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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봄향기를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다 3

봄향기를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다 3

'벗고개 - 서후고개 - 중미산 고개를 넘다'

중미산 막국수집 전경

지난 4월 9일 선거 전날, 아침에 호평동을 출발하여 사능 - 구리/암사대교 - 하남 - 팔당 대교 - 북한강 철교 - 양수역에 도착하였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면서 주인에게 '양평 가는 도로가 개통되었느냐'고 물었더니 개통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벗고개와 서후고개를 거쳐 중미산 고개를 넘어 옥천면을 경유하여 양수역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동안 양평 가는 도로가 공사 중이라 길이 막혀 중미산 고개를 넘어오는 코스를 가지 못했던 것인데 드디어 금년들어 오늘 처음으로 중미산 고개길을 넘어 보기로 했다.

날씨는 쾌청했고 평일이지만 이 코스로 가는 사람이 거의 전무하다. 공도를 타야하고 여러 고개길을 넘어야 하고 위험한 길이라 젊은 무리들 이외에는 이 코스를 가는 사람이 드물다.

양수역에서 이 코스로 가는 자전거족을 기다려보았지만 가는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혼자 출발했다. 전조등, 후미등, 블랙박스, 브레이크, 스피커, 휠, 후사경 등을 점검하고 헬멧의 전조등을 깜빡이면서 출발했다. 언제 어디서 불행한 일을 당할 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인지라 공도를 탈 때마다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몇 년째 다니지만 벗고개로 가는 공도는 다니는 차량이 많아서 날이갈수록 점점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포장한지도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길 곳곳에는 맨홀, 파진곳, 덧댄곳, 돌맹이, 나무가지, 속도제한턱이 무수히 많아 자전거로 이 길을 주행하는 데에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해당 지자체인 양평군에서는 차량은 물론 자전거족들이 많이 다니는 '소위 동부 5고개'로 소문난 이 길을 몇 년째 재포장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전거족이 많이 양평군을 방문해서 매출을 올려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자전거족이 많이 찿아다니는 이런 길을 반듯하게 보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예산이 부족한 것인지 관심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길에서 로드를 타고 오르내리는 젊은이들은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것처럼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다. 모두가 제멋에 사로잡혀 죽을 듯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 안타꺄운 마음도 든다. 젊은이는 달리다가 넘어져도 스프링처럼 딩굴어 별로 다치는 경우가 적지만, 나같은 나이든 사람은 넘어지기만 해도 바로 골절을 당하기 쉽다. 골다공증이 나이들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사고는 순간이지만 죽음은 영원하다.

전국적으로 각종 사고나 질병 등으로 하루에도 수 백 수 천명이 목숨을 잃는다, 얼마전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신 지인께서 어제께 이 세상을 떠났다. 모든 힘든 세상사를 벗어던지고 만사를 잊어버리고 가신 것이다. 한양대 장례식장을 조문하여 남은 두 딸을 위로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시기를 빈다, 이제 남아 있는 우리들이 그분이 남긴 모진 삶의 굴레를 다시 짊어져야 할 것이다.

한양대 장례식장 전경

교회 목사님이 와서 기도를 드리면서 준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아버지의 눈물

<남자로 태어나 한평생 멋지게 살고 싶었다.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런 것은 그러다고 말하며

떳떳하게 정의롭게 사나이 답게 보란듯이 살고 싶었다.

남자보다 강한 것이 아버지라했던가

나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

나쁜것을 나쁘다고 못하고

아닌것을 아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더라

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

내일이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걸어온 길 끝애서

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

힘없이 걷는 발걸음 소리

쓴 소주잔을 기울이며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이더라

변변한 옷 한 벌 없어도

번듯한 짐 한 채 없어도

내 몸 같은 아내와

금쪽같은 자식을 위해

이 한 몸 던질 각오로 살아온 세월

애당초 사치스런 자존심을 버린지 오래구나

하늘을 보면 생각이 많고

땅을 보면 마음이 복잡한 것을

누가 건내준 짐도 아니건만

바위보다 무거운

무겁다 한들 내려놓을 수 없는

힘들다 한들 마다할 수 없는

짐를 진 까닭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울어도 소리가 없고

소리가 없으니 목이 멜 수밖에 없다

용기를 잃은 것도

열정이 사립진 것도 아니건만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이 더 많아

살아가는 일은 버겁고

무엇하나 만만치 않아도

책임이라는 말로 인내를 배우고

도리라는 말로 노릇을 더할 뿐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눈물이 없으니 가슴으로 운다

