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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늦가을 11 : 낙엽은 지는데......

 

 

 

강남의 늦가을 11 : 낙엽은 지는데......

 

 

 

                                                                                우리집 근방에 찿아온 만추

 

11월도 어느듯 중순으로 치딛고 있다. 지난 금요일 아침에는 기온이 한 자리 숫자까지 내려갔디. 자전거 복장을 단단히 하고 나섰지만 새벽 공기는 차가웠고 지난밤 비바람에 가로수 낙엽들이 무수히 떨어져 길거리에 수북히 쌓여 있다. 이제 계절도 겨울로 서서히 접어들어가는 것 같다.

 

 

블로그 글을 올린다는 것은 나의 삶을 확인하는 것.

지구, 아시아 대륙, 한국, 서울, 서초동에서 좁은 집에 살면서도 마음이 무한히 넓어지는 것은 인터넷상 미지의 대륙에 나의 집을 여러채 짖고 나의 생각을 올리고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새로운 신천지를 개척하는 듯한 것이 바로 블로그일 것이다. 블로그에 역사를 기술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선조들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생각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내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목적이기도 하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일상을 올리면서 나를 돌이보고 나 자신을 스스로 추스리고 생각을 가다듬고 미래를 가늠해보는 것은 나 스스로의 삶을 확인하고 살아 가고 있음을 인지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날부터 갑자기 블로그에 글이 올라오지 못하고 장기간 중단되는 경우에는 나 자신이나 가정에 무슨 큰 우환이 생긴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나 자신이 몸이 아프다던가 가족 중에 누가 아프다던가 병원에 입원 내지는 무슨 불행한 사고를 당하거나 화재, 사기, 소송, 도산, 파산, 이혼, 불치병, 입원, 죽음 등이 아닐까 생각된다.

 

난 대한민국이란 이 나라에서 그냥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 불과하다.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못사는 것도 아닌 겨우 입에 풀칠하면서 자식 낳아 키웠고 시집 장가보냈고 지금은 마누라와 단 둘이서 좁은 집에서 된장찌게에 밥을 먹으며 혹시나 통닭이나 피자를 먹게되면 그순간 행복해하는 범인에 불과하다. 가끔 순대국과 소주 한잔 하면서 일상을 토로하고 시름을 달래기도 하고 여행 한번 제대로 가지 못한 마누라와 서울 주변 등산이나 둘레길을 걷는 것이 고작인 평범한 가정이다.

 

군생활 동안 열심히 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면 이 나라와 상관이 나를 알아줄 것으로 착각했고 부대관리와 부하사랑에 최선을 다했지만 피라미트 구조의 군인세계는 언젠가는 모두 군복을 벗고 군을 떠나는 것이다. 누구는 중령도 진급 못하고 일찍 군복을 벗고 사회로 나갔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어떤 이는 이민을 갔고 누구는 사기를 당하여 알거지가 되어 노숙자로 전락하였고, 누구는 가정파탄으로 이혼하거나 파산을 당하였고, 누구는 운좋게 상관 잘 만나서 상관이 승승장구하자 그도 따라 승승장구하여 장군까지 진급하는 사람, 장군으로 진급했지만 별 한 두개 달고 나와서 허름한 지방대 임시 교수로 몇 년 재직하다가 지금은 백수가 된 사람, 누구는 강남이나 여의도에 조그만한 사무실 차려놓고' 00안보연구소' 등 간판을 달고 동기생이나 친구들을 불러 하루 종일 바둑 장기나 두면서 소일하는 사람, 누구는 마누라와 전국의 산을 찿아 다니면서 등산마니아가 된 사람, 누구는 정치권이나 정당, 공기업, 재야단체, 재향군인회, 보훈처, 군인공제회 등을 기웃거리면서 군시절 상관을 찿아가서 선물을 건네면서 일자리 하나 얻을 요량으로 이리저리 방황하는 사람, 통닭집 등 가게를 차려놓고 자영업을 열심히 하며 사는 사람, 귀향하여 농촌으로 돌아간 사람 등등 별의별 인간군상이 존재한다. 어쩌면 아까운 인재들이 속수무책으로 썩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군인세계도 마찬가지 빽있고 힘있는 사람, 상관에게 아부와 아첨 잘 하는 사람, 정치권에 편승하여 날 뛰는 사람, 잘나가는 선배따라 마누라 식모살이도 시키면서 진급하는 사람, 힘있는 선배를 찿아다니면서 봉투와 선물 공세로 진급을 시도하는 사람, 별 셋, 넷을 달고 나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폼만 잡고 있는 퇴직 군인들, 성우회를 들락거리면서 자리나 하나 얻으려는 사람, 전략.전술보다 진급과 출세에만 전염하던 대부분의 군인들......그들이 설 자리는 지금 이 사회에서는 없다.

 

군내에서 탄탄대로를 마음껏 달리던 하나회 출신들이 김영삼 대통령-권영해 국방장관 시절 하나회 숙청 지시에 따라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때, 박수친 사람은 하나회에 밀려 힘을 펴지 못하던 비하나회 육사 출신들이었고 그들 중 장군으로 진급한 사람들이었다. 하나회 출신들은 계급고하를 막론하고 하나같이 강원도 오지나 후방 변두리로 유배를 가야했고 진급에 계속 누락되자 그후 대부분 군복을 벗었다. 하나회에서 잘 나가던 어떤 이는 국방부 회식 자리에서 국방장관에게 대들다가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비난받았고 술에 취한채 국방부 청사 엘리베트에 차량을 타고 추락하여 반병신이가 되었다.

