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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가을 9 : 10월을 보내며......

 

 

강남의 가을 9 : 10월을 보내며......

 

 

                                                                                              청명한 가을 하늘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대전 방문, 음악회, 불꽃축제, 운동회, 등산, 야유회, 연극제, 영화제 등 결실의 계절 10월을 분주히 보내다보니 어느새 벌써 10월의 마지막 주다. 10월 내내 우리 사회는 각종 행사와 축제가 열려 가을의 풍요를 만끽하였다.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는 엄청난 불꽃축제가 열린 모양인데, 약 8만발을 쏜다나? 한 발에 수천만원 하는 폭죽도 있다 한다. 부산시가 재정적으로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몰락을 앞둔 광란의 축제처럼 보인다.또 축제가 끝난 자리는 각종 쓰레기가 엄청났다. 즐길줄만 알았지 시민의식이 없는 미개한 아프리카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 모두가 즐기기만 하지 이 땅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곳에 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난 잘 모르겠다. 내가 은둔형이라 그런가?  

 

지난번에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도 불꽃 축제가 열렸는데 엄청난 규모였다.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33명이 넘어지고 밟히고 하여 다쳤다. 버린 쓰레기도 엄청났다. 각 대도시, 지방 중소도시 마다 경쟁적으로 축제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이 온통 10월 내내 축제의 연속이었다. 사람은 기쁨이나 슬픔이 찿아왔을 때 통상 축제를 벌인다. 그런데 우리들의 축제는 진정으로 기쁨의 축제인지 망국을 앞둔 슬픔의 축제인지 알 수가 없다.

 

방송에는 먹거리 축제가 연일 방송되고 채널을 돌리면 깊은 산중에 살면서 각종 말기암을 이겨낸 영약 약초에 대해서 방송이 나온다. 이름도 처음 듣는 약초를 비롯하여 버섯, 꿀, 뿌리, 산삼 등 별의별 약재가 소개되고 있다. 모두가 당뇨, 암, 심장, 피부 등에 좋다고 한다. 대부분 자신이 말기암을 이겨낸 사람들이다며 소개하고 있다. 장수를 절실히 바라는 우리 삶을 유혹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우리집 강아지 배변기술이 보통이 아니다. 대변을 슬리퍼에 붙여서 인테리어를 했다.

 

 

말기암을 이기려면 가족과 이별한 후 요염되지 않은 곳, 즉 전화도 없고, 휴대폰도 안터지는 깊은 첩첩산중으로 들어가서 움막을 짓고 살면서 각종 약초를 찿아 먹고 산을 오르고 좋은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시면 암덩어리가 떨어진다. 방송에 나오는 그런 좋다는 약초를 굳이 찿아 먹지 않더라도 된다. 생활방법은 움막을 짓고 베낭에 20킬로그램 이상 돌을 넣고 매일 아침마다 400~500미터 높이의 산 정상을 오르고 정상에서 돌을 내려놓고 다시 내려온다. 음식은 생식이나 소식, 약재를 다려 먹고 계곡물을 마시고 소나무 향이 가득한 오솔길을 산책한다. 텃밭을 갈고 나무를 하고 기본적인 최소한의 양식은 물론 미리 준비한다.한마디로 무념무상의 상태로 세상사의 모든 것을 잊고 사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것을 일년 내지 2년, 길면 3년을 반복하면 어떠한 암덩어리도 자신도 모르게 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한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한 한의사가 쓴 책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일주일 내내 술마시고 못된 짓하고 화를 내며 성질을 부리거나 싸우고, 남을 속이며 탐욕을 부리다가 주말에 한 번씩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에서, 화장터에서 후손들의 애도속에 연기로 사라진다. 악착같이 살다가 허무하게 빈손으로 가는 인생, 그것이 우리들이다.