아버지가 되어본 사람은 안다

아버지는 고달프고 고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기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약해서도 울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그래서 아버지는 아무도 몰래 혼자서 운다

하늘만 알고 아버지만 아는......>

-이채-

장례식장에 가면 장례를 치르는 수많은 남여노소 영정들이 보인다. 모두가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고 이 세상을 하직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 제 명대로 살다 가는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또 병원에 가면 각종 환자가 무수히 많고 병실에는 입원 환자도 많다. 병원에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입원 환자에게 무수한 각종 영양제를 주사하고, CT, MRI 등 돈되는 사진 쵤영은 물론 각종 장비와 기구, 물리치료를 은근히 강요한다. 많은 사람이 실손보험을 들어있지만 실손보험은 같은 병종으로 수술과 입원 치료받으면 1년 이내는 보상금이 지급이 되지만 같은 사고라도 1년이 지나면 지급이 안된다. 실손보험을 역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보험사가 너무 손실이 많아서 보상금 지급에 각종 제한을 두고 있고 약관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소비자들은 잘 모른다.

벚꽃이 만발한 찬란한 풍경의 공도를 달려 벗고개를 무사히 넘고 서후고개도 무사히 넘었다. 자전거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미산 올라가는 긴 오르막 길은 변함없이 나를 반기는 것 같다. 주변 초목들이 다시 새순을 피우고 있고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봄이 오니 짝을 찿아 가정을 꾸리고 보금자리 만들기에 바빠질 것이다. 모든 동물의 목소리 중에는 짝을 찿는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고 애절하며 정성을 다한다. 연인에게 말하는 여성은 애교스럽고 간지럽게 고운 목소리로 다정하게 말한다. 남자는 여성에게 정중한 언어로 천천히 공손하게 동굴 목소리로 여성을 매혹시킨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에게는 고래등터지는 소리를 지르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봄철에 짝을 찿는 새소리도 가냘프고 선명하며 애절하고 아름답게 들린다.

그런데 인간은 야생 동물과 달리 종족번식을 위해 이제 자식 낳기를 꺼리고 있다. 자식 키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길고양이나 유기견이 역경 속에서도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며 새끼를 애틋하게 키우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세상 만물이 종족 번식을 위해 봄을 맞아 분주하지만 인간은 자손번식이 아니라 오로지 성욕과 쾌락을 위해 성행위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멸종은 종족번식이 중단될 경우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로 정자와 난자를 인공부화시키거나 AI 로봇 등 인조인간을 만들어 인간을 대신시킬 날이 올 것이다. 인조인간이 지구를 지배하는 영화도 보았지만 미래에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이 피고 봄을 노래하고 있다. 동물들에게는 종족번식의 즐거운 계절이 찿아왔기 때문이고 주변 산하에 먹을 것이 많고 후손들이 잘 자랄 수 있는 따스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변하고 지구가 변하듯이 나의 삶도 언젠가 이 세상을 하직할 날이 올 것이다. 역사가 변하고 흐르듯이 죽어야 다시 사는 것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동식물의 운명일 것이다.

