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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봄 2 (건설 기술자들의 현주소)

 

 

우면산의 봄 2 (건설 기술자들의 현주소)

 

                                                                         강남 교육장 근방 풍경

 

 

 

 

                                                                          식당 골목 입구 풍경

 

 

 

 

                                                                   교육장 근방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오랫만에 2주간 기술자 보수교육 통보를 받았다.

 

국기원 근방의 기슬인 협회에 가서 2주간 받는 교육은 전문보수교육으로 하루 8시간씩 받게 되어 있다. 오늘의 한국을 만든 제2의 창조자로 자부심을 가지라는 강사들의 말을 들으면서 과연 기술자들이 이 나라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는지도 생각하게 하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각종 사고 사례를 접하면서 부실한 실력과 경험으로 현장을 관리하다가 귀중한 목숨을 잃게 만든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한다. 건물 엘리베이터 벽에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이름도 생소한 각종 학회와 협회들이 들어있는 현황표가 붙어있다. 각종 협회가 자신들의 권익을 찿기에 열중하고 그것은 다시 각종 이권 챙기기를 의미한다. 강의 시간은 열기를 더해 갔다. 공직에서 그것도 무소불위의 감사기관에서 30년을 지내면서 잔뼈가 굵었고,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기술분야의 최고 자격증도 다섯 개나 가진 한 강사는 퇴직 후 현재 1군 건설업체의 부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 

 

그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한국의 건설기술자들의 현주소는 너무나 비참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설계, 입찰, 시공, 운영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각종 부실과 비리, 그리고 정치적인 파고에 휩쓸리는 건설업계가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며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거니와 규정과 계획에 따라 집행되지 못하고 정치적인 입김에 따라 시행하는 돌관공사는 반드시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다. 각종 규정과 법이 잘못되어 발생한 불가피한 현장의 부실은 된 곳은 이해되나 의도적인 부실을 야기한 현장은 엄벌에 처하였다는 자랑이었다. 기술자 세계의 밥그릇 싸움이나 영역지키기가 기술자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건설경기의 둔화로 넘쳐나는 기술자들을 소화하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말로 '노가다'는 현장 근로자들을 의미하지만 실제는 그 의미가 지지리도 못난 '잡범'을 의미하고 있다고 했다. 건설 관련 대학 교수들도 술자리 모임에서 기술자들을 노가다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비하하고 있다고 자신이 화를 내면서 질책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그 강사의 얼굴에는 기름기가 주루룩 흐르고 살이찐 모습이 좀 보기에 그런 모습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퇴직 후 지금 1군 건설업체에 부사장으로 영입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면에서 권력기관이 정의를 구현하는 몫은 일부 하고 있으나 이 나라 풍토는 아직 비리와 부패의 늪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감사원, 국세청, 경.검찰, 군, 변호사 등 법조계, 대학,사학 등 교육 기관, 병원을 포함하여 의사.한의사 무리, 금융기관, 통신업계 및 방통위, 공기업체 등등 각 분야에 병들지 않은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인간 사회가 완벽하게 깨끗할 수는 없다고 본다. 고대부터 뇌물과 비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어느 시대나 비리와 부패는 존재하여 왔고 그것을 비난하면서도 뒷구멍으로는 돈맛을 본 사람은 돌변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러한 관행이 인간 사회의 윤활유 같은 역활을 하는지도 모른다. 노후가 되어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몰라도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이어가야하는 입장에서는 누구나 뇌물을 쉽게 뿌리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심하게 독식하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정도의 범위라면 문제가 될 것이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면 함 나와봐라! 

 

기술사 시험 채점 문제, 영역 다툼과 분리 갈등, 밥그릇 싸움질, 권익단체로서의 낮은 정치적인 영향력, 반복되는 부실공사에 대한 사회적인 나쁜 인식, 도둑눔들이라는 비리와 불법의 온상인 현장, 물타기와 빼먹기 전문인 현장, 각종 기자, 권력기관, 공무원, 환경단체, 민원으로 인한 열악한 현장, 그리고 하청업체와 원청업체들의 먹이 사슬 등등...... 스스로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주먹구구식의 현장 관리, 뒷돈과 뇌물에 익숙한 그들이 술과 도박, 그리고 여자들에 찌들은 얼굴들이 가득한 강의장은 기술자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는 누구나 그리고 모두가 풍족하게 살고 싶어 좀더 챙기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일 것이다.

 

 

                                                                                 기술인 협회 교육장 입구

 

 

1주차 교육을 끝내고 강남역 근방  다이소 점포에 들러 필요한 소모품을 몇가지 사 가지고 서초역에 내려 국민은행에 가서 업무를 보고 동네 근방 단골 순대집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일주일의 교육 피로를 풀었다. 일주일간의 국가에서 시켜주는 교육이 유익하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과목이 기술자들에게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유익한 것이나, 일부 어떤 과목은 지루하기도 강사의 강의 방식도 시간메우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모두가 머리는 좋아 기술사 몇개씩 가진 유능한 사람들이지만 지금 이 사회는 각종 기술자들이 남아돌고 그들의 권익도 제대로 찿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자들은 분야별로 이름도 생소한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전체적인 단결은 요원하고 자신들의 영역지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자들 중에는 현장 겸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고 또 비리와 연계되어 부실공사를 조장하는가 하면 건설 현장에는 각종 기자, 단체 및 기관들이 수도없이 들락거리면서 공갈.협박을 일삼고 용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정치권의 입김으로 돌관공사를 강행하여 부실을 조장하기도 한다.

 

또 저가입찰이 가져오는 병폐를 아직 고치지 못하고 있으며 하청업체와 원청업체간에 불합리한 노예계약 관행은 반복되고 있다. 함바식당 사건을 통해서 보듯이 비자금 조성을 통해 정치권에 자금을 지원하여 각종 입찰에 유리한 조건으로 수주를 하는가하면 정치권이 바뀔때마다 지난 정권의 비호를 받던 건설업계는 세무조사나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러한 건설업체 죽이기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건설업체들이 정치권 실세들에게 평소 정치자금을 제공하며 스폰서 역활을 하다가 그 정치인이 정권을 잡은 여당 실세가 되면 해당 지역 건설업체들은 비자금을 정치자금으로 제공한 반대급부로 정치 실세의 비호하에 권력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실적을 내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도 정치인이나 공무원, 검.경찰.변호사, 여권 정당 실세, 국회의원을 찿아다니며 식모살이, 봉투는 물론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관리하며 심지어 그 집안 강아지 생일,출산까지 챙기는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어느 룸에서 누구를 몇차까지 접대하고 봉투는 얼마를 준비하는지 고심하며 약속장소로 향하는 기업인도 많을 것이다.

 

 

 

이것은 비단 건설업계만은 아닐 것이다. 이 사회가 온통 ㅎㅎㅎ

 

 

 

                                                                              국기원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