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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새벽 19 (우상과 이성에 대하여...)

 

 

 

우면산의 새벽 19 (우상과 이성에 대하여...)

 

 

 

 

 

 

최근 여당 대표가 연이은 실수로 현 정부와 여당에 무척 충격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봉원사 주지 문제로 불교계와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더니, 연평도에 가서 쓰레기 통에서 주운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하지 않나, 또 자연산 발언으로 언론의 도마위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호남 사람들이 성역처럼 생각하고 있는 5.18 민주화 묘역에 가서 키가 작은 바람에 묘지 상석을 밟고 올라서서 비석을 끌어안고 연출을 하려다가 그만 문제가 되어 시끄럽다. 여당이나 정권에서 볼 때 기가찰 노릇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어찌 정치권의 여당 대표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마음일 것이다. 세련되지도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하고 조심성도 없고 막가파식의 그의 행동에 여당이나 정치권에서는 국민 여론이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때마다 저지르고 있는 저능아 같으면서도 저런 문제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무척  고민하고 있는지 모른다.  오늘날 그가 그러한 자질로 정치인이 되어 여당 대표까지 되었다는 자체가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인지도 모른다.

 

박연차 게이트로 참여정부 친노 인사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줄줄이 법적인 처벌을 받고 있다. 이광제 강원지사가 지사직을 상실하게 되었고 서갑원.최철국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엿다. 김원기.박관용 2명은 유죄를 선고 받았고,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정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현 정부 인사도 사법처리 되었으며,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구속 재판중이 박 회장과 더불어 대법원 최종 선고만 남겨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기소된 사람은 총 21명으로 이러한 뇌물 비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자 고향 뒷산 부엉이 바위에 올라가 스스로 투신 자살하는 비극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노무현씨는 비교적 양심적인 인간이었던 모양이다. 편향된 반항적인 사상에 매료되어 재야 현장 투쟁을 벌이던 그가 법조인이 되어 정치에 뛰어들어 우연히 청문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인기가 올라가자 대선에 출마하여 대통령에 그렇게 쉽게 당선되리라고는 그들 진영 사람들 조차도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김대중은 안기부를 통해 갖가지 공작을 벌여 북한에 15억 달러 이상을 퍼주면서 김정일을 만나 노벨 평화상을 타기나 했지만, 노무현은 김대중처럼 같은 민족이며 북한 정권을 이끌어 온 위대한 동지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 평양까지 가서 김정일과 정상회담까지 하면서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한 결과 평화상은 커녕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초래하였고 작통권 이양 문제로 한미간에는 엄청난 파열음을 초래하였던 사람이다.

 

아마 당시 김정일은 김일성이 한국전쟁이전에 생각하였던 것처럼 북한 주도적인 통일의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과거 김일성이 남로당이 남한 내에서 조직을 확대하여 군.경찰 등 남로당 조직이 침투하여 세력을 확산하였고 유사시 무장봉기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고 판단한 남로당 괴수 박헌영은 스스로도 장담하였으며, 실제로 제주 4.3 폭동, 여순반란사건, 군내 좌익 조직 등, 그리고  각 도시에서 무수히 발생했던 좌익 폭력 사태 등이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인해 김일성은 남한 점령의 기회가 성숙하였다고 판단한 것처럼 그들이 밀고 내려만 오면 남한은 내부적으로 스스로 붕괴될 것으로 판단하였던 것이다. 

 

 

 

 

얼마전 돌아가신 유명 인사로 리영희씨가 쓴 '전환시대의 논리(1974)','우상과 이성(1977)'이란 책이 70~80년대 대학가 이념서적으로 필독서였다고 한다. 물론 그 당시 그러한 논리를 당당하게 책으로 펴낸 그의 저항정신은 높이 살 만하다. 그래서 그는 유신체제하에서 여러번 감방에 끌려가 옥살이도 했다. 반항적인 지식인 중 옥살이 한 사람치고 억울해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출감후에는 더욱 반항적인 글을 쓰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국가보안법이 서슬퍼렀던 그 시절에 그의 반항적인 논리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감명을 주었을 것이고 찬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의 사상과 논리에 동화되어 민주투사가 된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사춘기 때 기성 세대에 저항적인 젊은이들이 그의 글을 읽고 그를 스승으로 모시지 않았다면 그러한 사람은 젊은이가 아니었을 것이다.

 

 "20대에 좌익 사상에 빠지지 않으면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40대에도 좌익에 빠져 있다면 머리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누가 그랬던 기억이 난다.

