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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여름 2 : 장마에 대한 단상

 

강남의 여름 2 : 장마에 대한 단상

 

                                                                                비 내리는 날, 설렁탕 한 그릇, 소주 한 잔 어떨까?

 

 

지루한 도깨비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장기간의 장마가 폭염을 식혀주는 장점도 있으나 침수와 산사태를 유발하고 농사를 망치며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북한강 자전거길이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요즘 장마로 자전거를 제대로 타지 못하여 갑갑하다. 그러나 틈만 나면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어김없이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지만 비를 피하고 맑은 새벽 도로를 달리면 그처럼 상쾌한 것도 없다. 일요일마다 잠원 성당 앞을 지나가면 두부, 국수, 된장, 묵, 콩가루, 콩물 등을 파는 아줌마가 있다. 매번 두부 두 모를 사 오는데 요즘은 일요일이면 두부 아줌마가 나를 기다리는지 반가워 한다. 반복된 행동은 습관을 유발하고 생각과 사고를 바꾸며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아줌마가 나오지 않는 날이면 일주일 내내 매우 궁금하기도 하다.

 

조선 사회에 대한 기술도 점차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가 배운 조선은 왕조실록을 중심으로 배웠지만 실제 조선 사회는 사대부양반들이 지배하던 철저한 유교사상으로 제사, 장례를 포함하여 허례허식으로 500년을 보낸 나라다. 백성보다 오로지 명분과 허례를 중시하였고 권력투쟁으로 점철되었으며 철저한 사대주의에 빠져 개혁은 물론 민생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은 거의 전무한 나라였다.

 

자유.평등. 민본사상이 상실된 잘못된 사상에 빠진 권력자들이 지배하는 사회는 백성들이 혹독한 고초를 겪으면서 수탈과 가난, 그리고 탄압에 대부분 노예처럼 살아가게 된다. 불교가 지배하던 사회, 이슬람이 지배하던 사회, 라마교가 지배하던 사회, 그리스도교가 지배하던 사회가 그랬다. 또 근세에는 스탈린의 소련이 그랬고 모택동의 중공이 그랬고 김일성의 북한이 그랬다. 그들은 대부분 일당 독재였고 백성보다 지배층을 위한 나라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다. 5%의 지배층과 권력층, 그리고 가진자들이 합법.불법적인 방법으로 95%의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가며 이익을 독점하고 가난한 서민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생시간을 빼앗아 가고 심지어 생명까지 앗아가고 있다. 최근 노량진 수도관 공사장 사건, 태안 앞바다 고교생 익사 사건, 노동자 분신/투신 사건, 남양유업 사건, 용산 철거 사건 등이 바로 가진자들의 횡포다. 우리 사회는 이미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회가 된 지 오래다. 가진자들 그들만의 천국을 구가하며 호의호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도 이제 정점에 다다른 모습이다.

 

우리 사회가 돈을 위해서 인륜을 저버린 사회가 되고 말았다. 이혼을 밥먹듯이 하고 정조는 물론 나이를 불문하고 여자들은 몸을 팔고 해외로 원정을 나가며, 청부살인은 물론 갖지 못한 자의 목숨을 파리목숨처럼 생각하고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돈이 필요하면 자신의 장기를 팔며, 나라의 기밀을 적국에 팔고 기업의 비밀을 경쟁사에 넘긴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이웃을 살해하며 부인이 남편을, 형제끼리 서로 죽이고 살해하는 이런 사회로 변질되어 윤리의식이 실종되고 인간의 가치가 돈보다 못한 시대가 점차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인간성이 실종된 사회는 언젠가 반드시 인간들의 반항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원전 비리 사건, 최근 별장 성접대 사건 등,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확산된 비리와 부패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의 부패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국회는 국가적으로 가장 고민해야 할 교육문제, 실업문제, 주택문제, 복지문제, 사회적 범죄문제 등 그런 것으로 여야가 충돌하고 밤을 세우고 두둘겨 부수고 한다면 오죽 좋으련만, 국민들의 삶과는 거의 관계가 없는 문제로 해머를 휘두르고 단상이 점거되고 국화가 파행을 거듭한다면 조선 시대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조선은 무수한 당쟁을 치렀다. 그 당쟁의 원인 역시 국가나 국민을 위한 것은 한 가지도 없다. 오로지 조정 대신들끼리의 권력을 둔고 싸운 암투일 뿐이다. 요즘 NLL 문제로 국회가 시끄럽다. 여야가 서로 자신들의 명분과 상대를 죽이기 위한 싸움질일 뿐이다. 죽은 박정희, 노무현을 가지고 서로 깍아 내리고 싸우고 있는데, 야당은 박정희의 친일행각과 도덕성을 빌미로 박근혜 정권을 비하하며 깍아내리기에 혈안이고 여당은 죽은 노무현의 발언을 가지고 야당을 싸잡아 매도하려는 야당 죽이기에 불과하다. 그런 것들이 당장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것은 아니다.