 

그들은 장군이 되자 대기업 회장 등 사방에서 걸려오는 전화받기에 여념이 없었고 자녁이면 그들과 고급 요정에서 회식하기에 바빴고 군 업무에는 별 관심도 없었다. 하나회 부하를 비하나회 직속 상관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비하나회 군사령관이 하나회 군단장에게, 비하나회 군단장이 하나회 사단장에게, 비하나회 사단장이 하나회 연대장에게 눈치를 보고 굽신거려야 했다. 대형 사고가 나도 하나회 지휘관은 사고친 지휘관을 불러 돈 봉투를 건네면서 사고처리를 잘 하라고 격려하였다. 그들은 서폰서가 대준 돈으로 항상 책상안에는 현금이 다발로 쌓여 있었고 가는 곳마다 부관이 준비한 돈봉투를 부하 장교들에게 뿌렸다. 하나회 지휘관 찝차가 먼지로 뽀얗게 보이지 않을 때까지 "충성! 계속근무하겠습니닷!"을 외치면서 분.소.중.대대.연대장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한마디로 '충성'은 돈봉투에서 나왔다. 

 

당시 기업 오너들은 요즘 법조계 판.검사, 정치인들에게 서폰서가 되듯이 잘 나가는 하나회 장군들에게 빌붙어 기업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으로 서폰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두환 시절은 군에서는 '하나회 천하시대'였다. 상관에게 반역한 12.12 사태 주모자들은 사태 성공 후 누구할 것 없이 줄줄이 별을 마음대로 4개씩 달았고 현역 군인들은 하나회에 줄대기 바빴다. 한마디로 하나회에 밉보이면 진급은 물건너 간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들이 주요 인사보직을 독차지 하고 있었고 수방사를 비롯한 서울 근교 부대에 대부분 포진하고 있었다. 총장, 합참의장, 군사령관, 사단장 등 당시 장군이 된 사람도 또 장군이 되지 못한 사람도 모두 지금은 퇴직하여 예비역으로 불운한 시대를 한탄하면서 말없이 조용히 살고 있을 뿐이다. 현역 때 누가 얼마나 챙겼는가에 따라 지금의 삶이 다를 뿐이다. 모두가 한시대의 '남가일몽'이었다. 

 

요즘 기무사(보안사) 문제로 국방장관이 궁지에 몰렸다. 군내동향보고라는 것이 정권에서 궁금해 하는 것이 사실이다. 군의 동향이 어떠냐에 따라 항상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청와대 직보를 대통령이 원하지 않아도 밑에 보좌관들이 요청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기무사는 국방장관 직속이다. 직속 상관을 무시하고 청와대에 직보한다는 것은 전두환 시절에 몸에 베인 기무사의 비정상적인 행태이다. 그러면 기무사령관은 국방장관이 우습게 보일 것이고 국방장관까지도 배제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면 기무사를 차라리 청와대 직속으로 만들면 어떨까? 보안사는 직보가 없으면 힘을 못쓴다. 그들이 휘두르는 자만과 거만이 야전지휘관들을 무시하며 대하는 태도부터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고 있다. 동향보고로 인해 야전지휘관들이 겪는 고통은 말 할 수 없다. 털면 먼지가 안 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침소붕대하여 보고서를 올리면 사실여부를 떠나 이미 붉은 줄이 그인다. 먹을 것은 다 먹으면서 보고를 하는 파렴치한들이다. 군내 모든 부정과 비리에는 기무사와 헌병이 개입되어 있다. 이참에 기무사를 진정한 국방장관 직속부대로 만들고 청와대 직보체제를 없애야 한다. 음지에서 날뛰는 비리와 부패의 산실로 군 발전에 암적인 존재이다. 아니면 기무사 전문직을 없애고 순환보직으로 야전과 기무사를 누구나 근무가능하도록 정기적으로 순환제로 보직하면 육본과 국방부에서 진급 및 인사권을 쥐고 있는 한 날뛰지는 못할 것이다.

 

군 헌병도 기무사처럼 흉내내어 동향보고를 올리는데, 각종 범죄나 비리 사실을 보고한다. 그런데 용돈 잘 주는 지휘관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올리지 않으나 용돈을 잘 주지 않는 지휘관에 대해서는 소문만 듣고 유추하여 멋대로 사실 확인도 없이 보고서를 올린다. 군헌병의 비리와 부패는 기무사에 버금간다. 성실히 근무하는 장교들에 대해서 악의적인 보고서를 올리고 부패를 조장하고 비리를 눈감아 주면서 용돈을 챙기는 식이다. 육본이나 기무사에서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 진실여부를 가리는 경우는 드물다. 기무사는 군내 모든 전화, 휴대폰을 도청하고 가정사까지 관여하는 것이 그들이다. 범죄와 비리의 온상이 바로 군헌병과 보안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래서 군헌병과 기무사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와 개혁이 필요한데, 야전과 순환보직제도를 도입하면 권력기관의 습성이 사라질 가능성이 많다. 남을 감시하고 도청하고 미행하고 보고하는 나쁜 버릇은 인간성 자체를 그렇게 만들고 만다. 사회 나와서도 그들은 그러한 습성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자신을 홀대하면 반드시 고용주를 뒤에서 치는 습성이 강하다. 헌병.기무사 출신들은 절대로 직원으로 고용하지 말고 동업도 하지 말라.

