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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여름 13 : 빚내서 떠나는 우울한 휴가철......

 

 

 

 

 

우면산의 여름 13 : 빚내서 떠나는 우울한 휴가철...... 

 

 

 

상실된 자주외교, 혼돈의 정치권, 휘청이는 경제, 환상에 빠진 사회, 우울한 휴가철

 

 

 

술의 전당, 새벽 여명

 

 

장마가 지나고 날씨가 맑다. 또 폭염이 몰려올 것이라고도 하고 큰 태풍이 한 두개 다시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뉴스 보도를 보았다. 지구의 온난화로 기상이변은 속출하고 있으니 요즘 기상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근무하기 여간 고역이 아닐 것이며 아마 근무하기가 싫을 것이다. 아무리 예측을 해도 마냥 틀리기 일쑤이고 수퍼 컴퓨터도 외국인 전문가도 초빙하여 기술 도움을 받고 있으나 예측이 빗나가니 할 말이 없는 듯하다.

 

요즘 정가는 안철수가 대선 출마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책을 출간하고 그의 의중을 알아보려는 대중들이 그 책을 사는 바람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그러나 그 책의 내용은 야당의 정강정책을 닮아 별 것이 없다고 한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클 것이라는 전문가의 이야기도 있다. 그래, 역사를 보아도 한 시대의 국난을 극복하는 데는 한 두 사람의 현자만으로는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철수의 외줄타기

 

안철수 선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보면 스커스단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모양새다. 지혜롭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 모양이다. 어쩌면 대단히 우유부단형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식상한 한국 정치권에 새로운 인물로 안철수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현 정치권의 후진적인 양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일부 지식인들은 인철수를 부추기고 안철수 진영은 자신들에게 쏱아지는 관심에 지금까지 고무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안철수를 기대하는 것은 기존의 정치권에 새로운 참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로 꼽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도덕적인 정치, 경제 안정으로 국민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외교와 국방에서 주변국들과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야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사람으로 그에게 기대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어쩌면 우리들의 환상인지도 모른다. 역사를 보아도 한 시대를 바꾼 사람은 한 사람의 현자에 의해서 절대로 이루어지지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고질병을 슬기롭게 치유하고 외적인 위협 요소를 극복해 나가고 북한의 위협을 제거해 나가며 통일을 위해 주변 강대국들과 외교도 일신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이대로는 나라가 풍전등화의 모습이기에 더더욱 새로운 참신하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행보를 보면 원숭이가 나무를 타듯이 이리저리 너무 잣대로 재고 있는 느낌이다. 그는 정치적인 기반도 약하다. 그리고 경륜도 적다. 나라가 생각만으로 바뀌는 게 아니다. 그의 정책적인 생각이나 구상이 특별히 지금의 정당들과 별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어렵고 힘든 이 시대를 새롭게 바꾸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우리들에게 와 닿는 어떤 그림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제께 그는 ‘안철수의 생각-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라는 대담집을 내놓았다. 대선 출마 선언으로 읽혀지지만 공식적인 출마 선언 시기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안 원장은 “4·11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제가 생각을 밝혔는데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경우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

안 원장은 대담집에서 경제민주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천안함 폭침, 4대강 사업, 대북정책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지만 미흡하다. 대담집의 내용을 보면 민주통합당의 노선, 생각과 가깝다. 일단 안 원장 대담집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발간 첫날의 판매기록은 역대 최고치라고 하니 안 원장 측으로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안 원장은 발간 하루 전날에는 SBS의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녹화를 마쳤다. ‘힐링캠프’도 방송될 예정이다. 대담집 발간과 TV 출연으로 이어지는 치밀한 홍보전략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밀리자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이해된다.

안 원장은 하루빨리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해야 한다. 주위만 빙빙 도는 수동적, 소극적인 자세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국가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대담집만 보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를 제대로 알 수도 없다. 이제는 다른 대선 주자들과 마찬가지로 각론도 자세하게 밝히고, 정책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대선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출마 선언을 미적거리는 것은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고 비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검증받는 기간을 줄이려는 꼼수로도 비쳐질 수 있다.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앞으로 나와 국민과 언론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새벽 청소를 하는 환경미화원

 

 

 

이제 학교들이 여름 방학이 시작된 모양이다. 강으로 산으로 바다로 가족 단위로 많이 여행을 떠날 것이다. 유원지마다 해수욕장 마다 인파가 넘칠 것이고 수많은 교통 사고, 익사 사고 등 사건 사고들이 일어날 것이다. 물에 빠져 죽은 사람, 음주 폭행, 성추행, 강간, 절도 등이 넘쳐날 것이며 숙박업소는 제철을 만나 바가지 요금을 받을 것이고 횟집, 음식점 마다 악덕 상혼이 날개를 칠 것이다. 한 때 장사라 이렇게 받지 않으면 손해를 본단다. 한 여름철 장사로 일년을 먹고 산다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요즘 가정의 삶이 팍팍한 가운데 남이 휴가를 가니 우리도 가야 한다는 아이들과 마누라의 등쌀에 휴가를 가는 가장의 심정을 누가 알겠느냐마는 대부분의 마누라와 아이들은 그런 개념이 없어 보인다.  그러다가 불행한 사고를 당하여 가정이 파산되는 경우도 허다할 것이다.