 

또 전두환 비자금 환수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해외 비밀계좌에서 전씨 아들의 계좌가 나오자 검찰이 전씨 환수금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었고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전씨는 권력의 무상함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며 이러한 행태는 죽은 권력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노태우나 전두환은 4년간 육사에서 혹독한 명예교육을 받고군생활을 시작했던 사람들이다. 4년간의 교육이 인간을 바꿀 수 없듯이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의 물꽃은 언제라도 다시 피어 오르게 되어 있다. 지난번 남자 육사생도가 여자 생도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여 학교장을 비롯한 여러 장교들이 군복을 벗었고 처벌도 받았다. 또 최근 외출 외박시 연인과 주기적으로 육체관계를 맺던 생도가 재판에서 승리했다. 육사 체면이 말이 아니다.

 

 

 

                                                                                            깊어가는 7월 신록

 

 

태안 바닷가에서는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고등학생들이 5명이나 물에 빠져 죽었다. 꽃다운 나이에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참으로 안타까운 그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헤엄도 못치는 무자격 강사들과 알바생들을 고용하여 주민들도 위험하다는 곳에서 버젓이 영업을 한 것이며, 그런 영세 여행사에게 그런 무자격 영업을 허가한 관계 기관과 지자체, 그 업체가 조달청 온라인 장터에 버젓이 올려져 있어 학교에서 선택하였다고 한다.

 

이런 업체들이 전국에 여름철이면 수천개가 난립하여 안전사각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담당부서도 서로 핑퐁치면서 최근 5차례나 바뀌었고 그래서 제대로 감독기관도 없고 안전사각지대로 사고도 빈발하고 있으나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철 반짝 영업을 하는 업체들이 대부분인데도 그런줄도 모르고 고등학생을 그 곳에 반강제적으로 군대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사설 훈련장으로 보낸 학교 당국 등 모두가 안전에 무감각하고 치밀하지도 못했으며 전적으로 우리 사회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인재이다. 청소년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인함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몇 사람의 실수로 타격을 받릃 모양이다.

 

 

                                                                                       서울고 전경

 

 

 

 

 

 

또 비가 내리는 장마철 노량진 지하 급수관 공사장에서 돌관작업을 하던 중 물막이가 터지면서 불어난 한강물이 갑자기 유입되어 인부가 여럿이 죽었다. 또 분당 야탑역에서는 깊이가 꾀 깊은 에스컬레이트가 역주행하여 여러 사람이 다쳤고, 세종대 실험실에서는 황산이 폭발하여 사람이 다쳤다. 안전불감증이 확산되어 시스템이 죽어버린 사회다. 우리 사회의 각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안이함, 김독 소홀, 탐욕에 찌든 심성으로 인해 이익과 비리, 그리고 부패에 연연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이 나라는 청년실업과 주택문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체가 줄도산을 하고 장마로 인해 춘천 등 여러 곳에서 주민들이 산사태와 침수로 재난을 당하고 도로가 붕괴되는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문제, 전작권 전환 문제, 개성공단 문제, 사회적 각종 범죄 문제를 포함하여 초고령, 저출산, 자살, 교통사고 문제가 심각하고 사회적으로 비리와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문제를 개혁하려는 정부와 국회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현실이 과거 조선 시대와 다를 게 무어란 말인가?

 

 

 

 

                                                                                              잠원 천주교회 앞

 

 

잠원 천주교회 앞에는 아침에는 신자들의 차가 자전거 전용도로에 버젓이 주차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우리 동네 산정현 교회도 주변에 신자들이 주차를 많이 하여 주차전쟁이 가끔 벌어지곤 한다. 좀 유명세가 있는 교회나 성당 앞이나 주변 길에는 새벽 기도가 있는 날이면 차들이 만원이다.그래서 주민들의 불편이 많은 편이다.

