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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굴고개를 넘고 서파, 현리, 청평을 돌아서......

굴고개를 넘고 서파, 현리, 청평을 돌아서......

 

 

 


굴고개 중간 지점에서. 굴고개는 포천에서 서파로 수원산을 넘어가는 고개길이다. 지난번 수동 고개보다 2~3배 정도 더 길고 두 단계로 오르막길이 형성되어 있다.

 

 

 

제7차 새로운 길 주행

 

지난 6월 16일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새로운 구간을 또 주행하기로 했다. 코스는 호평동을 출발, 퇴계원을 거쳐 왕숙천 북방 - 부마로 - 포천로 - 군내면 - 56번 도로를 타고  - 수원산(697미터) 굴고개를 넘어 - 서파 사거리 - 현리 - 청평 -호평동을 돌아오는 코스를 가보기로 했다. 힘이 부치면 청평에서 전철을 타기로 했다.

 

퇴계원에서 왕숙천 북방으로 올라가 광릉읍내를 거쳐 공도인 부마로를 타고가다가 내촌교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포천 방향으로 곧장 올라가다 진목 사거리에서 새로 확장 신설한 포천로를 타고 계속 포천 방향으로 올라가면 우측에 우금저수지가 나온다. 우금 저수지를 지나 가산 2교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포천 방향으로 올라가다 용정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가다보면 서파로 가는 56번 도로를 만나게 되고 그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고개길이 서서히 나타나고 그 길을 계속 올라가면 수원산(697미터) 능선을 넘어가는 고개인 굴고개가 나온다. 고개 이름도 올라가다 돌에 세겨진 것을 보고 알았다. 

굴고개는 길고 경사도가 지속되어 한참을 올라가는데, 중간에 약간 느슨하게 오르다가 2차로 다시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지난번 수동 고개보다 길고 가파르다. 굴고개 정상에서 내려가면 서파 사거리로 향한다. 서파 사거리에서 현리 방향으로 국도를 타고 가다 청평으로 내려가 힘들면 전철을 타거나 대성리, 마석을 거쳐 호평동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자전거 동영상을 보면 오르막길을 잘 올라가는 젊은이들이 서울 근교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자신이 잘 오른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이런 수도권 주변 고개길도 올라가면서 자랑하는 모습도 보여주면 좋겠다. 그러나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권장하고 싶은 고개길은 아니다. 잘못하면 교통사고나 건강상 무리로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나도 위험하고 무리한 주행을 했기 때문이다.

 

 

 

 

 


가산면 내초교 삼거리. 여기서 좌회전하여 공도를 타고 포천 방향으로 올라간다. 평일에는 공장, 사무실로 출근한은 차량이 많으나 공휴일에는 차량이 적다.

 

 

아침에 출발하여 분식집 문을 연 곳이 없어서 찿아가다가 광릉 시내에서 문을 연 분식집을 발견하고 얼음물과 냉커피, 깁밥 2줄을 사서 베낭에 넣고 출발했다. 굴고개는 오랜 과거에 차량으로 한 두번 넘어간 기억은 있는데 그 고개가 얼마나 험한지는 차량을 타고 넘었기에 기억이 흐릿하여 알 수 없었다. 결국은 고개를 넘어면서 잘 모르고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광릉 시내에서 부평로를 타고 작은 고개를 넘어 주변에 공장과 창고가 즐비한 진목사거리로 향했다. 이 길은 공도라 차량이 다니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광릉숲길을 달리려고 이미 2차례 다닌 길이기에 이제는 제대로 찿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주변이 한적하고 농촌 분위기가 그대로이다. 평일에는 창고와 공장, 사무실이 많아 자가용과 제품 운반 차량도 많이 다닌다. 포천 일대는 서울이 가깝기 때문에 공장, 창고 등이 즐비하다. 마을마다 각종 제조 공장이 많고 비포장 도로도 많다. 





내촌교 삼거리 지점

 

여기서부터 내진로를 따라 좌회전하여 북상한다. 진목사거리까지 올라가서 새로낸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우측에 우금저수지가 나온다. 조금 더 올라가면 가산2 교차로가 나온다.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새로낸 포천로 도로를 타고 계속 올라가면, 용정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하여 군내면을 지나면 서파로 가는 56번 도로를 만나게 된다.

 

 

 

동태탕집이 애처롭게 보인다. 장사는 되는지...... 

 

 

우금저수지도 왕숙천 상류이다.아마 왕숙천 발원지는 아마 수원산 일대인 것 같다. 

 

포천, 송우리 일대는 대부분 구릉지와 평야 지대이다. 한마디로 저지대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포천 시내는 가장 저지대로 비가 많이 내리면 43번 국도가 물에 금방 잠겨버린다. 물이 차면 도로가 보이지 않게 되고 차량이 이리저리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태가 벌어지는 곳이다. 과거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내가 한 번 당한 적이 있었다.

 

저지대는 지구 중력에 이끌려 물도 모이고 사람도 많이 모이는 곳이다. 서울을 예로 들면 강남역, 교대역, 방배역, 사당역은 그 일대에서 가장 저지대로 비가 많이 오면 물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몇 년 전 비가 믾이 왔을 때 이 일대 지하층은 대부분 물에 잠겨버렸다. 그래서 노래방 등 지하층 점포는 모두 물에 잠겨 피해를 많이 보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저지대는 평소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고 먹자 골목이 많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이 몰려드니 장사가 가장 잘 되어 상가가 잘 발달되어 있다.

 

사람은 중력에 자연적으로 몸이 순응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그래서 2층 이상이나 높은 곳의 주택이나 상가는 사람들이 피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를 예로 든 것이다. 

