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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늦겨울 2 : 부동산 시장 흐름을 모르면......

 

 

강남의 늦겨울 2 : 부동산 시장 흐름을 모르면......

 

 

 

                                                                                       소나무와 새벽

 

날씨는 영하와 영상을 오르내리며 겨울 막바지 위력을 보여주는 듯 지난 주말에는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 차가운 날씨였다. 일요일 아침 때가 되었는지 손자 보고싶다는 마누라 등쌀에 대전으로 향했다. 혼자 가라니 혼자는 안 가려 하고 나를 시종처럼 자식들 보기에도 좋지 않느냐며 꼭 같이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을 안 들어 주었다가는 남은 인생 내내 원망스런 소리를 들을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다. 날씨가 좋으면 가는 김에 옥천, 금산 등 대전 주변 지역도 돌아볼 겸 차를 가지고 가려했지만 눈이 내린 관계로 고속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고속터미널은 한산했다. 겨우 손님 8명이 타고 큰 고속버스가 대전으로 출발했는데 고속도로 주변 풍경은 내린 눈으로 해얗게 변해 있었다. 마누라는 고교시절 여행가는 것처럼 설레인다고 했다. 흥분을 진정시키고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니 머리속에는 만가지 생각이 다 떠올랐다.

 

제대로 진행될지 모르겠으나 재건축이 진행되면 25년 이상 살던 집을 수리하여 팔고 지방으로 갈 예정이다. 막상 서울을 떠나간다고 생각하니 주변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집 가까이 예술의 전당이 있지만 한 번 제대로 간 적이 없고 서울의 고궁과 좋은 명소가 많지만 사실 제대로 탐방한 적도 별로 없다. 사람이나 유명 명소는 멀리 있으면 보고 싶고 가까이 있으면 아쉬운줄 모르는 것이 정상인가 보다. 그래서 가족 친지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정이 더 나고 가까이 있으면 별로 고마운줄 모르는 인간의 속성이 아닐까. 그래서 지난 어린 시절 철없이 뛰놀던 고향과 친구가 그리운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운 것은 당연하고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자식이나 부모님, 형제자매들이 다 그럴 것이다.

 

친지들은 이미 멀어진지 오래고 안 본지도 오래되어 이미 남이나 마찬가지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형제자매들은 모두 각자 가정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고 자녀들 학교와 직장 그리고 나이가 차면 시집.장가 보내느라 눈코뜰 새가 없다. 그래도 남자 형제는 친화력이 있으나 여자 형제들은 시집가면 그만이다. 모두 가정에 얽메어 삶에 시달리다 보면 소식이 뜸해지기 마련이다. 길사는 연락이 없고 흉사는 연락하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남보다 못한 형제자매는 가족이 아니다. 가난은 봄빛에 녹는 잔설처럼 관심과 정이 사라지지만 재물은 자석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같다. 

 

 

 

 

 

이제 나이가 들면 늙은 부부가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같이 살아가는 것도 무슨 낙이 있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하면 서로 얼굴만 쳐다본다고 사는 게 아닐것이다. 시골로 가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가나 바닷가 경치가 아름다운 전원주택에서 살면서 자전거도 타고 산행도 하고 주변 문화재로 탐방하고 울래길로 산책도 하고 부부가 같이 여행도 다니는 게 꿈이다. 또 아침 창가에 앉아 안개 자욱한 호수를 바라보며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면서 시상을 떠올리고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원적인 삶이며, 저녁이면 지인을 초대하여 번개탄에 삽겹살 굽고 막걸리나 소주잔 기울이며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고 음악을 들으며 환상에 젖기도 하는 별이 빛나는 시골밤이며, 밤이면 풀벌레 개구리 소리에 잠을 설치면서도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정취넘치는 전원생활을 누군들 기대하지 않을까?

 

또 잔디밭 정원과 꽃밭도 만들고 텃밭에 각종 채소를 심어 키우고 여름에서 가을까지 삼을 사먹고 삶아 먹고 말리고 끓어 먹어도 하루 이틀이지 매일 반복되다 보면 싫증이 나기 마련이다. 전원주택에 친지를 불러 잔치를 하고 즐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중에는 지역주민들과 마찰이 생기거나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집이라도 절도범에게 몽땅 털리면 그만 진저리가 날 것이다. 부부가 어디 장거리 여행도 하기 힘들고 집 지키는 개처럼 집을 떠날 수가 없다면 그것이 무슨 전원생활인가? 시장도 멀고 병원도 멀고 편의점도 멀다면 일일이 자전거나 차를 타고 가야하고 대중교통 수단이 뜸하거나 멀다면 그것도 문제일 것이다. 둘이 같이 보낼 소일거리를 만들던가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부부가 되어야만 무료함과 외로움을 달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반드시 후회하고 다시 대도시로 돌아오려도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면 어쩔 것인가? 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에서 파나로마 영상처럼 지나가고 있는 사이 어느듯 버스는 대전에 도착하고 있었다.