 

 

최근 사계절에서 리영희 씨의 팔순을 기념하기 위해 발간된 '리영희 프리즘'이란 책을 보면 이 사람의 수제자들이 글을 모아 리영희씨에 대한 회고담과 그 사람의 글에 대해서 '사상의 은사'니 '생각의 스승'이니 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모두 지금 이 사회에서 고명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리영희씨에 대한 찬사를 굳이 깍아내릴 생각은 없으나, 그들은 모두 젊은 시절 리영희씨의 글을 읽고 많은 영향을 받았던 사람들이라고 생각된다. 그 책을 쓴 사람들은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찬수,은수미,한윤형,김현진씨 등이다.

 

그들은 책머리에 이렇게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은 리영희씨에게 바치는 글이 아니다. 누구보다도 리영희가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리영희는 기념되고 추앙받는 과거의 인물이 아니다. 리영희가 비판하고 저항하던 시대는 바뀌엇지만, 권력과 우상은 더욱 노회해져 인간의 자유와 이성을 억압하고 있다. 과거엔 지배와 모순 관계가 분명히 드러났지만 오늘날엔 서로 뒤엉켜 그 모습을 제대로 보기 어려워졌다. 물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우상 숭배자들이 오히려 부편적 진리에 대한 존중을 우상숭배로 몰아간다." -이찬수-

"미국에 대한 숭상은 과거 지배층들의 전유물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가까웠지만, 오늘의 영어 숭상은 서민들도 피 할 수 없는 족쇄가 되었다." -오길영-

"국가의 물리적 폭력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복종해야 했던 사람들은 오늘 오로지 '하반식전 용구우월주의'만 살아 꿈틀대는 사회에서 자본의 힘에 자발적으로 복종한다. 그들은 복종하면서도 복종하는 지를 알지 못한다. 노예는 자신이 노예임을 알아차릴 때 저항을 모색하거나 반란을 꾀하기도 하지만, 노예임을 모를 때는 다만 '편안하게' 죽어 간다. 과거 자본권력은 정치권력 뒤에 숨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젠 아무런 꺼리낌 없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드럼에도 사람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자본의 지배 방식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인 자유를 지향항여 일생 동안 시대와 치열하게 마주했던 리영희를 오늘 여기에 다시 불러내야 하는 이유다."

 

그를 사상의 스승이라고 부르는 것은 충분치 않다.사상의 스승이란 말에는 자기 성찰과 실천, 삶의 구체성이 충분히 담겨 있지 않다. 그가 선택하지 않은 그의 시대는 잔인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김동춘- 

 

