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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기는' 음성통화, '나는' 무선인터넷

‘기는’ 음성통화 ‘나는’ 무선인터넷
[파이낸셜뉴스 2006-08-14 17:48]



이동통신 업체들의 음성·데이터 사업의 성장세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휴대폰 음성전화 수익은 매년 소폭으로 성장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반면, 무선인터넷 매출은 두자릿수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휴대폰 음성 수익률이 줄어드는 이유는 유선전화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데이터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나오면서 연간 20%를 넘는 성장세가 예상된다.

■음성전화는 성장 침체 중

이통3사의 음성시장은 사실상 성장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의 올 2·4분기 발신통화 매출은 928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선의 증가에 그쳤다. KTF의 발신통화 매출은 2·4분기 304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136억원보다 3% 감소했다. <표참조>

LG텔레콤의 경우는 번호이동 제도를 통해 경쟁사 우수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2·4분기 발신통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218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2·4분기 발신통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데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동통신 음성 수익은 매년 한자릿수 이하의 부진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년간 음성 수익은 SK텔레콤·KTF는 전년대비 1∼3%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LG텔레콤의 2007년·2008년 음성 수익은 전년대비 각각 8%, 6% 증가하다가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2009년에는 1%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통사의 음성 매출 증가가 한계점에 달했다”면서 “앞으로도 가입자 증가에 따라 자연적으로 음성 매출이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데이터 고속 성장중

음성과는 대조적으로 이통3사의 무선인터넷 수익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F의 2·4분기 데이터 수익은 각각 6760억원, 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와 18% 각각 증가했다. LG텔레콤도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난 1202억원의 데이터 수익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성인 콘텐츠 중단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2·4분기 두자릿수 이상의 데이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3·4분기부터 무선 인터넷 수익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3년간 이통3사의 데이터 수익은 SK텔레콤이 매년 13∼15%, KTF는 11∼19%, LG텔레콤은 8∼15%씩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F가 고속데이터패킷접속(HSDPA) 등 신규 네트워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데이터 매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망을 기반으로 HSDPA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는 내년부터 두 회사의 데이터 매출은 연간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