독립을 선언하자 울화병이 발생하여 병석에 눕게 되고 얼마 후 평소 인삼 녹용으로 담근 술을 먹으며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던 그도 황제가 된 지 80여 일만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자 각지의 군벌들이 대총통의 자리를 놓고 권력을 탈취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게 된다. 결국 장제스에 의해 국민당에 통합되나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고 마오쩌뚱의 공산당이 서서히 자라 세력을 확장하였고 2차에 걸친 국공합작을 벌이면서 대일전쟁에 참여하지만 서로의 속내는 달랐다. 일제가 망하고 대일전쟁이 끝나자 부패하던 장제스의 국민당은 마오쩌뚱의 공산당에게 밀려 결국 대만으로 쫒겨가게 된다. 그들은 지금 섬나라로 쫒겨가 미국의 지원으로 북벌을 외치다가 장제스가 죽자 그 후계자들은 본토 수복은 커녕 좁은 섬바닥에서 서로 피나는 권력 다툼으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추악한 모습으로 변하여 지금은 세계에서 경제동물로 자립은 하였으나 정치적으로는 버림받은 섬나라로 남아 있다.

 

 

                                                                        꽃의 군무

 

인간은 누구나 황제가 되는 꿈을 꿀 것이다. 수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갖가지 금은보화로 치장하고 위세를 부리며 그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문무백관과 백성들의 생사가 결정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던지 할 수 있는 절대권위의 황제! 그의 자손들도 대를 이어 황제가 되어 나라를 통치하며 수많은 처첩과 산해진미에 파묻혀 천국같은 황궁에서 평생을 즐기면서 천년만년 이어지길 모두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족벌체제로 천년을 간 나라는 하나도 없다.

 

로마는 천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왕정-공화정-황제제도로 바뀌면서 황제도 원로원의 추대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들은 점령지의 정치,사회,종교를 그대로 둔 채 자치제를 인정해주었고 단지 로마연합에 소속되어 십일조(10%)의 세금만 내도록 하였으며 대외전쟁 등 유사시에는 군대를 지원하도록 규정했다. 또 점령지의 귀족 자녀들을 로마 귀족 집안에 대려와 로마식 교육을 시키면서 로마군에 입대시켜 복무하게 했으며 복무간 우수한 능력이 인정되면 누구나 최고의 자리인 집정관까지 오를 수 있는 인재 등용에서 열린 사회였으며 훌륭한 다문화 사회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 당시 지중해의 최강국이었던 카르타고와 2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3차에 걸쳐 벌인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명실공히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음하였다. 그들은 2차 포에니 전쟁시 '한니발'의 침공을 받아 전 이탈리아 반도가 16년 동안 한니발의 말발굽 아래 짓밟혔으나 로마는 멸망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니발군에게 가는 곳마다 패전하였는데 당시 최고 집정관들이 수십 명이 전사하였다. 또 유명한 '칸내 전투'에서는 로마군 7만 명이 한니발 군 5만 명에게 양익포위되어 집정관을 포함하여 80명의 원로원, 귀족들까지 모두 전멸당하는 대참패를 당하였으나 로마는 멸망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로마연합에 속한 점령지에서 집정관을 포함하여 우수한 장병들이 끓임없이 공급되었고 그 잠재력은 한니발을 지치게 만들었던 것이다.

 

