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의 여름 4 :보수언론의 '길 세탁, 역사 세탁'
삼호가든 사거리 근방
황금같은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다. 계절은 봄의 절정을 보이더니 벌써 여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일 블로그에 역사 이야기를 올리는 일도 그리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일 새벽마다 자전거를 타는 일도 만만치 않다. 어제는 늦게까지 잠을 못하고 12시가 넘어서 잠을 자는 바람에 5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글도 올리지 못하고 부랴부랴 출발하여 우면산을 올랐다. 우면산은 짙어가는 신록으로 젊음을 마음껏 발하고 있는 듯하다.
며칠전 워너비 멤버 중 한 사람이 자살했다.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일본 행사를 앞두고 갑자기 자살했다고 한다. 그네들이 부른 노래들이 비교적 듣기에 좋아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들의 노래 중 한 곡을 선별하여 블로그에 올렸다. 목소리도 좋고 가사도 의미가 깊은 노래들이 많다. 아까운 인재를 잃게 된 것은 우리들의 슬픔일 것이다. 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내고 싶다.
삼호가든 사거리에서 강남 방향 풍경
우면산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보이는데, 나도 그랬지만, 처음 산을 오르는 사람은 올라가면서 연신 쉬면서 힘들어 한다. 기슴이 답답하고 다리가 말을 잘 듣지 않을 것이다. 매일 세파에 시달리다가 운동도 제대로 못하던 사람들이 주말에 가끔 오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직장에서 술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늦잠자고 허둥대며 출근하고 또 저녁에는 각종 모임에 회식에, 음주오락으로 잘나가던 시절을 대부분 보내다. 그러나 그런 잘 나가던 시절도 한 순간이다. 영원한 자리는 없다. 언제 어디서 추락이 시작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느날 직장을 잃고 수입이 없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이력서를 들고 찿아가지만 경력 사원을 쉽게 받아주는 곳이 드물다. 만약 받아 준다하여도 박봉에 힘든 일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받는 연봉의 두 세배를 회사에 이득을 가져다 주어야 자리를 보존할 수가 잇다. 그래도 불안한 것이 회사가 언제 어떻게 곤두박질 칠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평생 안정된 직장을 원한다.
우면산을 오르는 사람 중에는 등산로를 달리는 사람, 골프채를 들고 오르는 사람, 애완견을 대리고 오르는 사람, 물통을 잔뜩 베낭에 넣고 오르는 사람, 머리가 벗거지너나 백발의 허연 노인, 다리를 절며 오르는 사람, 뚱뚱한 아줌마와 할머니...... 모두가 건강을 생각하여 오를 것이다. 약수를 통에 담고 마시며 주위를 둘러 본다. 주변에는 운동하는 사람,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람, 베드민턴을 치는 사람, 약수를 더 담아가지 못해 아쉬워 하고, 남이 운동하면 나도 하고 싶어 올라기지만 10분도 안되서 내려간다. 남이 하니까 그냥가기가 아쉬운 모양이다. 신록이 우거진 우면산의 모습, 그리고 장끼의 우렁찬 울음 소리, 청살모가 나무를 오르며 이리 저리 나무를 타는 모습, 비둘기와 까치가, 그리고 이름 모를 새들이 벌레와 열매를 따먹고, 상대를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지금은 화사하게 피었던 진달래, 철쭉, 생강나무, 벗꽃도 지고 아카시아 나무도 꽃을 피우더니 어느새 지고 말았다.
집앞 공터에 심은 상치, 두번째 수확을 해서 삼을 싸 먹었다.삽겹,된장을 싸서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듯했다.
집앞 공터에 심은 상치가 벌써 많이 자랐다. 지난비에 피해도 다소 있었지만 물로 씻겨주고 손질을 해주었더니 다시 살아났다. 정성이 필요한 것이 농사인 것은 당연하다. 좀 더 자라면 이웃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줄 생각이다.
요즘은 도시에도 빈터와 옥상 등지에 채소 재배를 많이 하는 모양이다. 워낙 농약과 방사선 문제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고 건강에 적신호가 여론화되자 사람들이 유기농 채소도 믿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고, 이제는 자신이 직접 재배하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신뢰가 붕괴된 사회임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호박도 심었다. 부디 빨리 자라거라~~
아래는 보수 언론을 비판하면서 대한민국 정통성 자체를 부정하기 위해 이승만, 박정희, 백선엽을 과거 행적을 비판하면서 결론은 박정희의 자녀인 박근혜 사진까지 올려 놓은 기사이다. 이처럼 좌익 성향이 짙은 글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한나라당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하게 부상되고 있는 박근혜씨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그들은 김일성의 항일 투쟁전사에 대해서는 사실과 진위 여부를 따지거나 진실을 밝힌 적은 없다.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도 그들은 말이 없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 김씨 왕조 세습체제에 대해서도 말이었고, 북한 주민들의 기아와 억압에 대해서도 말이 없다. 전쟁 포로나 납북자들, 그리고 탈북자들의 실상을 밝히고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은 전무하다. 잘 산다는 곳인 북한 사람들이 그 곳를 왜 탈출하는지, 세게적으로 소문이 나 있는 열악한 북한의 인권 실태는 어떤지, 그곳의 자유와 평등, 정의에 대해서 친북.종북 성향의 소위 좌익 지식인들이라면 소상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머리속에는 젊은 시절 빠졌던 사회주의 사상 서적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항의 알에서 깨어나지도 못하는 부류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 사람들을 부정하는 당신은, 당신의 조상들이 몽고군의 앞잡이었는지, 조선 망국의 선동가였는지, 역신의 후손인지, 왜눔의 밀정이나 앞잡이었는지 알고난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 우리들이 밥먹고 사람 노릇하는 것은 그들의 노력으로 오늘에 이른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역사란 반정의 역사이며 힘의 논리에 따라 역사는 흘러왔다. 공산, 사회주의 가 붕괴된 지금 아직도 한반도에는 유일무일한 독재국가가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보수언론의 '길 세탁, 역사 세탁'
이승만-박정희-백선엽의 '독재·쿠데타·친일' 행적 미화에 나선 까닭
[CBS보도국 변상욱 대기자] 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
[분석 #1] 지난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그대 폭압을 뚫고 언론 자유를 외쳐라"는 주제를 내걸고 최근의 방송 시사프로그램 현실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여기서 나온 KBS 박 모 기자의 발언이 화제다.