 

 

 

 

지난주 자살한 세모녀 생각이 자꾸 머리에 남아 맴돌고 있다. 그런 가족이 어디 한 둘인가? 그 가족이 복지사각지대라 하지만 이 시대가 살인자요 정부와 사회가 살인자요 그리고 우리들 또한 살인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능한 정부, 권력탐욕에 찌든 정치인, 자자손손 배만 불리려는 재벌들, 비정규직과 노동력을 착취하며 배만 불리는 기업들, 사회 곳곳이 비리와 부패가 만연한 사회, 정의와 공정이 사라진 사회, 돈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 상대적 박탈감이 가득찬 심각한 양극화,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고무줄 법치, 부의 양극화로 부자와 가난한자로 신분이 구분된 사회, 허무맹랑한 감언이설로 심신이 약한자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치부를 일삼고 있는 종교집단, 병자와 죽은자를 볼모로 치부를 일삼는 각종병원과 의사, 그리고 상조업체, 10개중 8개 이상이 망하는 자영업, 유통질서를 교란시키며 폭리를 취하는 유통업체, 국제원자재 가격은 내려도 국내가격은 내리지 않는 기업, 보조금 환상으로 고객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통신업체, 등록금으로 치부하는 대학, 남의 논문을 자신이 쓴 것인양 학위를 취득하는 파렴치범들 ...... 이 모든 사회부조리가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사회가 되고 말았고 결국 세모녀를 죽음으로 내몰고 말았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이 정든 농촌을 버리고 서울로 몰려드는 이유는 각자 사정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식 교육과 직장,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서다. 지방과 농촌의 삶과 대도시의 삶에 현저한 격차가 있기 때문이며 수도 서울이 아니면 자식 교육은 헛농사요, 번듯한 직장이나 좋은 병원시설, 각조 편의시설, 화려한 문화시설을 포함하여 좋다는 대학은 서울에 몰려 있고 그런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힘든 시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람을 피우던 서방질을 하던 매춘을 하던 아무도 나를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해서던지 먹고 살 수 있는 곳이 또한 서울이다. 또 길거리에서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비대한 서울에서 포장마차나 이동식 과일장사, 수산물 장사, 야채 장사라도 할 수 있으니 먹고 살 수는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폐지를 줍거나 청소일을 해도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다. 휴일 새벽 교회나 성당 앞에 허름한 옷을 입고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자리를 펴고 돈 받을 그릇을 하나 앞에 놓고 앉아 있어 보라. 예배나 미사 시간을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이 한 두푼 넣어주는 돈으로 일주일은 살 수 있고 명동에서 돗자리를 펴고 걸인 행세를 해도 하루 10만원은 꺼뜬히 벌 수 있다니 경찰에 쫓겨나지만 않으면 그래도 살 수 있다. 이동식이나  일반 집에 점집을 개업하던가 인터넷에 자동으로 꿈해몽을 대답해주는 홈페이지를 만들기만 해도 저절로 돈을 벌 수 있다. 또는 조용한 가옥에 사찰 표시를 하고 부처님 하나 갖다 놓고 방을 꾸며놓고 기다리면 사월 초파일이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시주한 돈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더불어 현란한 화술과 언행으로 점을 쳐주고 소문이 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게 우리 사회다.

 

 

 

 

가난을 대물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현실이 그리 즐겁지가 못하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하기 힘들고 해결도 힘들다. 휴일을 반납하고 열심히 일해도 벌 수 있는 돈은 쥐꼬리 만한 일당에 목숨을 건다. 노후에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이든 부부가 치매와 중병의 고통을 같이 감내하다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노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현대판 고려장으로 공항이나 제주도, 해외, 지방도시에 치매걸린 부모를 내버리고 도망치는 자식도 부지기 수다. 쥐꼬리만한 재산을 서로 물려받으려고 싸움질하고 심지어 부모를 죽이는 파렴치한 자식도 부지기 수다. 현실을 비관하고 한강 교량에 몸을 투신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자신에게 닥쳐진 부조리한 현실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목을 메어 자살하는 젊은이가 부지기 수다.