 

구청에서도 거주자 주차 구역을 변동시키는데 힘있는 고급 주택가 주변에는 주차구역을 없애고 교회나 성당 주변도 주차 구역을 없애 버린다. 주차난이 심각하여 거주자 주차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고 대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주차 공간을 없애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처사이기도 하다. 서울고 뒷 편 골목길에는 주차 가능 공간이 있었으나 으슥한 공간이라 밤마다 주차한 차량에서 데이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풍기문란상 없애 버리고 지금은 주차 금지 구역으로 변하고 말았다. 주변에는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많아 사는 고급 발라들이 많다. 

 

 

                                                                           잠원동 잠원 아파트 재건축 반대 현수막

 

요즘은 재건축을 하려도 주변 주민들의 반대로 곤란한 경우가 많다. 조망권이 침해된다는 이유로 고층 아파트 재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역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공적인 국가사업도 차질이 많다. 사전에 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적절한 보상과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한 시절이다.

 

밀양 송전탑 공사도 그렇고 원전 폐기물 보관소 건립장, 원전 설비, 쓰레기 처리장, 장례시설, 납골당, 경로당 등 혐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심각하여 함부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도시 곳곳에 위치하던 요지의 군부대가 쫓겨나고 각종 훈련장 건설이 불가능하고 각종 군사훈련도 힘들다. 포 사격장, 대대.연대 종합훈련장, 사격장, 전차 훈련장 등은 이제 갈 곳이 없다.

 

실제 80년대 난지도 근방 수색에서 아파트에서 살은 적이 있다. 그 곳은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근방에 있는 아파트였다. 하루 24시간 창문을 닫아도 파리와 먼지가 쉼없이 날아와서 옷이며 집안에 가득히 쌓인다. 지독한 냄새는 물론, 환경이 불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송전선이 지나가는 아래 사는 사람들은 고압전류로 인해 전자파 자기장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구미나 각 공단 지역에서 유독가스 폭발 사고로 분출되는 유독가스로 주변 주민들에게 치명적으로 피해를 주었고 대부분 주민들이 그곳을 떠났고 말았다.

 

또 원전이 불순분자에 의해 파괴.폭발되거나 원전 비리가 만연한 우리 원전이 한 곳이라도 폭발한다면 주변 주민들은 떼 죽음을 당하거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위험을 사전 고지하고 예방 대책을 강구하거나 안전대책을 제대로 강구하지 않으면 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우리 사회가 각자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딴 곳에 마음에 팔려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이러한 대형사고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전기가 대규모 정전 사태가 야기되면 아울러 급수, 가스 공급도 당장 중단된다. 또 노후 급수관이 불순분자에 의해 독극물이 살포되거나 파괴되거나 노후한 급수관이 터져 공급이 중단된다면, 가스터미널이 폭파되거나 공사중, 또는 노후 가스관이 터져 공급이 당장 중단되는 사태도 예견할 수 있다. 그러면 아마 서울같은 대도시는 생지옥을 방불케 할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이러한 각종 문제점을 예상하고 주민들의 안전과 피해 방지를 위해 세밀하고 전문적인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나 그렇지 못하고 맨날 엉뚱한 문제로 여야가 싸움질만 나날이다. 지금 국회가 벌이고 있는 논란의 쟁점은 국민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되는 것은 대부분 아무 것도 없다.

 

조선이 예송논쟁, 각종 사화, 역모와 반정 등 백성들과 관련도 없는 사안으로 권력투쟁을 벌인 유교 사회로 제사와 장례, 허례허식으로 세월을 다 보낸 것처럼 지금의 우리 정부와 국회가 하는 꼴이 조선을 그대로 닮은 꼴이다.

 

 

                                                                                            내방역 아침

 

 

장마에 대한 기억은 아득하다.

