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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여름 2 : 풍전등화......

 

 

 

 

우면산의 여름 2 : 풍전등화......

 

 

                                                                                           새벽 여명 

 

세월은 바람처럼 화살처럼 소리도 없이 지나가고 있으며 벌써 6월인데 현충일도 지나고 하지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태양은 찬란하게 떠오르고 한 낮의 열기는 전기 사용이 위험 수준까지 치딛고 있다. 발전소 운영 부실과 억대 연봉을 받는 감사를 비롯하여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지만 정부는 전기료를 또 올린다고 한다. 우리나라 전기 사용량이 선진국에 비해 개인당 사용량이 너무 높다고 한다. 전기가 남아 돈다고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 데 말이다.

 

국민들이 전기를 아껴쓰야겠지만 한전 자체의 경비절감 노력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부실 공사, 부실 운영, 담합, 수의 계약, 넘쳐나는 낙하산 감사, 억대 연봉자 수천 명, 돈잔치를 벌이는 그들을 그냥 바라만 볼 일이 아니다. 언제 전력 불랙아웃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한 삶은 계속되고 있다. 갑자기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날, 전국은 아비규환을 이룰 것이다. 두고봐라.

 

전력 불랙 아웃이 되면, 서울 같은 대도시는 아비규환을 이룰 것이다. 인터넷 중단으로 모든 상거래 중단, 휴대폰 등 통신 대란, 교통 신호등 마비로 교통 대란, 은행 등 금융서비스 중단, 공장 가동 중단, 고층 건물 및 아파트 엘리베이트 운행 중단, 공공기관 모든 대민서비스 중단, 병원등 의료기관 환자 진료 및 수술 중단, 고속철.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 운행 등단, 급수.개스 공급 중단 등 아마 생지옥을 방불케 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주요한 것이 돈이다. 돈을 주무르는 금융권에서 국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있다. 낙하산 인사는 물론 퇴직후 금융권 지도층 사람들이 벌이는 야합과 부패는 은밀히 진행되고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대부분 국민들이 그들의 봉 노릇을 하고 있으니 엣날로 치면 탐관으로부터 수탈을 당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것을 부추기는  이 나라 상층부 정치. 권력을 가진 지도층이 앞장서지 못하면 비리와 부패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방배역 새벽 풍경

 

 

요즘 조선의 역사 중에서 선조실록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임진왜란에 대하여 진행중이다. 임진왜란은 조선의 역사 중에서 가장 큰 대규모 외침이며 나라가 200년 동안 전쟁없이 지내다가 왜적의 침공을 맞이한 것이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조선의 상황은 극도로 무능과 부패에 빠져 있었다. 선조대에 와서 훈척 세력이 사라지고 사림들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동서로 양분되더니 권력을 잡은 동인은 다시 북인과 남인으로 분열되던 붕당정치 초기였고, 이후 인조 반정으로 권력을 잡은 북인은 다시 골북, 육북, 중북으로 분리되어 권력 투쟁이 가속화 되어 갔다.

 

선조는 성리학에서 말하는 소인의 당이 아닌 군자의 당을 만들어 정상적인 붕당정치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 했다. 그러나 권력을 잡은 사림들은 이황과 이이의 제자들이 학풍과 인맥, 지방에 따라 동.서로 분리되면서 국익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워 상대당을 견제하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 국론은 분열되었고 조정과 지방 관리들, 양반 귀족들의 비리와 부패는 극에 달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전국 통일 등 국제정세에 눈이 어두워 바깥 세계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하여 전혀 무지하였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바로 임진왜란이다.

 

 

 

 

 

지금 나라 돌아가는 꼴이 바로 임진왜란 직전의 상황과 너무나 비슷하다. 주변 상황에 무감각한채 오로지 권력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이 나라 상층부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역력히 볼 수가 있다.

