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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풍요와 종말의 계절, 늦가을 3



풍요와 종말의 계절, 늦가을 3



                                               호평~금곡 사이 자전거 도로 터널


호평동과 사능역 사이 자전거 길에는 터널이 있다. 옛 기차길을 이용하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터널은 아직도 생생하다. 일부 보수한 흔적은 있지만 조선인 노동자들을 이용하여 자갈을 물로 모두 철저하게 씻고 시멘트를 비볐다는 고향 마을 어른들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일본인들의 철저한 공사관리에 감탄이 절로난다. 100년이 다되어가도 이처럼 단단한 터널을 만들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태평양 전쟁 다시 일제는 미군 무스탕 전투기보다 우수한 제로센 전투기를 만들었고 어뢰 성능이나 함공모함 건조 능력은 미국을 앞질렀다. 




만약 일제가 산호해 해전과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전하지만 않았다면 태평양 전쟁의 판도는 알 수 없다. 그랬다면 우리는 영원히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지금도 노예처럼 살고 있을 지 모른다. 결국 원자탄 두 방에 수십만 시민이 연기처럼 사라지자 일제는 항복을 했다. 그래서 한반도는 미군과 소련군에 의해 해방이 되었지만 남북으로 두 동강 나서 지금까지 총칼을 맞대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 최전선에서 갖가지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말한마디 못하고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국부를 협박과 위협을 가하면서 빼가고 있다.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과대 포장하고 미군 무기 성능을 자랑하며 한국군의 방위력을 제한하면서 자신들의 무기를 사도록 압박을 가한다. 각종 다국적 기업이 막대한 차익을 남기며 장사하고 치고 빠진다. 그들은 문대통령의 대북 교류와 중재 역활도 제한하고 오로지 북한에 대한 재제와 핵무기 제거에 혈안이 되어 있다. 핵무장력은 미국을 위협할 뿐 아니라 미국의 세계지배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어제 뉴스에 비무장지대 남북의 GP가 폭파되는 장면을 보았다. 80년대 말, 군에서는 GP 현대화를 한다면서 엄청난 국방 예산을 들여 철조망과 움막으로 설치되어 있던 GP를 대대적으로 콘크리트 반 지하구조물로 만들었다. 그런데 폭파한 것이다. 남북이 서로 폭파 현장을 검증한다고 한다. 남북이 그런 예산을 경제발전과 국민복지에 사용하지 못하고 허공에 날린 셈이다. 반세기 넘게 남북이 대치하면서 잃은 인명과 재산의 손실은 천문학적일 것이다. 




                                               평내 차량기지 전경


핵무기를 가진 강대국들끼리 세계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이 더 이상의 핵무기를 가지지 못하게 국제적인 통제시스템을 만들어 철저하게 통제하려 하는 이유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개발하자 인도-파키스탄 분쟁을 종식하는 빌미로 인정했고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의 핵무기 개발은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 미국이 눈감아 주었다. 아랍권의 맹주인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터키를 포함한 주변국의 도미노식 확산을 우려하여 기를 쓰고 통제하려고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 일본의 핵무장, 한국의 핵무장을 불러오고 그런 가운데 착한 대한민국은 비핵화를 선언했다. 북의 핵무기 보유는 우리가 미국에 더욱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할 뿐이다.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대선 후보들이 하나 둘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갖은 추태와 추문을 잉태하는 바람에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있다. 검경찰은 권력의 시녀가 되어 죄를 만들기도 하고 없애기도 한다. 무슨 법리공방? 법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졌길레 공방을 벌여야 결론이 나고 판결이 난단 말인가?  


음주운전이 그렇게 많은 사고를 내고 애꿋은 사람들이 길가다가 수없이 목숨을 잃어도 가벼운 처벌로 끝나는 나라, 또 국회의원이 술을 먹고 뻔뻔한 나라, 또 술먹고 살인을 저질러도 선처하는 나라,  대형사고가 나도 책임을 서로 미루는 나라, 대기업 사주의 다양한 갑질은 유야무야로 끝나는 나라, 돈이면 모두 해결되는 나라, 청소년들이 얼굴과 피부가 다르다고 15층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폭행하다가 추락 사망하는 나라, 죽음 직전의 위협을 당해도 정당방위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 성범죄가 난무하고 성범죄자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 권력과 공직을 이용하여 치부하고, 성직자가 종교를 이용하여 치부하고 여신도를 간음하고 교권을 세습하는 나라, 가진자와 권력자를 위한 각종 로펌은 서민들에게는 접근조차 할 수 없는 가진자들을 위한 집단이다. 이런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고대 로마는 오늘날 우리처럼 사회질서가 이토록 비양심적이고 뻔뻔하지는 않았다.