결국 로마의 젊은 장군 스키피오는 카르타고 본국을 침공하는 것이 한니발을 이탈리아 반도에서 쫒아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원로원에 강조하여 승인을 받고 시칠리아섬에서 자력으로 군비를 준비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지중해를 건너 북아프리카 카르타고를 침공하였다. 로마군이 카르타고를 침공하자 카르타고 조정은 급히 한니발을 귀국토록하여 로마군과 대적케 하였다. 카르타고 조정의 지시로 급히 귀국한 한니발은 자신이 대리고 온 정예병 1만 5천을 포함 카르타고군 5만 명을 편성하여 동부쪽으로 이동한 로마군을 추격하였다. 스키피오 장군의 로마군은 5만 명으로 한니발군을 상대로 새로운 전술을 구상하였는데, 한니발의 코끼리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변형 전술을 개발하였고 기병으로 양익포위를 전문으로 구사하는 한니발의 전술을 역이용하는 전술을 개발하는 등 한니발이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전술을 준비했다. 결전 하루 전 두 영웅은 양진영 중간 조그만한 언덕위에서 수명의 기병을 대리고 서로 만났다. 나이가 열두살이나 적은 로마의 스키피오 장군은 '카르타고가 조약을 위반하고 먼저 침공한 사실, 그리고 한니발이 그동안 저지른 부도덕하고 잔인한 행위를 비난'하였고, 한니발은 '로마군은 자기를 당할 수가 없다며 어차피 로마군의 패배가 확실하니 지금이라도 철수하여 카르타고의 지배 영역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두 영웅은 결국 서로 얼굴만 보고 헤어졌고 다음날 운명의 '자마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이 전투에서 한니발은 스키피오 장군의 새로운 다양한 전술에 휘말려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로마군에게 패전하게 되고 자신을 따라 16년 동안 이탈리아 반도를 종횡무진하던 충성스런 정예 중보병들이 마지막에 로마군에게 무참하게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전선을 이탈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자마 전투'에서 패전한 카르타고는 로마가 제시한 조약을 인정하고 무릎을 끓어야 했다. 그 후 한니발은 로마 스키피오 장군의 배려로 사면되어 조국 카르타고의 재상에 올라 정치에 투신하였으나 카르타고 조정과 귀족들의 부패와 무능함에 환멸을 느끼던 중 모함까지 받자 소아시아로 망명하게 된다. 한니발은 소아시아에서 로마를 타도하기 위해 재기를 도모하지만 실패하고 지금의 이란 북쪽 '바타비아' 나라로 피신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공명심에 불탄 로마군이 바타비아 국왕을 협박하여 추적해오자 그는 결국 더 이상의 도주는 불가함을 느끼고 스스로가 지니고 다녔던 독을 마시고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로마 스키피오 장군도 아프리카르 재패한 '아프리카 누스'란 영광스런 칭호를 들으면서 짧은 기간 최고의 영광을 누리다가 한니발이 사망한 같은 해에 사망하였는데, 평소 스키피오 장군은 한니발 장군에게 연민의 정을 가졌고 두 영웅은 죽음의 동반자가 되어 같이 이세상을  떠났다. 그 후 '3차 포에니 전쟁'은 카르타고가 로마 지배에 반기를 들고 저항하다가 수년간 로마군의 공격으로 카르타고 수도가 함락되어 멸망하게 된다. 로마군은 그 땅을 갈고 소금을 뿌려 영원히 황무지로 만들어 버렸다. 

 

                                                                 안개속 새벽 숲 

 