그러나 리영희씨의 글에 매료되어 저항정신에 투철했던 수많은 운동권 학생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권력과 가진자에 대한 저항은 결국 자신도 갖고 싶은 탐욕을 가슴 속 깊이 감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보라! 기존 권력에 저항하여 민중을 선동하여 투쟁을 전개한 결과 대부분은 실패하였지만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그리고 부패한 상대방이 스스로 붕괴하여 운 좋게도 승리하였던 위대한 사상가들이 이룬 사회가 과연 천국이었던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맑스-레닌-스탈린으로 이어진 소련의 비인간적인 권력 투쟁, 장개석-모택동으로 이어진 피비린내 나는 중공의 근대사,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진 최빈국에 기아상태로 탈북자가 속출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살펴보면 그들이 주장하던 이상사회는 결코 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두가 평등하게 살자던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이 이룬 것이라고는 모두가 가난의 평등화만 초래하였고 일당 독재의 공산당은 주동자와 그 당원 무리들만 호의호식하며 잘 살겠다는 인간의 탐욕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저항 정신으로 투쟁하여 성공하면 그들은 노예같은 삶을 면할지는 몰라도 국민 모두는 그들의 탐욕의 도구가 되어 또 같은 노예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최근 노무현 정권 비자금 사건만 보더라도 민주화, 노동운동에 누구보다도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누구보다도 부패한 인간으로 전락하는 것에 불과하였다는 것이며, 이를 근거로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아도 마찬가지다. 김대중은 카드 남발로 전 국민을 채무자로 만든 것이나, 호남 정권 동안 조직 폭력배를 포함하여 대거 서울로 진출하여 정치,사회,문화 전분야의 권력을 독점하고 부패의 극을 달린 것이나,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북에 15억 달러 이상을 퍼부어주면서 추잡한 공작을 벌였고, 햋빛정책 실패로 핵무기 개발에 엄청난 도움을 주어 북에게 이롭게만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천국은 그들끼리 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형성하여 국민들의 삶을 더욱 피패하게 만든 것은 그들도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쓴  '우상과 이성'에서 광복 32주년의 반성, 0.17평의 삶, 7달러의 인생, 불효자의 변, 언제부인지, 어째서인지, 제복과 유행의 사상,크리스찬 박군에게, 중국이란 어떤 나라인가, 모택동과 교육사상, 주은래 외교의 철학과 실천, 중국 평화 5원칙 외교의 안팎, 제3세계는 왜 중국을 바라보는가, 베트남 35년 전쟁의 총평가, 베트남 정전협정의 의미, 종전후 통합과정, 냉전의 역사와 전개, 독일 통일 문제를 보는 눈, 소련 반체제 지식인의 유형과 사상인사에 대해서 쓴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효'에 대해서 부정적인 세태를 지적하였다.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변하였는데 아직도 수천년 전의 봉건시대에 강요되던 '효'의 사상에 대해 부정적인 논리를 폈으며 '충'에 대해서도 다른 논리를 폈다. 또 모택동에 대해서도 매우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특히 문화대혁명을 언급하면서 의사 등 지식인들을 농촌에 보내  똥지게를 지게 하였다는 점을 매우 감명깊게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효와 충에 대해서 오늘날에 우리들의 정신적인 사상은 무엇인지 언급이 없다. 모택동은 문화대혁명을 통해 수천만 명의 중국 인민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결국은 자신이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해 어린 홍위병을 동원하여 반대 의견을 주장하는 수많은 지식인, 지주, 고급 당원, 군부 고위층들을 숙청하고 군내, 당내 적대세력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이용하였을 뿐이다. 10년 동안 홍위병들이 중국 전역에서 자행한 천인공노할 수많은 만행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 3000만 명 이상 처형되었는데도 그는 죽은 자가 900만 정도로 축소하여 언급하고 있다. 또 '중국의 붉은 별'을 쓴 친 모택동 작가인 스노우의 글을 즐겨 인용하였다는 점이다. 베트남 통일 전쟁에 대해서는 힘차게 기술하였으나 동독이 서독에 흡수 통일 된 후 독일 통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추가적인 언급이 없었다. 스탈린의 학살에 대해서는 축소하였고 반체제 지식인 탄압에 대해서 논리만 폈을 뿐 왜 그러한 반체제 인사들이 나오게 되었는지는 분석이 모호하다.

 

젊은이들의 필독서라는 이 책을 접하면서 이 사람은 결국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사상적인 논조를 펴다보니 사회주의를 신봉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다. 안기부 출신 김시삼씨가 쓴  '김대중...' 책에서 리영희씨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데, 안기부에서 북한을 탈출한 유명 인사를 초빙하여 리영희씨와 북한 인권문제실태를 들려주기 위해서 대면을 주선하려 하였으나 당시 리영희씨가 만나기를 거부하였다고 한다. 왜 그 사람은 현실 정치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김일성 세습체제이며 일당독제체제로 북한 주민을 기아로 내몰고 탈북자가 속출하고 핵무기 개발에만 열을 올리는 북한의 인권문제는  듣기를 거부했을까? 나는 지금도 의문이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종북.친북 지식인들이 사방에 깔려 있으며 간첩.준간첩들도 사방에 암암리에 준동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짧은 지식에 현실 비판 서적을 보고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사고가 편향적으로 굳어진 사람들이리라 생각된다. 김기삼씨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간첩이었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가 남한의 기밀을 송두리채 넘겨준 장본인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좌익에 물든 사람은 노동자문제에 민감하다. 노동자는 그들이 말하는 권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로만 노동자이지 막상 권력을 잡고 나면 공산당 일당 독제체제가 된다. 그래서 그들은 투쟁을  실천하기 위해 직접 노동계에 뛰어들어 산업 전선에서 노사분규를 주동하여 왔고 오늘날의 노동계 현실을 만들었다. 그들이 약자편에서 목숨을 걸고 실천하면 그들의 투쟁경력으로 기록되고 인정된다. 지금이 40~50대 대부분은 이러한 시절에 직.간접으로 붉게 물든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의 김정일은 존경하면서 북한의 인권문제에는 꿀먹은 벙어리다. 왜 그럴까? 김정일의 심기를 건드리기 싫기 때문일까?

 

아직도 저항주의 정신의 감언이설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상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그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평등이란 결코 인간 사회에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며 저항과 반항이란 결국 권력과 재물에 대한 자신의 탐욕과 상대적 박탈감의 표현일 뿐이라는 점이다. 북한 인권에는 꿀먹은 벙어리가 된 그들이 과연 진정한 저항정신을 가진자들인가?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면서 과연 어떤 체제가 국민들의 삶과 자유를 인정해주는 사회인지 바른 판단과 사고를 가질 수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