 

이제 인간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무병장수에 대한 애착이 강해진다. 물론 성공한 권력가나 재산가, 공무원, 대통령을 포함한 장.차관, 학자, 사업가, 군장성 등 모두가 우리 사회에서 성공자인지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생각할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클 것이다. 고대 진시황제가 그토록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던 것과 마찬가지로 성공자 대부분은 무병장수, 즉 불로초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것은 우리 인간들에게 하나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물론 앞으로는 불로장생하는 인조인간이 나타날 것이지만...... 

 

우리는 50~60년대만 해도 당장 배를 채우기 위해서 무엇이던지 먹고 열심히 살았지만 이제는 골라서 먹으려 다니고 좋은 것만 먹으려 한다. 장수? 글쎄다. 내가 생각하기에 장수는 먼저 마음과 장기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화기를 없애고 내장을 튼튼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된다. 오장육부의 내장이 튼튼해야 어떠한 음식을 먹더라도 소화가 잘되고 배변이 잘되면 그것이 몸에 최고다. 굳이 좋은 약초를 찿아 먹지 않아도 된다. 뇌관련 질병.심장병, 당뇨병, 각종 암, 아토피 등 피부질환 등 모두가 내장이 얼마나 건강한가에 달린 것이다. 물론 주변 환경이 청결해야 하는데 대도시의 오염된 공기.물. 환경 등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물론 인간의 몸은 자정능력이 있지만 불량한 환경 속에서 지속된 삶을 영위할 경우에는 신체도 한계를 느끼는 순간부터 암덩어리와 질병이 찿아온다.

 

새벽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아파트 주변에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그래서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데 걷기만 하지 말고 가다가 주변에 나무나 운동기구에 배에 충격을 주고 마사지를 하는 게 좋다. 난 새벽에 자전거를 타면 저절로 방귀가 나온다. 가다가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에 튀어나온 나무나 운동기구에 배를 구석구석 골고루 문지르고 찌른다. 매일 100번, 200번 골고루 문지르면 트럼도 나오고 방귀도 잘 나온다. 아울러 허리돌리기, 윗몸일으키기 등 다른 운동도 겸하기도 한다. 트럼과 방귀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배속에는 나쁜 개스와 노패물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뱃속에는 대변이 항상 3~5킬로그램 정도 이상 항상 차있다. 그것을 매일 잘 씻어내리지 않으면 장기내에서 음식물이 썩어면서 나쁜 개스와 노패물로 인해 장기는 기능이 약해진다. 그래서 음식을 적게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고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과 환경에 너무 상심하지 말고 매사에 달관한 마음 상태를 가지는 등 심성을 바르게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심성을 바르게 가지라는 말은 나에게 피해를 준 원수를 사랑하고 원망이나 억울함을 빨리 떨쳐내거나 소화시키고 성격을 느긋하게 하고 화를 내지 말며 항상 타인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씨를 말한다. 그것이 바로 장수의 비결이다. 

 

  

                                                                                               밝아오는 여명

 

 

아직 어둠이 깔린 새벽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대략 새벽 5시, 서울고등학교를 지나 남부터미널, 뱅뱅사거리, 강남대로 뒷골목, 삼성전자 본사 근방, 신논현역, 논현역, 신사역 뒷골목을 지나 잠원아파트 단지, 신동중학교를 지나 고속터미널 근방 뉴코아에 도착하면 새벽 여명이 점차 밝아온다. 집에서 출발한지 대략 1시간이 경과하고 새벽 6시 어간이 된다. 뉴코아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밝아오는 여명을 감상하며 분주하게 지나가는 차량을 바라보면 새로운 하루의 아침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난 밤을 무사히 지내고 새로운 하루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준 신에게 감사할 뿐이다.

 

 

 

정쟁의 허송세월, 인민재판 국감장

지금 나라는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국민들의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싸움질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기업인은 도덕적 해이가 상상을 초월하고 공기업은 방만한 운영에 성과급 돈잔치를 벌이며 나랏돈 빼먹기에 여념이 없다. 국감장은 인민재판장이 되고 말았고 갖가지 추태와 비리, 부패가 수도없이 밝혀지고 있다. 