 

어제께 뉴스에 신혼부부가 전세집을 계약하고 이사를 하였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이 주인이라고 나타났다. 말인즉 원주인이 월세를 주었는데 월세받은 사람이 주인행세를 하면서 주민증을 주인 것으로 자신의 사진을 붙여 위조하고 신혼부부에게 전세를 놓고 전세금을 받아 도망가 버린 사건이었다. 전세금을 몽땅 털린 신혼부부는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하는지 길거리로 나갈 딱한 처지의 뉴스를 보았다. 직거래일 경우는 대부분 사기가 많고 부동산 중계사를 거쳤다면 부동산 중계사의 책임이 크다. 첯째는 부동산 중계사가 원래 주인을 철저하게 확인하지 못한 이유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시 운전면허증, 여권은 안되며 반드시 주민증을 확인해야 한다. 주민증도 위조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에서 위조기계까지 설치해 놓고 2만 명이 넘는 주민증을 위조하여 사기를 벌이는 집단도 있다 한다. 앞면에 태극 문양의 인장이 원을 그리며 물결무늬가 오른쪽으로 사진까지 점차 가늘게 그려져 있고 반드시 자신의 것과 꼼꼼히 대조해 보아야 한다. 계약금, 중도금 지불 후 반드시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고 계약금, 중도금은 현장에서 현금으로 소유주나 대리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은행에 가서 직접 소유자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해주어야 한다. 또 주민증은 행안부 홈페이지에 본인 확인을 할수 있으나 교묘한 위조신분증은 알 수가 없고 별도로 소유자 본인 명의의 통장, 주민번호를 암기하고 있는지, 등본상 가족 사항을 일일이 물어보고 의료보험증을 확인해야 하며, 태어난 고향 주소지와 주택위치, 초.중.고.대학 등 출신학교, 이주경력은 확인하고 가족은 직접 전화통화로 확인하는 등 일일이 철저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이중계약, 제3자 계약, 남편 동의 없는 매매, 부부 위장매매 등 사기를 당하기 쉽다.   

 

높은 자살율, 부패지수, 갈등지수, 초고령, 저출산, 양극화 등 세계적인 높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는 이 나라의 삐뚤어진 현실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들의 현실은 풍요속의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왜 정신적인 삶은 비참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이것이 해결되지 못하면 우리들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대전복합터미널 모습

 

우리집 일대가 재건축을 한다는 움직임에 지방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서울 주변에라도 남을 것인지, 아니면 귀촌할 것인지 또 아파트, 전원주택, 농촌주택, 빌라 어느 주택을 선택할 것인지를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선 부동산 관련 공부를 좀 해야 할 것같아 요즘 인터넷으로 각종 부동산 관련 강의를 수렴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살아온 지금 처음으로 경제와 부동산을 공부하면서 느끼는 점은 기본적인 경제를 알지 못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 알거지가 되겠다는 것과 같으며 특히 자영업, 직장근무 보다 주식, 채권, 선물 등은 전문가가 아니면 알거지가 되기 쉽고 그래도 일반인들에게는 지난 세월동안 부동산이 재태크의 가장 큰 수단으로 부각되어 왔고 아직도 그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라도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투자한다면 투자종목으로는 최고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고 생각된다.

 

정부 부동산 정책이 오락가락 하고 있지만 수십년 동안 투자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꾸준히 오른 것은 부동산 뿐이다. 일부 젊은이는 윌세로 계속 살다가 지금 50~60대가 주택을 내놓을 2020년 이후에는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 하지만 그래도 집은 우리 한국의 좁은 국토와 도시로 집중화되는 인구를 고려할 때 소요과 공급의 불균형을 이루지 않을 수 없다. 돈 있는 사람은 수십채의 집을 소유하여 임대 놓을 것이고 정부시책에 따라 보금자리주택이나 공공임대가 늘어나도 한국인의 부동산 사랑은 그리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농촌은 단지화 영농화하여 외지인들의 진입을 거부할 것이며 전원주택은 생활편의시설과 방범상 취약하여 마음놓고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이 불비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수도권 근방에 집단적으로 단지형으로 건설된 저렴한 전원주택단지가 유행하고 있으며 수도권 및 경기도 일대 일부 지자체에서는 년간 단위로 주말농장처럼 사용가능한 임대방식의 저렴한 전원주택단지를 인기리에 분양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도시와 동떨어진 곳은 생활 여건, 직장, 교통비 등을 감안할 때 수도권 근교, 광역대도시 근방은 계속 전망이 좋으나 지방 및 중소도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미 나보다 한발 앞서 과거에 부동산 열풍이 불어 부동산 중계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매년 수십만 명이 시험을 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대부분은 장롱속 중계업자이지만 일부는 부동산 중계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부동산에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부동산 사업으로 이미 성공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 일부는 불법을 저지르다가 신세를 망친 중계사, 잘못된 부동산 투자로 전재산을 날려버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난번 티비에서 경매물건 투자에 성공하여 아파트 21체를 가진 어느 주부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그녀도 부동산 공부를 열심히 하였고 필요에 이해서 경매 물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경매를 철저히 분석하여 성공적인 투자로 오늘의 부를 이룬 것이다. 물론 무턱대고 달려 들다가는 잘 몰라서 물건에 붙은 보이지 않는 미공시권리의 함정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며 사기를 당하고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공부한다면 그런 불행도 사전에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부동산 중계업은 알선소개업이 아니라 법률적인 부동산 중계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어쩌면 나에게 좋은 부동산 공부의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