 

어린 시절 고향 마을 앞에는 금호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며칠 비만 내리면 조용하던 강물은 흙탕물로 변해 홍수가 되어 무섭게 흘러내리고 우리들은 마을 앞 강둑에서 하루 종일 강물을 구경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당시는 산들이 대부분 벌거숭이 산이라 강물은 진한 흙탕물로 금방 변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구경을 하던 동네 형들은 강가에서 투망이나 떨체로 고기를 잡고 즉석에서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저녁에는 집에서 매운탕을 끓여 마을 청년들이 모여서 술도 한 잔하면서 여름밤을 보내기도 했다.

 

태풍이나 큰 홍수가 나면 신령쪽에서 떠내려오는 각종 가재도구며 가축 등이 강물에 떠 내려 가기도 했다. 그래서 어떤 어른이 그것을 건지려다가 물에 빠져 죽는 사고도 있었다. 븕은 흙탕물은 무섭게 회돌이 치면서 강바닥을 뱌꾸어 놓기도 했는데 홍수가 지고 나면 기존의 물줄기가 이리 저리 바뀌곤 했다. 큰 홍수가 지나고 며칠 이 지나면 모래밭이 자갈밭으로, 자갈밭이 모래밭으로 바뀌곤 하였고 부서진 콘크리트 교량 뒤에는 큰 웅덩이가 더 깊게 패이곤 하여 우리들은 멱을 감으면서 다이빙도 하고 물 속에 흰 돌을 숨겨 놓고 보물 찿기 놀이도 했다. 당시만 해도 강물이 맑고 물고기도 많아서 돌 밑에 숨어 있는 물고기를 손으로 잡기도 했다.

 

강자갈은 새로운 자갈이 떠내려와서 깨끗한 자갈로 뒤덮이고 우리는 모양이나 색깔이 특이한 돌을 줏기도 했다. 여름 밤이면 모포나 돗자리를 가지고 나와서 강바닥 자갈밭에 펴놓고 놀다가 잠을 자기도 했는데 모기도 없고 강바람이 불어 시원하였다. 밤이 이슥해지면 동네 부녀자들이 강물에 목욕을 하려 나오는데 숨어서 구경하기도 하고 특공대를 조직하여 가까운 마을 근방 수박.참외 서리도 하면서 여름밤을 보내곤 한 적이 있다.

 

 

                                                                                              비내리는 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머님께서 각종 부치개도 해주시고 우리 가족들이 방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또 비가 오면 아버님은 논일을 히사려 나가시곤 하였는데 오전이나 오후  어머님과 같이 중참(새참)을 들고 아버님이 일하시던 논으로 나가시면 나도 따라 나섰다. 아버님이 새참을 드시는 동안 나는 개구리도 잡고 미꾸라지를 잡는 등 논뚝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학교에 다녀오면 어머님을 찿아 밭으로 마을 다른 집으로 달려가곤 하였고 밭에서 어머님이 일하시는 동안 오리, 감자, 무우, 홍당무를 뽑아 생으로 먹기도 했고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시가을 보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논이나 밭에서 돌아오는 길에 동네 구멍가게 앞에서 어머니 치마자락을 끌면서 어리광을 부리면 구멍가게에서 왕눈깔 사탕 하나를 입에 놓을 수 있었다. 당시 왕눈깔 사탕은 정말 달콤하여 맛 있었고 누나들이 보면 내 사탕을 빼앗이 먹으려고 안달이던 기억이 난다.

 

모심기를 하는 때면 어머님께서 밀가루로 칼국수를 만들어 먹거나 보리밥을 물에 말아 청양고추를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먹으면 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 밭에는 오이, 감자, 무우 등 채소들이 불쑥불쑥 자라고 저녁이면 가족들이 평상에 올라 앉아 저녁을 먹고 난 다음 옛날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수박, 참외, 옥수수를 먹던 기억이 난다.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게 반짝거렸고 할머니 무릎에 누워서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청하던 어린 시절이 그런대로 가난하였지만 행복하였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비가 갠 새벽, 교대 근방

 

최근 장마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습기가 차고 저지대 주민들은 물난리를 겪고 축대와 비탈면이 무너져 내려 도로가 막히고 주택이 붕괴되는 등 많은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우면산 산사태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았고 주택과 가옥이 침수되거나 무너진 경우도 있었다.

