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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초봄 4 :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강남의 초봄 4 : 봄이 오는 길목에서......

 

 

 

 

 

3월이 바람처럼 지나가고 벌써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새생명들이 탄생하는 4월도 첯 주 주말을 맞았다. 지난 목요일은 밤새 강풍과 내린비로 그동안 미세먼지와 황사로 뒤덮인 한반도가 깨끗이 청소되었고 갈증나던 봄가뭄이 다소 해갈된 것 같다. 겨울내내 준비하고 기다리다가 열정이 넘쳐 성질급하게 빨리 핀 목련, 개나리, 벗꽃들이 밤새 허망하게 바람에 날리어 흩어져 버렸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형제들이라도 골격과 성격이 다르듯이 같은과 꽃이라도 빨리 피는 꽃나무가 있는가 하면 늦게 피는 꽃나무도 있다. 자연도 이처럼 다양한 성격과 모양, 시와 때를 달리하여 계절을 만들지만 그런 서로 다름 가운데 웅대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위대하다. 최고와 좋은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각자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하는 것이 조화로운 삶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무조건 최고를 지향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권력과 부귀를 한 손에 쥐고 남을 지배하려 하기 때문에 불행의 연속을 이룬 역사다. 서로의 영역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평화공존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과다한 탐욕을 부리는 바람에 인간사회는 바람잘 날이 없다. 모든 불행은 이러한 탐욕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 사회는 평화로울 수가 없다.

 

강풍과 비바람에 갓 피어난 꽃잎들이 밤새 허망하게 낙화하고 말았다. 인간들이 젊음이 꽃피기도 전에 모진 세파의 거친 파편 조각에 휩쓸려 허망하게 유명을 달리하듯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새로운 생명 잉태의 열정을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 피어났지만 그 화사한 미모와 우아한 자태를 뽐내기도 전에 그 아름다움은 연기처럼 사라진 것이다. 어쩌면 이것도 자연의 섭리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대자연의 섭리에 인간은 도전은 할 수 있지만 극복할 수는 없다. 대자연의 섭리를 거스러는 경우 그것은 바로 인간들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최근 가증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물 온도가 올라가고 우리나라 동해안 오징어와 명태가 사라지고 온대성 물고기와 해초류가 번식하는 등 생태계가 뒤바뀌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지구촌 곳곳이 화산폭발, 지진, 홍수, 폭우, 가뭄, 사막화, 태풍, 토네이도, 허리케인 등이 변화무쌍하게 발생하고 있다. 남.북극해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바닷물 수위가 점차 올라가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발해 멸망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백두산 분화구 폭발 가능성에 최근 한.중.북한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한다. 만약 백두산이 거대한 화산 폭발이 일어난다고 하면 동북 3성은 물론 북한 전 지역도 그 엄청난 재앙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이러한 자연의 변화에 둔감하게 대처하고 있고 그 에너지가 누적되어 폭발이 일어나는 날, 언젠가는 지구에 대재앙이 어느날 갑자기 찿아올지도 모른다.

 

또한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종복번식을 거부하고 동성연애니 뭐니 하면서 결혼을 거부하고 이혼을 밥먹듯이 하고 사회적 인식과 여건 변화로 독신주의자가 확산되고 있는 것, 얼굴과 신체를 억지로 떧어고치고 바꾸는 세상, 보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멀리하고 심지어 폭력은 물론 살인까지 서슴치 않는 사회, 삶이 힘들어 동반자살하는 가정과 노인부부 등 가정이 지속적으로 파괴되는 지금의 현실은 구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견할 수 있는 일이다.

 

 

 

 

황량한 긴 어둠의 겨울을 지나고 피는 봄꽃은 너무나 화사하고 아름답다. 이처럼 인간의 눈에 보이는 봄꽃의 아름다움을 포함하여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눈에 보이는 환상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출세, 권력, 부귀영화, 권위, 식도락, 젊음, 아름다움, 미인, 즐거움, 쾌락 등을 포함한 모든 생노병사와 희노애락도 마찬가지로 봄바람이 귓가를 스쳐가듯이 바람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불과하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가족도, 친척. 친구도 모두 눈에 보이는 실상이지만 눈에서 사라지면 환영에 불과하다. 내 눈에 보이고 만져지며 체온을 느낄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단지 눈에는 보이지만 만지지도 못하고 그냥 바라만 보는 것들, 그것이 실상이던 허상이던, 살아있는 사람이던 죽은 사람이던, 손에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지 않으면 그것은 나에게 환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본의 아니게 만남과 이별을 하게 된다. 평소 비디오 촬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뒤에도 영상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며 평소처럼 눈에는 볼 수 있지만 쌍방 대화가 아닌 서로 만지고 대화하며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는 없다. 영화, 연극, 드라마 등 모든 영상물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에게 이처럼 영상이 현실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역사속의 인물을 영화, 연극 , 드라마 등 영상물을 통해 보게 되면 인간들은 현실처럼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은 영상속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이지만 다른 사람이거나 이미 죽은 사람이다. 그런 환상을 보고 우리는 현실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도 나 이외에 모든 출세, 부귀, 영화, 가족, 친척, 친구 등 세상 만사가 나의 곁을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고 나는 그러한 실체들이 환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닭아야 할 것이다.

