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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늦가을 3 : 불행한 죽음과 행복한 죽음

 

 

강남의 늦가을 3 : 불행한 죽음과 행복한 죽음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집을 출발하여 교대역-강남역-신사역-잠원역-고속터미널을 지나 반포종합운동장에 도착하면 대략 6시 반에서 7시 사이가 된다. 그곳 운동장에는 새벽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농구장 끝에는 한 중년 여성이 새벽마다 혼자서 막대기를 들고 춤을 연습하고 있고 가끔 농구장에는 청소년들이 팀을 이루어 농구시합을 하는 모습을 봄-여름-가을 내내 보았다. 주말이면 중년 남자들이 모여 족구와 축구시합도 하고 구청에서 단체로 운동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실내체육관에는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실내에서 베드민턴, 테니스 등을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야외 테니스장에는 새벽에 외등을 밝게 켜놓고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모습을 매일 본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운동장 트랙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 달리는 부부, 혼자 축구공을 가지고 골대 앞에서 볼을 차는 사람, 천천히 열심히 걷는 사람도 많다. 또 단상에는 부지런한 한 아줌마가 주관이 되어 가끔 아파트 아줌마들이 집결하여 음악을 틀어놓고 에어로빅 춤판을 벌이기도 한다. 어떤 부부는 잘 생긴 도사견 한마리를 데리고 새벽마다 산책을 나오는 부부도 있고 혼자서 걸으면서 산책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요즘 날씨가 좀 추워지자 사람들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은 따스한 날씨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정도의 추위에도 중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계속해야만 습관이 될 수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이불 속에서 나오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과감하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지 않으면 나태와 게으름으로 삶을 망치기 쉽다.

 

요즘 비만한 사람이 계속 늘어나자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한다. 가난과 배고픔의 인자가 몸에 베인 우리들 할아버지,할머니,부모들이 자라면서 혹독한 가난을 경험하였기에 자녀들에게는 많이 먹이는 것이 소원이었고 경제개발을 성공하여 이제는 풍요가 찿아오자 자녀들에게는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열심히 먹이며 키웠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운동은 않고 공부만 하다보니 비만이 많아졌고 음식 자체도 인스탄트 식품이 주를 이루다보니 비만 증가율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통계를 보면 잘 사는 사람 계층보다 못 사는 계층의 사람들 비만이 더 많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관리에 신경 쓸 틈이 없고 운동할 시간도 없어 주야간 일과 먹는 것이 불규칙하고 운동은 커녕 잠자기도 바쁘고 주로 먹는 것도 햄버그, 피자, 콜라, 라면 등 인스탄트 식품이 주를 먹다보니 비만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아침 방배역 근방 맥도날도 가게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창가에 앉아 열심히 햄버그를 먹는 사람이 많고 편의점이나  분식집에는 김밥, 라면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모두가 비만을 유발하는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대부분 출근에 바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길을 가다보면 비만한 사람은 걸음도 바르지 못하고 왕팔자로 걸으면서도 반드시 손에는 먹을 것을 들고 지나가고 있으며 그런 사람 뒤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다. 이처럼 비만은 이제 우리사회에서 가난의 징표가 되었 사회적인 질병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외형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못 생긴 얼굴과 몸매, 그리고 비만한 사람은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기 쉽다. 취업이나 출세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남여교제는 물론 결혼에도 지장을 주고 사회적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얼굴과 체형관리에 수입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슬픈 현실이 되었. 이처럼 얼굴은 물론 날씬한 몸매는 이제 자존심이 되었 경쟁력이 되다보니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과 몸매관리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얼굴 성형과 비만 관리 업종이 성황을 이루고 있는 현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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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떨어진 낙엽이 바람에 휩쓸려 길가로 쌓여 거름이 될 대지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부모가 평생을 바쳐 자식을 위해 고생하다가 죽어가는 것처럼......

새벽 바람이 차다. 쌓여있는 낙엽을 바라보면 마치 우리들 인생의 종말을 보는 듯하여 괜히 마음이 찡해진다. 그래도 저 낙엽들은 봄의 따스한 훈풍이 불 때 새싹을 돋우었고 서울의 독한 매연속에서도 잘 견디며 성장하여 신록의 푸른 여름을 보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잉태한 후 이제는 가을을 맞아 홀연히 바람 사라지고 있다.