 

노량진에서는 지하 급수관 돌관공사를 하다가 물막이가 터져 한강물이 급속히 유입되는 바람에 작업하던 인부 여러 명이 수장되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하였고, 강물에 빠져 죽은 사람, 강이나 계곡에서 캠핑하다가 떠내려가서 실종된 사람, 일부는 겨우 구조되기도 했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도로에는 구멍이 생겨 각종 자동차 사고가 나고 논이나 밭이 침수되어 농작물이 죽고 썩어 농사도 망쳤다. 애타는 농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상청은 계속 오보를 남발하고 있다.   

 

 

 

                                                                                         비가 갠 새벽 하늘

 

장마와 기상청

 

장마6월 중순에서 7월 하순의 여름에 걸쳐서 동아시아에서 습한 공기가 전선을 형성하여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를 내리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그 시기를 장마철이라 한다. 이는 동아시아 지역 특유의 기상 현상이며, 러시아어로는 자땨쥐늬예(затяжные), 일본어로는 쓰유 또는 바이우(梅雨/つゆ, ばいう), 중국어로는 메이위(중국어 간체: 梅雨, 병음: méiyǔ)라고 부른다.

 

 

장마전선

장마전선(—前線)은 주로 정체전선으로 나타나는데 북태평양의 덥고 습한 고기압오호츠크 해의 차고 습한 고기압이 만나거나 북태평양 고기압대륙 고기압이 만날 때 긴 장마전선을 형성한다. 이 장마전선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한 6월 중순까지는 일본 남쪽 해상인 오키나와 섬 이남에 머물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화되면서 점차 북상해 6월 하순에는 일본 열도, 7월에는 오호츠크 해 고기압(또는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져 한반도중부 지방에 자리잡게 된다. 7월 하순이면 만주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전선이 소멸한다. 그러나 8월까지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특히 최근). 장마전선은 두 고기압의 크기에 따라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비를 뿌리게 된다.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주기도 한다.

 

 

기상청

 

기상청
氣象廳
관악산에 있는 기상레이더 관측소
관악산에 있는 기상레이더 관측소
설립일
  • 1949년 8월 18일 문교부 국립중앙관상대 설치
  • 1990년 12월 27일 기상청 설치
전신 과학기술처 중앙기상대
소재지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16길 61
이일수
상급 기관 환경부

 

 

기상청(氣象廳, 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KMA)은 기상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대한민국중앙행정기관이다. 1990년 12월 27일 과학기술처 중앙기상대를 개편하여 발족하였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여의대방로16길 61에 위치하고 있다.

 

 

설치 근거 및 소관 업무

  • 정부조직법 [법률 제4268호, 1990.12.27 일부개정] 제25조
  • 기상청직제 [대통령령 제13188호, 1990.12.27 일부개정] 제1조

 

 

연혁

  • 1949년 8월 18일 - 문교부의 소속으로 국립중앙관상대를 설치.
  • 1962년 7월 16일 - 교통부로 소속 변경.
  • 1963년 2월 12일 - 국립중앙관상대를 중앙관상대로 개편.
  • 1967년 4월 12일 - 과학기술처로 소속 변경.
  • 1981년 12월 31일 - 중앙관상대를 중앙기상대로 개편, 지대를 지방기상대로 개편.
  • 1990년 12월 27일 - 중앙기상대를 폐지하고 기상청을 설치.
  • 1992년 3월 13일 - 지방기상대를 지방기상청으로, 측후소를 기상대로 개편.
  • 1998년 2월 28일 - 과학기술부의 외청으로 소속 변경.
  • 2005년 7월 22일 - 청장을 차관급으로 격상.
  • 2008년 2월 29일 - 환경부의 외청으로 소속 변경.

 

 

                                                      고속터미널 건너편 반포상가 쉼터, 이 땅을 저주하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러한 역사를 가진 부처이나 최근에 계속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기상은 일부 전문 분야라 관심이 소홀한 틈을 이용하여 각종 비리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인바, 그것은 바로 기상청의 기능에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싼 장비를 들어오는 가운데 각종 리베이트가 난무하고 그런 장비가 제대로 가능을 발휘하기는 보장하기 힘들 것이다.

