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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초가을 1 : 세월은 화살처럼 지나가는데......

 

 

강남의 초가을 1 : 세월은 화살처럼 지나가는데......

 

                                                                          어느날 오후 방배역 전경

 

 

삶의 의미

 

무덥던 삼복더위가 지나가고 어느새 초가을 9월로 접어들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운동하기에도 좋은 날씨가 계속될 것이다. 지자체마다 축제가 열리고 각종 사회문화단체에서도 가을에 열리는 각종 공연, 축제가 많은 계절이 왔다. 풍성한 가을에 모두가 느끼는 풍요로움으로 인해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계절을 보내게 될 것이다.

 

한낮에는 따가운 가을 햋빛이 강렬하게 내리 비치고 있다. 이처럼 강렬한 태양의 열기에 산천의 오곡이 영글고 봄.여름 내내 정성과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진 열매들이 서서히 익어간다. 모두에게 축복을 내리는 결실의 계절 가을이 왔다는 뜻이다. 풍성한 한가위도 9월 27일.  또 긴 연휴가 전개될 것이고 수많은 귀향 인파가 타인지향적인 추석을 보내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가득 메울 것이다.

 

무너져 가는 충과 효, 붕괴되어 가는 가정과 윤리.도덕, 사라져가는 전통 문화가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안간힘을 쏟는 변혁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출세와 재물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용돌이와 무서운 굉음을 내며 흘러가는 탐욕의 강에 뛰어들어 저마다 더 빨리 더 많이 차지하고자 목숨을 걸고 헤엄쳐 달려가는 듯하다. 출세가 무엇이고 재물이 무엇이냐, 그리고 사랑이 무엇이고 가족이 무엇이냐? 모두가 어쩌면 우주 공간에 무수히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져가는 별처럼 인간의 삶은 대우주의 한 편린에 불과하고 어쩌면 아무런 보잘것 없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가을 낙엽같은 존재이거나 거대한 자연의 숨결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가운데 인간들은 치열한 경쟁을 치르며 암투가 난무하고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며 양심과 윤리.도덕을 내던지고 자신과 가문, 무리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삶과 죽음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래서 승자는 기쁨을 누리고 패자는 슬픔의 늪에 빠져 비참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이러한 싸움 속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할 것이고 인생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는 소수이지만 패자는 대부분을 차지한다. 소수의 승자들이 다수를 지배하며 풍요로운 환경에서 마음껏 부귀영화를 누리며 승자의 희열을 만끽할 것이지만 대부분은 힘없는 패자가 되어 극심한 차별과 고통속에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 즉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생각된다.

 

 

 

 

외모

 

우리들은 부모의 사랑 놀음에 정충과 난자가 교합을 이루어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행위의 부산물로 태어났다. 종족 번식과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명분으로 인간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교미가 가능한 동물이다. 말초적 성욕을 즐기고 쾌락을 추구하려고 밤낮으로 발버둥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고 짝을 찿고, 경제적 능력있는 자를 찿고, 젊고 미모가 뛰어난 상대를 찿아 오늘도 밤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강남의 밤거리를 방황하고 있다. 미인이나 추녀나 막상 벗겨놓고 보면 오십보 백보 차이다. 미모는 환상에 불과하고 눈에 보이는 환상에 만족하며 쾌락을 느끼는 것이 또한 미련한 인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텔레비젼에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린 두 사람씩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승자가 토너먼트식으로 올라가 최종적으로 가왕을 결정하는 프로인데, 얼굴을 보지 않고, 즉 선입관을 없앤 상태에서 노래 실력으로만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 청중들이 평가 스위치를 누르고 연예인 평가단석에서는 극찬하며 감동까지 받는다. 물론 시청율을 높이기 위해 짜고치는 연기지만 시청자들은 가슴조리며 어떤 가수인지 매우 궁금해 한다. 노래 대결에서 떨어진 사람은 가면을 벗는데 모두가 깜짝 놀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연줄없고 못생긴 얼굴의 연예인이 성공하기 힘들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을 보고 살아온 삶의 과거를 떠올리며 선입관을 가지고 그 사람을 먼저 평가해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평소 그런 사람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능력과 실력이 있으나 빽도 없고 연줄도 없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소리없이 노력하는 수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우리들의 선입관으로 인해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환상을 걷어내지 못하면 그 상황이나 사람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는 뜻이다. 사람은 이성적이지 못하고 무지하고 천박할 수록 감정에 휩쓸리기 쉽고 유행에 민감하고 인기에 연연하기 쉽다.

