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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나눔의 정신 구현' 경주 최씨 사랑채 복원

‘나눔의 정신 구현’ 경주 최씨 사랑채 복원
[KBS TV 2006-11-29 07:49]    
<앵커 멘트>

가난한 사람들의 쉼터이자, 독립투사들의 은신처로 한국 판 '노블레스 오블리쥬'로 불리는 경주 최씨 고택의 사랑채가 불타 없어진 지 35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이하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주 최 씨 정무공파 교촌 사랑채.

사방 100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가훈처럼 이 사랑채는 지난 300 년 동안 배고픈 자들의 쉼터이자, 독립투사들의 은신처였습니다.

경주 최 부잣집이 10 대에 걸쳐 이 같은 명성을 들어온 것은 가진 부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이를 이웃과 슬기롭게 나눈 데서 비롯됩니다.

광복 후에는 영남대의 전신인 옛 대구대에 전 재산을 기부해 마지막 부까지 환원했습니다.

<인터뷰> 최영 (경주 최씨 정무공파 장손): "가진 자와 없는 자 간에 갈등이 저희 조상님 십수 대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원인 모를 불로 지난 71 년 불타 없어진 지 35 년 만에 경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첫 단계로 큰 사랑채가 복원됐습니다.

영남대는 이번 복원을 계기로 대학의 물적 토대가 된 최 부자댁의 나눔 철학을 교육 철학으로까지 승화시킨다 계획입니다.

<인터뷰> 우동기(영나대학교 총장): "이번 복원으로 나눔의 철학이 주는 전인교육과,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 전통교육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물질 만능주의로 심해져만 가는 부익부 빈익빈.

한국적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상징으로 불리는 최 씨 고택의 복원이 나눔의 민족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