"4대강 보도 하겠다고 하면 위에서는 '국민 80%가 동의하는 사안만 보도하라. 왜 국론을 분열시키냐'면서 취재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한국방송공사는 실제로 국민 여론을 얼마나 중시할까? 살펴보자.
KBS가 2010 하반기 KBS방송문화연구소를 통해 2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주제는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전문가, 일반시민 모두 1위로 백범 김구 선생을 꼽았다. 그러나 국민여론조사 후 KBS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는 김구 선생이 아닌 그 대척점에 서있다고도 할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일반시민 투표에서 8위, 전문가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국민의 80%가 동의할 사안을 방송하도록 하라는 원칙은 어디로 날아가 버린 걸까? 원칙만 날아간 것이 아니다. 여기에 부당하다고 항의하는 제작진도 전원 교체되어 날아갔다.
[분석 #2] 국민이 뽑은 부동의 1위 김구 선생은 첫 번째 주인공이 되지 못했고 두 번째 주인공에서도 밀려났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KBS 다큐멘터리에 등장할 인물은 백선엽 장군, 6.25 다큐멘터리 2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영웅이고 한국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문제는 친일인명사전에 올라가 있는 인물이라는 것. 그 이유는 바로 간도 특설대에 소속돼 있었기 때문이다.
간도 특설대는 조선독립군과 중국의 우국지사들이 연합해 만주와 간도 지역에서 활약하자 일본과 괴뢰만주국이 이에 맞서 설립한 만주군 부대이다. 대부분 친일파 조선군인들로 구성돼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동북항일군과 팔로군에 대해 108차례 토벌공격작전을 벌였다. 이들에게 살해된 항일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이르고 많은 사람이 체포되거나 강간, 약탈, 고문을 당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부대 소속 군인들이 해방 후 그대로 국군지도부가 되었고, 제주 4.3사건의 토벌지휘관이 되었고, 6.25 전쟁에서 큰 역할들을 맡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만주에서의 활동기록이 분명치 않은데 이 부대 소속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이는 명예훼손이라며 유가족들이 고소함으로써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KBS 노조는 친일파 미화라며 반대입장을 내놓고 지난 31일 공정방송위원회를 요구했으나 사측 공정방송위원들이 논의를 거부한다며 회의장에서 나가버렸다. 과연 국민 80%가 공감하는 공정한 특집 다큐멘터리가 방송될 지 궁금하다.
[분석 #3]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이들을 역사적 인물로 추앙하며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특집 기사를 쏟아내는가? 그 시작은 조선과 중앙 등 대형보수신문들이 5.16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화려하게 조명하면서부터라고 봐야한다.
중앙일보는 '박 전 대통령과 5.16 세력은 산업화와 자주국방을 내걸고 한국 사회의 변혁을 주도했다'며 논설위원 칼럼과 5.16 주체인 김종필 전 총리 인터뷰를 인터뷰해 지면을 대폭 할애했다. 4.19와 5.16의 정신은 결국 하나라며 5.16 군사 쿠데타의 색깔을 지우고 우국충정의 신화로 미화 시킨 것. 조선일보도 5.16 주도세력의 인간적이고 소탈한 모습을 주로 부각하며 역시 김종필 전 총리의 인터뷰를 실었다.
왜 갑자기 5.16을 위대한 혁명으로 미화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크게 부각시키고, 백선엽 씨를 살아있는 전설로 띄우는 것일까?
1) 역사관과 역사의식 자체가 보수우익적이고 퇴행적이어서 정말 그렇다고 믿는다?
2) 군사독재에 협력해 정권의 홍보도구 노릇을 했던 과거에 대한 죄의식이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어 이를 떨쳐내고 자신들의 부역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다?
3)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은 가속되고 박근혜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상, 이제 붙잡고 매달릴 것은 그 쪽 뿐이라서?
박정희, 이승만, 백선엽 이들이 상징하는 역사적 명제는 친일청산의 미흡, 친미정권의 시작, 군사통치와 독재이다. 이 명제들은 모두 보수우익 진영의 아픈 과거이자 그렇다고 떼어버릴 수도 없는 업보이다. 피할 수 없다면 정면으로 돌파해 나간다는 것이고 버릴 수 없다면 세탁해 쓴다는 결의를 읽을 수 있다.
4.19 혁명을 불러 온 이승만 대통령의 독재, 4.19 혁명의 계승을 끊어버린 5.16 쿠데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흡사한 과거를 가진 백선엽 장군. 이들의 미화는 결국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쏟아지는 역사적 비판을 누그러뜨리고 희석시켜 박근혜 전 대표의 앞길을 평탄케 한다. '길 세탁'이자 박 전 대표에게 '눈도장 찍기'라 할 수 있다. 대선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친일청산 미흡과 군사정권에 잇닿은 뿌리, 분단상황 고착에 대한 책임을 미리 세탁하고 물 타기 하는 과정이라 여겨지는 것이다.
문제가 될 만한 시커먼 돈을 세탁해 쓰듯이 문제가 될 만한 역사도 이렇게 특집기사와 다큐멘터리로 미리 세탁해 두는 센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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