 

북한의 발악적인 세습정권 유지 책략과 강성대국을 지향하고 있는 그들이 언제까지 인권을 탄압하고 아사자와 탈북자가 속출할지 알 수가 없다. 인류의 역사는 항상 한 두 사람의 광적인 인간들에 의해 질곡의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언제 한반도에 탐욕의 불꽃이 타오를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침체되고 중국이 급부상 하고 있다. 패권주의를 시도하고 있는 중국이 티베트 및 신장 위그루 지역 독립 움직임, 남사군도 등 남지나해 주변국과 분쟁,  일본과 센카쿠 열도 분쟁 등 서북.서남 공정을 비록하여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는 데, 그 일환으로 고구려 유적을 대대적으로 보수하였고 만리장성 길이를 늘리고 있으며 이는 고구려 역사를 자신들의 지방정권화 시키려는 의도이다.

 

일본은 서해로 진출하려 하고 있으며 한반도를 언제라도 지배하려 하고 있다. 한반도의 불행은 그들에게 희망이요 구세주인 셈이다. 한국전쟁을 통해 일본은 패전국에서 다시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하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중국의 부상

 

1840년 6월 발발한 아편전쟁을 계기로 서구 열강의 반식민지 지위로까지 떨어졌던 중국이 그 후 150여년 간 역사의 굴곡을 거쳐 이제 `G2'라는 용어가 상징하듯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로 부상하였다. 확실히 오늘날 세계는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거대 중국의 무게를 느끼고 있다. 중국 산업생산에 관한 보고서는 발표 즉시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중국 중앙은행의 새로운 통화정책 발표는 미국 연방 준비은행의 이자율 결정만큼 순식간에 세계적으로 뉴스 헤드라인이 된다.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재기는 역사적 시각에서 볼 때 그들 본래의 위치를 회복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그 많은 인구가 빈곤에서 탈피하여 세계경제에 편입된 것은 세계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활력을 잃은 미국과 유럽경제를 대신하여 세계경제를 견인할 나라로 중국을 꼽고 있고,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 필요성 등 세계경제를 위한 중국의 더 큰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국력 신장과 함께 한층 고조된 중국 국민의 자신감이 여러 분야에서 공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 증강 속도와 그 내용이 주목된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GDP(국내총생산) 2%를 상회하는 예산을 국방비로 투입하고 있어, 이 추세라면 20년 후에는 세계 최대의 군사비 지출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의 전력 증강이 항공모함 개발과 같은 원거리로 힘을 표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된다. 중국이 그 위상에 걸맞은 군사력을 지니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지도자들의 진의와 국민감정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이 타이완이 분리 독립을 추진하면 무력개입하겠다는 정책을 공언한 지는 오래되었다. 거기에다 최근 들어서는 남중국해를 중국의 핵심 이익라고 주장하며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들과 해양 경계선이나 영토분쟁을 둘러싸고 부쩍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 이어도에 대한 영유권도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여론에 민족주의 색채가 점점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도 우려스럽다.

세계경찰역을 자임하는 미국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중국이 타이완을 공격할 시 미국은 타이완 편에 선다는 원칙을 천명하며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에 대한 첨단 무기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아·태평양 지역에 둘 것을 발표하였고 며칠 전 미 국방장관은 이 지역으로 미 해군력을 대이동할 것임을 발표하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에 규칙을 지켜 줄 것을 주문하고 한다.

그러면 미국과 중국은 충돌할 것인가?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큰 전쟁은 현상유지 세력에 대한 현상타파 세력의 도전 결과였다. 그러나 미. 중 두 나라는 기본적으로 현상유지를 선호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관계에 있다. 중국은 미국의 시장을, 미국은 중국의 자본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 시장경제 체제를 타파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체제 안에서 “부강하고 현대화된 국가 실현” 목표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완 예에서 보듯이 모든 문제에서 두 강대국의 이해가 일치할 수만은 없다. 역사에서 필연적인 흐름이란 없다. 두 강대국 간 공존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충돌이 불가피한 것도 아니란 뜻이다. 미국 외교가 냉전 승리 20여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고속터미널 근방 고층 아파트 촌