 

겉만 보고 평가하는 습관은 조선시대부터 사람을 평가할 때 '신언서판'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의 외양을 중시하는 사회였기 때문이다. 허우대만 멀쩡하면 마음씨 좋은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못생기고 키가 작고 볼품없는 사람은 우선적으로 깔보고 무시해 버리는 사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못생기거나 얼굴이 다르거나 말씨가 어눌하거나 조금이라도 흠이 있는 사람을 놀려대고 왕따시키는 선입관을 가지고 깔보는 사회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얼굴색이 다른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차별을 받고 왕따를 당하며 심신 장애인들이 설 자리가 아직도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외모지상주의에 빠지다보니 성형수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고 실력과 능력보다 외모를 보고 모든 것을 선입관으로 판단해버리는 나쁜 관습이 만연해 있다. 그래서 한마디로 우리 사회는 사람을 제대로 평가할 줄 모른다는 이야기다. 요즘 정치인, 권력자들의 자녀들이 음서제와 같은 형태로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공정한 경쟁 사회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외모는 간판이요 거품이며 허상이다. 한꺼풀만 벗겨놓고 보면 뼈다귀와 살점으로 이루어진 얼굴일 뿐이다. 얼굴이 망기지면 삶을 포기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하다. 나이가 들수록 점차 주름이 늘고 흉칙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것을 갖가지 수술로 고친다고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외모에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허상을 쫓는 사람들이며 내면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예쁜 미모로 힘있는 남자를 만나 평생 행복할 것 같지만 대부분 절대 아니다는 점이다. 원래 남자라는 사람은 상대 이성을 알고 난 뒤부터는 쉽게 싫증을 내기 쉽다. 본능적으로 여러 이성을 데리고 살아야 하는 동물로 한 이성에게 절대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대부분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성적이기 쉽다. 왜냐하면 감성이 앞서는 본능적인 면도 있지만 머리에 들어있는 지식의 한계로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쉽게 흥분하고 무리를 이루어 군중 심리에 따라 감성적으로 행동하기 쉽다.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 한다는 것은 자기 중심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며 각자 처한 현실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을 수록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자신이 최고인양 즉흥적인 감정에 따라 언행을 하기 쉬운 것이 바로 이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천생연분

 

눈에 뿌연 콩깍지가 덮혀 있던 젊은 시절, 눈에 띤 이성이 갑자기 왕자처럼 보이고 선녀처럼 보여 선택했더니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원수나 마귀로 변하더니 이제는 철천지 원수가 되어 냄새조차 맡기 싫은데 저승사자같이 옆에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는 것이 부부다. 그래도 꾹 참고 끝까지 살면 주변에서 천생연분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천생연분은 없다.

 

인간은 항상 이중적이며 선악의 갈림길에서 갈등하고 개체의 특성에 따라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면 욕심이 나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부부간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서로 부족함을 참고 살아왔기에 서로 느끼지 못했던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새로움을 느끼는 순간부터 눈과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일부일처제는 최근에야 정착된 우리 사회의 결혼관으로 형성된 사고이지만 사실은 일부다처제가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속되어 왔고 조선 시대는 물론 최근까지 다수의 부인을 데리고 살고 있는 시골 사람도 방송에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

 

여자의 10개월이라는 임신주기를 고려할 때 종족 번식을 위해서 남자는 최소한 10명의 부인를 데리고 살 수 있도록 조물주가 만들어 놓았다. 물론 황제나 임금처럼 군주나 요즘같은 시대는 재벌같이 능력있는 사람은 더 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살았다. 일부일처제가 정착되면서 평생 내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평생 내것은 없다. 사람도 동물이라 본능적인 생리적 욕구를 참지 못하고 양성이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숫컷은 많은 암컷을 거느리고 많은 자손을 낳아 종족을 만대에 걸쳐 무수히 번식시키는 것이 타고난 본능이며 꿈이다. 같은 이치로 암컷은 힘이 좋은 씩씩한 숫컷을 찿는데 그래야 후손들이 풍족한 환경에서 굶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동물은 무리에서 가장 힘센 맹수같은 숫컷을 원하고 사람은 권력과 재물이 풍부해야 여성이 따르고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는 예쁜 여자만 보면 종족번식의 본능이 발동하며 금방 흥분이 되는데 벗은 모습은 더 강도가 강해지고 심지어 이성을 잃는 경우도 있다. '진짜 사나이' 프로에서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는데, 군부대에 부대장이 나타나면 긴장하고 찡그리며 고개를 돌리지만 걸그룹이 나타나면 계급고하를 막론하고 이성을 잃고 함성을 지르며 눈이 휘뚱그래지고 침을 흘리면서 사방에서 무대 가까이로 미친듯이 달려가 광란의 순간을 이루는 것이 남자들이며 이것이 바로 남자들의 본능이다. 여자들이 화장하고 꾸미고 속살을 드러내는 것이 자기 만족이라지만 그것은 거짖말이다. 본능적으로 여자들은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받고 싶어하고 강한 남자가 자신을 선택해주기를 바란다. 그러다가 자신이 상대하던 남자보다 더 강한 남자가 나타나면 유혹하고 싶은 욕구가 본능적으로 발동한다. 그래서 강한 남자를 짝으로 만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또한 여자의 본능이다.