 

권력과 재물이 사촌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이 국감장에 기업인을 마구 불러다가 인민재판식의 재판을 강행하고 있고 도덕적 자질과 사회적 기업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기업 총수는 국감장에 불려나와 진땀을 흘리곤 한다. 국감장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되는 것이 국정감사다. 국정감사에서 따질 것은 국고를 지원받은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으로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 있는 점에 대해서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고 븗버과 탈법에 대해서 법에 따라 처벌을 요구하고 기소를 하도록 하며 이미 지급된 나눠먹기식 금액인 성과급은 전액 환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감은 국감대로 시간만 낭비하고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국감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찬바람 부는데 3% 성장?

한국은행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실질 GDP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1% 증가하는 비교적 견실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3.3%)은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기 대비 1.1%로 높아졌고 설비투자 역시 전분기 마이너스에서 1.2% 증가로 반전한 것이 주효했다. 건설투자(2.7%)도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발표 사실에 의문이 든다.

 

그것은 전혀 체감경기는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발표하는 통계가 정권 홍보차원에서 국민을 속여온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부실한 통계, 조작된 통계로 국민을 오도하고 안심시킨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국제경기가 어려우니 내수가 조급 반짝 한다고 경기 상승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새벽 쉼터에 잠자는 노숙자


 

게임산업이 마약?

게임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가 게임규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최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게임을 마약 도박 알코올 등과 더불어 4대 중독물로 꼽았던 게 발단이 됐다. 급기야 정부와 정치권이 게임을 이른바 중독법에 포함시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참다못한 게임업체들이 들고일어난 것이다. 게임산업을 창조산업으로 키우지는 못할망정 악으로 규정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제적 셧다운제, 선택적 셧다운제, 웹보드게임 규제 등 이중, 삼중의 규제들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게임산업이다. 아예 국내 시장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는 게임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을 정도다. 게임분야로 유입되는 투자도 줄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독법까지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도 부족한지 보건복지부까지 뛰어들어 규제 밥그릇 싸움이 한창이다. 이대로 가면 콘텐츠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매년 3% 이상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던 게임산업이 고사하는 건 시간문제다. 1997년 마약 등과 함께 사회 6대 악으로 규정돼 성장의 길이 막혔던 만화산업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청소년 등의 게임 중독 문제는 심각하다. 그렇다고 게임 자체를 없앤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알코올 중독이 문제라고 아예 술을 없애자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게임산업을 우리나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 흐름에 맞지 않는 규제를 홀로 고집한다는 것도 웃음거리밖에 안 되지만 인터넷상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규제한다고 규제되는 것도 아니다. 중독 문제는 가정과 학교, 시민사회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맞다. 아무리 생각해도 황우여 대표의 발언은 너무 가벼웠다.

 

이공계 장학금 회수?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대책이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한다. 카이스트 등 이공계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의학.법학.치의학전문대학원 등으로 진로를 바꾸고 있다고 한다. 

서로 다른 학문 분야를 아울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이른바 통섭(統攝)의 시대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의학 및 법조 쏠림 현상을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이공계 졸업생의 의학 및 법조 쏠림은 학문 융합과는 관계없이 상당 부분 경제적인 안정만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통섭의 차원이라면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도 다르지 않은 조건인 만큼 이공계처럼 장학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이공계 장학금의 근거인 ‘이공계 지원 특별법’에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정부는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2011년 특별법에 장학금 환수 조항을 신설했다. 개정 법은 내년부터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세금을 장학금으로 지원받고도 개인적 영달만 추구하는 사람에게까지 똑같이 혜택을 줘서는 안 될 것이며 선의의 혜택 박탈자가 문제라면 보완책을 마련하면 될 것이다.

 

                                                                                   가을하늘 새털구름

 

역사를 보면 수많은 영웅호걸이 나타났다가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사라졌지만 대부분의 역사는 기록자에 의해서 후대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초를 변조하고 삭제하는 등 역사에 오점을 남기고 있다. 자신들의 행동이 떳떳하다면 국가의 사초를 그렇게 관리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관련자들은 변명으로 일관하고 대신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 민생은 뒷전이요 모두가 명분 싸움질에 빠져 있다. 이제는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대선에 대한 불복? 국정원, 국방부 댓글이 대선 당락에 영향을 줄 정도였나? 쓸데없는 명분과 실리 싸움으로 서로 상대를 죽이기 위해 아까운 허송세월을 보낸 조선의 예송논쟁이나 진배없다.