 

 

중국이 금리를 내렸다. 중국의 경기가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또 유럽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고 국내 외국인 투자 금액이 주식 시장에서 급속히 빠져 나가고 있다.수출은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내수 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가는 소득을 웃돌고 장보기가 겁이 날 정도이다. 모든 상품이 고대과장 광고로 연예인을 동원하여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점심값이 최소 만원 이상이고 팥빙수 한 그릇이 만원을 넘었다. 비싼 보육료, 분유 한 통에 2만원이 넘고 애기용 각종 제품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학교내 교사와 학생의 폭력 시비, 학생 자살 등 교권이 망가지고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사교육비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책값, 옷값, 하숙비, 등록금은 부모들의 허리를 휘청이게 만든다. 대학은 학문 탐구보다 취업에 바쁘고 교수는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연구 자금을 빼돌리게 분주하다. 대학은 학생 부모 주머니 털기에 바쁘다. 그러니 누가 애를 낳아 키으려고 하겠는가?

 

취업이나 결혼도 어렵다. 우리나라 30~40대 미혼 자녀가 부모 집에서 동거하며 지내는 사람이 엄청나다고 한다. 취업은 더구나 어렵다. 그래서 각종 알바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현실이다. 성개방과 유해업소 번창으로 매년 늘어나는 이혼율은 미혼모, 이혼녀들이 넘쳐나고 그녀들은 취업이 불가하니 원조교제나 매춘으로 생활비를 벌고 자녀를 키우고 있다.

 

 

 

                                       내방역 근방 다이소 가게, 모든 물건 값이 기본이 1,000원이다. 어려운 시절에 날로 번창중이다.

 

 

한편으로 다단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가장과 젊은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미 한물 간 건강식품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빠져 인생을 망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웰빙 테크라는 회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가의 화장품, 인간 세탁기 등으로 지탄을 받아오던 다단계 회사였다. 수천 억원 매출에 과징금이 겨우 40여 억원이라 한다. 지금도 화장품, 건강식품, 휴대폰, 희귀한 정력제 등으로 다단계 사업을 하는 회사가 한 둘이 아니다. 공정위 출신들이 직판.특판 조합을 차지하고 앉아서 공정위에 로비하며 그들의 편의를 봐주면서 피해자들의 피땀으로 얼룩진 뒷 돈을 챙기며 즐겁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 다단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오너와 초기 사업자 뿐인데도 말이다. 

 

부동산 경기는 각종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전혀 꿈틀하지 않고 있고 그 바람에 부동산에 빠져 죽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부동산 거품이 일시에 빠지는 날에는 은행권도 엄청난 부실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대전 아들 집에서 바라 본 유등천 전경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들로 공공기관을 포함하여 민자기업, 정부투지기업 등이 모두 부실화 투성이다. 운영과 비리 투성이 원전은 언제 대형사고를 일어킬지 아무도 모른다. 저축은행 사태는 정치권을 포함하여 권력형 비리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민간사찰 수사는 유야무야 될 것이고 저축은행 사건도 점차 기억에서 사라져 간다.

 

요즘 드라마는 막장에다가 모조리 사랑 투성이다. 재벌 2세와 사랑, 왕과 궁녀의 사랑, 멋있는 연예인과 사랑 등 모두가 백마탄 왕자를 꿈꾸게 만들고 환상에 젖어 산다. 그래서 성형, 화장, 미용, 치장에 투자하는 여성들의 투자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인이 대접받고 그것은 바로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권력, 재벌, 미인, 금은보석, 부귀영화 등 모두가 우리 인생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까지는 많은 배신과 고통, 그리고 허망한 시간과 세월이 흘러야 될 것이다. 