우리들 인생도 저 낙엽처럼 평생을 열심히 살다가 시대를 한탄하며 자신의 처지를 탓하고 조상을 탓하며 열심히 살아왔고 어려운 가운데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자식교육과 성장을 위해서 평생을 노예처럼 살아왔다. 이제는 현직에서 은퇴하여 병들고 노쇠하여 기력도 상실하고 노부부가 서로 의지하며 마지막 노후를 보내야하고, 쌓인 불만과 스트레스가 몸속에서 악성종양이 되어 나타나 몹쓸 질병이 걸리는 날이면 돈이 많아 경제적인 부담이 없는 사람은 고급 병실이나 혹은 고급 요양원에서 보낼 수 있겠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은 그때부터 큰 불행이 찿아온다. 제 살기도 힘든 맞벌이 부부자녀에게 부모 병간호를 기대하기도 힘든 시대다. 또 부모도 자녀들에게 노후의 병치레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대.소변을 받아내고 목욕을 시키고 정신없는 소리를 계속해대고 헛소리까지 해대면서 1년, 2년을 보내다보면 더 이상 살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노부부는 결국 동반자살을 하거나 소리없이 죽음의 여행을 떠나야 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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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처럼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매일 우리곁을 떠나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 이웃들이 한많은 삶을 마감하고 사랑하는 가족.친지.친구.동료를 남겨두고 하나 둘 떠나가고 있다. 유명인이 떠나 갈 때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언젠가 자신도 저처럼 갈 수밖에 없다는 인생의 허무함에 더욱 서러운지도 모른다. 지지리도 못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면 의미와 보람을 찿을 수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생 자체가 탐욕만을 뒤쫓다가 지처버린 부질없는 세월이 아닌가도 생각된다. 출세하여 권세를 얻고, 고생하여 재물을 얻기 위해 평생을 세찬 눈보라와 찬바람도 이겨내며 달려온 세월......이 세상이 모두 내 것인양 청운의 꿈을 꾸던 철없던 젊은 시절, 방황도 하고 고민도 많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들고 그제서야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를 자각하고 자신의 이상을 향해 욕망의 불덩어리가 활활 타오르던 그 시절에는 겁도 없이 좌충우돌하며 칭찬과 질책을 받으면서도 중단없이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달려온 시절도 있었고, 그 결과 조그만한 권세나 재물을 얻어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누구나 현직에서 은퇴하게 되는 데 일부 타고난 부자집을 제외하고는 우리 대부분이 당시의 상태를 뛰어넘어 남부럽지 않는 풍족한 더 낳은 삶을 살아보겠다고  평생을 목숨을 걸고 달려온 세월이 아닌가. 그동안 자녀들은 다행이 착하게 잘 자라주었고 성장하여 이제는 운좋게 시집.장가를 가서 가정을 일구어 어렵지만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볼 때마다 풍족한 삶을 물려주지 못한 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을 관망하며 미천한 능력임에 더 이상 도움도 주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살면서 자녀들의 삶을 그윽히 바라볼 뿐이다. 마음속으로 '부디 나처럼은 살지 않도록' 기도하는 마음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은퇴자의 비애

누구나 현직에서 은퇴할 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높이 올라간 만큼 떨어질 때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20~30층 아파트 층층마다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뛰어내리는 수많은 사람들......그래서 대부분 머리를 다치고 허리를 다치고 뼈가 뿌러져 골병이 든다. 홧병이 나고 분노가 치솟고 욕설이 난무한다. 밥맛도 없고 분노만 치솟는다. 현직에 있을 때 그렇게 알랑방귀를 뀌면서 들락거리던 그 많던 친구들이 퇴직후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찿아오는 사람도 없다. 가진것이라도 있다면 몰라도 오로지 배운대로 정직하고 바르고 청렴하게 살아오다 보니 별로 모은 것도 없다.

 

은퇴 후 얼마간 집에서 늦잠도 푹 자고 친구들과 골프도 치고 가족과 같이 등산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며 각종 모임도 열심히 나간다. 운 좋으면 관피아가 되어 영업활동도 하게 된다. 그러나 사회가 그리 쉽게 받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이용만 당하고 배신을 당하고 사기를 당하고 가진 재산도 몽딸 날리는 경우도 많다. 자영업을 한다고 차린 통닭집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 아무리 성실히 일해도 세상은 변화무쌍하다. 줄을 서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자영업이다. 그렇게하여 대부분을 털어먹고 나면 천덕꾸러기가 된다.

