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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산다는 게 무언지......8

산다는 게 무언지......8

 

 

 

왕숙천 갈대

 

 

닭장과 아파트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고층에다 밀집된 아파트가 대표적인 생활 주거지가 되었다. 좁은 땅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야 하기에 경제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대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그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자 마치 닭장같은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먹는 닭은 그런 밀집된 닭장에서 육용으로 키워지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으로 자란 닭이 아니기에 맛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닭장같은 아파트에서 지내는 우리 인간들도 옆집과 친하게 지내지도 못하는 등 인간미가 없어지고, 층간 소음 등 이웃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이웃이나 남을 배려하는 폭넓은 인품이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90년대 초 일산 신도시를 비롯하여 분당 등 서울 주변 넓은 땅에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밀집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중심가에는 상가를 포함한 주상복합 아파트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번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사고는 사망자가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 외벽과 내벽 외장재가 불연 재료가 아니라 화재가 강한 바람을 타고 마치 불덩이처럼 순식간에 빌딩 전체에 번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옥상까지 대피하는 등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소방관들의 목숨을 건 구출작업으로 연기를 마신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도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 이유는 알고보니 그 아파트에는 곳곳에 유사시 긴급시 대피공간이 있어 대피가 가능했고 공기정화, 응급도구 등이 구비되어 있어 사망자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 지은 대부분의 아파트와 빌딩은 콘크리트로 지었으나 최근에는 치장한다고 내.외장재가 대부분 가연성 소재로 지어졌고 대피소가 없고 안전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쟈 있지 않아 화재시마다 대형참사를 불러왔다는 점이다.

 

고층은 전망도 좋아 사람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도시의 밀집된 고층 빌딩은 이런 재난에 취약하다. 또 정전, 단수, 화재, 강풍 등에 취약하고 노약자들은 유사시 아래층으로 대피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안전을 고려한 고층 아파트나 빌딩을 건설토록 법으로 강제하고 기존의 미흡한 빌딩은 안전 보강 시설을 법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왕숙천에서 만난 자전거 마니아 아저씨

어느날은 커피 파는 아줌마에게 커피를 주문하여 마시고 있는데, 내 나이 또래의 까므잡잡한 작은 키의 한 아저씨가 나의 전기자전거를 보더니 말을 걸어왔다. 그 사람도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1년에 거의 1만 킬로미터 정도 7년 동안 타고 있다고 한다. 알톤 전기자전거인데 주행거리 100킬로 짜리로 예비 밧테리를 5개를 싣고 전국을 누비고 있으며, 최근에는 250만 원짜리 전기자전거를 새로 사서 타고 다니고 있다면서 전기자전거 대해서 여러가지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헬멧이며 직접 수리센타를 찿아가 정비하고 그래서 정비하는 아저씨와도 친하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가지 정보도 얻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모습이 내가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10여 분 정도 전기자전거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이렇게 세상에는 나보다 더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최고라는 의식에 빠져 살아가는 한 그런 사람은 발전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호만천 청소 아저씨

왕숙천을 왕복하고 콩나물 국밥집에서 나와 통상 호만천 쉼터에서 쉬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자전거를 닦고 정비한다. 그러다보면 아침 9시경 호만천에는 청소하는 노인들이 쏟아져 나온다. 밤사이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줍고 청소하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로 일당을 주면서 시행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경쟁도 치열하고 보수도 준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노인 일자리가 바로 이런 일이다.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문화는 쓰레기통 폭발/발화가 빈번하여 쓰레기통을 없애는 바람에 생긴 나쁜 버릇인데, 요즘 아이들은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버렸다. 그런데 많이 버려야 된다. 그레야 노인들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별로 생산성도 없는 이런 일자리 늘려 세금을 낭비하는 정부, 포플리즘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이곳에 1톤 트럭을 타고 아침이면 청소하러 나오는 나와 비슷한 나이의 아저씨가 한 사람 있다.자전거를 정비하다보면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음악이 좋다는 등 자전거에 대해서 관심도 있어보였다.

 

그런데 어느날 왕숙천을 돌아 오는데 누군가 뒤따라오더니 옆을 지나면서 나에게 인사를 한다.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니 바로 호만천 청소하는 아저씨였다. 로드 바이커에 복장도 선수 복장이다.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데 선수처럼 속도를 내면서 신나게 달려갔다.

 

다음날 아침 호만천에서 만난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전거를 잘 타시던데요. 선수 같아요" 라고 하자, 자신은 '철인 3종 선수 출신'이라고 했다. '아, 그래서 폼도 좋으시고 잘 타시는구나!' 햐~~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나름대로 장기를 가진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잘난체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통닭집 사장 부부 이야기

아파트에 가까운 곳에 통닭집이 있는데 나의 단골이다. 오픈 한지는 반년 정도되고 부부가 경영한다. 두 사람이 서울에서 처음 만날 때 통닭집에서 만났다고 한다. 지금도 통닭 장사를 하면서 부부는 통닭을 즐겨먹곤 한다. 그만큼 두 사람이 통닭을 좋아한다고 한다.

 

자녀들도 잘 키웠고 서울 유명 대학도 졸업하고 시집 장가를 모두 보냈다. 오픈 하는 날에는 1남 2녀 자식 부부들과 손주들까지 모두 와서 도와주기도 하였고 콩나물 국밥집에서 만나기도 했다. 주인 부부가 나를 단골 손님이라고 자식들에게 인사도 시켜주었다. 