 

 

 

                                                 봄에 잠깐 피고 금방 바닥에 떨어진 꽃잎, 우리 인생도 이런 모습이란다.

 

 

얼마전 밥값 시비로 인터넷을 달구었던 밥값 관련 글을 소개한다. 요즘 같은 시절에 사랑없이 남녀가 서로 남긴 만남의 앙금이다.

 

 

밥값시비

건달 세계에서는 보스가 부하들 밥을 먹인다. 대신 조직원들은 충성을 바친다. 조직원은 돈이 좀 있다고 대장 밥값을 함부로 내서는 안 된다. 건방 떤다고 혼난다. 밥값은 권력자의 의무이자 권리인 동시에 표식이다. 다른 조직에서도 비슷하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의 복종체계는 기본적으로 밥 먹이는 일에서 출발한다.

때로 약자가 밥값을 낼 때도 있다. 청을 들어주는 사람과 부탁하는 사람, 즉 '갑(甲)·을(乙) 관계'에서는 약자인 을이 밥값을 낸다. 그러나 이 밥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밥값에 상응하는 특혜의 제공이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사회 일반에서의 '밥값' 역학(力學)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밥값' 논쟁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이때 밥값은 데이트 밥값이다. 먼저 '커피값녀'. 소개팅을 했다는 남녀가 카카오톡을 통해 언쟁하는 내용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간추리면 남자는 밥값으로 7만원, 극장비로 1만8000원, 음료수값으로 4000원 등 총 9만2000원을 썼고, 이 남자가 여자에게 커피값 7000원을 내게 했다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가 커피값을 내라는 말을 했다고 했더니 친구들도 어이없어하더라"며 남자에게 항의하고, 남자는 "내가 쓴 돈은 생각 안 하느냐"는 식의 대화가 오간다.

한 여성 방송인은 "남자들이 한 여자만 만나는 게 아니라 여러 여자를 만날 때 더치페이(반반 부담)를 한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밥을 먹는데 왜 초반부터 더치페이 하자고 하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사건도 있다. 한 여성이 "밥값 더치페이는 어느 나라 매너냐. 그깟 밥값 30만원이 아까웠냐. (남자가 타는 벤츠) 차만 팔아도 밥값은 내겠다"고 험한 소리를 하고, 남자가 "왜 내가 다 내냐. 초면에 레스토랑 코스 요리 먹으러 가자는 것부터 잘못이다. 그런 소리 하면 된장녀 소리 듣는다"고 반박하는 대화 내용도 인터넷에 떠돈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면 대부분 "여자가 무개념이다. 여자 망신시킨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남성뿐 아니라 많은 여성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남자가 밥값을 내면 여자가 커피값 정도는 내세요." 그러면 "그게 무슨 더치페이냐"는 반박에는 이런 답도 나온다. "여자는 화장품 사고, 옷 사고 꾸미는 데 돈이 많이 드니까 남자가 밥값을 내는 게 당연하다. 커피값을 내는 정도로도 충분한 더치페이가 된다."

그런데 그게 맞는 가이드라인일까? 여자가 남자한테 잘 보이기 위해 꾸미고, 그걸 보여주는 대가로 밥을 얻어먹는다? 여성의 미(美)와 남성의 밥값이 교환되는 이 구도는 여성을 매개로 한 다른 종류의 '영업행위'와 대체 뭐가 다른 것일까. 밥값 안 내는 여자는 남성이 자기 '보스'가 되길 바라는 걸까, 아니면 자신의 '갑(甲)' 위상을 즐기려는 걸까. 그럼, 그건 사랑인가?

남자가 돈을 내는 구도는 '남자는 돈 벌고, 여자는 못 번다'는 통념에 근거했고 오래 지속돼왔다. 그런데 사회가 변했다. 그러나 취업여성조차 비용을 반반 내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고백한다. '여자가 예쁘면 남성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속설(俗說)을 여성 자신이 신봉하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 핸드백을 들어주는 거의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여성의 평균적 '밥값 철학'은 아직도 '쌍팔년' 수준이다. 여성 비하 통념에 진저리내면서도 그 통념의 부산물만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우리의 동생과 딸들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 건가.