 

역사의 기록도 그렇다. 꽁꽁 쳐박아 놓고 사용하지 않을 바에야 기록할 필요가 없다. 조선이 그랬다. 선대의 역사를 검토하여 잘한 점과 잘 못한 점을 두루 살피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를 개혁하며 미래를 위하여 새로운 정책을 구상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역사가들이 새로운 역사책을 기술하면서 전해오던 옛 역사책은 모두 불태워 버렸다. 대표적인 사람이 <삼국사기>를 쓴 고려의 김부식이다. 그것은 역사를 보는 공정한 시각을 무너뜨리고 자신이 쓴 역사책만 진실이라는 함정에 빠진 결과일 것이다. 그가 쓴 <삼국사기>는 지금 시각으로 보면 누락되고 가감되고 첨삭된 부분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역사는 쓴 사람에 따라 그리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고, 또 승자가 쓴 역사와 패자가 쓴 역사가 다르듯이 공정한 시각으로 역사를 기술해야 한다.

 

세계사에서 자신들의 역사를 가장 잘 기술한 민족이 바로 유태민족이다. 그들 민족의 역사가 바로 구약성경이다. 구약성경은 세계 태반의 사람들이 읽고 감동하며 숭배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성지 이스라엘을 순례하며 유태민족의 역사를 감명깊게 느끼고 기억하고 있다. 비록 그들의 역사가 부풀리고 도용하고 가미한 역사지만 지금 그것을 굳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래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어떻게 그토록 웅대한 기록으로 남아 전 세계인의 역사가 되었는지를 살펴보려 한다. 

 

 

한니발 장군의 위대한 업적

고대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이 로마제국의 본거지인 이탈이아 반도를 침공하여 16년 동안 종횡무진으로 돌아다니면서 로마군을 가는 곳마다 무찌르고 승리하면서 로마연합을 무너뜨리고 분열시켜 로마제국 타도를 목표로 싸웠다. 결국 그는 로마연합을 무너뜨리지도 못하고 로마의 젊은 장수 스키피오가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본국을 침공하자 본국의 명령에 의해 이탈리아 반도를 떠나게 된다. 한니발은 5만 군대 중 정예병 1만 5천 명만 데리고 떠나면서 해안가 언덕 위 헤라신전 기둥에 자신의 그 동안 업적을 동판에 기록하여 남기도록 하였다. 후일 로마의 역사가에 의해 발견된 그 동판으로 한니발의 위대한 업적이 후대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기록

기원후 66년 5월 어느 날 예루살렘 교외의 로마군 주둔지를 일단의 유태인 열혈 단원이며 행동적인 민족주의 항쟁파인 극렬 게릴라들이 급습, 점령함으로써 시작됐다. 이 기지가 유태인 독립 항쟁 게릴라들에게 떨어지자 전체 유태인들이 환호했고 전국에 산재한 게릴라들을 자극하여 무력 저항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유데아,이두메아,사마리아,갈릴리 전지역의 게릴라들이 로마 점령군에 대하여 적극적인 무력항쟁을 전개하게 된 것이다.

  

로마군이 각지에서 피습을 당하자 이 급보를 보고 받은 시리아에 주둔 중이던 '케스터스 갈루스' 장군 휘하의 군단이 급파되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네로' 황제가 급히 보낸 장군으로 당시 로마의 가장 유능한 '베스파시안' 장군의 로마 최정예 군단이 진군하게 된다. 로마 최정예 군단이 진주하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면서 유태인 게릴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전투력의 열세로 일소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시작된 것이 예루살렘 공방전이 3년간 계속되었다.