내 몸이 죽고 썩어 북한강 강물에 섞여 서해 바다로 흘러가 갯뻘이 되거나 이 산하에 남아 땅에 스며들어 수목의 거름이 될 것이다. 내가 죽어 한 줌의 재가 되어 중미산에 뿌려진대도 저런 진달래나 개나리, 목련꽃 한 송이나 제대로 피울 수가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찬 머리 속에는 오만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혼자만의 자전거 주행은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순간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참회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중미산 고개 정상을 항해 나의 애마 전기 자전거는 힘차게 올라간다. 정상 부근에 오니 밧테리가 거의 다 되어가고 붉은 불이 깜빡인다. 집에서 여기까지 거의 2~3단으로 50킬로미터를 달리고 벗고개와 서후고개를 넘어오면서 밧테리 소모가 많았던 까닭이다. 정상까지 겨우 올라가서 예비 밧테리로 갈고 잠시 쉬었다. 주변을 둘러보나 정상에도 봄 기운이 넘쳐난다.

정상에서 잠시 쉰 다음에 양평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오니 저 멀리 반대편에서 자전거족 한 사람이 올라오고 있었다. 반대편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대단함에 반가워서 '횟팅'을 외치려고 했더니, 가까이서 보니 여자인데 한손으로 휴대폰을 보면서 여유롭게 올라가고 있다. 대단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휴대폰을 보는 무지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횟팅'을 외치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가 버렸다. 이런 오르막길에서 휴대폰을 보면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없는 젊은이지만 지옥으로 가는 열차를 탈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중미산 고개를 내려오는 길은 도로 상태도 좋지만 아래까지 내려오는 시간은 금방이다. 거의 5~10분이면 내려온다. 아마 로드타는 젊은이들은 더 빠를 것이다. 내려오는 내내 뒤따라오는 차를 보면서 커브길도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온다. 뒤에 차가오면 옆으로 비켜서서 먼저 보내고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내려오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내려오는 기분은 최상이다. 향기로운 봄바람이 귓가를 스치며 요란한 울음 소리를 낸다. 이런 짜릿한 즐거움과 행복감은 자전거를 타면서 받을 수 있는 자연의 고귀한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고개길을 거의 다 내려오자 저 멀리 중미산 막국수집이 보인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빠져 옥천면으로 가는 길을 달리면 남한강 자전거길을 만나게 된다. 중미산 막국수집은 여름철에는 주차된 차량이 많고 사람이 많아 보여 통상 그냥 지나쳐 갔던 집인데 오늘은 그동안 지나쳤던 막국수를 꼭 먹고 가기로 했다. 조금가면 옥천면 냉면도 유명한 맛집이라 언젠가 꼭 먹어볼 생각이다.

중미산 막국수집은 중미산에서 내려오다가 옥천면으로 빠지는 삼거리 길목에 있다. 옥천면을 지나면 남한강 자전거길을 만날 수 있는데 지도를 찿다가 중미산 막국수집을 찿게 되었고 그곳에서 옥천면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억을 한 집이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한 집인데 지나다니면서 항상 그집을 보게 되었고 언젠가 막국수를 꼭 먹어 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금년에 중미산 고개를 처음 주행하면서 막국수집을 찿아 들어간 것이다.

주인이 반갑게 맞아주었고 테이블 위에는 주문하는 테블릿이 있고 주인이 주문 요령을 설명하면서 결재 요령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막국수와 적은 편육 한 접시를 주문했다. 합계 24000원. 다른 곳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한옥 집으로 내부도 깔끔하게 보였다. 나이드신 어르신 손님들이 많았다

양이 적은 펀육과 반찬이 나왔다.

정신없이 막국수를 막다보니 사진을 찍는 것을 잊어 증간에 찍었다.

메뉴판. 가격을 보니 비교적 저렴하다.

막국수집 옆에는 양평장어집이 있다.

주차장 전경. 중미산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막국수집과 장어집

시골 전원주택에 살아도 이런 막국수를 먹으려면 차를 타고 나와야 한다. 요즘 나이드신 분들이 교통사고를 많이 내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운전이 가능할 때까지 막국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식이나 가까운 친척이 있다면 몰라도 운전을 하지 못한다면 이런 막국수는커녕 전원주택에서 홀로 지내다가 고독사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년이 되어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경우 차량유지가 힘들 것이다. 차량이 없으면 움직일 수가 없다. 그래서 차량을 운행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운전이 어려워도 끌고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가 도로에서 사고를 내는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이런 시골에 살면서 이동하는데 필요한 생활 필수품이기 때문에 차량을 없애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차량을 없애고 오토바이도 위험하고 자전거도 균형 잡기가 힘들다. 내 생각에는 뒤에 트레일러를 달 수 있는 세 발 달린 전기모타식 휠체어나 세 발 전기자전거가 좋을 듯하다.

