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최근 들어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연예인들의 결혼도 아닌 이혼과 파경을 둘러싸고 기자회견을 하는 새로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관련된 기자회견은 주로 결혼에 관련된 것들이다. 웬만한 연예인들은 이제 결혼 관련 기자회견을 통과의례처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유명성이 높은 스타들이 주로 결혼관련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제는 연예인 대부분이 결혼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데 이는 연예인의 결혼에 대한 대중과 대중매체의 관심이 증폭된 데다 연예인들이 협찬 등을 받기위해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자회견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결혼 관련 기자회견은 많았지만 개인사적으로 불행이라고 할 수 있는 이혼이나 파경에 대한 기자회견은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일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연예인들이 파경이나 이혼에 대해 해명을 했다. 또한 일부 연예인들은 미니홈피를 통해 이혼이나 파경, 결별에 대한 심경이나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파경을 맞은 연예인 부부들은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파경설에 이어 이혼소송 청구 사실이 밝혀진 박철-옥소리 부부에 이어 선우은숙-이영하 부부의 이혼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과 대중매체의 관심을 모았다.
박철-옥소리부부의 파경사실이 알려지고 방송활동을 하는 박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변과 측근들의 말을 인용한 인터뷰가 난무했다. 그러나 박철-옥소리 부부 당사자는 명확하게 파경에 대한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옥소리가 공동대표로 있는 웨딩컨설팅업체 웨딩파티 백종은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청담동 웨딩파티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아는 진실을 말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제 3자의 입장에서 알고 있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옥소리의 외도사실과 외도대상을 밝혔다.
이혼사실이 밝혀진 뒤 일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던 선우은숙도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예능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영하와 파경까지 이르게 된 심경과 행여 연기자로 활동 중인 아들 이상원에게 피해가 갈까 그동안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전했다.
올 초에는 이민영-이찬 부부의 파경에 이어 두 사람의 기자회견을 통한 진실공방이 계속 이어진바 있다.
이처럼 파경과 이혼에 대한 기자회견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매체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연예인을 소비하는 대중매체가 급증하면서 과거처럼 한 두매체가 이혼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끝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연예매체의 급증으로 인한 속보경쟁과 물량경쟁은 사실이 확인 안 된 추측까지 기사화되는 현상을 낳았다.
이 때문에 일부 연예인들은 개인의 불행한 일이지만 기자회견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 마무리 지으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도 이혼과 파경에 대한 기자회견 풍경을 일상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일부 연예인은 기자회견을 자신의 입장을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위한 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이혼 또는 파경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근 이혼과 파경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백종은씨와 선우은숙.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