 

로마의 예루살렘 공방전 와중에 두 사람의 유태인이 후세에 이름을 남기게 되는데 '요차난 벤 차카이'와 '팔에비아스 요세프스'이다. '차카이'는 인멸 위기에 있던 유태인의 민족종교와 문화유산을 지킨 사람이며, '요세프스'는 당시 유태인들의 피어린 저항사를 낱낱이 기록한 역사학자이다. 두 사람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면서도 한편 유태인들로부터는 민족 반역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이기도 하다.

 

요세프스는 부유한 제사장 가정에서 태어나 토라.율법 등을 익혔으며 로마로 유학하여 일류 교육기관에서 수학한 히브리어는 물론 희랍과 로마 고전의 일인자였다. 특히 역사학에 깊은 지식이 있었으며 로마 시민권자였다. 요세프스는 투항했다는 설과 본래 로마군 중간급 장교로 근무했다는 설이 있으나 베스파시안 사령관이 요세프스를 종군 전쟁 기록자로서 자기 군단에 근무토록 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가 후세에 남긴 주요한 저술로는 <유태인 전쟁사>,<유태인 고대 제도 및 풍습>,< 마사다 항전사>가 있다. 그는 강한 로마를 잘 알고 있었으며 유태인들의 저항이 결국 유태민족의 멸망을 초래하는 무모한 항쟁임을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로마군 종군 기록자이지만 객관적으로 싸움의 전말을 기록하였으며 오히려 로마군보다 유태인의 항쟁 모습을 잘 그려 놓았다고 한다. 그를 전쟁 수행 기록관으로 채용한 것이나 기록에 대해 일체의 간섭도 하지 않았던 베시파시안 장군의 인품과 지적 수준도 대단하였던 인물이었다.

 

베시파시안 장군의 로마군은 저항하는 유태인은 물론 눈에 띠는 건물은 거의 모두 파괴하면서 소탕전을 전개하였다. 수도인 예루살렘을 포위하면서 압박해 갔는데 68년 중반 경에는 예루살렘을 제외하고 나머지 전지역이 평정되었다. 로마군은 예루살렘도 일거에 점령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성 밖을 포위하고 성 내의 유태인들의 항복을 종용하면서 지구전을 펴기로 하였다.

 

벤 차카이는 화전을 주장한 바리사이파계의 랍비였다. 그는 일반 서민 대중들로 부터 존경을 받던 인물로 명성있는 학자겸 랍비였는데 주전파들이 주도권을 장악하자 그의 말을 들으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로마와의 이번 전쟁으로 자칫하면 2천 년 유태민족과 유태민족 유산의 종말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였다.

 

로마군의 결의로 보아 예루살렘 함락과 함께 전체 주민의 죽음이나 노예화는 뻔한 것이었다. 그리고 유태문화의 인멸이었다. 그는 자신의 속 뜻을 제자들에게 털어놓고 방법을 함께 강구한 결과 죽은 시체로 위장해 성 밖으로 빠져나가기로 하였다. 우선 전염병 같은 돌림병이 걸린 자신을 주변에 알리고 자기가 죽었음을 위장하여 관속에 들어갔다. 제자들이 관을 호송하여 성문에 도착하였다. 제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설치는 주전파에게 들키는 날이면 피살될 것은 뻔한 일인지라  싸움에 정신이 없던 주전파들을 겨우 속이고 성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거짓말 같은 실화이야기다. 그는 성 밖으로 나오자 즉시 베시파우스 사령관을 찿아갔다.

 

그는 베시파우스 사령관을 만나자 먼저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그의 관상을 보았는데, 머지 않아 로마 황제가 될 상이라했다. 사령관은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청이 무었이나고 물었다. 차카이는 팔레스타인 어느 한적한 곳에 유태민족 문화유산 연구소 같은 곳을 제자들과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했다. 베스파시안 사령관은 쾌히 승락했다.