 

 

 

   

 

 

타들어가던 대지에 봄비가 촉촉히 내렸다. 봄 가뭄이 조금이라도 해갈되었으니 다행이다. 과학문명이 발달했다는 오늘날에도 하늘을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 우리, 비가 오지 않으면 수증기나 구름을 끌어오던가 만들어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은 아직도 요원한 모양이다. 태풍이나 토네이도, 허리케인 등 바다에서 발생하는 이상기류를 잠재우거나 무력화내지 경로를 변경시키는 기술도 요원한 모양이다. 인간을 죽이는 핵무기, 수소핵무기, 인공위성, 군사력 개발에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이러한 과학 기술 개발에는 등한시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전세계가 물부족을 예견하고 있고 실제 강우량과 물부족으로 몽골, 아프리카 등 대지가 타들어가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도 부지기 수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 일부 과학자를 제외하고 세계가 고민하는 흔적은 잘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가 날아오고 황사가 날아들지만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것이 겨우 나무를 심든 것 외에는 다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중.일 3국이 공조하여 이러한 인공과 자연재앙을 차단하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동북아 평화를 위한 바람직한 공동의 노력이 될 것이다.

 

 

 

                                                                                           반포천 전경

 

 

 

 

 

재보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구 개편 작업도 여당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국회의원 수를 늘릴 모양이다.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고 후진적 정치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득만 챙기고 비리와 부패의 근원적인 뿌리, 국회의원을 줄이지는 못할 망정 늘인다니 기가찬다. 이번 재보선 선거도 뽑는 결원이 생기면 그만 둘 것이지 무엇하려 임기도 얼마남지 않은 지금 아까운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재보선 선거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출마한 사람도 보면 철새정치인을 비롯하여 무능력이 드러난 기존 정치인들이 대거 입호부 한 모양이다.

 

무소불위의 권력과 특권을 보장받는 국회의원이 가진자들의 자아실현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쟁과 파당, 국론을 토론과 타협, 협상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당론에 따라 국민들의 갈등만 부추기는 조선 이래 계속된 가장 후진적인 정치조직이다. 조선은 양반사대부들이 권력을 독식하여 백성위에 군림하면서 호의호식과 부귀영화를 누렸고 그래서 자손대대로 누리기 위해서 권력다툼질 싸움에 여념이 없었고 하루가 멀다하고 음해와 중상모략, 모함 등으로 상대를 죽이고 죽는 피의 숙청이 계속되었다. 하늘과 중국, 그리고 조상을 모신 신주를 향해 재사를 지내다가  삼정이 문란해져 임진왜란을 당하여 망하기 직전 구사일생으로 나라가 되살아 났고 광해군을 몰아내고 등극한 인조는 망해가는 명나라를 섬기다가 후금의 침공을 받고 치욕적인 항복으로 나라가 절단나 버렸다.

 

그래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노론 외척이 세도정치를 장기간 지속하면서 왕권이 무너지고 백성들은 토탄에 빠져 유랑민이 되어 떠돌았지만 오로지 자신들 가문의 영달을 위해 나라를 절단내 버리니 500년 역사가 허망하게도 총 한 방 쏘지 못하고 일제에게 나라를 송두리채 바치고 말았다. 지금 한국은 조선시대와 다를 바가 없다. 가진자 5%가 나머지 95%를 재물로 지배하는 극심한 양극화 사회,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리와 부패, 나이, 직업, 성별 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성관련 사건, 지식인이 사라졌고 시대정신이 사라진 나라, 치밀하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전술이 없는 외교, 안보/국방, 후진적인 정치제도로 시도 때도 없는 형식적이고 비민주적이며 비효율성이 넘쳐나는 무수한 선거 등으로 인해 나라가 망할 것이다. 