 

 

 

친북. 종북 세력이 버젓이 국회에 진출하여 노골적으로 친북 정책을 추구하려 하고 있다. 북한을 찬양하고 김일성을 숭배하던 그들에게는 탈북자들이 배신자로 보일 것은 당연한 것,  술에 취해서 망언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들의 뇌리 속에는 젊은 시절 물들인 붉은 주체사상으로 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져 인생을 망치듯이 말이다. 인간은 똑똑한 것 같지만 우매하기 짝이 없는 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도 힘들 것이다. 모든 것은 백성을 힘들게 하는 정권은 어떠한 권력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안개낀 반포천 전경

 

 

그래서 임진왜란 당시 유교의 성리학에서 충과 효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았던 조선 관료와 군대가 어떻게 왜적에게 대항했는지를 당시 경상 초유사로 있던 김성일이 조정에 올린 장계를 살펴보자, 그는 통신 부사로 일본에 갔다와서 혼자만이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인물이다.  

   

 

 

경상 초유사 김성일의 장계

 

"......변란이 터진 첯 시기에 경상도 병사, 수사(좌수사 박홍과 우수사 원균), 방어사, 조방장 등이 각 고을에 있던 무기들을 옮겨다가 싸움터에 갖다 놓았는데, 흩어져 달아날때 물 속이나 불에 던져버리기도 하고 길바닥에 버리기도 하였기 때문에 무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창고의 곡식들은 고을 수령들이 적이 들이닥치기도 전에 겁부터 먹고 스스로 창고를 불태워버린 상태이거나 백성들이 훔쳐다 먹게 내버려 두었기 때문에, 군량도 전혀 없습니다.

 

비록 의병이 일어나더라도 무기와 군량이 모두 모자라니 사람들이 마음을 굳게 먹지 못하고, 적이 온다는 말 한 번 들으면 모였다가도 곧바로 흩어져버립니다. 온갖 궁리를 다해도 무기와 군량을 마련할 길이 전혀 없어서 가슴이 몹시 아프고 답답합니다..... 경상우도로 침입한 적은 한 부대는 김해, 창원을 거쳐 우도 병영, 칠원 등지를 함락시켜 소굴로 삼았고, 다른 한 부대는 바닷가의 여러 섬들로 들락거리면서 약탈하고 있는데, 진이나 보의 장수들은 적을 바라보기만 해도 겁을 먹고 저마다 살 길을 찿아 뭍으로 도망쳐 나오게 되니 바다의 방어초소들은 텅텅비었습니다.

 

우수영에서는 수사와 우후(우응진)가 병영을 제 손으로 불태워버렸습니다. 우후는 행방불명이고 수사는 한 척의 배만 타고 지금 사천 포구에 들어붙어 있는데, 수십 명의 격군(노 짓는 병사)들뿐이고 군사들은 한 명도 없습니다.

 

신이 고성에 가보니, 성은 비록 함락되었지만 왜적이 이미 돌아갔고 군량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만약 수사가 성에 들어가서 차지하고 지킨다면 흩어졌던 백성들이 아마 앞을 다투어 모여들어 안착할 수 있겠기에 두 번이나 수사에게 공문을 보냈습니다.