 

남이 간다고 나도 가야한다고 생각히지 말라.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에 한 가족이 모두 휴가를 간다면 최소한 수십만~수백만원이 소요될 것이다. 캠핑카나 있으면 모르겠으나......인파가 넘쳐나는 해수욕장이나 관광지 등 그런 곳으로  꼭 가야 직성이 풀린다면 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시골 고향을 가서 어른들을 찿아뵙고 농촌의 흙냄새를 맡으며 시골 생활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좋고, 각종 체험 관광이나 친척집이나 친구집을 사전 협조하여 가던가, 아니면 가까운 한강 고수부지나 수도권의 강이나 산의 계곡으로 가는 게 어떨까? 일정은 2박 3일 정도로 잡고 가되 미리 이동로를 정하고 가야 할 것이다. 선택한 가는 길에 유명 전적지를 경유하게 하여 그 곳을 방문하고 과거 역사 속에서 국난을 당하엿을 때 충신열사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나라 사랑을 배우고 스스로 느끼게 하면 자녀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동작동이나 대전 국립묘지도 좋은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곳을 간다면 미리 부모는 역사를 공부하여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아무런 내용도 모르고 간다면 모두가 다리만 아플 것이니까!

 

차량, 자전거, 대중교통, 동우회, 향우회, 친목 단체 등을 통해서 같이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동간 교통사고, 음주운전, 낙상사고, 익사사고, 침수사고, 벌, 뱀 등 독성 병충해 및 멧돼지 등 야생동물 사고, 급성 질병 등을 고려하여 가족의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아무튼 가던지 안가던지 여름은 화살같이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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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그동안 고민해오던 자전거 보험을 들었다. 매일 새벽으로 자전거를 타는 나의 입장에서 보험을 드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삼성 녹색자전거 보험은 국민은행 창구에서 가입이 가능하나 난 제한 사항이 있어 가입이 곤란하였다. 그래서 강남대로변에 있는 LIG 보험사 한 지점에 가서 담당자와 면담 후에 자전거 보험에 가입하였다. 몇년 전 자전거 보험이 출시되었으나 사고가 많아 지금은 대물보상은 빠져 있고 대인사고에 대한 보상만 들어 있었다. 아쉽지만 운전자 보험이나 다른 손해보상보험에 들어 있다면 문제는 없을 듯......나도 운전자 보험을 들려고 했으나 이미 마누라가 한화에 보험을 들어 있어서 운전자 보험은 들지 않았다.

 

내친 김에 나의 자동차 보험이 7월 말로 만기라 자동차 보험도 견적을 물어 보았다.  견적을 보니 기존의 보험사가 자차보험이 과도하게 가입되어 있다고 하여 노후차량이라 자차보험은 뺐다. 그래서 청약서에 먼저 자필 싸인하고 가입하기로 했다. 입사 9년차인 부지점장은 성실하게 나를 응대해 주었고 나이는 39세로 결혼하였으나 자녀를 물어보니 아직 자녀가 없다고 했다. 암튼 자전거 보험믈 들었고 마음이 안심되었다.

 

새벽 자전거 타기는 어두운 골목길에 폐지 줍는 노인들과 신문 돌리는 오토바이, 환경 미화원, 새벽 출퇴근하는 사람들, 술취한 사람, 노숙자, 음주운전 차량, 과속차량, 신호 미준수 차량, 술취해서 길바닦에 쓰려져 잠든 사람 등 대인사고 요인이 많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면서 항상 불안하였는데 이제는 좀 안심이 된다. 그래도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자전거 동우회, 자전거 친목 단체, 자전거 카페 등에는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서로 자전거 고급화를 부추기게 되고 무리한 장거리 운행을 하게 된다. 같이 달리다보면 속도가 늦으면 속도가 빠른 자전거로 바꾸고 싶은 것이 사람이다. 각종 장구나 옷, 비품 등 서로 경쟁적으로 있는 모양새를 내기 때문에 낭비가 심하다. 또 여성 회원이 있으면 남성들이 접근하고 추근대며 재력있는 자랑을 하게 된다. 모임에서 남여 관계는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은 것이 등산 모임이나 마찬가지이다. 지난번 어느 등산모임에서 만난 여자와 불륜에 빠졌다가 본부인과 이혼하고 ㅈ비을 장만하여 새살림을 차렷으나 남은 게 없는 남자를 보고 여자가 젊은 남자를 만나면서 변심하자 그만 살인을 저지른 비극적인 사건인데 사랑이 찬밥같이 식어지자 저지른 사랑 사건이 있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좁은 생일 뿐이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같이 달리다보면 서로 부딪쳐서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넘어지면 대부분 머리를 다치기 쉽고 골절도 다반사다. 또 만약 상대의 자전거가 수백만원하는 고가의 외제 자전거라면 보상이 골치 아프다. 그래서 새벽길을 혼자 가급적 자동차가 없는 뒷 골목길을 달리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자동차 보험은 청약서에 자필 서명을 하고 보함료는 25일날 입금하기로 하였다.

