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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향한 고언...

두바퀴인생 2007. 7. 19. 14:32
 

 

[CEO]삼성 현직고문의 삼성을 향한 ‘고언’

이대원 중공업 고문 “삼성정신, 머리만 있고 하부로 갈수록 실체없어져”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와 부회장까지 두루 거친 현직 고문이 삼성에 쓴소리를 던진 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65년 삼성 공채 6기로 입사, 제일모직 삼성항공 삼성중공업 삼성자동차 등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삼성의 ‘산증인’이 된 이대원 현 삼성중공업 고문 겸 서울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이 고문은 조만간 발매 예정인 ‘삼성 기업문화 탐구’(엠디자인)라는 저서를 통해 삼성이 현재 위기를 맞이하게 된 원인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삼성의 반성을 촉구하는 애정 어린 고언을 마다지 않았다.

 

이 고문은 글 대부분을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의 성공적 역사와 감동적 에피소드를 적는 데 투자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창업 초기나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시대나 창조정신, 도덕정신, 제일주의, 완전주의 등 삼성의 경영이념은 근본적 차이가 없고, 이런 정신적 기반이 세계적 삼성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

 

하지만 그는 “반도체ㆍLCD 등 삼성이 보유한 20여개의 세계 1등 제품의 속성을 과연 세계 일류 기업의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이라고 한 뒤 “휴대전화ㆍ반도체 등은 경쟁관계에 있는 선진국 기업으로부터 로열티를 주고 원천기술을 빌려쓰고 있다”며 “이제는 ‘창조경영’의 새로운 기업문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또한 “삼성은 좋은 기업, 근무하고 싶은 기업이긴 하나 존경하는 기업과는 좀 거리가 있고 ‘삼성사람들’ 그들만의 높은 벽을 쌓고 합리원칙에만 충실하면 신비스러울지는 몰라도 친근감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고문은 “삼성이 우리나라 최고를 넘어 세계 일류 기업의 위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창립 초기부터 능력 위주의 인사, 상하 간 원활한 의사소통, 인간미 넘치는 직장 분위기 등과 같은 훌륭한 경영이념이 기업문화로 튼튼하게 착근했기 때문인데, 지금 삼성은 갈수록 냉정하게 변질되는 기업문화로 문제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헤럴드경제 기자와 통화에서 “오늘날 삼성을 바라보면서 때로는 긍지를, 때로는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젠 내가 어떤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쓰게 됐다”며 “이건희 회장, 이재용 전무 체제를 겨냥해서 쓴 게 아니라 삼성이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각을 정리해봤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myki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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