 

수사가 지난 19일에 성 안으로 들어가서 지켜낼 생각으로 고을 지경에 대었더니, 전에 왔던 왜적 1백여 명이 반역한 백성을 거느리고 다시 와서 성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제 들으니, 수사는 선전관 원전이 전한 지시에 따라 전라도 수사와 다시 약속하고 가까운 앞날에 왜적의 배를 쳐부수기로 약속하였다 합니다....... 남해는 호남과의 경계에 놓여 있는데 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남해 현령 기효근이 전라좌수사 이순신에게 보고하기를, "이 고을은 전라좌수영에 바짝 붙어있어 적이 만약 여기를 차지한다면 이곳에 있는 군량에 의거하여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틀림없이 앞으로 호남까지 쳐들어가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남해 현령이 바다로 나간 틈을 타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자기 군관을 시켜 창고들을 모두 불태워 버리게 하니 고을의 백성들과 함께 들어와 있던 미조항, 평산포의 군사들이 모조리 흩어졌습니다. 현령이 고을로 돌아오니 빈 성만 남아 있어서 할 수 없이 보리를 거두어 군량으로 삼고, 흩어진 군사들을 모아 간신히 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이 오면 반드시 먼저 무너져 흩어질 것입니다......

 

신이 본 바에 의하면, 경상조수사 박홍은 화살 한 대 쏘지 않고 성을 버리고 먼저 도망가 버렸으며, 좌병사 이각도 뒤따라 동래도 도망쳤습니다. 우병사 조대곤은 늙고 겁이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위축되어 있습니다.

 

우수사 원균은 우수영을 불태우고 바다로 나가서 배 한 척만 보존하였을 뿐입니다. 병사와 수사는 한 도의 주장들인데도 하는 짓들이 이러했으니 그 아래 장수나 군사들이 어찌 도망치고 흩어지지 않겠습니까. 

 

양산의 임시 장수인 밀양 부사 박진은 창고와 무기를 불태우고 도망쳤습니다.

 

바닷가 여러 고을에서는 적의 배를 보고는 일시에 무너져 뭍으로 도망쳐 나왔는데, 장수들은 도망치는 것을 상책으로 여기고 고을 수령들은 성을 사지로 생각합니다. 온 도가 다 그러하였으므로 적들은 칼에 피 한 방을 묻히지 않고 파죽지세로 수십일 동안 벌서 한양까지 쳐들어간 것입니다. 예로부터 남의 나라 수도를 이처럼 빨리 함락시킨 예는 없었습니다.

 

만약 군법이 엄하여 싸움에 패한 자는 반드시 죽이고, 머뭇거린자도 반드시 죽이고, 성을 버린 자도 반드시 죽이고, 변란이 터진 뒤에 장수로 임명된 자들도 법을 제대로 집행하여 죄를 범한 자를 즉시 목을 베었더라면 사람들은 물러서면 처단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 것이니 어찌 오늘처럼 무너져 달아날 것입니까. 장수와 고을 수령들을 처벌하지 않고 도망치는 군사들만 처벌한다는 것은 쥐꼬리나 눌러놓는 격이 될 것입니다......"(선조실록 1592. 6.28)

 

 

 

김성일은 임진왜란이 터지자  경상도 초유사로 임명되어 경상도의 관, 민 합동 사령관 격으로 경상감사 김수와 함께 원균에게는 직속상관이었다. 그런데 김성일은 개전 초에 원균의 행동을 기록하면서, '1백여 명의 왜군들을 보고도 겁이 나서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김성일은 이순신의 청야작전(적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을 태우고 소개시키는 작전)을 위해 마치 남해 군수가 바다로 나간 틈을 엿보아서 남해현의 모든 양곡 창고와 무기고를 불태운 것처럼 보고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관은 다르다. 4월 30일자의 장계 경상도로 구워나가는 장계 2와 5월 2일자 난중일를 보면, 남해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을 보냈을 때에는 이미 남해현의 무기고와 군량 창고는 다 누군가에 의해 약탈당한 상태에 있었다고 하였다.

 

 

                                                                                         용산역 플렛트

 

 

풍전등화 시절의 우리 현실과 관련 몇 가지 사설을 소개한다.

