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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5

마음이 가는 곳에, 두바퀴가 머무는 곳에 5

 

 

경기 남동부 내륙 자전거 주행 3차




3차 주행로

 

지난 4월 28일 경기 남동부 내륙 지역 탐방 3차 주행을 실시했다, 

 

항상 아침 9시에 문을 여는 사능역 근방 단골 자전거 점포에 들러 사장님에게 필요시 자전거를 점검받고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사장님이 자전거 수리하는 모습도 곁에서 보면서 기술을 익히고 이런 저런 살아온 이야기도 나눈다. 아들이 군대에 갔는데 걱정도 많으시다. 내가 군 시절 근무했던 강원도 오지 산골 출신이신데 땅 부자 집안출신이라고 했다. 성격은 타고난 시골 순수한 착한 성격이지만 다소 급한 편이고 마음 씀씀이는 푸근하다. 친근감을 느끼는 이유는 성격이 나와 좀 닮은 데가 있어 보이기 때문인가보다. 

 

이 자전거 점포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찿아오는데 사장님이 공경심도 많고 정성껏 자전거를 손봐주신다. 부인도 같이 일하는데 성격이 상냥하고 여간 성실하신게 아니다. 별의별 고장으로 어떤 손님이 찿아와도 능력껏 친절하게 정비해주신다. 노년에는 시골에서 조그만한 정비소를 차려 자전거는 물론 각종 농구기도 정비해주고 마을에 봉사도 하는 미래를 꿈꾸시고 계신 사장님이다.

 

자전거 수리는 요즘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다.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샾에는 고급 자전거만 즐비하고 특별한 상표 자전거만 취급하며 간단한 수리나 펑크 등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곳 자전거 점포 사장님은 무엇이든지 고장나서 찿아오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그리고 예술적으로, 꼼꼼하게 점검해주시고 다른 부분까지 점검해준다. 요즘 보기드문 자전거 점포이다. 그래서 요즘 전기자전거를 많이 타는 나이드신 노인들이 많이 찿는다. 일반 자전거는 물론 전기 자전거까지도 모타 장착은 물론 고장나면 능력 범위내에서 성실하게 점검하고 정비해주시는 모습에 나는 감동을 받았다.

 

 

그러다보면 10시쯤이 된다. 경춘선 자전거 이용은 10시 이후부터 가능하기에 그때쯤 사장님께 '잘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사능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출발, 강촌역에 도착하여 광장에서 준비를 마치고 주행을 출발한다. 

 

 

오늘 3차 주행로는 강촌에서 403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모곡리 삼거리에서 86번 도로를 타고 홍천강을 따라 다리도 2개 건너고 생태 이동 터널을 지나고 여러 유원지를 지나 잣방산 고개 터널을 넘어 가다보면 춘천으로 가는 70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춘천으로 가는 길에 덕만이 터널 고개가 있어 그곳을 넘을 것인지 아니면 중간에 강촌역이나 김유정역으로 가는 길로 빠져나와 도착하는 역에서 전철을 타고 복귀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물론 초행길이라 도로 상태와 차량, 주변 상황을 보고 이동로는 실시간 결정하기로 했다.  

 

벌써 세번째인 낮익은 403번 도로를 타고 소주 고개 터널을 넘어 발신교에서 우회전, 황골 주유소를 지나고 충의대교를 지나 단번에 한서 삼거리에 도착하여 그저께 넘은 놀미재 방향인 우측으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직진, 한참을 달려 모곡리 삼거리에 도착했다. 

 

모곡 삼거리에서 지난번에 양평 가는 길은 직진했으나, 여기서 좌회전하여 다리를 건너 86번 도로에 들어섰다. 이곳을 경우하는 이유는 고개가 없고 홍천강을 끼고 조성된 도로라 평탄하고 경치가 좋기 때문에 탐방로로 선정한 것이다. 다리를 건너니 강 건너편에 한덕 유원지가 보이고 홍천강이 넓게 구비쳐 흐르고 있다. 다리 위에서 잠시 정차하여 사진도 몇 장 찍고 강물을 바라보니 강물이 다소 흐리다. 상류의 여러 유원지와 주거지에서 쏟아내는 오염된 물로 인해 바닥 자갈에는 이끼가 많이 끼어 있었다. 

 

그러나 충의대교 근방 하류 쪽의 마곡 유원지 일대의 홍천강 물이 비교적 맑은 이유는 강물이 흐르면서 강바닥 자갈과 모래, 수초를 지나면서 스스로 정화되기 때문이다. 

 

86번 도로는 홍천강을 끼고 개야리 마을를 지나 개야 생태 이동 터널을 지났다. 이 길은 모곡리에서 출발하여 강을 끼고 달리면서 산수교, 두미교 등 홍천강을 넘나들며 형성되어 있어 경치가 좋다. 지나다니는 차량도 적고 사람도 없어 주변 풍경이 절경이라 자전거로 달리기에 너무나 좋은 길이다. 

 

한참을 달려가니 태창 주유소 근방에 회전 교차로 삼거리가 나타나고 70번 도로와 만났다. 여기서 좌회전, 춘천 방향으로 반곡교를 지나 70번 도로를 따라 달렸다.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한참을 올라가면 잣방산 터널이 나타난다. 길이는 500~600미터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 금방 통과했다. 8차선으로 잘 구축된 70번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으로 가다보니 구만교 근방 회전 교차로가 나타나고 좀 더 가다보면 좌측으로 김유정로가 나타났다. 

 

강촌이나 김유정역으로 갈 요량으로 김유정로를 타고 가다가 좌측으로 강촌 가는 간판이 있어 충효로 길로 들어섰다. 충효로를 따라 강촌 방향으로 달렸다. 고개길에서 강아지 숲 건물이 보이고 버들길에서 추곡로길로 들어서서 추곡 고개를 넘었다. 추곡 고개를 넘으면 바로 403번 도로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강촌역까지는 금방이다.

 

그런데 이 길은 강촌을 넘어가는 강아지숲 고개와 추곡 고개가 다소 가파르다. 그래도 넘어가기에는 큰 무리는 없다. 경치가 좋고 큰 고개가 없고 주행하기에 좋은 도로이나 거리가 너무 짧아 금방 주행이 끝나버리는 단점이 있다.

 

강촌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