 

나중에 가게에서 내가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마음도 대단한 정성이라고 내가 감탄하면서 한 말이 "아마 사장님께서 가진 게 좀 있으신가보다"고 했더니 웃는다.

 

내 생각에는 자식들이 부모집도 잘 찿아오지 않는 세태인지라 그렇게 말을 한 것이다. 사실 나는 가진 것이 없으니 인친척들이 전화도 없고 찿아오는 사람도 없다. 평소 연락도 없으니 명절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속도 편하고 마음의 평안이 항상 풍성하다. 

 

그래도 명절에는 마누라 체면 생각해서 처형집에는 과일 한 상자라도 보내준다. 그런데 고맙다는 말 뿐이다. 버스 회사 총무라 명절에는 선물도 제법 들어오는 모양이지만 아까워서 나누어주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줘도 부담되지만...... 

 

통닭집에서 가끔 음악을 한다는 나이든 무리들을 자주 마주친다. 늦은 나이에 악기를 다루며 음악을 한다는 것도 어쩌면 큰 힐링이 될 것이다. 그런데 가끔 동창들이라면서 남자, 여자가 떼로 모여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시끄럽게 떠들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다른 손님이 있어도 전혀 조심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2~3회 이상 단체가 아니면 몇 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 목소리가 유독히 큰 여자가 하나 있는데, 주인에게 내가 '기차불통 할머니'라고 했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 하다가 내가 좀 취한 상태라 '목소리를 좀 줄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후부터는 목소리가 좀 줄어들었다. 

 

요즘은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이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길에 통행이 곤란하도록 버젓이 주차시키고 볼 일을 보는 사람, 식당마다 술을 먹으며 떠드는 사람, 남자나 여자 몇이만 모이면 그냥 목소리가 커지는 사람들, 공공장소에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사람, 인도에 버젓이 주차하는 인간,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하는 인간,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리는 인간, 무리한 추월로 사고를 내는 인간, 음주 운전은 물론 광속으로 질주하다 다중 충돌로 여러 사람을 다치거나 죽게 하는 인간, 권력과 지위를 공익이 아니라 사익을 위해 사용하는 인간, 뇌물을 주고 받으며 그래도 법망을 빠져나가는 인간, 대기업 회장이나 가진자, 권력자에게 일반인과 같은 법을 적용하지 못하는 법조계 등 우리 사회에서 제거되어야 할 암적인 존재들이다. 우리 정치계, 법조계, 관계가 대기업의 로비에 자유로운 곳은 아무 곳도 없기 때문에 이런 차별난 사회가 일반 서민들의 공분을 사게 하는 이유다.

 

 

 

 

 

 

 

학습지도서 

매주 1학년 학습지도서가 20장 이상씩 출력해야 한다. 지난번 사온 프린트 잉크 1개가 벌써 동이났다. 칼라까지 인쇄하다보니 종이는 물론 잉크가 급방 닳아 또 사야할 판이다. 마누라한데 애비에게 잉크값을 달라고 하라 했더니 그냥 웃더란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그래도 쥐꼬리 만한 연금으로 생활이 아니라 겨우 생명을 유지하며 생존하고 있는데, 생활비 외에 자전거에 투자하는 비용이 많다. 그래도 손주들 학습지도서 정도는 할어버지가 뽑아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금요일이면 열심히 휴대폰으로 받아 블루트스로 노트북에 옮기고 프린트기에 연결하여 뽑는다. 손주들이 이 학습지도서를 보고 배워서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1학년 학습 지도서 내용을 보면 옛날 내가 중학교 시절에나 겨우 배우던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학습 지도서도 많이 발전했고 내용도 변화된 현실에 맞게 잘 구성된 것 같다. 이렇게 배움은 날이 갈수록 세상 발전과 더불어 발전하고 있지만, 나이든 사람들은 과거의 악몽에서 잘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과거와 빨리 단절하는 것이 미래를 향해 나가면서 스스로 급변하는 세태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자름길이다. 복잡한 거 싫어하고 간단하고 말초적인 것만 좋아하고 은근과 끈기는 오늘날 세대에게는 맞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급성장한 사업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급성장한 사업들이 많다고 한다. 택배업/배달업을 포함하여 인터넷 쇼핑몰, 학습용으로 프린트 기계 및 잉크, 컴퓨터, 노트북, 개인용 운동기구 및 등산, 캠핑 등 각종 야외 여가 장비, 소독제 등 각종 의약품 등이다.

 

반면 손님을 상대하는 사업은 대부분 파산 일보직전이다. 교통, 공연, 집회, 강연, 모임, 여행, 외식 등 잘 나가던 업체들이 하루 아침에 문을 닫고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일자리를 잃게 되면 수입이 중단되고 이는 바로 가정 파탄으로 이어진다. 아마 자영업은 대부분 파산될 것이고 그래도 손님이 찿는 일부 업종은 겨우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게 되었고, 원격 관련 사업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자동화 설비, 원격 감시, 원격 진료, 원격 공연, 원격 계약, 화상 회의/강연 등 인터넷, 카메라 관련 사업도 덩달아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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