 

 

 

 

 

지난 주 비가 밤새 내리던 날 내 자전거 덮개를 누가 훔쳐 가 버렸다. 오토바이 덮개였는데 이사가는 사람이 버리고 간 것을 그동안 내가 사용하였던 것이다. 아마 새벽 신문을 돌리는 오토바이 가진 사람이 가져간 듯하다. 낡은 그것을 가져갈 정도면 오죽이나 탐이 났으면 가져갔겠는가 하고 잊어버리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덮개를 주문하였다. 도난 방지를 위해 여러가지 시건장치를 만들었다.

 

우리 동네 골목길에 불법투기 폐기물을 버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구청에 여러번 신고를 했다. 신고해야만 나오는 구청도 문제거니와 무단으로 버리는 사람도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CCTV를 설치해달라고 했더니만 구청에 예산이 없어서 안된다고 했다. 부자 동네 집 앞에는 민원만 제기하면 잘도 설치해 주면서 가난한 동네는 예산이 없다고 한다. 이것이 법조계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공무원 세계의 실태일 것이다.

 

동네 골목길에 있던 헌 옷을 버리는 함이 모두 없어졌다. 구청에 문의 했더니 문제가 있어 모두 철거할 예정이라 했다. 아마 장애인 단체와 상이군경 단체가 헌 옷함 때문에 분쟁이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까지 장애인 단체에서 수거함을 설치하여 운영하여 왔는데 상이군경회에서 헌 옷을 판매시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돈이 되는 것을 알고 상이군경회에서도 설치하여 분쟁이 된 모양이다. 그래서 구청에서 양쪽 모두를 철거하도록 할 예정이란다.

 

우리나라 상이군경회는 무법자들이 모인 단체이다. 조당청에서 일찰하는 국가 각종 계약건에 대하여 일정 비율로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 건을 배정하는 모양인데 재하도급, 치고 들어오기, 관련 기관이나 기업체에 뇌물, 폭력 행사, 공갈, 협박 등 항상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단체로 불법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는 단체이다. 국가보훈청에서 각종 보훈단체를 통제하고 지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주면 과운줄 도 모르고 더 먹겠다고 미쳐 설쳐대는 것이 그들만의 행태는 아닐 것이다. 암튼 무언가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토요일이면 사당동 서초 카페 거리에 열리던 벼륙시장이 아침이 되어도 장이 서지를 못하고 있다. 한 상인의 말에 의햐면 규정이 바뀌어 8시 반이 지나서야 점포를 펼 수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이면 일찍 산책겸 이 곳 벼륙시장을 찿았던 사람들이 그냥 발길을 돌리고 간다. 구청에서 단속을 한다고 했다. 어떤 연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찍 나온 상인들이 그냥 앉아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나도 물건을 좀 살려고 했으나 요즘은 살 수가 없다. 구청에 이유를 문의했다.목민들이 자신들이 편한 대로만 시정을 추구한다면 그 사람들은 목민이 아니라 독재 정권 시대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  

 

 

 

 

 

 

권력의 집중, 외교 공백 사태 

 

김태효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이 한일 정보보호협정 파문으로 사퇴하자 이 협정은 물론 그가 주도하던 한미 미사일협상과 북핵 업무, 한중 자유무역협정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고 한다. 그가 30대 때부터 이명박 서울시장의 외교안보정책 자문에 응해 ‘소년 책사(策士)’로 불렸다곤 하나, 대통령도 외교장관도 안보수석도 아닌 청와대 참모 한 사람의 ‘유고’로 외교 현안의 연속성이 흔들린대서야 될 말인가. 청와대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전직 외교 관료는 “비서 하나가 그 많은 사안을 틀어쥐고 있었다면 MB 정부가 외교정책을 시스템이 아니라 점조직으로 운영했다는 의미”라며 혀를 찼다.