신라는 초기 혼란하던 역사를 합쳐 성골과 진골 중에서 왕으로 추대되어 그 역사가  천년 정도 갔다고 친다. 그러나 보통 한 나라는 창업에서 멸망까지 길어야 200~300년 정도 갔을 뿐인데 다른 나라에는 찿을 수 없지만 한반도에는 500년을 간 나라 조선이 있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보다 더 지독한 계급사회를 형성하여 유교의 공허한 이상주의에 빠져 백성들은 피고름을 짜내면서 거지처럼 살았지만 양반들인 유신들은 백성들의 피땀으로 잘 먹고 잘 지냈다. 권력은 오로지 그들만이 차지했고 왕도 멋대로 바꾸었다. 개국,정변,반정을 통해 형성된 공신들에 의해 신권이 왕권보다 강하였고 임금을 교육시키면서 모든 것은 유교의 교리에 의해 판단하고 결정하였다. 부패해진 나라는 사색당파 싸움의 혼란 속에 임진왜란-정유재란, 정묘호란-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일찌기 망했어야 할 나라였다. 조선의 가장 무능한 임금이 선조와 인조였다. 선조는 우유부단하고 시기심도 많고 무능한 임금으로 나라를 망쳐먹은 대표적인 임금일 뿐만아니라 50세가 넘은 나이에 10대의 젊은 왕비를 맞아 씨를 잉태하여 태어난 이가 바로 영창대군이라, 그는 눈물의 씨앗이면서 임금 광해군이 쫒겨나는 원인이 되었다. 광해군의 폭정으로 인해 반정이 일어나 등극한 인조는 정묘호란을 겪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결국 병자호란까지 당하여 남한산성에서 항거하다가 40일만에 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치욕스런 항복의 예를 올렸다. 한양 바닥은 백성들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왕궁으로 가는 길을 막을 정도였다. 수많은 백성, 부녀자, 삼학사들이 포승줄에 묶여 줄줄이 포로로 끌려가고 같이 청나라에 볼모를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심양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포로로 끌려간 백성들을 구해내고 청나라의 팔기군에 무너져가는 명나라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며 서양 신부 '아담 샬'을 만나 선진 문물에 대하여 많은 지식과 감화를 받고 돌아온 소현세자였다. 인조는 소현세자가 청을 등에 업고 자신을 축출할까봐 왕좌가 걱정이 되어 아비가 세자인 자식을 독살시켜 죽이고 세자비 강씨와 세손까지 죽이는 피도 눈물도 없는 흉적이었다. 그 후 효종의 북벌도, 정조의 개혁도 유신들의 강력한 반발로 다 물거품이 되었다. 나중에는 외척들이 권력을 잡고 무능한 어린 왕을 골라 옹립하면서 부패와 무능이 극에 달하면서 나라는 망국의 길을 걸었고, 결국에는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피튀기는 권력 다툼을 벌이면서 외세를 끌여들여 각축을 벌이다가 나라까지 일제에 빼앗기는 씻지못할 대죄를 저질렀다. 

 

 

                                                                        유점사 약수터와 쉼터

 

우리는 중국에 비하면 1개 성에도 못 미치는 영토와 인구를 가진 조그만한 반도 국가에 불과하다. 그것도 이씨들이 나라를 망해 먹는 바람에 일제 36년 동안 수많은 젊은 남녀들이 전장터로 탄광으로 노무자로 정신대로 끌려가고 전국토 곳곳마다 이 땅의 진귀한 골수는 모조리 일제에 수탈 당하고 그나마 남의 힘에 의해 겨우 해방이 되었으나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통일하겠다고 전쟁을 벌여 이 땅을 피빛으로 물들이고 그나마 남은 산천초목까지 모두 불타버렸다. 휴전 이후 우리는 질곡의 역사를 걸어오면서 4.19, 5.16, 5.18, 6.28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5천 년의 역사가 비참하고 치욕스런 역사로 점철되었거늘 우매한 민중을 이용하여 무리를 만들고 붕당과 파벌을 조성하여 갈등을 부추기고 혼란을 조성하여 자신들의 부귀영화와 권력탐욕만 추구한다면 이런 역사는 다시 반복될 것이며 아니면 여진족이나 만주족처럼 중원 땅에 웅대한 나라를 건국하여 중원을 통치하였건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민족과 같은 길을 갈지도 모른다.

 

지금 이 나라는 정당들로 구성된 당벌, 대기업의 제왕적 조직 그룹인 기벌, 기관 공무원들로 구성된 관벌, 개혁지향적인 재야 세력들인 좌벌, 종교단체들로 구성된 종벌들이 서로 세력을 구성하여 준동하고 있다. 이러한 벌들이 구성된 의도나 목적은 모두 중국의 군벌처럼 자신들의 집단을 구성하여 지도자는 제왕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힘을 비축하고 기존 권력에 저항적이며 권력 지향적인데다가 치부와 외적 성장에 치중하고 있다. 또 지방에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차지하고 타지 출신을 배제하며 지방 권력을 독식하려는 그룹인 지방벌들이 자리메김 하고 있다. 