 

차카이는 어떻게 그와 같은 예언을 할 수 있었을까? 당시 로마제국은 네로 황제가 죽고 후계자가 없어 세 명의 인물이 황제에 올랐으나 번갈아 암살되는 등 정국이 불안정 하였으며 그런 상황이라면 군대의 강자가 반드시 혼란한 정국을 바로 잡을 수 있으니 베스파시안 장군이 거의 확실한 황제 자리를 차지하게될 가능성을 점쳤던 것이다.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이듬해인 69년 로마 원로원은 군통수권자인 베스파시안에게 황제 등극을 권유해왔고 그는 마침내 황제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예루살렘 공격은 아들 '티투스' 장군에게 일임하고 로마로 떠났다.

 

베스파시안 황제는 차카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차카이는 예루살렘에 가까운 곳에 '야브네'란 연구소를 차리고 유태민족의 종교.문화.역사의 중심 연구소가 될 '예시바'의 첯 스타트로 보고 있다. 이로써 유태 문화유산이 인멸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유대민족사를 기록으로 유지하면서 후세에 남겨줄 문화유산적 가치를 남겨주는 엄청난 계기가 되었으며 유대민족사가 오늘날 성경의 구약이 되었듯이 유대민족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 다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외에는 변변한 역사서 하나 제대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고조선은 안개와 구름속에 떠다니는 나라이고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는 오로지 삼국사기에만 의존하다보니 그 역사의 실상은 김부식에 의해 일방적인 역사왜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역사학자들은 비문이나 유적을 찿아 고대 역사를 찿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또 발해라는 나라가 우리들의 조상이 아닌 중국, 러시아의 나라로 둔갑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라진 유데아 왕국

로마군은 후임 티투스 사령관의 지휘 아래 예루살렘 포위 공격을 더욱 가열화시켰다. 로마군이 성을 헐어내고 성내로 진입하여 2주간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었으나 로마군이 많은 사상자를 내고 퇴각하기도 하였다. 티투스 사령관은 성 외곽 지역에서 유태인을 잡아다가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기도 하며 성안의 유태인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또 한 해가 흘러 3년째가 되는 70년. 마침내 로마군이 성을 함락시킨다. 성에 난입한 로마군은 유태인 남자는 모두 도륙하고 여자와 어린이는 죽이거나 노예로 삼았다. 모든 건물과 성전은 돌 하나 남기지 않고 파괴되었다. 배신에 대한 보복은 철저하게 하는 것이 로마군의 전통이었다.

 


                            
 
                                     ☞ 이스라엘이 망국의 길로 접어든 최후의 항전지인 마사다 유적지  

 

 

 

기록에 의하면 투입된 로마군은 8만여 명에 이르렀으며 유태인 공성군은 2만3천4백여 명에 불과하였는데 3년간이나 치열한 공성전을 전개하였다는 것은 유태인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력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 티투스 사령관의 로마 개선문은 현재도 남아있다. 옛 로마 원로원 건물 옆에 서 있는 이 개선문이 바로 예루살렘 함락을 기념해 세운 개선문이다. 이어 다시 2년을 넘게 계속된 '마사다 요새 항전'은 예루살렘 함락 직후 벌어진 유태민중들의 처절한 마지막 절규였다. 그후 2세기 전후까지 유태인들의 산발적인 저항은 계속되었으며 상당한 전투력으로 로마군을 괴롭힌 '시몬 바 코츠바'가 가장 강력했다. 이에 로마는 '세르베스' 장군의 군단을 파견하여 산발적인 전투를 3년간이나 벌여 135년 결국 완전히 진압되었다.

 

이 일련의 전쟁으로 유태인들은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로마군은 예루살렘은 물론 팔레스타인 전지역에 대해 유태인들은 모조리 도륙하였으며 건물은 모조리 불태우고 파괴하였다. 이때부터 유태인은 2천 년에 걸친 본격적인 유랑의 시대가 시작된다. 몰론 타지역에 정착하거나 바빌론 유폐시절에 이미 그 지역에 정착한 유태인들도 있었으나 예루살렘 함락 이후 명목상이나마 존재했던 유데아 왕국의 종언으로 이때부터 본격적인 유랑시대의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