바로 맞은 편에는 주유소가 있다

양평 가는 길

남한강 자전거길. 깨끗이 잘 포장되어 있다.

중미산 막국수집에서 출발하여 옥천면을 지나고 남한강 자전거길에 들어섰다. 수도관 공사 후 잘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나타나 반가웠다.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출발했다. 자전거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길에는 봄나물을 캐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몸을 웅크리고 나물을 캐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양수역을 경유 북한강 철교를 지나면서 강물을 바라보니 봄빛이 들었는지 짙푸른 색갈에 생명의 열기가 넘쳐 나는 듯하다. 소문난 물의 정원에는 이곳을 찿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강변 오솔길을 산책하는 사람들, 그네에 앉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북한강을 바로보는 사람, 팔짱을 낀 연인이 다정히 걸어가는 모습, 가족을 태우고 관광용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 풀밭에서 봄나물을 캐는 사람들......

시멘트와 콘트리트 속에 갇혀 살다가 풀냄새 풀풀나는 이런 야외를 나오니 모두가 상기된 표정이다. 다리 근방에는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다리 위에서 북한강 물냄새를 맡고 봄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에 취한다. 막걸리에 파전과 도토리 묵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다.

인간은 이런 소소한 즐거움에 생기를 찿는 법이다. 지옥같은 서울에 살다가 천국같은 물의 정원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물의 장원을 지나 새터 - 마석 - 호평동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오늘도 무사히 주행할 수 있어 하느님께 감사하고 싶다. 이런 호사를 누리는 자체가 감사할 일이 아닌가!

남한강 자전거길

유튜브 자전거 주행 관련 영상을 보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보인다.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영상도 있다. 댓글에 따라 구독자들이 요구하는대로 찿아가고 그 지역을 소개한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소개해주는 영상은 나에게 유익하다. 업체에서 협찬을 받은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소개하면서 주행하는 영상도 있다. 주로 장점만 이야기하는데 단점은 그 자전거를 타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고 간접 체험시켜주는 영상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구독자가 원한다고 전기 자전거로 눈내리는 겨울철 목숨을 걸고 국토종주를 간다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된다. 어떤 인간은 전기 자전거로 무슨 도전이냐고 한다고 한다. 너는 얼마나 잘 타는지 몰라도 나이든 사람에게는 전기 자전거로 힘든 길을 주행하는 것도 엄청난 도전이란다.

그러나 어떤 영상은 남여 몇 명이 용문에서 만나 속초까지 주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속초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모두 너무나 자전거를 잘 탄다. 공도를 무려 시속 30킬로미터 이상 속도로 속초까지 달리는데 정말 대단한 생각이 든다. 미시령을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내려가는 속도도 무서울게 없는 40~5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내려간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영상을 보아도 도움될 아무런 내용이 없다. 그냥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며 잘 달리는 모습, 먹방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튜브들이 만든 영상을 보면 자신이 자전거를 잘 타고 멋진 옷을 입고 비싼 자전거를 타면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또 얼굴을 드러내는 여성은 대부분 반반한 얼굴로 주행보다 미모와 몸매로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역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술집의 얼굴 마담같다. 옆에서 영상을 찍는 사람은 따로 있는 모양인데 여자 얼굴과 몸매를 팔아서 광고 수입을 얼마나 올리는지 모르겠다.