 

과거 청량리 역 근방 588 집창촌이 번성했던 이유가 휴가 나오는 병사즐이 청량리 역에 내리면 계급고하를 막론하고 맨 먼저 달려가는 곳이 그곳이었다. 역 광장 전봇대에 치마만 걸쳐 놓아도 흥분했던 병사들처럼 장기간 성에 굶주리게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 남자다. 전후방 군부대 훈련소 앞에는 다방, 술집, 식당 등을 비롯하여 집창촌이 번성하는 데 대부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곳이 많다. 예쁜 여자가 없으면 못생긴 여자라도 눈에 보이기만 하면 흥분되고 상대는 드러내서 유혹하니 성이 개방된 지금 무엇을 단속하고 감추려고 하는가? 그래서 남자나 여자는 평생 나에게 내것이란 없다는 이야기다.

 

낮에는 현모양처, 밤에는 요부가 되라는 말처럼 남자는 항상 지혜롭고 메너있고 정갈하며 정숙하면서도 자녀교육을 엄하게 시키고 꿈을 심어주고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경제에도 밝고 살림도 잘하며 절약과 검소한 생활태도로 살아가는 여자를 남자들이 좋아한다. 물론 밤에는 어떤 여자보다도 더 적극적이며 남편이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뛰어남은 물론 거짖 교성과 신음 소리를 더하여 갖가지 교태로 상대를 녹초로 만드는 요부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조건을 다 갖춘 여성도 드물지만 대부분 결함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결혼한 부부들이 통상 자식들 시집, 장가만 보내면 이혼하자던 부부들이 많다. 그러나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에도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 자녀에 대한 사랑이 늙어서 다시 남편에게 되돌아오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실 자녀들이 출가한 후 걱정 끝이 아니라 사실 걱정이 더 많다. 그래서 자녀 출가후에도 이혼을 하지 못한다. 부모가 능력이라도 있어 자녀들이 풍족하게 아무런 걱정없이 살고 있다면 모르겠으나, 대부분 능력이 미흡한 부모들이고 자녀들은 비정규직에 알바, 직장을 전전하며 겨우 삶을 연명하고 있으니 부모들의 마음이 어찌 편할 것인가. 박봉에 수입은 쥐꼬리만하고 대출받은 은행빛 이자 갚느라 정신이 없고 엄청난 자녀 양육비에 허리가 휘청이는 가정, 그래서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손주들을 키우느라 갖가지 어려움을 참고 살고 있는 며느리와 사위가 안쓰럽고 수입이 불안정한 자녀들의 가정이 걱정이 되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풍요와 가난

 

노년에 힘들고 굿은 일을 다니면서 온몸에 피로가 누적되어 매일 수면제를 먹고 자야하는 부모도 많다. 오늘도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자녀들 가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자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간의 욕구는 무한대로 남보다 더 좋은 것을 먹이고 입히고 싶고 더 좋은 학교에 다니게 하고 싶고 더 좋은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픈 것이 사람이다. 일반 동물들은 사람보다 더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양육한다. 길고양이, 쥐, 비둘기 등 우리 주변의 짐승은 물론 애견이 새끼를 낳고 어떻게 돌보는지 보았는가?

 

그러데 일부 인간은 생활의 곤궁함으로 자녀를 죽이고, 자녀를 버리고 집을 나가고, 자식이 재산문제로 부모를 살해하고, 부인이 치정관계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약 먹여 죽이고, 남편이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하거나 생매장하고, 번개탄 가스를 마시고 동반자살을 하고, 가정불화로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이 타죽는 등 차마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사악한 방법으로 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 인간이다. 모두가 돈 문제, 치정관계, 깊은 상처의 자존심 흠집내기, 과거 이성편력, 거짖말, 사기행각, 불륜, 정신이상, 도박, 사치와 낭비, 폭력 등 세상사에서 모두가 비롯되는 문제들이다.

 