고대 로마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종신 독재관으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하면서 제정으로의 정치체제의 기틀을 잡아가던 카이사르가 보수파와 불만을 품은 옛 부하 출신 원로원들에게 갑작스럽게 암살을 당하게 된다. 그러자 갑작스런 권력의 공백이 생긴 로마는 보수파와  카이사르의 충직한 부하였던 안토니우스, 그리고 유언으로 후계자로 지명된 옥타비누스 개혁파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게 된다. 결국 브루투스를 비롯한 보수파 군대와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연합군이 그리스 필리피 평야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른 결과 개혁파가 승리하고 군사력을 키운 옥타미아누스와 안토니우스가 로마를 동서로 구분하여 분할 통치하는 잠정적인 겨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안토니우스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결합되면서 옥타비아누스와 권력 투쟁이 전개되고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가 패전하게 되면서 옥타비아누스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옥타비아누스는 아우구스투스란 칭호를 부여받고 실질적인 로마 최고통치자에 올라 제정을 향한 다양한 속임수를 전개하면서 원로원의 힘을 하나씩 무력화시켜 나간다.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뒤를 이어 25개 군단으로 북방으로는 라인 강과 도나우 강을 연한 선, 서로는 에스파냐와 브리타니아, 남으로는 북아프리카, 동으로는 파르티아와 유프라테스 강을 연한 선을 방위선으로 확정한다.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 이후 아우구스투스부터 시작된 로마 제국이라는 대제국을 건설하고 2,000년이 넘게 지중해를 중심으로 오늘날의 유럽 전역, 에스파냐와 브리타니아, 북아프리카,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중근동 오리엔트 지방을 지배 영역으로 하여 인류 역사에 금자탑에 비유할 정도의 찬란한 로마 문명을 꽃피웠다. 


로마 문명이 오늘날의 인류 문명의 선도적 역활은 물론 유럽 전역의 도시나 도로가 고대 로마군의 진영이나 가도, 식민도시 등이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프랑스를 포함한 서부 유럽은 갈리아족, 독일을 중심으로 한 동부 유럽은 게르만족이 야만족으로 어둠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때 카이사르의 갈리아 정복, 브리타니아 정복 전쟁 이후 로마화를 꾸준히 지속함으로써 문명화되었고 오늘이 이르렀다. 


과도한 영토 확장은 로마 제국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카이사르를 뒤이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의해 라인 강, 도나우 강을 경계로 한 북방 방위선을 확립했고, 동으로는 시리아 속주, 남으로는 북아프리카를 포함하여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포함하여 속주화했으며 파르티아와는 유프라테스 강을 경계로 방위선을 확정했다. 



                 



난 우리의 역사와 달리 로마 제국이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기록하게 된 것은 로마인의 정신 세계가 관용과 포용, 합리적인 사고, 법치주의가 로마인 전체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로마법에 의한 철저한 법치국가, 지도층의 솔선수범 정신, 휼륭한 정치시스템 등에서 남달랐던 점에서 찿을 수 있다. 그리고 고대 로마가 대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지리적 국제적 여건은 주변에 절대적인 강대국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다. 물론 카르타고와 1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고군분투해서 승리했다. 강대국 파르티아와는 매번 패전했지만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관계로 본국에 영향을 줄만큼 치명적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고대 로마가 지중해 최강국으로 성장하여 발전한 로마 제국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는데, 지금은 네로 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잘 나가던 젊은 시절 옛날에는 내가 무척 많이 아는척 했다는 점이다. 모두가 허세다. 인생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저절로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부디 아는 척 하지 마시고 역사를 공부하시라~~당부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