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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산다는 게 무언지......12

산다는 게 무언지...... 12

 

 





2주 전에 폭설이 내린 호평동~금곡간 자전거 도로 모습. 기온이 계속 낮고 응달이라 눈이 한 번 내리면 거의 녹지 않는다. 주민들이 산책하면서 눈을 밟고 그리고 밤새 얼고나면 자전거로 지나다니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눈이 내리면 자전거는 타기는 포기해야 한다.

 

눈이 내리면 바로 제설 작업을 해주면 좋으련만 응달 지역에는 모래도, 염화칼슘도, 제설도구도 비치되어 있지 않다. 겨울철 자전거 타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그렇게 무관심한 상태일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주민들이 자전거 도로로 쏟아져 나와 산책을 하는 바람에 주민 산책로가 되고 말았다. 얼어붙은 길을 노인들이 엉금엉금 걸어간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소리도 못듣고 비켜주지도 않는다. 사고나기 딱 좋은 상태여서 지자체에 제설 작업을 요청했다.

 

 

 

 

폭설과 제설 작업

 

지난해 여름, 50일이 넘는 장마가 계속되었고 지금은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지구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증거다. 서울에서 이곳 호평동으로 이사온지 5년이 지나고 있지만 이처럼 춥고 폭설이 많이 내린 적은 없었다. 집안 난방과 취사에 소요된 가스가 두배, 세배로 늘어나고 있다. 가스비와 전기료가 가장 많이 소모되는 겨울이다. 이런 겨울에 전기와 가스가 끊긴다면 우리는 살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비상용 고체 연료와 부탄가스, 생수, 라면 등을 비축해두고 있지만 언제 문제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로 나이든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 나가고 아직도 코로나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이 언제 끝이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백신이 개발되었다지만 그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과학 문명이 발달한 문명 시대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이 어려운 점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계속하여 변종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인간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능력이 미흡하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더 죽어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폭설로 막힌 도로로 지방 출장을 다니는 아들의 안위도 걱정이고 직장을 다니기에 아들의 미래도 어둡다. 노후에 대한 준비나 대책이 암울한 직장인은 미래가 어두울 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경제가 마비되고 지영업이 쓰러져가는 현실에서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로또 복권 뿐이라는 이야기가 실감 나듯이 노력보다 행운을 기대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내가 주말이면 방문하는 아파트 후문 근방 단골 통닭집에서 바라보면 로또를 파는 구멍 가게 앞에는 토요일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러 몰려든다. 우리에게는 정말 미래가 없는 것일까.

 

지난주에 안부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대구에 살고 있는 고교 동창생 김여사도 잘 견디어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건강이 좋지 않는 그녀가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 안부 소식을 물어보았던 것이다. 안부 메세지를 주고 빋은 지도 반 년이 넘도록 오래되었다.

 

 

아침 6시경에 자전거를 타고 가서 호만천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자전거 주행을 출발하는데, 요즘은 눈이 녹기를 기다려 오후 쯤에 출발한다. 자전거 타기는 서울에서는 물론 5년 전에 이사온 날 이후로도 계속하고 있다. 

 

운동을 하고 있으면 7시 전후로 호만천 산책길에서 자주 만나는 나에게 누님뻘 쯤 되는 할머니 한 사람 있다. 아침마다 큰 잘생긴 반려견을 데리고 호만천 산책길을 다니는데, 내가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가 자주 만나게 되었고 큰 반려견을 보고 반기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다음부터는 간식을 가지고 다니면서 반려견을 만나면 주곤했더니 반려견이 나를 보면 반가워하면서 달려오곤 했다. 그러기를 거의 4년이 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여름부터는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 지난해 가을 어느날 우연히 금곡가는 자전거 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서로 만나서 반가워 하며 그동안 어찌된 일인지를 물어보았더니 안타까운 사연이 많은 분이셨다. 

