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6일 오전 중국 하얼빈(哈爾濱)시에 소재한 조선민족예술관은 작년 새 건물에 둥지를 튼 이래 처음으로 아주 색다른 손님을 맞았다.
주인공은 드라마 대장금으로 중국에 한류 붐을 일으킨 탤런트 이영애씨.
제23회 중국 하얼빈국제빙설제 홍보대사 자격으로 하얼빈을 방문하고 있는 이씨가 바쁜 일정을 쪼개 예술관을 방문한 목적은 예술관 1층에 마련된 안중근기념관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한국의 안중근기념관건립위원회(위원장 이수성 전 총리)에서 위촉한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예술관 직원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기념관에 입장한 이씨는 팬들의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긴장을 한 탓인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해설원 리홍매(25)씨의 안내에 따라 1층 전시실을 둘러봤던 이씨는 한류 스타를 취재하러 나온 중국 언론 매체들의 취재 경쟁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한 채 끝까지 해설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씨보다 앞서 기념관에 도착해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던 이수성 전 총리는 이씨와 그의 어머니를 찾아 "너무 고맙고 (따님이) 자랑스럽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씨는 방문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하얼빈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이 안중근 의사께서 의거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책에서만 보다 직접 기념관을 둘러 보니 한국 국민으로서, 안 의사의 후손으로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