 

마누라 보기 미안해서 아침이 되면 할일 없이 습관처럼 양복을 차려 입고 집을 나선다. 선후배를 찿아가고 사무실도 방문한다. '00안보문제 연구소'......무얼 연구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고관대작 출신은 퇴직 후 자리라도 하나 차지하면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그냥 집에 있기도 그렇고 그래도 사무실이나 하나 차려 놓고 동기생들이나 지인들을 불러 바둑, 장기를 두거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이라도 먹이고 저녁이면 술이라도 한 잔하면서 친목을 다지는 장소다. 이렇게 다진 인맥을 통해 혹시나 정치권에서 자신을 발탁해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다. 그래서 안테나는 청와대, 여의도, 관련부처를 향해 예민하게 움직인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한 자리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퇴직 후 처음 몇 년 간은 운좋게 일반기업체 지인 사무실이나 업종 관련 회사에 출근하게 되는데 이유는 가지고 있는 경력과 직위, 그리고 많은 인맥 때문이다. 대부분 이런 장점을 당분간 이용해 먹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처음에는 잘 모른다. 그래서 멋모르고 선후배.동기생을 찿아다니며 영업활동을 하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하루 아침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미 오랫동안 형성된 인간관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뇌물고리를 함부로 치고 들어갈 수도 없다. 만약 치고 들어간다면 투서, 고발, 협박 등 당장 문제가 야기된다. 아무리 친했던 고향친구도 안면으로 쉽게 계약을 성사할 수도 없다. 아래 담당자가 거부하면 모든 게 허사가 되고 기존의 먹이사슬을 뚫을 수도 없다. 결국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퇴직하게 된다.

 

집에 지내면서 이제는 찿아갈 곳도 별로 없다. 동창회, 향우회, 동기회를 찿아가면 모두가 저 잘난 멋에 살고 돈이 많은 놈들이 회장.부회장.감사.총무 다 해 먹어며 목소리가 제일 크다. 년말 모임에는 어김없이 동향이나 학교동창 출신 국회의원이나 대기업, 경찰, 군, 판검사들이 나타난다. 한마디로 좀 출세했다는 사람들이 얼굴을 내밀기 위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동종업계나 자주 만나는 사람 외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오랜 시간이 지난 관계로 서로 공통관심사가 없어서 대화가 서먹서먹하고 잘 통하지도 않는다. 아는체 하고 갑자기 다가오는 사람은 틀림없이 무언가 부탁을 하거나 사기 칠 가능성이 많다. 몇 번 나가다가 그런 곳도 포기하고 혼자 집에서 무료하고 나태한 시간을 보내면 점차 가족이 서서히 잔소리나 구박을 하기 시작한다. 수십년 떨어져 살다가 퇴직하여 다시 같이 합치면 여러가지가 불편하고 가족도 마찬가지로 불편하다. 세끼 꼬박꼬박 밥을 해야하고 동창모임도 자주 나가지 못하고 시간이 남편한테 빼았긴다. 오랫동안 반복되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려니 부부가 모두 정신과 육신이 서서히 병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각종 악성 질병이 찿아오고 몹쓸 병을 얻어 어딘가 신체가 기울기 시작하면 정신도 기울어지는 게 사람인지라, 권세와 재물도 점차 사라지고 사랑과 우정도 식어가고 열정은 차디찬 바위로 변하고 있을 때 쯤에는 병마와 싸우며 노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노년이란 불행이 한꺼번에 찿아오는 듯하다.

 

 

 

 

 

고난의 5천년 역사와 한민족의 비애

우리 5천년 역사를 보아도 어디 백성들이 편안했던 시절은 일부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불행한 시절을 보낸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백성은 시대를 잘 못 만나면 평생 불행할 수밖에 없고 특히 약소국인 우리민족은 그런 불행한 시대를 너무나 많이 경험했다. 지금은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발전을 이루어 풍족한 삶을 살고 있고 과거처럼 가난과 배고픔은 면했지만 정신적으로는 어느시대보다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와우 아파트 붕괴, 대연각 호텔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씨랜드 화재, 천안함 침몰, 세월호 사건, 분당 환기구 사건 등을 포함하여 자살, 교통사고, 산사태 매몰, 태풍 참사, 익사, 폭행, 성폭행, 동반자살, 투신자살,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형제.가족간, 이웃간, 화재, 붕괴, 행방불명, 분신자살 등등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박한 세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불행을 자초한 시대는 반드시 무능한 지도자와 지도층이 등장하였으며 사회전반적으로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였고 국가안보와 외교력이 둔화되고 국제정세에 눈이 어두워지고 공권력이 무력화되면서 사회적 무질서가 판을 치고 신분변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역동성이 사라지게 되면 내부적으로 서서히 붕괴조짐을 보이다가 외침을 당하거나 스스로 나라가 망하였다. 그런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이씨 조선이다. 