 

남편과 사이에 아들과 딸을 두었는데, 수년 전 남편이 돌아가시고 딸은 시집을 보냈으나 손주를 낳고 나서 못된 사위가 가정 불화를 초래하여 결국 딸이 이혼하고 딸 혼자서 힘들게 자녀를 키우고 있었는데, 딸이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위암이 생겨 위 반을 도려내는 등 여러 차례 수술하느라 할머니가 거의 도맡아 병원을 데리고 다니고 손주들을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고, 아들은 사업을 하다가 망하고 지금은 재기를 도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호평동 아파트를 팔아 돈을 보태주고 자신은 금곡역 근방 작은 빌라로 이사를 했다고 했다. 아들은 지금 40이 넘었는데 아직 장가를 가지 못했고 자신은 그동안의 여러 스트레스로 결국 유방암이 걸려 수술까지 했다고 한다. 

 

차마 남에게 이야기 하기 힘든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 분 모습에 안타까움이 넘쳐난다. 가슴이 찡했다. 그래도 저 분보다 내가 그나마 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마다 가정마다 고민이 없을 수 없듯이, 사람 사는 게 다 이런게 아닌가 생각된다.  

 

 

북극 바닷물이 수온이 올라가서 빙하가 녹고 땨뜻한 기온이 북극의 한냉 기온을 감싸고 있던 제트기류에 구멍이 생기면서 그 틈으로 한냉한 공기가 남쪽으로 흘러 내려 오면서 지난번의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었다고 한다. 북극 음의 진동이라고 했던가. 지금 지구는 인간이 암에 걸리듯 중병에 걸리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도 마찬가지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각 나라마다 전쟁터 이상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통제로 인해 사람을 상대하는 업종은 모조리 무너져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인간이 모이는 것을 터부시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비대면 사업이 각광을 받고 사람을 대하는 대면 사업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경제가 침체되고 문화가 성장을 멈추고 누구나 외톨이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인간 사회의 대변화를 초래하는 코로나 전염병은 아직 그 기세가 꺽일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이런 폭설과 혹한, 그리고 코로나 전염병의 발생도 결국은 인간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킨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기상 이변은 지구 멸망의 전주곡으로 보인다. 폭설과 혹한이 장기간 게속된다면 지구는 결국 빙하기를 맞아할지도 모르고, 우주를 떠돌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면 거대한 쓰나미나 지진을 유발할 것이고 지구의 육지가 물에 잠기거나 소행성이 육지에 충돌한다면 그로인해 일어난 지진과 폭발로 연기가 하늘을 덮는다면 햇빛을 볼 수 없는 지구는 모든 생물이 멸종하고 빙하기를 맞이할 것이다. 지구 자체의 지각변동으로 환태평양 일대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면, 또 미친 인간이 등장하여 핵전쟁을 일으켜 지구에 엄청난 대재앙이 벌어진다면 화염과 폭풍, 방사능과 낙진으로 수많은 건물과 사람들이 사라질 것이다. 

 

 

 


호만천에는 산책나온 사람들로 봄빈다. 자전거 도로도 사람들이 만원이다.




 

 

 

이러한 대부분의 대재앙은 결국은 지구 멸망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어떤 대재앙이라도 지구 멸망의 결과로 이어지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또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마비되고 사회적 대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볼 때 인간의 이기심과 공공심 부족은 지구를 계속 오염시키게 될 것이다. 많은 환경주의자들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구의 환경 오염은 이기적인 인간들에 의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도로변에 버려진 각종 오물을 바라보면 인간의 공공의식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호만천을 비롯하여 왕숙천 등 하천마다 폭우가 휘쓸고 지난 자리는 쓰레기 전시장이 되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각종 미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인공 지능 로봇이 인간 지배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앞선다. 군사 무기 개발 추세를 보면 무인 비행기, 함정, 잠수함, 미사일, 차량, 동물이나 곤충을 이용한 정찰, 공격, 가스나 병원균 살포 등 각종 무인 무기와 로봇이 미래 전쟁을 수행할 것이다.또 유사한 전염병이 또 지구를 뒤덮는다면 지구는 또다시 대재앙과 변혁을 겪게 될 것이다. 또 외계인들이 지구를 침공하여 인간을 지배하거나 멸종시킨다는 우려, 이런 모든 우려는 우리가 지구 멸망 시나리오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번 겨울 3차례의 폭설로 지전거 도로는 눈이 얼어 주행이 불가한 상태지만, 며칠 지나면 눈과 얼음이 녹으면 오후에 출발하여 겨우 조심조심 자전거를 타고 사능역이나 퇴계원역꺼지 왕복했다. 특히 응달 지역은 기온이 낮아 눈과 얼음이 녹지 않는다. 또 코로나로 인해 주민들이 자전거 도로로 산책하기 때문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만원이다. 특히 노인들이나 에어폰을 끼고 걷는 사람이 많아 소리를 내도 잘 듣지 못하니 길을 비켜주지도 않는다. 또 어떤 사람은 자전거가 오는 것을 빤히 보고도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넘어지면 노후를 책임져야할 것이니 니가 알아서 피해가라는 식이다. 그래서 사실 요즘 같은 날씨에 자전거 주행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눈이 완전히 녹을 때까지 자전거 주행을 중지했다. 