물론 미모는 여성에게는 자존심이요 권력이다. 미모를 가진 여성에게는 남자들이 벌떼처럼 다가온다. 미인은 벤츠를 타지만 그렇지 못하면 보통차를 탄다. 자전거 도로에도 미모가 있는 여성은 입술에 빨간색 루즈를 짙게 바르고 마스크를 절대로 쓰지 않고 벗고 탄다. 영상을 보면 같이 가는 동행자 중에 미모가 있는 여성은 마스크를 벗고 영상에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은 영상에 나와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그것은 영상의 조회수가 떨어지는 원인이기 되기 때문이다. 미모가 못하면 몸매라도 잘빠져야 뒷모습이라도 찍어주지만 앞모습은 찍지 않는다. 못생긴 여자가 영상에 나오면 구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미모는 모든 것을 능가한다. 무지도 학벌도 재산도 능력도 뛰어넘어 남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머리가 텅비고 속은 썩어 문드러져도 어리석은 남자들은 잘 모른다. 갖가지 재물로 거짓 언사로 그 여자를 유혹하여 소유하는 순간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 단순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들이 미모를 가진 여성에게서 빨리 떠나는 이유는 머리가 텅빈 무지한 여자의 속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깨닫기 때문이다. 색은 고우나 꿀이 적고 향기가 나지 않는 꽃을 벌이 찿지 않는 이유와 마찬가지다.

어리석은 남자들 대부분은 이런 반반한 얼굴만 보면 관심을 보인다. 클릭과 좋아요를 누르면 구독자 수가 올라가고 그 수에 따라 광고 수입이 늘어나는 모양이다. 또 어떤 여성은 가슴골을 거의 드러내는 옷을 주로 입고 유튜브 영상을 찍는다. 또 연인이나 가족의 반반한 얼굴과 몸매를 자랑시키면서 주로 먹방에 중점을 두는 영상도 있다. 먹고 난 다음 서비스와 맛 등에 대한 평가도 없고 스타벅스나 카페에서 비싼 음료와 빵을 먹는다고 그 인간이 꼭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허세와 허영, 낭비가 풍기는 영상은 나에게는 별로다. 눈은 투영만 되지 생각이 없는 법이다.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얼굴 미모와 몸매에 현혹되지 말라. 내부는 썩고 병들은 음흉한 마귀가 웅크리고 있는 법이다. 마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 자전거 주행 영상도 보았는데 먹고 살만한 인간들이 해외로 나가겠지만, 일반 자전거족에게는 멀어보이고 자신을 자랑하는 허세로 보여 별로다. 그리고 자전거 경기 대회에 출전하여 주행하는 모습을 보는데 참가하여 완주하는 데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정말 선수가 되려면 어떤 고개길에서도 속도가 20~30킬로미터 이상으로 주행할 수 있는 폭발적인 구력이 있어야 잘 탄다고 할 수 있고 진정한 선수라고 생각된다.

유튜브에 구독수를 올리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선 주행할 코스를 선정하고 지도에 코스를 명시하고 주행 코스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 주요 경로, 주요 방문 지역, 난코스, 숙식, 보급 등 주행시 중점을 둘 내용에 대해서 요약해서 먼저 설명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필요하다면 자전거 네비 사용 요령, 코스 중에 힘들고 어려운 고개길, 비포장 산길, 우회 도로 등을 극복하는 모습, 공도 등 위험한 구간 주행 요령, 자전거 수리 점포 위치, 길찿기의 어려움을 겪는 모습, 숙박 시설 예약 방법과 찿아가는 요령, 기차, 버스, 비행기에 자전거 승차 예약, 요금, 포장 요령과 제한 사항, 펑크, 체인 절단 등 자전거 고장시 조치 요령, 고장으로 이동 불가시 용달차 부르는 요령, 전기자전거 경우 밧테리 충전 요령, 현지 식당이나 음식점 찿아가는 요령, 주변 유명한 명승지 소개, 전도.충돌.고장 등 사고발생시 실제 조치 요령, 주행 후 가장 힘들었던 점과 유익했던 점들을 평가한 후기 등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부실했던 모습의 영상을 찍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한다.

미모와 몸매에 비싼 옷에 비싼 자전거를 타고 가는 곳마다 먹고 평지와 내리막길에서 잘 달리는 모습을 보려는 게 아니다. 그 정도는 누가나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그 영상을 보고 그 길을 내가 간다면 주행에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내용이 없는 영상은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