 

 

                            

                                                                         함평의 가을 풍경

 

월동준비

올 겨울 추위가 대단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각 가정의 월동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우리집에 설치된 난방.온수보일러는 7년째 사용하고 있으나 난방과 온수가 예전같지가 않아서 걱정이 앞섰다. 지난해는 난방 파이프도 삭아서 물이 새는 곳이 있어 공사를 벌일까 하다가 지난번에 백 시멘트로 떼웠지만 언젠가는 터질지도 모른다. 만약 한겨울에 보일러나 난방 파이프가 동파나 고장, 삭아서 터지기라도 한다면 대공사를 벌여야 하고, 또 기온 급강하로 급수관이나 보일러가 동파라도 되는 날에는 덤테기를 쓸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겨울 혹한기에 사방에서 동파 발생으로 아우성을 치면 보일러 수리공은 부르는 것이 값이다. 베짱을 팅기면서 부르는대로 값을 주지 않으면 공사를 해주지 않는다.

 

보일러가 걱정이 되어 점검을 받을 요량으로 롯데 고객센타에 연락을 했더니 다음날 가사가 나왔다. 살펴본 결과 온수 분배기가 제대로 작동이 안된다면서 교체하시겠느냐고 한다. 난방과 온수를 조절해주는 부속인데 잘 고장이 난다고 한다. 고장이 나면 난방과 온수가 동시에 보내지기 때문에 난방도 온수도 뜨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교체하는데 얼마냐고 물었더니 출장비 포함 8만원이란다. 보일러 부속을 교체하고 졸지에 8만원을 지불하니 나니 괜히 불렀다 싶다. 마누라 한테 생돈 나갔다며 투정을 부렸더니 저녁에 깍아서 6만원만 겨우 받았다. 우쒸~~또 손해다. 

 

 

                                                                     지난밤 비바람에 가로수 낙엽이 수북히 떨어져 쌓여 있다

 

 

그래서 겨울철이 오기전에 미리 월동준비를 단단히 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온이 영하로 급강하하면 급수관을 약간 틀어놓이야 하고 장기 출타시에는 난방도 약간 틀어 놓는다. 그리고 집안의 모든 창문과 외부 출입분에는 이중문을 설치하던가 비닐을 치거나 덮고 뽁뽁이로 창문에 붙인다. 환풍기롤 설치하여 집안 내부 먼지를 밖으로 불어낼 수 있도록 환기구도 설치하고 외출용 손난로, 발난로, 방한장갑, 방한화, 방한복, 양발, 내복, 털모자, 두건 등을 준비하고 등산용 아이젠, 방한 등산화 등도 준비한다. 언덕이 있는 곳에 살면 모래나 염화칼슘도 미리 준비해 두고 미끄러운 경사지는 미장모래를 사서 계단이나 거친 턱을 만들어 준다. 급경사지는 손잡이용 밧줄도 준비하여 설치하고 제설도구도 미리 준비한다. 주변 묘목도 손질해주고 가지치기도 한다. 복도나 계단 창문에도 비닐을 치고 뽁뽁이도 붙인다. 하루하루 모두가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지만 공동생활에 필요한 각종 내용의 안내장도 붙이고 다같이 공중도덕과 질서를 지키도록 주지시킨다.

 

내 가족이 한 번 넘어지면 팔다리나 엉덩이, 갈비뼈가 뿌러지거나 다친다. 눈이 와도 잘 쓰는 사람이 없고 쓰레기 버리는 장소는 매일 청소를 하지 않으면 지저분하여 지나다니기가 역겹다. 통닭뼈, 피자 등 음식물 쓰레기를 쓰레기 봉투에 섞어 버리니 골목 고양이들이 난장판을 치고 또 동물을 사랑한다고 군데 군데 먹이를 준 사람도 그릇을 치우는 법이 없다. 재활용 불가 폐기물을 함부로 내다 버리고 쓰레기 봉투는 함부로 그냥 던져 버리고 간다.

 