 

지방색을 무색하게 하였고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번 선거를 통해 여실히 보여 주었다고 하지만 아직 멀었다. 2007~2008년 과거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대선,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할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번에는 반대로 참패의 고배를 마셨다. 여권이나 청와대에서는 뒷 맛이 씁쓸할 것이다. 정치를 바꾸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간절한 소망이 여실히 증명된 셈이며 이로 인해 이제 집권당은 격심한 내홍을 겪게 될 것이다. 집권당이 남은 기간 지금까지 잃어버린 표심을 과연 되찿을 수 있을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한번 돌아선 민심은 쉽게 되돌리기에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 박근혜씨가 선거가 끝난 후 또 대구에 또 내려갔다고 한다. 자신이 지원하던 달성 군수의 참패에 그녀도 대단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텃밭에서 공천 문제로 돌아선 민심에 그녀는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지가 주목된다. 또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여야의 예상 대선 주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기회를 잡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쯤은 각자 나름대로 정치적 계산에 골몰하고 있으면서 향후 정국의 향배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집권당은 예측하고 있었을까? 만약 이러한 결과를 예측하고 있었다면 그 사람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지방색을 완화시켰다지만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승리한 진보계 사람은 있어도 야권의 텃밭에서 승리한 한나라당 인사는 찿아보기 힘들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트위트가 큰 역활을 하였다고 하니 모바일 선거의 미래를 보는 듯 하다. 모바일에 무감각한 기성 세대는 점차 모비일 시대에 선거라는 경쟁에서 멀어져 간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기간은 기껏 20~30년이다. 이 기간내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 정치적인 생명은 서서히 줄어들게 되어 있다. 떠오르는 신진 세력에 밀려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고 그 끈을 놓지 않으려고 군소 정당을 만들어 닭머리 행세를 하면서 자기 만족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지겨운 얼굴들, 그리고 처진 음성으로 아무리 중후한 느낌을 주려해도 이미 속살까지 다 보여준 그들이기에 이제는 후배 청치인들을 위해서도 조용히 물러나 정치 고수로써 수련이나 하며 말년을 멋있게 보내는 것이 어떨까?

 


 

 

진보 교육감 당선자들은 정부의 '수월성(秀越性)' 교육 정책을 '특권 교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일방적인 전수 평가 시행과 성적 공개로 학교·지역 간 경쟁을 부추겨 왔다고 지적했다. 진보 교육감들은 일제고사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평가를 하더라도 학부모·학생 선택권을 확대, 시험을 대체하는 체험학습을 인정하는 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따라서 진보 교육감 지역에서는 일제고사 실시에 변화가 예상된다. 

자율형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도 진보 진영이 반대해온 대표적 정책이다. 사교육비 상승·교육 양극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진보 교육감들은 이들 학교 지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거나 "유보"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 

 

정부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징계를 놓고 교육당국과 진보 교육감 간 대립 가능성이 높다. 교과부는 최근 정당 후원금 납부 혐의로 기소된 교사 169명을 해임·파면키로 하고 각 시·도에 해당 교사의 직위해제를 권고한 바 있다. 교원의 징계권은 교육감에게 있다. 그러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지난해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 조치 결정을 대법원 판결 후로 미뤄 교과부에 의해 고발당한 바 있다. 진보 교육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한 징계 조치 결정도 법원의 최종 판결 후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 특히 광주·강원의 경우 전교조 지부장 출신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됐다. 진행 중인 징계조치에 대해서는 '유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시·도교육청 규칙으로 진행 중인 교원평가제도 시행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교과부는 연수 근거로만 활용 중인 교원평가 결과를 향후 성과급 등과 연계할 계획이다. 반면 진보 교육감들은 교원평가 자체, 평가 결과와 보수의 연계에 반대하고 있다.