 

특정 그룹이나 세력이 권력을 독식하면 견제와 균형을 상실하고 내부적으로 비리와 부패, 분열과 권력다툼, 지배층의 과다한 탐욕과 백성들에 대한 수탈, 신분변화가 경직된 사회 등 사회적 역동성이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유능하고 현명한 군주가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은 무능한 군주가 지배하면서 이처럼 내부적으로 붕괴되어 가다가 외침을 받거나 새로운 세력의 등장으로 나라가 멸망하였다. 무능한 군주와 탐욕스런 무리가 나라를 통치하면 백성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고통은 대를 이었다. 어느 시대 어느 계층이나 유능한 인재는 있기 마련이지만 그런 인재가 발탁되지 못하면 가을 낙엽처럼 평범한 그냥 서민으로 살아가다가 생을 마치고 소리없이 사라진다. 그래서 민심을 잃은 무능한 지도자와 지도층이 시대의 흐름의 예측하지 못하고 내부적인 개혁을 시도하지 못하면 결국 나라가 멸망하는데, 그 순간부터 백성들은 외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고 그들의 탄압으로 대부분의 민족은 더욱 힘든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불행한 죽음과 행복한 죽음

얼마전 가수 신해철씨와 며칠 전 배우 김자옥씨가 영면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인생은 어차피 저 세상으로 모두가 떠나는 것이지만 불행하게 떠나는 것보다 아직도 한참을 더 살 수 있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떠난 김자옥씨처럼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는다는 것은 그래도 무척 행복한 죽음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자신의 지병을 거의 내색하지 않고 온 국민의 공주가 되어 다양한 방송활동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왕성하게 하다가 지병으로 갑자기 국민의 애도속에 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무르익은 만추, 이 가을에 우리는 또 한 사람의 친구를 잃게 되었다.

 

그녀가 이처럼 국민의 애도속에 찬란했던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삶이 너무나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한다면 인생의 종말은 아름다운 것이 될 것이다. 50~60년대 가난과 배고픔을 참으며 살아왔던 그녀의 삶에서 모든 것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많은 것을 이루고 떠난 그녀의 죽음이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나의 죽음은 그녀에 거의 미치지 못할 정도로 초라한 죽음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삶의 방식이 다르고 사회적인 활동에서 그녀는 공인으로 연예인 생활을 하였으며 크게 모나지도 않았고 타인으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평범한 범인과는 다른 삶이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누구에게나 죽음 자체는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죽음, 그것은 불행한 죽음을 당하지 않고 노년을 보내다가 어느날 아침 조용히 눈을 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불행한 죽음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우리들 모두는 누구나 가을 낙엽처럼 죽음을 어차피 피해가지는 못할 것을 알면서도 더 갖기 위해서 더 높이 되기 위해서 더 즐기기 위해서 허둥대다가 허망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고속도로에서, 바다에서, 산에서, 강에서, 공사장에서, 목욕탕에서, 노래방에서, 호프집에서, 모텔에서, 술집에서, 팬션에서, 아파트에서, 작업장에서, 골목에서, 대로변에서, 다리위에서, 환풍기 위에서, 백화점에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갑작스런 불행한 죽음을 당하고 있다. 모두가 안전의식 결여, 사회안전시스템 결여, 물질만능주의, 인간존엄성 상실, 노래하고 춤추고 즐기는데 열중하는 타락한 삶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그런 죽음은 길바닥에 죽어 있는 길고양이 같은 불행한 죽음이다. 뉴스에 방송되는 불행한 죽음을 보고 혀를 차면서 안타까워 하던 사람이 다음날 자신이 불행한 죽음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노년에 행복한 죽음을 위해서 먼저, 가족들의 화목이 가장 중요하다. 노후에는 가족들의 도움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가족들의 화목은 자신의 노후를 불행하지 않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독신자들의 노후는 불행한 노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과다한 물질적인 풍요는 가족들의 정신을 타락시키고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기 쉽다. 자신의 재물을 자녀에게 올인하는 경우에는 노후가 불행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재물을 많이 가져도 문제, 너무 없어도 문제다. 그래서 노후를 조용히 지낼 수 있는 적절한 재물을 가지고 노후에 대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