우리집 빌라 반지하층에는 나이든 할머니가 사는데 지금까지 음식물 스티커를 제대로 한 번 붙인 적도 없이 음식물 쓰레기는 열심히 버린다. 요일에 관계없이 아무 때나 쓰레기를 버리고 자기집 창문 가까이에는 빨래도 널지 못하게 하고 염화칼슘도 보관 못하게 한다. 현관 입구에 세워놓은 내 자전거도 아주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곤 한다. 통상 나이가 많은 노인들은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는데, 이 할머니는 욕심만 많았지 골목길 한 번 제대로 썰고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고 복도와 계단도 청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젊은 주부, 중년 주부, 젊은이 등 모두 또 같다. 이러한 모든 것은 가정교육, 학교교육의 정도, 자라면서 형성된 심성, 교육의 정도인 학력,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식의 문제일 것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직장이나 돈 벌이에 바쁜척하며 그런 태도로 지금까지 살아왔다면 언제 휴일 날 복도와 계단, 쓰레기장, 골목길 청소를 한 번은 하시기 바란다. 눈이 내리면 먼저 나가서 눈도 한 두번을 쓸고 치우는 그런 미덕을 보여주면 돈으로 남을 도운 것보다 더 뿌듯 할 것이다. 골목길 눈을 누군가 쓸고 난 길을 걸으가면서 마음 속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이미 양심도 메말랐고 공동체 의식이 없는 돈을 벌기 위해 영혼도 없고 이성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노예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 시민의식이 없다면 당신도 이 욕심많은 할머니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저만 아는 인간, 자신의 이득과 욕심만 채우려는 인간은 더불어 같이 살 자격이 없다. 민주주의 사회는 개인의 사유재산과 개인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공동체 의식이 없는 자신만 아는 파렴치한 태도는 다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시민의식은 상실된 서울이고 공동주택이라도 입주자나 주인들이 선뜻 이런 월동준비에 소요되는 돈을 내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그 중 한 사람, 본인이 약간 투자하면 공동주택 모두가 겨울내내 편안해질 것이다. 월동장비로 넉가래와 빗자루, 삽을 인터넷 신청했다.

 

  

 

 

 

수능시험

 

지난 목요일에는 수능시험이 있었다. 길게는 태어날 때부터 학업이 시작되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라며 가까이는 중.고고시절부터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본격적으로 수능에 매달리게 된다. 수능 치르는 날 온 나라가 들썩거리며 난리법썩을 피웠다. 선행학습이다, 학원이다, 인터넷 강의다, 과외수업이다 등등 청소년들은 어릴적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자식 상팔자'에 나오는 성형외과 아빠를 둔 한 집안의 소녀는 여러 가지 과외와 학원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넉넉하지 못한 다른 집안의 자녀들은 그런 것을 엄두도 못낸다. 공부에 미리 질리는 것도 바로 이런 경우일 것이다.

 

강남 대치동 일대 학원가에는 오후나 저녁이면 자녀를 실어 나르기 위해 부모들이 타고 온 각종 외제차량들로 도로마다 북적인다. 우리나라 사교육의 전성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고교 평준화? 글쎄다. 고교평준화라는 실패한 교육정책이 사교육을 더욱 부채질하게 만들었고 학부모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으며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진저리가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학부모들의 피땀나는 노예같은 생활로 돈을 벌어 대부분 자녀 사교육 투자 등 대학 입시를 위한 준비에 투자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 현실이 개혁과 변화가 여러차례 시도되어 왔지만, 교육계의 봉건적이고 보수적인 집단성향으로 인하여 비리와 부패는 골을 파고 있는 한편, 고질적인 출세지향적인 암기식 교육관은 아직 변하지 못하고 있다. 사회 인식도 일류대학, 판.검사나 의사 같은 직종을 선호하고 불루칼라 직종은 전통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이공계를 기피하고 권력지향적이고 인기 위주의 직종을 선호하는 오늘날의 우리 교육의 방향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창의적인 교육은 말로만 무성하고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교육이 번창하는 것 또한 사회통념과 인식, 일류대학 선호 사상, 권력지향적인 출세주의가 낳은 병폐이기도 하다. 같은날 전국의 고교 3년생이 꼭같이 수능시험을 치르야 하는가?  모두가 대학을 나와야 이 사회에서 살 수 있는가? 좋은 대학을 꼭 나와야 출세가 가능한가? 대학의 특성도 없고 자율성도 없다. 세계적인 명문대학들이 추구하는 교육의 시스템과 질, 이상적인 상아탑 정신이 상실된 오늘날 우리 교육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수능시험을 보면서 되돌아보게 만든다.

 

 

                                                                                           수능 당일, 방배역 수방사 헌병 사이카

 

 

수능 당일에는  공공기관 출근시간이 늦춰지고 대중교통이 증차된다. 새벽부터 각 고사장 학교 앞에는 후배 학생들이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서 무리를 지어 대기하고 있다. 우리집 인근에 서울고와 상문고가 있다. 반포에는 세화여고, 방배동에는 서문여고가 있는데 그 옆을 지나오면서 느낀점들이다. 선배가 나타나면 각종 구호를 힘차게 외치면서 용기를 붇돋워주고 있다. 부모들은 백일 전부터 기도원, 사찰 등지에서 자녀의 수능시험 잘 보기를 기원하고 대학 합격을 기원하며 백일 기도를 올리고 빌고 있다. 이때쯤이면 대구 팔공산 갓바위 등 유명 사찰, 기도원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틈조차 없다고 한다.

 

합격기원 떡, 엿을 교문에 붙이는 등 갖가지 기원을 드리고 고사장 앞에는 합격기원 관련 각종 장사치들도 주변에 자리를 잡고 각종 응원 현수막과 안내장이 붙어 있다. 시간이 가까워 오자 방배역과 사당역, 교대역 일대는 수방사 헌병 오토바이, 경찰차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가 늦게 도착한 수능 학생을 요란한 사이랜을 울리면서 실어 나르고  있다. 고교가 두 곳이나 몰려 있는 서울고 사거리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자가용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경찰이 신호등을 조작하고 기자들은 사방에서 사진 촬영에 바쁘다.

