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사교육 참여격차는 더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교육부의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경우 소득 최상 10%군의 학생이 94.5%의 사교육 참여율을 보여 하위 30%의 79.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로 가면 사정이 달라졌다. 최상 10%군의 90.7%가 사교육을 받는 반면 하위 30%중 사교육을 받는 이는 40.5%에 불과했다.
분석에서 고소득 계층일수록 과외비율이 많은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초등학생은 학습지, 고등학생은 EBS 과외로 사교육을 대체했다.
영어 사교육비도 소득이 높을수록 지출이 증가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소득 최하위 계층은 10만1900원을 지출하는 데 반해 최상층은 이의 2배인 약 20만3300원을 투자했다. 중·고교에서도 이같은 비율은 비슷하게 이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명문학교 진학을 위한 사교육 비율이 증가한다”며 “고소득 계층일수록 ‘좋은 학교 진학’을 이유로 한 사교육이 증가하고, 저소득 계층의 경우 학교수업 보충과 여가시간 활용을 위한 사교육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학부모들의 사교육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았다. 소득이 100만원 증가하면 사교육비를 2만원꼴로 늘리는 부모들이 많았다. 하지만 학교 만족도와 사교육비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조사돼 미흡한 공교육 때문에 사교육이 늘고 있다는 통념이 맞지 않음을 입증했다. 공교육 정상화로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