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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시대의 흐름

'3D TV혁명' 세상이 바뀐다.

 

 

'3D TV혁명' 세상이 바뀐다…궁금증 7가지 

삼성전자는 지난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가전쇼에 36개의 3D LED TV로 만든 \'3D 큐브\'를 선보였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3차원(3D) 영화 '아바타'가 국내 관객 1000만명을 바라보며 인기 질주를 하고 있다.

평면이 아닌 입체로 영상을 즐기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지난 10일 끝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0'에서도 3D TV가 대거 출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은 올봄부터 3D TV 제품을 본격적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가정에서도 손쉽게 3D 영상을 즐기게 된 것이다.

 

3D는 그동안 콘텐츠 부족, 눈 피로감,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대중화되지 못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는 시도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어지럼증을 줄이면서 가격은 낮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바타' 성공으로 3D영화를 만들겠다는 기획이 잇따르고 있고, 3D 콘텐츠를 송출하겠다는 방송사도 늘고 있다. 이제 업계 화두가 된 3D는 소비자에게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일상생활'로 다가서고 있다.

 

3D TV 출시를 앞두고 관련 궁금증 7가지를 정리해본다.

 

1, 3D 입체영상 어떻게 만드나

3D 입체영상 기술은 1838년 영국의 찰스 휘트스톤이 '스테레오스코프'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사람의 좌우 눈은 떨어져 있다. 입체영상은 이를 이용한다. 좌우 눈에 각각 서로 다른 2차원의 영상을 보낸 뒤 두 개의 상이 망막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 뇌가 이를 합성 처리해 3차원 영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스테레오스코프라고 한다.

 

영상을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각각 독립적으로 보내는 방식에는 '수동형(Passive)'과 '능동형(Active)'이 있다. 수동형은 TV 화면에 편광 필터가 붙어 있고 이것이 영상을 구분해서 보내준다. 수동형에서 사용되는 편광 안경은 TV가 보내온 영상을 단순히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아바타'를 상영하는 영화관과 놀이공원에 있는 3D 극장 등이 이러한 수동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능동형은 3D 안경인 셔터 안경이 핵심 역할을 한다. 셔터 안경이 빠르게 움직이면서 오른쪽과 왼쪽에 TV에서 나오는 이미지를 보내거나 차단하는 방식으로 3D 입체 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수동형은 편광필터 때문에 TV 가격이 비싸고, 능동형은 안경이 이미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안경이 비싸다. 또 3D 화면에서 수동형의 밝기가 좋은 반면 능동형은 3D 풀HD 해상도까지 지원할 수 있다.

 

2, 3DTV는 안경을 반드시 써야 하나

올해 출시되는 3D TV는 반드시 안경을 써야 3D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제품이 나왔지만 특정 지점에서만 3D 영상으로 인식되는 단점이 있다. 최소 2~3년의 추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안경 가격은 수동형은 1만원 안팎인 반면 능동형은 1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LG전자가 수동형 3D LCD TV를 시장에 선보였을 때 편광안경 4개가 제품에 포함됐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TV의 리모컨처럼 끼워서 제공했다.

 

반면 능동형의 경우 안경을 별도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안경이 TV와 동기화하면서 3D 영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타사 제품을 마음대로 쓸 수도 없다. 안경 가격 때문에 극장이나 스포츠카페 등 공공장소에서는 수동형 3D TV, 가정에서는 능동형 방식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3, 기존 TV로는 3D영상 볼 수 없나

기존에 구입한 TV에서는 3D 영상을 볼 수 없다.

 

수동형처럼 TV 자체가 3D 영상을 만들어주거나 능동형처럼 셔터 안경이 비슷한 기능을 해줘야 하는데 기존 TV는 이러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과 LG 등은 3D TV를 LED, LCD, PDP를 비롯해 3D 프로젝터로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4,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3D TV가격은

3D 영상은 240㎐ 이상의 응답속도, 즉 1초에 240장의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는 프리미엄급 TV에서나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출시된 LG전자의 47인치 수동형 3D LCD TV의 가격은 450만원으로 책정됐다. 동급에 3D 기능이 빠진 제품 가격은 25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수동형에 비해 40%가량 가격이 저렴한 능동형 제품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판매되는 LED TV 가격보다 20만원 정도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40인치대 기준으로 250만~3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 공중파 콘텐츠도 3D영상으로 볼 수 있나

3D TV를 구입하더라도 당장 볼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다. DVD 등으로 출시된 영화나 자연다큐, 성인영화 등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3D 콘텐츠의 대부분이다.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가 이달부터 '스카이HD'라는 이름으로 3D 시험방송을 하고 있다. 24시간 방송되는 이 채널은 어린이ㆍ교육 프로그램과 영화ㆍ오락, 다큐멘터리 등을 방송한다. 현재 2시간짜리 3D 영상을 반복해서 틀고 있는데 오는 3월부터 매월 1시간씩 방송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오는 10월 말쯤 지상파, 케이블, 위성방송 등을 통해 3D 실험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KBS 등이 3D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서 1~2년 내 지상파를 통해 3D 영상을 보는 것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2D 영상을 3D로 변환시켜주는 셋톱박스 등도 출시됐지만 아직까지 초기단계라는 평가다.

 

해외에서는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인 ESPN이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3D로 중계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인 디스커버리도 소니 아이맥스 등과 손잡고 3D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6, 입체영상을 장시간 시청하면 부작용 없나

3D 영상을 장시간 시청할 경우 어지럼증이나 구토, 심하면 간질 증세까지 나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3D 영상을 해석하기 위해 뇌가 평소보다 훨씬 많은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염려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 각국 정부에서는 3D TV 시청에 따른 문제점을 조사하고 나섰다. 향후 3D TV 확산에 대비해 시청시간이나 시청방식, 디스플레이 규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3D 방식은 두 눈이 초당 144회의 영상을 주고받을 정도로 기술이 진보해 장시간 시청에 따른 문제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7, 3D TV로 게임도 즐길 수 있나

3D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소니는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D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자동차경주 게임인 '와이프 아웃' 등 3D 게임 콘텐츠도 제작된 상황이다. 3D 모니터도 출시된다. 대만의 아수스는 3D 입체안경을 쓰고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노트북을 지난해 말 출시했다. 삼성과 LG 등은 올해 3D 모니터를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