 

 

 

 

 

공무원 연금 개혁은 적정선에서 서로 양보하여 타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지지부진하고, 무상급식은 일정 재산 이상 가진자들이 돈을 더 내고 전체가 급식하는 방안이 옳다. 홍지사의 뚝심을 두고볼 일이지만 반발이 거센 모양이다. 그러나 복지비가 과다 책정된 현실에서 예산이 없는 한 선심성 전체복지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안심대출 갈아타기는 투기나 과도한 부채 등 서민들과 거리가 있는 가진자들의 개인부채를 속아내고 정밀하게 선별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데 선착순이라는 발상이 전근대적이다.

 

반값복비는 가진자들은 반값, 서민들은 모두 내야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6억 이하는 반값, 그 이상은 점차 증가시켜 큰 규모일수록 더 받는 구조로 만들되 6억 이상은 양도세와 취득세를 대폭 올려야 한다. 거액의 부동산 거래시 양도세와 취득세를 올려야 하는 것은 가진자들의 부를 국가로 환원시키는 방안이며 부동산 투기도 잡고 서민들의 생활고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각종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재보선을 겨냥한 정책으로 현 정부의 조급성이 한 눈에 보인다. 정권의 레임덕도 곧 다가온다. 잘못된 시스템을 개혁해야 하거늘  당장 입에 달다고 사탕을 주는 꼴이니 문제는 반복될 것이다. .....

 

 

 

                                                                                           결혼식                                                                               

 

                                                                                       유성 고속버스 정류장

 

지난 일요일에는 대전 친척집안 결혼식을 다녀왔고 월말에는 대전 아들네가 남양주로 이사를 했다. 자랄 때 서울 좁은 집에서 살아서 그런지 넓은 집에 한이 맺힌 모양이다. 빚내고 융자받고 넓은 평수를 찿아 이사를 했는데, 대략 서울 우리집보다 세배 정도는 넓은 집이다. 서초동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한강을 건너 강북 도로를 타고 민자고속도로를 거쳐 가면 남양주 호평동까지는 금방이다.

 

지난번 평소 거의 타지 않는 차량을 점검하는데 길을 가다가 사당역 근방에서 클러치가 말을 듣지 않아 그만 서 버렸다. 긴급 구난을 불러 집 가까운 정비공장으로 가서 점검 결과 클러치 실린더가 오래되어 파손되었다고 하여 교체했더니 16만 원이 나왔다. 그 차를 몰고 이사하는 날 호평동으로 갔는데 오랫만에 운전했더니 감각이 무디져 손발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도배를 하고 이사짐이 오기 전에 아들네와 같이 점심을 먹고 집 정리하는 동안 우리 부부가 손주를 돌보기로 하고 손주 둘을 데리고 돌아오는데 중간에 사고나 고장이 날까 걱정이 되었다. 앞뒤에 외제차들이 손쌀같이 지나간다. 집까지 천천히 왔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점심을 먹고......

 

                                                                           마눌님께서 손주들과 한 컷

 

호평동은 수도권이라 서울로 출퇴근하기도 좋고 공기도 맑을뿐 아니라 춘천 등 강원도로 여행다니기에도 적당한 위치다. 가까운 곳에는 천마산도 있고 가는 곳마다 깊은 산들이 즐비하다. 이틀 동안 손주 둘을 돌보는 데 다음날 손주들이 떠나고 난 뒤 마누라가 몸쌀이 날 지경이 되었다. 두 놈이 교대로 올어대자 마누라가 쩔쩔매는 모습이었다. 저녁에 금방 몸쌀이 날 것 같은 마누라가 다음날 몸쌀이 나지 않았다. "괜찮은냐?"고 물었더니, "다른 일이면 몰라도 손주 돌보다 몸쌀난 것은 금방 나아진다고......" 하였다. ㅎㅎㅎ 내리사랑은 이렇게 모든 고난과 역경 등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양이다.

 

 

  

                                                                                호평동 진입로 전경

 

 

 

                                                                              호평동 아파트 전경

 

 

                                                                                   이런 한적한 지역에 대부분 고층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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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네 집 앞 상가

 

좋은 곳에서 살아도 근방의 유익한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서울 우리집이다. 예술의 전당이 바로 옆이지만 공연 한 번 간 적이 없고 오로지 우면산만을 이용하였고 서울 주변 산들을 몇 군데 다니기는 했다. 그리고 서울 성곽, 남산 둘레길, 서울 둘레길을 다닌 것이 전부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서울의 취업, 문화, 병원, 먹자골목 등 생활여건이 무엇을 하던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라 서울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지도 모르지만 막상 살아보면 극심한 빈부 차이에 속만 상하고 이웃과 단절된 삭막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