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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우리들의 슬픔

여성 취업.창업 앞이 안보인다...

 

 

"일하고 싶은데…" 여성 취업·창업 앞이 안 보인다

[부산일보 2007-04-09 12:21]    

부산 경제활동 참가율 최악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05년 현재 50.1%로 OECD 3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27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부산은 국내 7대 대도시 중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낮다. 지역 여성 인력활용을 위한 단계적인 정책 방안을 만들어 여성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험난하기만 한 여성 취업·창업

 

사례1. 이모(55·여)씨는 매일 일간지와 생활정보지 여러 개를 훑어보고 구인처에 전화를 해보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별다른 경력이 없고 나이도 많은 여성을 채용하려는 구인처는 그 어느 곳에도 없었다. 이씨는 "취업교육도 자신이 없고 교육비가 부담돼 꺼려진다"고 말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하 부발연)이 지난 4일 열린 정책세미나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부산 지역 미취업 여성 대부분이 전문직업훈련이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취업 여성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3.9%가 제대로 된 직업훈련 및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부산의 생산가능인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12만여 명 많지만 비경제활동 인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39만여 명이나 많다.

 

취업의 대안인 창업도 마찬가지다. 부발연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실직 여성 가장 창업자금을 지원받은 부산 여성은 6명,금액은 3억2천900만원에 그쳐 각각 전국대비 3.7%와 3.9%에 불과했다.

 

 

취업해도 임시·일용직 대부분

 

사례2. 음식점에서 주방 보조원으로 5년째 일하고 있는 최모(29·여)씨는 3살 난 아들 때문에 결국 하던 일을 그만둬야 했다. 모자가정이라 그동안 친어머니가 아들을 돌봐줬지만 친어머니도 몸져눕게 된 형편이기 때문이다. 최씨는 "고용계약 없이 시작했던 일이라 퇴직금은 받지도 못했고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부산 지역 여성 취업자 수는 76만여 명이지만 임시직이 52%,일용직 1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정규직은 30%에 불과하다. 여성 임시직의 경우 전국 평균이 45%인데 비해 부산은 이보다 7%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서울,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타 대도시에 비교해도 훨씬 높다. (표 참조)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지역 여성 취업자의 76.8%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취업을 하는 이른바 '생계형 취업'을 선택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 중 30~40대는 노동과 육아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창업해도 불안해

 

사례3. 모 단체에서 창업교육을 받고 작은 음식점을 차려 경영하고 있는 박모(48·여)씨. 생계를 위해 큰 마음 먹고 창업을 하기는 했지만 '언제 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박씨는 "교육과 달리 직접 경영을 하려다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여성이 창업한 이후에도 여성창업지원센터 등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경영컨설팅 등 사후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창업하는 여성 대부분은 어려운 여건에서 소액 창업을 하기 때문에 사업이 실패할 경우 빈곤 상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부발연 관계자는 "남성과는 다른 여성의 정서적 측면을 감안한다면 센터 측에서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종합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여성 구직자들이 교육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통합적인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 취업자의 경우 교육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공직업훈련기관에 보다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일자리 관련 기관에 '패키지형 창업과정'을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소한 3개월 이상에 걸친 실무교육을 진행해 창업자가 전문적인 실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창업을 하지만 소득수준이 매우 낮아서 신용보증재단을 이용할 수 없거나 공공창업자금지원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여성들을 위한 자금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발연 측은 "실직 여성에게 담보 없이 소액을 신용대출해주는 '지역 마이크로크레디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원기관도 소수인데다 수도권 중심으로만 운영돼 지역 여성이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부산 지역 차원에서 심사요건을 간소화해 돈을 빌려주는 제도를 시행하자는 것이다.

방준식기자 anubis74@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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