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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산다는 게 무언지......10

산다는 게 무언지......10

 

 

 

                                                            왕숙천 자전거 길 모습

 

 

 

왕숙천의 늦가을

 

요즘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새벽 자전거 주행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기 쉽다. 새벽에 자전거길을 달리면 손끝이 시리고 옷틈 사이로 스며드는 찬바람이 차갑다. 너무 공기가 통하지 않는 두꺼운 옷을 입어도 안되고 적당하게 공기가 통하는 바람막이를 여러겹 걸쳐 입고 발열 장갑과 신발을 신고 나선다.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면 손날로 발난로를 사용하고 안면방한토시 안에 면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전용 마스크를 쓰고 나선다. 

 

전기자전거 밧테리는 추워지면 성능이 60~70%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온 대책도 강구하여 다닌다. 그래도 추운 날씨라 성능이 여름철보다 밧테리 성능이 떨어져 주행거리가.짧아진다. 그래서 호평동에서 출발하여 금곡역과 사능역을 지나 퇴계원역에서 자판기 커피를 한 잔을 마시고 왕숙천 다리를 돌아 호평동으로 돌아오면 약 30킬로미터 정도가 된다.

 

 

 

 

사능역과 퇴계원역은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로 무척 붐빈다. 버스, 자가용 등 차량들이 정차하고 사람이 내리고 또 되돌아 출발하고 내린 사람들이 급히 뛰어가는 등 무척 혼잡스럽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천천히 지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요즘 뉴스에 연예인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인 사유리씨 이야기가 뜨겁게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다. 인공수정으로 애기를 낳은 비혼모라는 이야기다. 우리 사회는 불법이지만 일본은 불법이 아닌 모양이다.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우리 나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의 머리 속에는 유교 사회의 악습이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사능역 뒤에 담배 피우는 곳에는 젊은 남녀가 섞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종종 본다. 젊은 커플도 서로  마주보며 열심히 담배를 피운다. 예쁘장한 젊은 아가씨부터 나이를 불문하고 담배 피우는 여성들이 무척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저런 담배 피우는 것을 어디, 누구한테서 배운 것일까. 부모가 가르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마 주변 친구한테서 배운 것일게다.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바람직한 환경이 아닌 곳에서 보통 배우기 쉽다. 담배를 피우고, 약물을 마시고, 매연이 가득찬 거리를 활보하고, 각종 스트레스를 받은 엄마에게 태어난 애기가 과연 정상일까? 그래서 우리 사회에 미숙아, 저능아가 많이 태어난다고 생각된다. 피우고 마시는 것은 자유지만 태어난 미숙아를 보고 울지는 말라. 

 









 

 

 

왕숙천에 들어서면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자전거족은 거의 보이지 않고 산책하는 사람들만 가끔 보인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왕숙천에는 흰두루미가 열심히 물고기를 잡고 있고 물오리, 가마우찌도 같이 모여 있다. 왕숙천은 북한강보다 수심이 낮고 오페수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물로기가 많고 철새들이 물고기를 잡기에 좋은 장소다. 배고픈 흰두루미들은 가족들이 같이 모여 있는 듯, 크기가 다른 여러마리가 무리를 지어 있지만 그 옆 조금 떨어진 곳에서 홀로 품위 있게 서 있는 재두루미가 외로워 보인다.

 

 

 

 

왕숙천 강변의 은행나무 노란 낙엽이 수복히 쌓여 있는 도로를 달리면 기분이 상쾌하다. 억쇠풀과 갈대들도 누렇게 물들고 있고 수초들도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한해 열심히 살다가 잎을 지우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모습이 우리 인간들의 일생을 보는 듯하다.

 

과연 우리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북한강의 물안개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서 구름이 되어 다시 땅으로 떨어져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밤하늘의 무수한 별이 되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것일까? 그러다가 유성이 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오는 것일까? 이런 가을이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 누구나 생의 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을은 누구에게나 우울하고 사색의 계절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주 폭발이라는 빅뱅이 일어나면서 각종 화학 구성물이 결합하여 물질이 새로 만들어지고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고 생각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 어디에서나 생물은 저절로 태어나 살고 있다고 한다. 햇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깊은 바다의 심연에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깊은 동굴 속에도 생물은 살고 있다. 이처럼 지구상 어디에도 생물은 살고 있으며 그리고 우주 어디에도 인간과는 다르지만 다른 생물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생물이 환경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성장하고 멸종하고 다시 태어나 오늘날의 지구상 생물이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 인간도 이런 생물의 한 종류로 진화.성장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을 뿐이다. 

 

늦가을 새벽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있다. 세상이 너무나 혼란스럽다. 아귀다툼과 싸움질, 좌우의 끊없는 편싸움, 이기적이고 삐뚤어진 사상과 이념에 빠진 무리들, 권력을 두고 서로 편을 짜서 서로 죽이고 죽는 처절함, 권력과 재물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먹고 마시고 즐기고 사정하는 동물적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간 사회는 고대 사회 이래 이러한 혼돈과 갈등의 역사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인류의 역사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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