 

 

 

 


우금 저수지에서



우금 저수지 전경






포천로를 타고 올라가다 군내면에서 56번 도로를 만나 서파로 향했다. 

 

치량도 뜸하고 인적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포천 일대에서도 외진 곳으로 굴고개를 넘어다니는 차량 외에는 이곳을 찿을 길이 거의 없는 곳이다.




굴고개를 오르기 시작했다
 

 

마을이 뜸하기 시작하고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밧테리를 보니 눈금이 한개 남았다. 밧테리를 예비밧테리로 새로 갈고 고개를 넘어 청평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휴식 후 심호홉을 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잔량이 남은 밧테리보다 새 밧테리는 힘이 좋기 때문에 고개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수십 년 전 이 고개를 넘어본 적은 있는데 이 고개에 대해서 기억이 거의 없어 용감하게 올라갔다. 그런데 경사도 그렇지만 길이도 지난번 수동 고개보다 더 길어 보인다. 고개 정상이 가까운 것 같아 잠시 쉬면서 김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지도를 확인했더니 아직 반 정도 겨우 올라온 것 같다. 

 

다시 원기를 보충하고 출발했다. 올라온만큼 다시 또 올라가야할 거리다. 이 고개는 다니는 차량이 적어서 그런지 차량들이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그래서 위험성은 가중된다. 오르막길에 힘들게 올라가는데 차량이 과속으로 올라갈 때면 부럽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이렇게 힘든 고개길인줄 알았더라면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무식이 용감하다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이렇게 험한 고개길인 줄 알았더라면 다른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굴고개 중간에서 휴식, 수목과 구름

 

쉬지 않고 계속 올라 겨우 고개 정상에 도달했다. 다리가 풀리고 눈이 침침할 정도다. 공터에서 잠시 쉬어가려는데 옆에 거창한 전망대가 있었다.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전망대 사진도 찍고 물로 마시면서 쳐다보니 너무 힘들어 올라갈 마음이 없다. 힘들어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볼 게 별로 없을 것 같아 풍경을 바라볼 마음이 없어서다. 고개길을 오르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이 굴고개를 올라보시라. 누구나 충분히 오를 수는 있지만 나의 경우 무척 힘이 드는 고개였다. 



굴고개 정상 전망대





 

 

 

 

정상에 도달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 내려가는데 도로에 세로로 줄무늬가 파져 있었다. 세로줄은 자전거 앞바퀴를 요동치게 하여 속도를 낼수가 없다. 마치 인도에 설치된 장애인을 위한 길안내 세로줄 모형의 블럭이 자전거 통행에 위험을 주는 것처럼 내려가는 길도 마찬가지다. 너무 위험하여 천천히 달렸다.

 

 

 

 


현리에서 청평으로 가는 길

 

 

겨우겨우 내리막길을 내려와서 서파사거리에 도착하여 현리 가는 국도를 찿아 달렸다. 대형 트럭들이 속도를 내며 무자비하게 달린다. 트럭이 오면 피했다가 달리곤 하여 현리에 도착헸다. 현리에 도착하여 청평가는 길을 찿아 내려갔는데, 이 길은 기억이 좀 나는 길이라 청평까지 문제없이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현리를 지나 조금 가다보니 중간에 국도가 사라지고 말았다. 새로낸 도로로 연결되는 길이 나타났다. 지도를 아무리 검색해도 연결되는 국도는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찿아도 국도가 연결되는 곳은 새로낸 도로뿐이었다. 할 수 없이 새로낸 도로로 올라탔다. 노견을 달리는데 차들이 굉음을 내며 옆을 스쳐 지나간다. 아차하면 저승길이라는 두려움에 후사경에 달려오는 차량을 보면 오금이 절로 저린다.

 

1~2킬로미터 정도 긴장하여 달리다가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 옆으로 국도로 빠지는 길이 있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아까 국도가 끊어진 곳에서 새로낸 도로 밑으로 지나가면 새 도로 옆으로 마을 길 같은 오르막길이 있는데 그 길을 올라가면 목재 공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새로낸 도로 옆으로 빠지는 길이 있고 굴다리가 있는데, 국도와 연결되는 길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안내 간판도 없고 이정표도 없다. 국도를 가다가 새로낸 확장 도로를 만나면 누구나 당황하는데, 기존 국도의 존재가 천대받고 있는 듯, 정비나 보수도 안되고 안내 간판도, 포장도 엉망이다. 모든 게 차량 우선주의로 구축되어 있고 자전거족을 위한 배려는 거의 없어 보인다. 현리군에는 자전거 도로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도 않았지만 기존 도로 관리도 엉망이다. 현리군에는 아마 자전거 담당 부서나 담당자가 없는 모양이다.





청평역에서 바라 본 풍경

 

 

국도를 타고 청평까지는 하천을 따라 내려가면 길 옆으로는 별장, 숙박, 음식점 등이 많고 휴양객들이 많이 찿아오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계곡마다 개발되어 갖가지 휴양 시설이 가득하다. 청평 유원지와 더불어 여름철에 사람들이 많이 찿는 곳이기도 하다. 청평은 서울이 가깝고 청평댐 주변은 고급 별장들이 가득하고 보트 타기 등 물놀이 하기에도 좋다. 이 계곡은 물이 앝아 가족 단위로 많이 찿는 곳이기도 하다.

 

드디어 청평역에 도착하여 전철을 타고 호평동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길의 새로운 모험의 하루였다. 잘 모르고 갔다가 많은 고생을 한 덕분에 좋은 체험은 했지만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