 

지난주 2번째 폭설이 내리고 눈이 잘 녹지도 않아 응달쪽 도로가 얼어붙어 걷기도 힘들어 남양주시 자전거 담당자에게 호평동과 금곡 사이 응달 부분 눈을 좀 치워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다음날 바로 장비를 보내 눈을 말끔히 치워주었다. 그래서 산책하는 주민도 좋아하고 자전거도 탈 수 있었지만 며칠 후 다시 눈이 내려 얼어붙자 급히 전화로 시청에 요청했지만 장비와 인력이 부족하여 순차적으로 한다고 한다. 결국 기다려도 눈은 치워지지 않았고 며칠이 지나자 낮 기온이 올라가자 저절로 눈이 녹았다.

 

3번째 눈이 또 내렸다. 아무런 소리없이 기다려 보았더니 3일 만에 장비가 투입되어 눈을 치웠지만 바닥이 얼어 깨끗하게 치워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주민들이 걷기에는 좋았다. 이틀을 더 기다려 자전거를 탔다. 

 

 

 

 

남양주시청 자전거 도로 담당자에게 호평동-금곡역 사이 응달부분 눈이 녹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해한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다음날 제설 작업이 되어 있었다. 이사온지 5년 만에 제설 작업은 처음이다. 고맙다고 메일을 보넸다.

 

눈이 내리면 바로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장비가 부족하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데 할말이 없다. 그러나 응달 부분은 겨울이면 눈이 녹지 않으니 제설 도구나 염화칼슘을 비치해두면 주민들이 스스로 할 수도 있지만 그런 배려는 없다.



 

 

 

시청에 부탁해서 눈을 치운 것은 내가 이곳으로 이사온지 5년 만에 처음이다. 남양주 자전거 순환 도로 60킬로미터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산책하는 북한강변과 왕숙천, 마석 일대에 눈치우기도 바쁠 것이지만, 그동안 호평동-금곡역 간의 도로는 말하지 않으면 눈을 치우는 법이 없었다. 이런 지자체 담당관들의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오늘 일요일 아침 마석 고개를 넘어가는데 아직 얼음이 남아 있는 곳이 많았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면 눈을 주민들이 스스로 치울 수 있도록 응달 부분과 오르내리막 길 옆에 동계에는 제설 도구를 비치하든가, 아니면 염화칼슘을 베치하든가, 가장 위험한 구간을 우선적으로 제설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부족한 인력과 장비를 동계에는 더 배치하든가를 해야 할 것이다. 

 

자연적으로 태양이 녹여주기를 바라면서 무관심한 사이 자전거 주행이 불가함은 물론 주민들은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뼈가 뿌러지는 등 다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지만 즉각 대처하지 못하는 지자체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안이한 근무 태도는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교통 정리, 쓰레기 줍는 노인들에게 돈을 나누어 줄게 아니라 주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제설 적업을 적절하게 유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장비와 인력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주부터 영상으로 기온이 오르면서 자전거 도로를 포함 눈이 대부분 사라졌다. 기온도 훈훈해서 바로 봄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찿아오는 봄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봄은 아닐 것이다. 오늘 일요일 오랫만에 청평 왕복 주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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