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의 봄 1 (혹세무민, 그리고 세습왕조......)
우주는 지금도 빅뱅을 계속하면서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태양계가 속한 수많은 은하계가 우주에는 무수하며 그 가운데 지구는 어쩌면 우주 공간의 미세한 먼지 한 톨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최근 일본 열도의 지진과 쓰나미를 보면서 인간은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는 너무나 무력하다. 그래서 인간인 우리는 자연의 위대하고 무한한 힘 앞에 자신과 가족의 무사안일과 행복을 위해, 그리고 영혼의 안식을 위해 하느님이라는 신을 창조하여 그에게 의지하여 구원을 빌기도 한다.
그래서 한 똑똑한 현자에 의해 종교가 나타났고, 그들은 무리를 이루어 집단을 형성했다. 인간은 혼자보다 집단일 경우 군중심리라는 집단심리가 나타나고 그런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감언이설로 군중을 현혹시키며 시주와 헌금을 받아들여 재산을 증식시키면서 교세를 확장하여 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은 무리를 형성하여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종교 집단에 대해 유화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각종 세금혜택과 정치적인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들은 더욱 기고만장하게 되었고 종교탄압을 빌미로 정치권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낙마하게 된다. 그래서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듯 종교 집단도 피한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들은 권력과 재물이 쌓이자 정치적인 간섭과 그 많은 권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바이블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아예 무시하고 인간 본연의 탐욕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물론 바이블대로 청빈하고 세속에 물들지 않으면서 힘든 구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들도 많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은 그러한 권력과 재물을 이용하여 종권과 재산을 세습시키며 자신과 자손들의 왕국을 만들어 영구화를 기도하고 있는 현실이다. 외제차를 타고 수억원이 넘는 호화주택에 살며 무소불위의 권력과 사치를 향유하며 황제처럼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그런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이 수도 없이 존재하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는 똑똑한 척 하지만 실상은 무지하기 그지없는 것 또한 인간이다. 그들의 감언이설에 쉽게 현혹되고 광신도가 되기 쉽다. 그들은 예수가 사용하였던 방법대로 인간들이 가장 취약한 생로병사에 대해 속임수를 쓰면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병을 치유한다, 귀신을 쫒는다, 승진과 합격을 기원하고, 더 많은 재물과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축복받기를 기원한다. 사람들은 부귀영화를 항상 꿈꾸며 황제처럼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로병사에 대해 누구도 자유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병을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있는 병원이나 사망시 장례식장에는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자극하며 비싼 수의 등 장레용품을 강요하고 관에는 황천길 여비를 강요하며 화장 후 뼈를 빻는 사람에게는 용돈을 주어야 부드럽게 빻아준단다. 모두가 병과 죽음, 시신을 놓고 재물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사람들이다. 또 유골을 모시는 납골당, 사찰에는 거액을 주어야 모실 수 있으며, 묘지, 제사 등 유교의 잔재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죽은 귀신에게 효도해야 한다며 치르는 형식적인 제사나 유사한 행태도 모두 척결되어야 할 것이다.
아래 칼럼은 부산대의 한 교수가 쓴 글이다. 참고하시길......
어느 친구 목사에게
오랜만이네. 자네 직업이 성직자, 목사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속물들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소식을 전해주는 친구가 있어 소식은 이따금 듣고 있네. 아닌 게 아니라 지난번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자네 이야기가 나왔네. 회사 다니다가 근자에 그만둔, 아니 잘린 친구 몇몇은 자네를 퍽 부러워하더구먼. 한 해에 연봉이 몇 억이고 정년도 아직 한참 남았다면서 말이야. 나도 그런 생각이 슬며시 들었네. 자네 교회가 세상에 유명한 아무 아무 교회처럼 몇 만 명의 신도를 가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만 명을 넘는 신자가 있고 거기다 교회가 부자동네에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성경 말씀과 동떨어진 삶
오늘 이렇게 소식을 전하는 것은 그 날 그 모임에서 나온 자네 이야기 때문이네. 그날 모임에서 자네가 일본에 쓰나미가 일어난 것을 두고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말을 들었네. 그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네. 왜냐하면 쓰나미에 죽거나 다친 사람들 중에는 적기야 하겠지만 기독교 신자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네. 솔직히 말해 안 믿는다고 쓰나미로 자신의 피조물을 그렇게 비참하게 죽여 버린 하나님이란 존재를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네.
자네 말을 전해 듣고 나는 강도를 맞아 쓰러져 있던 사람을 구한 사마리아 사람이 생각났네. 예수님은 거지반 죽게 된 사람을 외면하고 지나간 제사장과 레위인이 그의 이웃이 아니라 사마리아 사람이 이웃이라 하셨네. 만약 예수께서 쓰나미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셨다면, 눈물을 쏟으시고 크게 슬퍼하셨을 것이네.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셨을 것이네.
어떤 친구는 자네가 강남의 값비싼 아파트에 산다고 또 부러워하더군. 과연 그런가.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지만, 오직 자신만은 머리 둘 곳도 없다고 하시지 않았던가. 어찌 하여 예수님과 그렇게 다른가. 자네는 또 세금도 내지 않는다 하였네. 정말인가.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자네는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자네는 교회가 늘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고 하지만, 그렇게 으리으리한 수백억짜리 교회를 지으면서 어떻게 가난한 사람을 도울 수 있겠는가. 또 예수님은 제자들을 여러 곳으로 파견하시며 지팡이 외에는 돈도 먹을 것도 가지지 말고 신발도 그대로 신고 속옷도 껴입지 말라고 하셨네. 그런데 자네는 번쩍이는 양복에, 어찌 그리 값비싼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가.
부디 예수 믿기를 권함
자네 알다시피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네. 아니 어떤 종교도 믿지 않지. 하지만 성경은 종종 읽어본다네. 그런데 자네의 말과 행동이 성경 말씀과 일치하지 않으니, 나로서는 자네가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네. 어릴 적 친구니까 무람없이 부탁하네. 자네 제발 예수 좀 믿어보게. 자네가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에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란 말이 있는데,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니 좀 좋은가.
물론 나는 그냥 이렇게 살다가 불신지옥을 택하겠네만, 자네는 직업이 직업인만큼 예수를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남보다 자네가 먼저 예수를 믿어야 남에게도 믿으라 권할 수 있지 않겠는가. 부디 먼저 예수 믿고 천당 가시게.
부산대 강명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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