청와대는 김 기획관의 후임자감을 못 찾아 고민하고 있다. 직업공무원을 앉히자니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국가정보원 등 실무 부처에 휘둘릴 것 같고, 외부에서 데려오자니 ‘6개월 시한부 정권’에서 김 기획관처럼 ‘영웅 아니면 역적’이 되겠다는 뚝심으로 소신껏 일할 인물이 안 보인다. 실무 부처에선 “결국 주요 현안들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그 틈에 일본은 재무장을 노린다. 북한 권부의 속사정은 종잡기도 어렵다. 지금 우리 외교는 ‘6개월 병가(病暇)’를 낼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매달려 있어도 미국 외교엔 휴일이 없다. 국무부 장차관 6명이 동시에 세계 각지로 순방 외교를 나설 정도다. 미국은 탈냉전과 9·11테러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외정책 기조가 비슷해져 정권이 바뀌어도 연속성이 흐트러질 여지가 작다.

 

 

 

 

 

 

한미 미사일 개발 협상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미 미사일 사거리 연장 협상이 미국의 반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보유 미사일의 사거리와 탄두 중량 등을 제한하는 한·미 미사일 지침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이 우리의 주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노골적인 반감마저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미 간 미사일 협상이 조기에 적절한 수준에서 타결되지 않으면 한·미 동맹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미국에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요구하는 이유는 북한에 비해 지나치게 열세인 탄도미사일 전력을 대등한 수준까지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미사일 개발에 몰두한 끝에 이미 1987년에 사거리 300㎞, 탄두 중량 1t의 스커드-B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부터는 사거리 500㎞, 탄두 중량 770㎏인 스커드-C를 양산하고 있다. 이어 사거리 1300㎞인 노동1호, 1000㎞인 노동2호도 실전 배치했으며, 최근에는 대륙간탄도탄(ICBM) 수준의 사거리를 가진 대포동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은 남한을 사거리로 하는 스커드 미사일만 1000여 기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1979년 사거리 180㎞의 '백곰'을 처음 개발한 이래 2001년에야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의 현무-2 미사일을 실전 배치할 수 있었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한·미 미사일 지침에 의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순항미사일인 사거리 500~1500㎞의 현무-3 A, B, C를 개발했다. 그러나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위력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이 한국의 미사일 성능을 제한하는 것은 전략무기인 미사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선진국들과 함께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을 넘는 미사일의 해외 수출을 금지하는 미사일기술수출통제체제(MTCR)를 운영하는 한편 한국·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양자협정을 체결해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막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만 사거리 연장을 허용하면 이 체제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며 반대해 왔다. 또 한·미 동맹에 의해 미국이 북한의 전략무기 도발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핵무기 개발을 완성한 것으로 판단되는 북한이 핵도발 조짐을 보일 때 미국이 선제적으로 북한을 공격할 것인지에 대해 국내에서 의구심이 적지 않다. 중국·러시아와의 분쟁 가능성을 우려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이 주한미군으로부터 넘겨받는 2015년 이후에는 특히 그런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나아가 한국을 둘러싼 중국이나 러시아, 북한은 물론 일본까지도 막강한 미사일 능력을 보유한 데 비해 한국만 뒤처져 있어야 한다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에선 최근 이 같은 문제들을 제기하며 2020년께엔 한·미 미사일 지침의 효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이 무제한의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적절한 수준의 사거리 연장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미사일 능력을 무제한으로 확장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자칫 우리 안보의 큰 몫을 차지하는 한·미 동맹체제를 약화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한·미 양국 정부는 미사일 협상 지연으로 비판여론이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지난달 5일 사설을 통해 사거리가 최소한 800㎞는 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었다. 미국이 거론하는 550㎞로는 북한을 충분히 견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무제한으로 확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중국이나 일본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지만 비용과 안보환경 등을 고려할 때 이들과의 분쟁을 전제로 안보전략을 세울 필요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는 동맹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한편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하루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부동산 거품 폭발 초읽기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세대별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노후 준비가 미흡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주택을 대량 매도할 경우 공급 초과로 집값 급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무리하게 집을 장만했거나 평수를 늘린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하우스푸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같이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다. 이들 세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의 해빙(解氷)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시한폭탄이 숨겨져 있다. 타이머는 3년 이후로 맞춰져 있지만 지금부터 폭발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로선 파괴력을 짐작하기 힘들다.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그 시한폭탄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생계를 위해 부동산 시장에 내놓을 아파트와 단독주택이다.

49∼57세인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베이비부머들이 마땅한 수입원이 없을 경우, 주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들의 은퇴가 본격 시작될 3년 뒤부터 부동산 시장에 대형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일부 지역은 이미 시작=정상적인 경기라면 베이비붐 세대들이 생계를 위해 내놓은 아파트는 다른 세대가 사야 한다. 그러나 주축세력인 30∼40대도 경제적 여력이 없다. 현재도 공급 초과인 상황에서 713만명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주택을 대량 매도할 경우 집값은 끝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