 

 

 

 

이게 우리 사회의 수능현장의 모습이다. 온 나라와 국민이 자녀들이 수능시험을 잘 보아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를 고대하는 모습이다.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은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합격하면 금의환향하듯이 관직으로 나갈 수 잇는 지름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서울대를 포함하여 서울 4대문 안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녹녹치 않다. 국제적인 수준은 한참 뒤떨어지지만 한국에서는 그래도 이런 일류 대학이 우리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우리나라 공교육은 무너져가고 있고 사교육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교육계는 썩을대로 썩었고 교사들은 성비율이 역전되어 여교사들이 더 많아 학생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였고 이상과 비젼을 심어주기에 미약하다. 고매한 품성과 도덕성을 키우지 못하고 학교폭력과 성추행/성폭력이 난무하고 있으며 사상적 함정과 집단권력 지향적인 탐욕에 빠진 전교조 등 사이비 교사들에 의해 교권이 갈라지고 교사들의 권위가 뿌리채 흔들리고 이상적인 교육의 존립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 학생들은 이공계를 회피하고 편하고 손쉬운 과를 선택하여 취업과 돈벌이를 향해 벌떼처럼 달려가고 있다. 폐쇄적인 대학은 수업료 장사에 혈안이 되어 있고 적립금 쌓기에 여념이 없다. 상아탑의 이상은 사라지고 학문탐구의 본연의 임무는 망실한채 대학은 부패의 늪을 헤매고 교수들은 논문표잘과 연구비 빼먹기, 학점과 논문심사를 빌미로 뒷돈을 받고 공공연히 성추행/성폭행이 자행되고 정권이 바뀔때마다 정치권을 기웃거리면서 권력지향적인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낙엽

 

외제차 보험료

 

외제차 보험료는 그리 비싼 편이 아닌데, 수리비는 도를 넘고 있다. 길거리에서 외제차를 들이받는 순간 엄청난 수리비에 곤란을 겪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외제차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라 한다. 외제차 업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사전 경고하고 시간을 주었는지는 몰라도 과다한 폭리시스템은 국민들을 골병들게 하기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 국산차 급발진을 포함한 자동차업계의 파렴치는 도를 넘고 있다. 신차 수리는 물론 출고 후 문제가 발생해도 수리.보상은 커녕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수출 차량에 비해 차량의 재질이나 서비스는 홀대하기 일쑤고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초창기 어려울 때 국민들이 애용해주어 성장했던 개구리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통신사나 정유사 처럼, 모두 똑같은 대기업의 횡포다.  그래서 사람들이 중고외제차나 저렴한 외제차를 타는 게 차라리 낫다는 심리가 아닐까? 

 

 

  

 

 

부동산 중계수수료

 

부동산 중계 수수료가 도마위에 올랐다. 그동안 폭리를 취해오던 중계수수료는 금액이 크면 클수록 수수료를 더 많이 받는 구조였다. 매매자와 매수자로부터 공히 양쪽에서 모두 수수료를 받기에 금액이 큰 경우는 엄청난 수수료가 된다. 우리니라는 부동산 수수료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폭리를 취하는 구조가 많다.

 

정유사, 통신사, 병원진료비, 농수산물 유통구조, 차량견인, 문구, 자전거, 명품, 식료품, 공산품, 장레비용, 결혼예식장, 산후조리원, 유아원, 등록금, 각종 수수료 등등이다. 모든 용역상품에 대해서 원가를 공개하도록 하고 일정 비율 이상 폭리를 취하면 법적으로 모두 세금으로 전환하도록 규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민들 주머니를 털어가는 구조를 대폭 개선하는 정책과 행정이 바로 그것이 국민을 위한 개혁이며 선정일 것이다.

 

 

 

 

배추농사 

 

금년 배추농사가 태풍, 가뭄, 수해 등이 없어서 대풍년이라 한다. 10% 이상 과잉 생산되어 또 농민들이 배추나 무우를 갈아 엎을 지경에 처했다. 매년 어김없이 반복되는 배추파동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기상 변화에 따라 수급 조절이 어려운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반복적인 이러한 파동을 어떻게 바로잡을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단순히 경지면적 조절로는 대처가 불가하다. 폭리를 취하고 있는 중간 유통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배추 농사에 대한 근본적인 방법 개선이 시급하다. 배추는 김치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게 김치는 자랑이며 온 국민들이 즐겨먹고 있는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매년 반복되는 이러한 불합리한 구조를 담당부처에서는 묘안이 없는 것일까? 담당부서가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있으니 그런 묘안이 나올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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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랙박스, 휴대폰용 보조밧테리

 

지난번에 자전거용 블랙박스를 구입하면서 밧테리 용량이 2시간으로 제한되어 휴대용 보조밧테리를 구입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블랙박스.휴대폰 겸용 보조밧테리를 찿아냈다. 먼저 75g 짜리 소형벗테리로  alloKorea 제품인 allo 300 시리즈 중 3,000mAH와 대용량 Ahnlab 제품의 13,000 mAH 제품 두 개를 구입했다. 용량은 표시된 용량보다 대략 3분지 1 수준으로 보면된다. 예를 들어 1,000mAH 소모용량의  스마트폰인 경우 3,000은 2시간 정도, 13,000은 7~8시간 정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블랙박스도 자체 밧테리가 모두 방전되면 보조밧테리를 연결 후 다시 쵤영스위치를 누르면 촬영된다. 기타 이동식 노트북이나 테블릿, 게임기, 카메라, 켐코드, 전자사전, PDA/GPS, MP3, 블루투스 등 다른 전자장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장기 출장 중이거나 연속촬영이 많거나 휴대폰 통화량이 많은 사람, 노트북은 상전 연결없이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블랙박스를 포함한 대부분 일반 전자장비는 대부분 5V 를 사용한다. 그런데 리튬전지는 3.7V 출력 전압으로 승압이 필요한데, 에너지 불변의 법칙에 의해 3,000mAH 보조밧테리인 경우 3.7V * 3,000mAH = 5V * 2,220mAH이며 자체소모전력을 감안하면 70% 1,554mAH, 80%면 1,776mAH용량이 된다. 그래서 1,000mAH 기기라면 1시간 30분 ~ 2시간 가까이 사용이 가능하다.

