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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여름 38 : 우리는 쾌락과 타락을 위해 사는가?

 

 

 

우면산의 여름 38 : 우리는 쾌락과 타락을 위해 사는가?

 

 

 

                                                                   구반포 주공 아파트 재건축조합 분쟁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면 새벽 풍경은 그야말로 새로운 면모를 많이 볼 수가 있다.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이지만 지난 밤 사이에 일어난 갖가지 인간사의 이면을 쉽게 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다. 요즘은 삼복더위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도 많고 밤새도록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밤을 지새는 사람도 많다.

 

강남역 부근 뒷골목을 지나다 보면 새벽까지 노천에서 생맥주를 먹으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있는 모습도 많이 보고 외제차나 오토바이로 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젊은이도 있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짙은 화장을 하고 새벽까지 젊음을 불태우는 아가씨들도 있다. 카바레나 클럽에서 만나는 남여가 얼마나 순수한 마음에서 만나는지 알 수는 없어도 대부분 서로 쾌락을 위해 탈선의 장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곳에서 짝을 찿는 우를 범하는 젊은이도 많을 것이다. 춤, 술, 쾌락을 위해 밤을 지새는 젊음이 좋기는 할 것이지만 그러한 사람은 미래가 어둡다는 데 안타까움이 앞선다.

 

모두가 짝을 찿거나 즐기기 위해서 밤을 지새고 젊은날 한 번쯤은 탈선도 해보는 게 또한 젊음이다. 무리를 지어 집창촌도 찿고 룸 살롱에서 질퍽대며 방탕하던 시절도 있다.  친구들과 밤을 지새며 우정을 쌓고 영원히 변치말자고 약속도 해 보지만 모두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 순수한 사랑은 사라지고 돈과 쾌락, 권력, 매춘을 위해 아까운 젊음을 불태우는 사람들의 삶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평생을 사랑과 돈에 얽메여 힘들게 살아가는 보통 서민으로 살아가는 방법 뿐일 것이다. 사람이 만나다가 헤어진다는 것은 바로 남이 되는 것이요, 다시보지 못한다면 나에게는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세월이 지나 모처럼 만난 친구가 데리고 간 곳은 다단계 회사 사업설명회장이거나 사이비종교 설교장이거나 사기꾼들이 모여 있는 유령회사이다. 친구 좋아 강남간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살기 힘드니 친구를 이용하고 사기를 치는 사회이니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자신의 인생에 승패를 죄우하는지는 잘 알 것이다..

 

인터넷에 수많은 사은대행사, 공짜, 이벤트, 초대, 무제한, 무료, 최고의 손님으로 모신다, 신사업, 엄청난 수익을 내세우며 은밀히 접근하는 인간들이 수도 없이 많다. 메일은 섹스파트너를 유혹하는 메일로 도배가 된지 오래다. 돈이면 자신의 육신은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시대의 흐름이니 어쩔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삶이 지겹고 흥미가 떨어지면 새로운 풍조가 다시 만연할 것이다. 순결은 옛말이요, 돈이면 몸을 파는 것은 다반사인 세상이다. 요즘 각종 변태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즐기차게 성업중이고 노래방 도우미를 포함하여 이혼녀, 주부나 젊은 아가씨들도 돈을 벌기 위해서 서섬치 않고 뛰어들고 있다. 모두가 처음이 어렵지만 반복된 생활은 육체는 물론 정신까지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모두가 어려운 환경을 핑계대지만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 한다는 자격지심과 자존심 때문에, 허영과 과욕이 빚어내는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돈을 번다는 것은 성실하게 벌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탐욕을 채우려는 인간들이 많다.

 

그래서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공짜를 좋아하다가 신세를 망치거나, 감방을 가거나, 알거지가 된다. 눈뜨고 털리는게 요즘 세상이다. 물론 훈훈한 세상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허영에 빠져 명품에 눈이 멀어 사기를 치거나 도둑이 된 20대 여성이 잡혔다는 뉴스를 보면서 세상의 허망함을 생각해 본다. 난 명품을 볼 줄도 모르고 마누라에게 사 준적도 없다. 명품을 들고 나와도 그것이 명품인지 아닌지를 구분도 못하고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나는 좋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마누라는 명품을 찿는다. 얼마나 내세울게 없으면 귀금속, 명품 가방, 명품 옷가지로 남에게 자랑해야 하는지...... 젊은 여성들의 방에는 갖가지 화장품, 옷가지, 구두를 비롯하여 비만 클리닉, 다이어트, 마사지, 죽은깨 제거, 복부비만 제거, 성형, 미용, 머리, 엑사셔리, 속옷 등 거품이 잔뜩 들어간 비싼 가격의 제품들로 가득하다. 소비는 여성들이 대부분 주도하고 돈쓰는 재미에 살고 있다. 남자들은 밖에서 힘든일을 하며 돈을 벌고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들에게 갖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돈을 벌어주면 여자들은 친구만나 찜질방에서 찜질하고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마사지하고 성형병원에 가서 얼굴.몸.체형 고치고, 갈비집에 가서 갈비 먹고, 비싼 스타벅스 커피 한잔하면서 노닥거리다가, 눈먼 돈 많고 바람끼 많은 남자 사장님, 회장님, 사기꾼을 불러내 술마시고, 노래방가서 노래 부르며 놀다가 집에 돌아온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살기에 어느 정도 여유만 있다면 여자는 여자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밖에서 젊은 것 대리고 즐기고 놀다가 들어오면 피곤하다며 잠들기 바쁘다. 만약 마누라 샤워 소리라도 들리는 날은 소름이 끼친다.        

 

매미들은 새벽부터 요란하게 울어대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가는 곳마다 불협화음이 항상 일고 있다. 모두가 이권과 떡고물을 위해 눈이 벌개서 신뢰가 사라지고 무언가 석연찮은 조합을 고발하고 새로운 조합을 설립하고 법정 투쟁까지 번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법도 문제지만 정부의 제도가 우선 문제일 것이다. 고발하고 고소하고, 자살하고 농성하고, 구속되고 징역살고 하는 등 그토록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도 그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지 못하니 모두가 마음은 콩밭에 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론가 분주히 걸어가는 사람들은 밤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출근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새벽에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빈한하거나 삶이 척박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급한 일로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매미도 한철이라 교미를 해야하고 다음해를 기약해야 하기에 새벽부터 짝을 찿아 열심히 울어댄다. 매미나 새가 우는 것은 배가 고파서 우는 게 아니라 짝을 찿는 울음이다. 사람이 새벽부터 움직이는 것은 돈을 벌거나 사랑을 찿거나 가족을 찿거나 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