 

 

 

타보지도 않고 도입한다는 전투기

 

8조 3000억원 규모의 차기전투기(FX)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방위사업청이 사업 참여를 희망한 3개 업체 중 특정 업체의 기종에 대해서는 실제 전투기가 아닌 시뮬레이터(컴퓨터 모의시험장비)를 이용해 성능을 평가하기로 했다고 한다. 차기전투기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라이트닝Ⅱ)는 현재 개발 시험 중인 탓에 F35 조종사가 아니면 탈 수 없다는 이유로 한국 조종사는 다른 비행기로 옆에서 비행하며 성능을 평가하는 방안을 록히드마틴 측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외제차를 수입하면서 구매자는 국산차로 뒤따라가면서 성능을 평가해 수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F35가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단좌형 전투기’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혈세를 부담해야 하는 국민이나, 미래의 한반도 영공 안보 확보라는 차기전투기 사업의 명분에 비춰 보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당국은 2016년 도입 시점에 맞춰 최강의 전투력을 지닌 최첨단 전투기를 가장 유리한 조건에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평가방식을 미리 공개하고 10개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협의기구를 구성한 것도 도입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일각에서는 ‘졸속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우리 전투기의 40% 이상인 F4, F5 전투기들이 3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어서 차기전투기 도입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창군 이래 단일 무기로는 최대 사업이라는 차기전투기 도입이 주객이 바뀐 채 파는 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모양새는 분명 문제가 있다. 실제 전투기를 타고 성능을 평가하는 것과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결코 가벼이 흘려선 안 된다.

우리는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2년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 때 공군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미국에서도 생산이 중단되는 F15K 60대를 도입했다가 부품 조달 차질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한·미동맹 때문에 영공 안보가 희생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역사와 미래 세대에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하기 바란다.

 

 

군출신 국회의원의 새로운 전선

 

이명박 정부 첫 국방장관을 지낸 이상희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소장은 예비역 장성들의 국회 진출을 경계한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충성을 다했던 장군들이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뒤 소신을 저버리고 당리당략에 휘둘리는 사례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이 전 장관은 확고한 안보관을 가진 전형적인 야전 지휘관으로 유명하다. 그는 합참의장을 거쳐 장관까지 지냈지만 국회 진출은 꿈도 꾸지 않았다. 군 후배들에게는 제대로 할 능력도 없으면서 금배지에 눈이 멀어 장군의 명예에 먹칠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국가기밀 유출 위험에 노출된 국방위

새누리당의 장군 출신 국회의원 7명이 5일 ‘종북 친북 의원의 즉각 제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수성 김근태 김성찬 의원은 4성 장군 출신, 황진하 한기호 김종태 송영근 의원은 3성 장군 출신이어서 별을 합치면 24개나 된다. 이들은 통합진보당 일부 의원의 선거부정과 종북 친북 활동이 드러난 뒤 모임을 갖고 ‘심각한 국회 내 안보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장군 출신 의원들은 국가안보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중요 상임위원회에 종북 의원을 배치하지 말라고 국회의장과 각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요구했다.

장군 출신 의원들은 종북 의원들의 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입법을 통해 국방위원회 진입을 봉쇄할 계획이다. 국방위원회 구성요건을 정보위원회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국회법은 ‘정보위원회의 위원은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부터 당해 교섭단체 소속 의원 중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부의장 및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선임 또는 개선한다(48조 3항)’고 규정하고 있다. 국방위원회 위원 선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

한기호 의원은 “국방위원회는 국가기밀 유출 위험성이 아주 높다”며 “종북 의원들의 진입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18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한 그는 국방부와 군이 브리핑을 한 뒤 기밀자료를 회수해도 문제가 많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도 몇 시간씩 녹음할 수 있는 시대다. 국회의원이 메모를 하면 국방부 관리들이 메모지를 뺏을 수도 없다. 한 의원은 “장군 출신 의원들의 요구는 종북 의원이나 보좌진이 기밀을 유출해 북한으로 보내면 바로 김정은 책상 위에 올라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때 천안함과 해군 제2함대 사이의 교신내용을 야당 의원이 언론에 공개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 군은 급히 암호체계를 바꿨다. 북한이 암호교신을 포착해 갖고 있다가 한국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비교하면 암호체계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새 암호체계를 구축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비용도 많이 든다. 종북세력이 국방위에 진입한다면 암호체계 교체 수준의 피해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주사파 의원들의 의회진출 이유