 

대용량 13.000mAH 보조밧테리는 3.7V * 13,000mAH = 5V * 9,620mAH 이므로 자체 승압과정에서 소모되는 전력을 감안하면 70%인 7,696mAH에서 80%인 8,658mAH 효울이 가능하다. 따라서 1,000mAH 기기라면 7~8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사용 기기 소모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스마트폰은 2~5회, 테블릿은 1~1.5회, PSP.닌텐도는 7~8회, 아이팟은 7~8회 밧테리 방전없이 동영상, 게임이 가능하다. 연결 단자만 준비되면 어떠한 전자장비도 충전이 가능하며 과방전.충전.부하.쇼트방지가 되어 있다. USB 연결 단자가 두 개있어 2대를 동시에 연결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자전거용 블랙박스가 2시간이면 자체 밧테리가 모두 방전되는데, 작은 보조밧테리를 연결하면 3시간 이상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PC 및 텔리비젼 겸용 모니터

 

우리집 안방 PC 모니터가 갑자기 수명을 달리했다. 전원이 들어오지 않고 깡통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모니터를 새로 사려고 검색하던 중 모니터와 텔레비젼 겸용 모니터가 있음을 알고 마누라와 상의한 결과 구입하기로 했다.

 

PC와 TV 겸용 모니터 구입 : 토마토 디스플래이 LED모니터 공시야각, 에너지절약형, 하이 퀄리티   TM-F230 HL 23형 대각선으로 58센티

 

                                               

 

 

27형은 대각선 길이가 27인치로 우리 안방에는 너무 큰 것이라 23인치짜리로 화면의 대각선 길이가 58센티미터로 적당한 크기로 했다. 메뉴에서 텔러비젼과 PC로 전환이 가능하다. 연결도 용이하고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면 누구나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안방의  덩치 큰 구형 텔레비젼이 수명이 다 되가는 관계로 고장이 나면 버리고 새로 텔레비젼을 구입할 것이 아니라 이것으로 대치하기로 한 것이다.

 

기본형 스텐드 20인치(50센티)는 14만원대, 22인치(55센티)는17만원대, 23인치(58센티)는 18만원데, 24인치(60센티)는 19만원대, 27인치(69센티)는 25만원대 가격이다. 

 

졸지에 보일러 부속 교체하고 모니터가 나가는 등 집안의 작은 우환이 겹치고 있다. 모두가 돈이 나가는 일만 발생되고 있다. 사실 이정도 우환은 우환도 아니다. 나와 마누라 중에 누군가 몹쓸병에 걸려 병원에라도 입원하는 날에는 가정이 절단이 날 것이다. 수술비, 치료비 등 병원비는 물론 당장 목돈이 들어갈 것인데 여유 자금이 없다. 나의 비상금도 잇빨 인플란트 심는데 몽땅 들어가고 남은 게 없다. 집안에 부디 우환이 없어야 할터인데...... 걱정이다.

 

 

 

 

 

 

택배 박스 문화상품권은 고객정보 사기도독

 

택배 박스에 통상 문화상품권 등 고객을 유혹하는 전단지가 같이 붙어 있다. 무심코 등록하고 혹시나 하여 추첨에 당첨이 되리라고 기대하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바로 신상정보가 누출되어 바로 전화가 온다. 고객정보 사기도둑들이다.

 

옥션, G마켓 등 에서도 각종 상품권, 쿠폰 등 할인을 받거나 당첨될 것으로 착각하고  응모했다가는 바로 고객정보가 유출된다. 보험사에서 전화오고 가입을 유도한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몇 푼 절약하려고 하다가는 내 개인정보가 팔려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우환, 걱정거리

 

마음이 편안한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집안에 우환이 없을 때,

 -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잘 지내고 열심히 잘 살고 후손들이 잘 공부 열십히 하고 잘 자랄 때,

 - 교통사고, 화재 등  재난.재해 등 사고가 없을 때,

 - 모든 가족들이 부상, 사고, 노환 등으로 병원에 입원 또는 개인적인 몹쓸 질병이 없을 때,

 - 사업, 장사, 거래 등에서 손해, 사기, 부도 등으로 경제적인 막대한 피해 없이 적정한 수입을 벌면서 유지할 때일 것이다. 