인간의 삶은 한순간 바람같은 것이다. 역사를 보면 위대한 인물은 대부분 귀족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대부분 부족장이나 가난한 가정에서 어렵게 자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력 열거하면 고대 카르타고의 한니발 장군, 로마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마리우스, 술라, 카이사르, 징기스칸, 나폴레옹, 중국의 한고조 유방, 한신,  팽월, 후한 광무제, 송나라, 수나라, 당나라, 청나라 시조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역사에서 백제, 신라, 고구려 시조, 고려 왕건, 이조 이성계 등도 마찬가지다. 물론 왕족이나 귀족, 부호, 장수 집안 출신도 있지만 대부분 서민층의 자녀들로 태어난 사람들이 역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룩하였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녀는 어릴때부터 풍족한 환경에서 아쉬움 없이 자라면 반듯한 인간보다 대부분 못 된 인간이 되기 쉽다. 그러나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는 부모를 바라보며 자란 자녀들이 생각이 바르고 정의감이 있고 남다른 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녀를 달라는대로 먹이고 사달라는대로 사주고 풍족한 용돈에, 외제차를 사주고 오토바이를 사주면 대부분 문제를 야기하기 쉬운 문제자녀로 성장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 우리 사회의 재벌 2, 3세들처럼 그들은 자라면서 형성된 인품이 자만심이 넘치고 거만하며 공손하지 못하고 메너가 없으며, 비양심적이고 불법과 탈법을 서섬치 않고, 남을 깔보며 배려심이 없고 이기적이며 고집불통에, 자신만을 아는 비만한 체구에 예의범절이 없는 천박한 인간 무뢰배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결핍은 인간을 성숙하게 하지만 풍요는 인간을 타락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낙엽과 인생

 

가을은 모든 식물들이 1년의 생을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을은 낭만과 우수의 계절이라 사람들은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슬퍼한다. 바람에 떨어져 바닥에 딩구는 낙엽이 애처롭고 낙엽을 태우는 냄새는 육신을 태우는 냄새와 비슷하게 착각한다. 머리는 희긋희긋해지고 이빨은 흔들리고 손동작은 정교하지 못하여 불안정하고 걸음걸이는 힘이없다. 새벽길에 노인들이 지팡이를 집고 힘들게 다리를 절며 걷고 있는 분들을 자주본다. 생의 마감시한이 얼마남지 않은 듯 안간힘을 쏟으며 새벽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듯하다. 저처럼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건강하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숨을 거두는 것이 가장 행복한 죽음인지도 모르겠다.

 

멀쩡하게 잘 지내던사람이 건강검진을 받고 큰 질병이 발견되어 대수술을 하게 되면서 병원을 안방처럼 드나들더니 결국 얼마 안가서 세상을 하직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의료보험공단에서 통보되는 개인에 대해서 건강검진을 열심히 해주려 한다. 병원 수입도 되지만 개인에게 질병을 찿아내어 더 많은 수입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조그만한 질병이 나타나면 호들갑을 떨면서 재검진을 받게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질병을 확대 재생산하게 만든다.

 

고혈압, 당뇨는 기본이고 암덩어리라도 발견하게 되면 대수술을 권장하고 공포에 질린 사람은 가족과 상의하여 대수술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가정은 엄청난 병원비를 부담해야 하고 반면 병원 수입은 엄청 늘어난다. 사람마다 소소한 질병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대수술한 사람이 살면 얼마나 더 오래 살 것인가? 그때부터 그 사람은 가족에게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게 되고 가정은 파탄난다. 물론 각종 질병관련 보험을 들었지만 막상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 약관에 갖가지 제한이 있어 무조건 보상은 제한적이다. 병명, 발병 위치, 사전 통보 여부, 각종 제한 사항 등으로 대부분 보상이 어려운 실정이다.

 

노후생계도 막연하다. 국회에서 불효방지법이라 법을 만든 모양이지만 현실이 씁씁하다.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다바쳐 키워주었지만 재산까지 몽땅 물려받은 후 부모를 냉대하고 모른척 하는 불효막심한 자식놈이 어디 한 둘인가? 요즘은 나이 40이 넘도록 부모에 의탁해서 살고 있는 독신자를 포함하여 캥그루족 등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혼자 살면서 폐지를 줍는 등 돌보는 사람 없이 홀로 힘들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들도 부지기수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노인대상 사기사건, 재산 갈취, 폭행, 감금, 인신매매, 독살, 매춘, 다단계, 투자 강요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강.절도, 성폭행, 성추행 등 노인들에 의한 범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각종 노인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정책 수립이 요구되지만 노인복지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아직도 미미하고 소극적이다. 그래서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들은 오로지 죽늘 날만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우선 건강이 우선이다. 또 경제적 자립이 뒤따라야 하고 자립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가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는 노후를 보낼 수가 있을 것이다. 행복한 노후 인생을 보내려면 안정적인 임대사업, 주택연금 등 물이 마르지 않는 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부터 착실하게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고 모진 질병에 걸리거나 자녀에게 올인하는 순간부터 불행은 시작된다. 마지막 방법은 사전 충분한 준비를 하여 독한 마음을 먹고 부부가 모든 것을 팔아치우고 텃밭이 있는 100~200평 내외의 땅을 가진 한적한 농촌 빈집이나 소형 전원주택을 구입하거나 깊은 산속 임야를 매입하여 임시 가옥을 짓고 텃밭이나 일구며 조용히 살다가 나중에 누울 구덩이 두 개 파놓고 사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사색의 계절, 가을을 맞아 우리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고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한번쯤 깊은 명상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