장군 출신 국회의원들의 성명 발표는 첫걸음에 불과하다.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19대 국회에는 새누리당에서 7명, 통합민주당에서 2명의 장성 출신 의원이 배출됐다. 민주당의 백군기 의원은 성명 논의과정에는 참여했지만 서명은 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안보 문제가 불거질 때 국가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라는 뜻으로 예비역 장성을 국회의원으로 뽑았다.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안보 위기를 외면한다면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주사파 전력이 있는 의원들의 최근 발언 내용을 뜯어보면 ‘혁명에서 이탈한 수정주의’라고 비판하던 국회에 그들이 왜 들어왔는지 잔뜩 의심이 든다. 장군 출신 의원들이 국회라는 새로운 전선(戰線)에서 비장한 각오를 해야 할 판이다.

 

술.... 그것이 무어길레......

 



기분 좋아 마시고 속상해서 마시고, 반갑다고 마시고 서운하다 마시고, 잊기 위해 마시고 잊지 못해 마시고, 헤어진다 마시고 또 만났다 마시고…. 술을 마시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붙이면 다 이유가 된다. 술을 마시는 이유가 구천구백구십여덟 가지라면 술을 못 마시는 이유는 단 두 가지뿐이다. 술이 없거나 몸이 술을 안 받아서다.

 대개 “(술) 한 잔 할까?”로 시작하지만 한 잔으로 끝나는 술자리는 내가 아는 한 없다. 한 잔이 두 잔 되고, 다섯 잔은 열 잔이 된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급기야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 일찍이 중국 사람들은 술 마시는 사람들의 갖가지 행태를 10자(字)로 정리했다. 취객십경(醉客十景)이다.

 낙(樂), 설(說), 소(笑), 조(調), 창(唱). 즐기고 얘기하고 웃고 어울리고 노래하는 것이 사람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라면 노(怒), 매(罵), 타(打), 곡(哭), 토(吐)는 술이 술을 마시거나 술이 사람을 마시는 모습이다. 화내고 욕하고 때리고 울고 먹은 걸 토해내니 추태가 따로 없다. 술자리를 시작할 때는 다들 신사이고 숙녀지만 빈 술병이 쌓이면서 가수와 댄서로 변하고, 투사나 전사가 되기도 한다. 과묵하던 부하 직원이 달변가로 변한다든가, 근엄하던 부장님 입에서 육두문자가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술에 취하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술자리에서 한 말 때문에 며칠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탈북자 청년에게 “개념 없는 탈북자 ××들이 어디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는 거야. 대한민국에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이 변절자 ××들아”라고 귀를 의심케 하는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탈북자를 향해 '변절자'라고 했다면 종북 논란에 휩싸이는 건 당연하다. 자업자득이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폭언이 임 의원 입에서 튀어나온 걸 보면 취중실언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취중진담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술이 '웬수'다.

 술 때문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만 한 해 36만 건이다. 경찰서 지구대에서는 매일 밤 취객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의 약 30%가 취중 소행이라는 통계도 있다. 그럼에도 술에는 관대한 게 우리 사회다.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거나 사고를 쳐 경찰에 넘겨져도 10명 중 7~8명은 훈방된다. 술에 너그러운 문화를 바로잡아 '주폭(酒暴)'을 뿌리 뽑자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는 신문도 있다.

 적당한 음주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효과도 있다. 술에는 죄가 없다. 마시는 사람이 문제일 뿐이다. 술은 비와 같다. 옥토에 내리면 꽃을 피우지만 진흙에 내리면 진흙탕을 만든다.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