 

 

 

 

 

 

나라나 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나라의 우환은 대북 및 통일문제, 대중외교, 독도문제, 이어도 문제, 외교국방안보, 대미편향종속안보, 정치의 후진성, 민주주의의 퇴조, 국민 인권, 양극화, 저출산, 비리와 부패, 정의와 공정, 사상과 이념, 경제적인 불안정성, 자원빈곤국, 자살, 교통사고, 청년실업, 노인문제, 복지문제 등이 걱정거리고 우환이 될 것이다.

 

정치권은 정쟁이 심화되고 국민들의 생활은 뒷전에 밀려나고 서로 명분과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여야가 열심히 싸우고 있다. 야당은 장외투쟁을 벌이고, 야당 대통령 후보는 사초 증발 문제로 검찰에 불려다니고 말을 돌려가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다.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저 잘났다고 모두가 열심이다.

 

경상후지가 흑자라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부작용이 감추어져 있다. 외환보유고가 많아지면 불거지는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경상수지 흑자 허와 실을 잘 살펴서 대비책도 아울러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경상수지가 흑자라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기업만 재미를 본 것인가? 사회적 기업이 드문 우리나라에서 기업이 잘 되어도 반갑지가 않은 것이 바로 윤리.도덕적이지 못하고 치부만 일삼기 때문일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의 명암

올해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630억 달러로, 사상 처음 일본(601억 달러 추정)을 앞지를 전망이다. 이런 역전 현상은 최근 두 나라의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인 휴대전화·자동차·반도체 등은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달 월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고, 경상수지 흑자도 20개월째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5배 넘게 크고, 전통적인 무역 흑자대국인 일본을 제쳤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경상수지 흑자 역전에 숨어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일본의 내부적인 문제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가동 중단으로 에너지수입이 급증해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아베노믹스로 엔화가치가 40% 가까이 떨어져 해외에서 벌어들인 배당·이자 같은 자본수지도 달러환산액으로 낮아졌다. 또 하나,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은 한번 국제경쟁력을 잃은 산업은 좀체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때 일본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해온 소니·파나소닉 등의 간판 전기전자 기업들의 수출은 환율이 올라도 게걸음을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환율 압박이다. 이미 미국 재무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독일·중국·일본을 지목해 환율을 내리라며 딴죽을 걸기 시작했다. 유로존인 독일, 아베노믹스를 용인받은 일본, 독자적인 환율정책을 고수해온 중국과 비교하면 이런 압력에 가장 취약한 나라가 한국이다. 더욱이 미국이 양적완화를 중단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금이 빠져나가 환율이 급변동할 수 있다. 지금부터 차분하게 환율 압박에 대비한 논리를 개발하고, 외환보유액도 더 쌓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의 체질 개선이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연구개발(R&D)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꾸준히 끌어올려야 어떤 환율전쟁이 몰려와도 살아남을 수 있다.

                                       

 

 

동아시아의 불안한 미래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다. 세계 5대 권역인 유럽, 중동, 아시아, 북미, 남미권 중 국가 간 전쟁, 그것도 최강국끼리 맞붙을 불길한 예감이 가장 짙은 곳이 이 지역이라고 한다. 일본 전투기가 센카쿠열도 상공을 시위 비행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곧이어 중국 주석 시진핑이 북양함대의 모함인 랴오닝함을 시찰했다. 북한은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고, 한국에서는 한·미 연합군이 공중강습작전에 돌입했다.

아시아적 가치는 무엇인가? 싱가포르 전 총리 리콴유가 '아시아적 가치'를 힘줘 말한 이유는 모자이크처럼 분절된 아시아국가끼리 그래도 동질성을 느낄 수 있는 발판이라도 만들자는 의도였다. 그런데 동아시아에 관한 한, 아시아적 가치는 없다. 연대와 공존보다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시한폭탄처럼 매설된 지역이바로 동아시아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이 대치하고 제국주의의 상처가 쉽게 재발하는 곳, 그래서 호전적 민족주의로 무장한 국민들이 제각각 험악한 언사를 마다 않는 지뢰밭이다. 전의(戰意)를 다지고 있는 두 제국(帝國), 일본과 중국은 이러다 결국 맞붙을지 모른다.

 

21세기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동아시아가 유력한 대상지다. 1980년대부터 동아시아공동체가 신중하게 검토되었음에도 EU와 같은 협력체가 태동하지 않는 이유는 냉전대치선과 문명단층선이 이 지역을 중첩적으로 갈라놓기 때문이다. 냉전대치선은 중·러·북과 한·미·일을 분절시키고, 문명단층선은 중국·한국과 일본을 갈라놓는다. 이중(二重) 분절에서 일본은 고립적이다. 서구화를 통해 유교에서 탈피한 일본이 아시아 소속감을 자인하는지는 분명치 않다. 오히려 '고립국' 이미지를 강화해 이 지역의 패권국가로 부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영토분쟁이나 집단자위권 같은 공격적 행보를 주저 없이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을 믿고 해보는 엄포라도 도를 넘었다.

