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산다는 게 무언지......12

산다는 게 무언지......12

팔당 댐 가는 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실패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많은 관계자와 국민들이 유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장기간에 걸친 다방면 외교에 결국 한국이 패배하고 말았다.

출생율은 바닥을 치고 노인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결혼을 포기한 젊은이들이 넘쳐나고 이혼을 밥먹듯이 하는 요증 세태를 보면 겨우 50~60년 전의 우리 사회 모습과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 음지가 양지로 바뀌고 양지가 음지로 바뀌어버렸다.

고려-거란 전쟁이 드라마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외국에서도 오랜만에 한국에서 사극 드라마를 방영하자 관심이 높은 모양이다. 지금은 민족도 언어도 다른 민족에 동화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져바린 거란 민족의 역사를 재음미하게 되었다. 우리 민족은 중원에 정권을 세우지 못했지만 거란족과 여진족은 요나라와 금나라를 세워 한족이 이루지 못했던 중국 영토를 확장하여 오늘날의 대국으로 만든 장본인들이다. 자세히 몰랐던 거란과의 전쟁을 다시볼 수 있어 좋다.

노년에 친구가 필요없다고 한다. 나도 친구가 없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서로 가치관의 차이다.

초.중.고교까지는 아무런 이유없이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같은 마을이나 생각이 같은 마음에 드는 친구와 교감을 나누고 장래를 이야기 하기도 한다. 언제까지나 우리 우정은 변치말자고. 나도 중학교 시절 가장 친한 친구가 5명이 있었는데 졸업식이 끝나고 각자 마을로 같이 가서 그 마을 아가씨들과 같이 1박 2일 놀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동네 아기씨와 눈이 맞아 서로 흠모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중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다른 길로 갔는데 한 사람은 서울로 올라와서 정치에 입문했고, 한 사람은 군무원의 길을 갔고, 한 사람은 서울의 한 기업체이 입사하여 이사까지 오르는 노력파였고, 한 사람은 시골에서 전전긍긍하다가 불행한 삶을 살아갔다. 나는 고등학교를 도시로 진출하여 군인의 길을 선택했는데 전역 후 그 친구들을 만났지만 서로 공통 대화가 없으니 할 말이 없었다. 그 사이 각자의 가치관도 달라지고 생각도 달라졌다. 그래서 아무리 친하게 지낸 친구라도 서로 다른 분야에서 살아가다 보면 모든 삶과 생각과 사고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2. 생활 환경의 변화

직장과 가정, 거리, 취미 등이 다르다 보니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람은 달리지기 마련이다. 직장이 다르고 가정이 다르고 거리가 멀고 취미가 다르다는 것은 같이 상종할 수 없는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3. 시간과 돈

시간이 없거나 돈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같이 어울릴 수가 없다. 직장에 얽메이거나 하는 일이 시간이 없다면 찬구를 만날 수가 없다. 돈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처지라면 몰라도 경제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같이 즐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연예인 전성시대

옛날에는 천민들이 하던 딴따라라는 사람들이 무시하던 광대들이 지금은 최고의 직업군으로 올라 황금시대를 누리고 있다.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영화, 악기, 노래, 한식, 디자인, 가전, 연극, 뮤지컬 등으로 세계적인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또 트롯 열풍이 불은 지도 오래 되었건만 아직도 방송마다 트롯 노래를 부르는 프로가 많다. 모두 연기와 노래, 춤을 추면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출연료, 광고 수입, 가게 개업 등으로 막대한 돈도 벌어들이고 있다.

돈 쫌 버는 연예인은 당장 외제차를 사고 넓은 대궐같은 평수의 집을 늘리고 고향에 거액을 희사하면 성공한 사람으로 모두가 부러워한다. 그러나 국내 극빈 가정이나 불우 청소년, 부양할 사람이 없는 노인층 등 사회 복지에 기부하는 연예인은 별로 많지는 않아 보인다. 또 아프리카나 난민촌이나 극빈층, 물이 나오지 않는 지역에 물개발 지원, 자연 환경 보호, 국경없는 의사회, 그린퍼스 활동 등에 거액을 희사하는 연예인은 별로 보지를 못했다.

마음껏 먹고 마시고 좋다는 음식을 골라먹고 그래서 얼굴에 살이 올라 퉁퉁해지고 갖가지 이혼, 불륜, 마약, 음주운전, 성폭력, 학력위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문제를 일으킨 후 잠시 잠잠하다가 뻔뻔 스럽게 다시 얼굴을 내미는 사회다. 방송사에 무엇을 갖다 바쳤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연예인을 재등용 하는 일부 방송 관계자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양심도 없고 부끄럼도 없는 사회다. 이 나라는 핵과 포탄이 날아와도 춤을 추고 노래만 부르다가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마도 가진 눔들은 해외로 재산을 빼돌려 유시시 한국을 떠날 준비를 해둔 인간도 많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부가 편중되어 흐르지 않는다. 물가는 오르고 서민들의 삶은 나날이 어려워진다.계층 간 사다리가 무너져버렸고 가난은 대물림할 수밖에 없다. 미래가 없는 젊은이들은 오늘 당장 인생을 즐기기에 바쁘다. 밤마다 음주, 오락, 섹스를 즐기며 말초적인 쾌감에 전율하며 올인힌다. 물론 그렇지 않고 지금도 미래를 열심히 개척해나가는 유능한 인재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다.

전원주택의 희비쌍곡선

양평군, 서종면, 횡성군 등에는 시골 전원주택들이 많기로 유명한데 요즘은 빈집이 많다고 한다. 도시에 살다가 전문농업인으로 귀농 이주하면 재배, 판로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그냥 귀촌으로 전원주택을 샀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주민들과 갈등, 진입로 문제, 토지 문제, 폐수와 오물 처리 문제, 급수 문제, 소음 등 소소한 갈등으로 이웃 주민들과 마찰을 빚게 되면 그곳에서 살 수가 없다.

집은 비워두면 금방 폐가가 된다. 시골로 내려와서 2~3년 동안 월세 살이나 전세 살이를 한 뒤에 충분한 검토를 해고 이주해도 3년 전후로 전원생활을 접고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도시의 집을 모두 처분하고 시골로 나오면 나중에 다시 도시로 돌아갈 수가 없다. 주말 별장처럼 운영한다 해도 평소 집을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폐가가 되기 쉼다.

겨울철 난방비, 파이프 동파, 각종 벌레, 누수, 잡초 제거, 잔디 관리, 강설과 비바람 등에 철저한 대비와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 시장이 멀고, 병원과 약국 이 멀다면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노년이 되어 차량 운행이 불가하다면 고독사를 할 우려가 많다. 언덕길이나 고개길은 겨울 폭설에 교통이 마비된다. 주변에 대형 산불이 나면 대책이 없다. 폭우나 홍수는 진입로나 옹벽을 파괴하고 산사태를 유발한다.

노년에는 나를 위함 삶이 필요하다. 과거의 친구들을 가급적 만나지 말라. 불편을 감수하고 불평을 하지 않으며 남의 험담을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으로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현재의 환경에서 만나는 친구가 최고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고민도 하지 않는다.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하고 명상을 즐긴다. 긍정적인 사고와 유쾌한 언행으로 시간을 보낸다. 건강한 거지가 병든 왕보다 났다고 하지 않는가. 건강이 제일이다. 타인지향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기지향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11월 29일 오후, 금년들어 처음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 눈이 얼면 다 녹을 때까지 자전거 타기는 중단해야 할 것이다. 길고 긴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