 

그들이 개혁 지향적인 인물들이라니 썩어빠진 이 땅의 교육에 대하여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지 두고볼 일이다.

 

                                                                                  우면산 숲

 

 

연일 급매물, 가격 급락 소리가 들린다. 강남 불패란 믿음이 금간 지 오래다. 여러 호재에도 미동도 하지 않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반등은 언제쯤일지에 대한 해답도 불분명하다. 안전한 블루칩 투자라고 여겨왔던 강남3구 아파트값도 침체의 그늘이 여전하다.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의 3.3㎡당 매매 가격은 3402만원으로 4개월 연이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 역시 2483만원으로 지난해 7월 가격 수준으로 복귀했다. 올초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라는 초대형 호재가 터졌지만 시장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재건축을 둘러싼 호재는 많았지만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힘 한번 제대로 못 내고 지난해 2ㆍ3분기의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강남의 집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부동산 거품이 빠질 것을 기대해 본다. 그 거품이 일시에 빠르게 빠지면 일본과 같은 붕괴 사태가 발생될 수도 있다. 보금자리 주택도 분양가 문제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하니 건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듯하다. 연일 도산하는 중견 건설업체들이 한 둘이 아니다. 무주택자 서민이 저렴하게 손쉽게 자기집을 마련할 수 있는 나라는 없는가? 오늘도 월세와 전세의 서러움을 인내하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평생을 벌어도 집 한 채 마련하기 힘든 세상인데...

 

 

 

요즘은 혼전 임신이 혼수감으로 부각되는 모양이다. 세상은 참 재미있게 돌아가는 것 같다. 어차피 낙태를 불법화 한다면 출산율이 떨어지는 판국에 혼전 임신이라도 장려하면 어떨까? 문제는 결혼을 반드시 한다는 조건이다. 그러나 결혼을 전제로 임신을 하고 나서 결혼에 실패하거나 원치않는 임신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 중 낙태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문제일 것이다.  이는 일부 연예인들의 혼전 임신을 일부 언론이 큰 뉴스인양 자랑이라도 하듯이 특종으로 보도하였기 때문이며 그들이 유명 연예인이기에 다른 연예인들도 아무렇지 않게 사실을 고백하는 등 일반화 되어 가는 풍조이다. 요즘 낙태가 사회적으로 불법화 된 분위기에 산부인과에서 낙태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천여 명 이상이 낙태를 해 왔는데, 인간의 생리적인 욕구가 갑자기 사라질리는 없을 것인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한순간의 쾌락으로 원치않는 임신을 한다면 이제는 음성적으로 위험 수당까지 더하여 고액의 불법 낙태 수술을 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번 라디오에서 임신한 딸의 낙태 수술을 하고 싶지만 가는 곳마다 낙태 수술을 거절하는 바람에 고민하는 부모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사회의 병폐를 제도적으로 개선시키는 것도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지만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을 쏟고 있는 그 사람들이 미동이나 할까?  

 

 

                                                                  숲과 하늘

 

월드컵 열기가 점점 피어 오르고 있다. 아마 6월 한 달은 월드컵 열기로 넘쳐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조별 예선전에서 승리한다는 조건일 것이며 계단을 오르듯  하나하나 올라가야 가능한 것이다.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대표팀이 스페인 전에서 0 :1로 석패했다. 승리가 문제가 아니라 전술과 조직의 모의고사를 치른 것으로 생각하라. 졌다고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다. 남아공으로 가는 길은 이미 정해져 있으나 조별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면 빨리 돌아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허정무가 히딩크만큼 유능한 감독인지 아닌지는 결과를 두고보면 알 일이다. 6월의 밤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며 국민들의 스트레스를 떨쳐 버릴 수 있도록 함성이 넘쳐나는 시청앞 거리를 상상해보며 그들의 승리를 고대해 본다. 

                                                                                                                                        -서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