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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우면산의 새벽 15 (가족이라는 사랑의 결정체)

 

 

 

우면산의 새벽 15(가족이라는 사랑의 결정체) 

 

 

 

                                                                                                    아침 풍경

 

우면산의 새벽 체감 온도는 평지보다 3~4도 이상 더 떨어진다.파카에 모자, 두건, 장갑, 토시, 지팡이, 아이젠, 후라쉬를 준비하고, 베낭에는 보온통에 뜨거운  커피를 담고, DMB 휴대폰의 음악을 켜고 6~7시 쯤 집을 나선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골목길을 걸으면서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맞는다. 골목길 양켠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녹아내린 부분은 빙판이 되어 반질거린다. 한번 넘어지면 골절이 아닌가! 이런 추운 새벽에도 어김없이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은 청소에 여념이 없다. 새벽 출근길을 나서는 사람들도 중무장을 하고 길을 나선다. 버스에는 일자리를 찿아 새벽길을 나선 사람들로 가득하다. 남부순환도로는 아침 출근 차량들로 벌써 붐빈다.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가축수가 200만 마리를 넘었다고 한다. 온 천지에 가축들의 시체들로 넘쳐나고 부패한 냄사게 지하수ㅡ에 스며들어 지하수까지 오염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가졷처럼 키워 온 소나 돼지, 오리, 닭을 처분해야 하는 축산 농가의 주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조류 독감이 확산되면서 철새들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리소리를 내는 피리를 사용하여 야생 청둥오리 원앙새 등을 무차별 적으로 잡는 밀렵군들의 뉴스도 나왔다.

 

우면산에는 요즘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을 전혀 볼 수가 없다. 겨울잠을 자는지 통 눈에 띄지 않는다. 가끔 청살모 한 두 마리가 나무를 타는 모습을 볼 수만 있고 다른 동물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동굴속이나 낙엽 속, 나무 덩쿨 속에서 봄이 오기를 학수 고대하면서 이 긴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지 모르겠다.                       

 

 

우면산에서 자주 만나던 사람들이 요즘 잘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겠으나 인생사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라 무슨 변고라도 생겼는지 궁금하다. 건강한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본인과 가정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

 

중년 남여가 부부처럼 다정하게 다니던 사람도 보이지 않고, 키가 작으면서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건장하던 젊은이도 보이지 않고, 골프채를 들고 올라와 연습하던 중년 남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범바위 일대를 빗자를로 눈을 쓸고 운동을 하면서 혹시나 그들이 지나가기를 살펴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길을 가시던 할아버지도 보이지 않고, 부부 노인 두 분이 다정하게 길을 가시던 분들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아직 건강하시기를 빌어본다.

 

 

 

 

그러나 아줌마 두 분은 열심히 운동 하시는 모습이 눈이 자주 보인다. 한 아줌마는 아마 하루도 빠짐없이 산을 오르는 모양이다. 내가 운동을  끝내고 범바위에서 정상쯕으로 가다보면 중간에서 가끔 마주치는데, 매우 활동적인 모습이다. 가다가 밧줄이나 나무에 몸을 푸는 운동을 자주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또 한 아줌마는 가끔 열심히 지나가는데 지난번에는 지나가다 갑자기 나에게 허리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였다. 갑작스런 일이라 당황해하면서 응급결에 답례는 하였지만 내가 먼저 인사를 못한게 미안했다. 매번 새벽길에서 만나면서 모른체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남자가 먼저 인사를 하면 오해를 받을까 봐서 함무로 먼저 인사를 하기도 그렇다.

 

등산길에 지나가는 사람 누구에게나 반갑게 인사해야 하지만 아직은 나에게는 그런 습관이 부족하다.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은 탓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하도 세상이 어수선하니 함부로 지나가는 사람한테 아는 체 하는 것도 불편하다. 어떤 사람은 내가 운동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꼭 내 옆에 와서 운동하는 사람이 있다. 남이 운동하니까 그냥 지나가기가 좀 억울했는지 꼭 내 옆으로 온다. 난 음악을 듣고 있기에 그 사람에게 소음 방해가 될까봐서 자리를 피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운동을 오래 하는 것도 아니고 왔다갔다 하다가 조금 지나면 자리를 떠난다.  

 

이처럼 우리 인생도 나 곁에 있으면 가족이고 친구이지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나의 가족도 친구도 아닐 수가 있다. 어쩌면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주변에 바람처럼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주 볼 수도 있지만 영원히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게 모두 우리들의 삶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이웃들과 같이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행복하고 모두가 바라는 바 일 것이다.