이중 분절선이 모두 피로 물들여졌다는 사실이 불길한 예감을 부른다. 냉전대치선에 중국 인민군 수십만 명이 죽었고, 반미와 반제로 똘똘 뭉친 북한이 위태롭게 앉아 있다. 남중국해와 대한해협을 잇는 문명단층선에는 식민수탈과 역사의 한이 배어 있다. 자국의 야만에 비교적 비판적이던 아사히신문조차도 난징 학살을 '우발적 사건'으로 보도하는 일본의 우경화 추세는 문명단층선을 위험한 활화산으로 변화시켰다. 중국에서 홍기를 꽂지 않은 일본차는 유리창이 박살 날 정도이고, 한반도 남쪽에서 메아리치는 독도 사수의 함성이 현해탄을 건넌다. 이에 질세라 일본 우익의 반한(反韓) 시위가 극에 달한다. '간바레(힘내라) 일본!'에 이어 '간코쿠진 미나고로시(한국인 몰살)' 구호가 도쿄 신주쿠 거리를 메운다.

전후 일본은 가해자로서의 죄의식에서 탈피한 듯하다. 전쟁세대가 퇴장하자 전쟁 기억은 흐릿해지고 원폭 피해 의식이 오히려 커졌다. '잔학무도한 무기'에 희생된 국가로 자국 정체성을 바꾸자 집단적 자위권 강화와 평화헌법 개정이 당면 목표가 되었다. 여기엔 군사력 증강으로 과잉자본 해소와 경제부활을 꾀할 수 있다는 제국주의적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다. 화평굴기하는 중국이 과잉 생산력을 내륙개발에 쏟지 않고 군비 경쟁으로 돌린다면 사태는 심각해진다. 두 제국의 충돌, 문명단층선이 제국 충돌선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역사적 상처를 내세워 아직 서로 치고받는 일본과 중국은 덩치만 키운 미성숙 국가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분단 68년이 지나도록 천방지축 날뛰는 북한을 한반도의 미래구상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일 분쟁에서 두 개의 분절선이 통과하는 한국의 역할은 막중하다. 조정자, 중재자로 나서는 것. 센카쿠열도와 독도분쟁을 현 상태에서 결빙시키고 더 이상 거론하지 않도록 하는 외교적 선회가 필요하다. 프랑스와 독일처럼 중·일(中·日)평화협정을 성사시키는 것, 한·중·일 삼각지대인 제주도에 삼국 정상회담을 유치하고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상설 외교기구를 운용하는 것은 어떤가. 지지부진한 6자회담도 이런 걸 전제로 해야 한 걸음 나아갈 것이다. 

 

 

국제환경오염 전쟁

 

국제환경오염으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황사, 오염된 공기가 한반도와 일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해안 바다는 발해만 오염, 황하가, 양자강에서 쏟아내는 중국 대륙의 오염물질이 포함된 민물이 끓임없이 흘러들고 있다. 서해안은 내륙 깊숙히 만곡을 형성하고 있어 해류의 흐름이 약하고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퇴적물이 계속 쌓이게 되면 대륙붕은 더욱 발달하고 중국 선박들이 무차별 어획으로 어족자원의 씨가 말라 가고 있다. 그런데 해양까지 오염도가 높아지니 고기들이 살 수가 없으면이대로 가다가는 서해는 '죽음의 바다'로 변할지 모른다. 어족자원 고갈을 막고 황사 등 중국 대륙의 오염된 공기의 흐름을 막아내는데 한.중.일이 합심하여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유출 등 해양오염은 서해안뿐 아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는 태평양 해류를 타고 알류산 열도, 알래스카, 캐나다, 북미 서해안으로 흘러간다.남북극해도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오염된 바다는 생물이 살 수가 없고 그에 따라 바다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는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사태를 유발할 것이다. 

 

상층권, 우주 오염도 심각하다. 거대한 돌덩이가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인류 멸망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가? 또 수많은 우주선 파편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고 언제 지구를 향해 떨어질지 모른다. 지구 환경오염과 맞물려 우주도 인간에 의해 오염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인류는 어쩌면 스스로 이러한 오염된 지구와 우주의 반격으로 멸망할지도 모른다. 위대한 자연의 이치를 거스러고 자연을 지배하려는 순간 지구는 멸망의 지름길로 가는 지도 모른다. 

 

 

 

 

 

효성, 첨단신소재 '폴리케톤' 개발

효성이 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나일론보다 충격 강도가 2.3배나 높아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부품이나 산업용 벨트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고 한다. 1938년 나일론 개발 이후 섬유 계통에서 혁명적인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한마디로 ‘슈퍼 섬유’다.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소재 산업은 경제의 뿌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소재 산업은 낙후돼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액이 5500억 달러로 세계 6위에 올랐지만 수출로 번 돈의 47%는 수입에 쓴다. 1000원어치를 수출하면 530원만 국내 부가가치로 돌아오고 470원은 원자재나 소재 구입비로 외국에 도로 내준다는 뜻이다. 지난해 소재·부품 산업의 대(對)일본 적자는 222억 달러에 이르렀다. 폴리케톤 개발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수출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면 앞으로 폴리케톤과 같은 소재 개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폴리케톤은 바로 이런 게 창조경제임을 보여준다. 주지하다시피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정의된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경제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는 뜻에서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국가적 목표로 내걸었다. 폴리케톤은 1980년대부터 미국과 일본도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상업화에는 이르지 못한 소재다. 우리가 폴리케톤을 개발함으로써 60조원 규모의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재는 일단 개발하고 나면 후발 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워 독과점의 지위를 누리기 쉽다. 하지만, 소재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다. 소재 개발에는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10년 동안 500억원을 들여 결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경영자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경제의 미래는 소재산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2, 제3의 폴리케톤 개발에 국가와 기업이 함께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