 

 

 

지난주 해피선데이 1박 2일에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같이 여행하면서 그들의 고향 가족들의 영상편지를 보는 마지막 편이 방송이 방영되었다. 누구에게나 가족이 있고 가족 속에서 자라며 그래서 가족이 가장 소중하고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받는 관계이기에 가족들의 영상편지를 보는 그들은 누구나 눈물을 글썽이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더욱 감동를 준 것은 영상편지를 보고 난 뒤에 씁쓸한 마음으로 팀원들과 각각 잠자리 방으로 향하는데, 팀원들이 방에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보라고 한다. 외국인 노둥자는 무슨 선물인지도 모르고 방을 들어서는데, 아 그 방안에는 방금 그토록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던 가족들이 와 있지 않는가! 방송국에서 사전 미리 각국으로 가족을 초빙하여 미리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방영 시작부터 비빔로 하여 일체 함구 한 체로.....

 

외국인 노동자들은 누구나 어리둥절하여 갑자기 만나게 된 아버지, 어머니 아내, 자식을 부둥켜 안고 모두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1박 2일 팀원들도 모두가 같이 눈물을 흘렸고.... 그들은 하나같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이렇게 이야기 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방송국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3주간에 걸친 이번 특집에서 다섯 멤버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 5명과 짝을 이뤄 경포대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떠날 때는 10명이었던 이 남자들, 돌아 올 때는 고국에서 날아온 외국인 근로자 식구들까지 함께 대가족이 됐다.

 

국적도 사연도 각기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과 가족들의 상봉 장면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 제작진은 이번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2달 전부터 백방으로 노력했다. 주소가 적힌 종이 한 장 달랑 들고 네팔, 방글라데쉬, 마얀마 등 현지로 날아가 가족들을 찾아내고 출생신고도 안 된 이들에게 여권과 비자를 발급해주기 절차를 밟아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데리고 온 가족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서울 관광도 시켜줬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많은 투자가 필요했던 이벤트지만 무엇보다 제작진의 인간미가 투입된 훈훈한 일이었다.

'1박2일'은 언제부터 이렇게 착했을까. 최근 멤버 이승기가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김종민이 차가운 바닷물에 몸을 던지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가학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승기나 김종민의 입장에서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 한 일들인데 일부 시청자들한테서는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속상한 노릇일 수밖에. 재미를 위한 장치들이 가학성 논란에 휩싸이며 순식간에 악랄한(?) 제작진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1박2일'은 태생적으로 착한 심성을 가진 코너다. 지금은 다섯 명이지만 한 때는 일곱 명에 달하는 멤버가 호형호제하며 여행을 다녔다. 나이도 활동 분야도 다른 멤버들이 한 식구가 됐고 여행 중 만나는 일반인들과 살을 부비고 부둥켜안았다. 착한 예능, 푸근한 예능일 수밖에 없는 '1박2일' 특유의 장점이다.

 

안방에 앉은 시청자들에게 전국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고 대리만족을 준다는 점에서도 '1박2일'은 착한 가치를 지닌다. 기본적으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까지 선사하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웃게 하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눈물 빼게 만들었다.

물론 가끔은 구설에 오를 일도, 이런 저런 실수도 저지르는 '1박2일'이지만 이들을 미워할 수 없는 것은 출범 때부터 갖고 태어난 '인간미'를 시청자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구설에 오른 MC몽이 하차하고 난 빈자리가 나머지 다섯 멤버들의 땀과 노력, 제작진의 훈훈한 이벤트로 채워졌다. 이들의 여행은 이렇게 늘 정답고 때로는 웃음이며 언젠가는 감동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박 2일이 주는 내용은 재미위주로 편성된 프로그램이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면서 유명지를 소개하고 내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흥미롭게 하지만 출연진들과 제작진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속이면서 과장된 느낌을 지을 수가 없는 점도 있다. 어떤 지역이던지 역사적인 전설이 있고 상처의 현장이기도 하다. 5천년 굴욕의 역사에서 우리들이 잊고 지냈던 아픈 현장이기도 하다. 수많은 전투가 치러진 산성, 수많은 전투, 의병, 학살, 망국, 반란, 탐관, 전설 등 수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단순히 내기를 통해 저녁 식사, 잠자리 차지하기를 다투는 1차원적인 놀이가 아니라 좀더 고차원적인 내용으로 승화시키면 어떨까? 오늘날 농촌의 현실, 구제역의 참담함, 개발의 인과응보 등에 바탕을 두고 그런 역사적인 내용을 첨가하여 현실을 비교하여 앞으로 나갈 우리들의 꿈을 부가적으로 첨가하면 더욱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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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족이 우리들에게 소중한 존재인 이유는 인종과 종교, 국경을 떠나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사랑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TV나 영화, 연극에서 이처럼 시청자와 관중,방청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정 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과 마찬가지로 이번 프로는 기획의도도 좋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인간 사회는 누구나 다양한 형태의 가족구성 단위가 있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혼.사고 등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과도한 이기심과 탐욕으로 불행을 초래하는것은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되고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주게 된다.

 

그런면에서 가족을 해체하고 죽음으로 내몰며 삶을 파과시키는 권력이나 정권, 기업, 사회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하며 전쟁,폭행,살인,사기,이혼 등 가정파괴범도 인류의 이상 사회를 파괴시키는 암적인 존재이기에 우리들에게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