 

요즘처럼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정확한 예보가 정말 힘들 것이다. 방송을 통해 얼굴은 알려져 있으나 별로 인기가 없었던 기상 예보관이 점차 여성 아나운서로 바꾸면서 아나운서 중에서도 가장 못생긴 여성이 나오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방송의 위력이 대단한지라 요즘 나오는 여성 아나운서가 일반 연예인을 빰치는 미모의 여성들이 지원하여 경쟁도 치열하다고 한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이라 이제는 예쁜 여성 아나운서가 나오지 않으면 채널을 돌려버리고 만다. 그래서 여성 기상 아나운서도 얼굴, 옷, 화장, 신발까지 최신 유행을 갖추느라 그녀들이 받는 년봉은 알 수는 없으나 아마 박봉에 얼마나 힘들지 모르겠다. 물론 일부 여성 아나운서는 얼굴이 알려져 일반 연예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각종 예능 방송에 출연하기도 한다. 

 

기상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다. 지구 기상 변화가 불러오는 엄청난 문제를 우리가 직접 체험하듯이 모든 분야에 기상은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못된 기상 예보는 사람의 목숨은 물론 농사를 망치고 장사도 망친다. 군사작전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전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중대한 영향을 주는 기상청이 각종 비싼 장비 도입 과정에서 비리가 난무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어디까지 썩어가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만든다. 국민들의 생업과 목숨을 도외시한채 벌어지고 있는 기상청의 각종 비리 작태는 투서와 모함을 포함하여 단연 공직 사회에서 으뜸이라 한다. 이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원전 비리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특정분야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리가 만연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 정부의 각종 다른 특수분야도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아래는 최근 기상청의 비리에 대한 기사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비온 뒤 생기가 오른 나무들, 새벽 풍경,

 

 

막 나가는 기상청, 보복성 人事·부당계약 의혹

"온갖 투서와 구설이 난무"
195억짜리 기상 항공기 계약, 파이프 만들던 업체와 체결
말 안 듣는 산하기관 간부, 국조실 조사 왜곡해 해임강요
산하기관에선 여직원 性희롱… 고위 간부 2명 사표 수리

최근 기상청 안팎에서는 기상청의 특정 학맥(學脈)이나 인맥(人脈)을 통해 기상 장비 도입이 부당하게 이뤄지고 있다거나, 산하기관 인사에 개입해 밉보인 간부를 해임시키도록 강요했다는 등의 투서나 구설(口舌)이 횡행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투서 내용 가운데 일부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근무 기강이 해이해진 기상청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예전부터 기상청은 투서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요즘 상황은 해도 너무할 정도"라며 "기상청 분위기가 난장판 같다"고 말했다.

 

 

파이프 회사와 195억원짜리 기상 항공기 계약 체결

기상청은 지난 5월 21일 A기업과 최종 계약서를 체결하고 예산 195억원이 소요되는 '다목적 기상 항공기' 도입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기상청 고위 간부 B씨가 이 사업에 부당하게 개입해 특정 기업의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사정 당국의 내사를 받고 있다.

기상청에서 195억원짜리 계약을 따낸 A기업은 강관·파이프 등을 만드는 회사로, 지금까지 기상 장비 도입 관련 사업을 한 적이 없다. 이 회사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기상청이 조달청을 통해 항공기 도입 입찰 공고를 낸 지난 2월 19일 당일에 '항공기 부품 제조업'을 회사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해 등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취재 결과, B씨는 지난 3월 중순경 자신의 학교 선배인 C씨가 근무하는 A기업 관계자들과 가진 자리에 다목적 기상 항공기 도입 사업을 맡은 기상청 직원(사무관)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데려갔다. 그는 담당 사무관에게 기업 측 설명을 듣게 하고 "기상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 A기업과 잘 협조하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기상청이 다목적 기상 항공기 도입에 할당된 예산 거의 전부를 A기업에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특정 기업의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에 대해 B씨는 "담당 직원을 해당 기업 관계자들의 모임에 데려간 적은 있지만, 부당한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산하기관 징계에 부당 개입

지난 9일 기상청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진흥원 간부 D씨를 해임했다. D씨가 승진하는 과정에서 전직 기상청 간부를 통해 인사 청탁을 하는 등 부당한 방법을 동원한 사실이 국무조정실 공직기강조사팀 조사에서 밝혀졌다는 것이 기상청이 내세운 이유였다. 하지만 기상청이 D씨를 해임시키려고 국무조정실 조사 내용을 사실보다 과장해서 진흥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D씨의 비위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해임시킬 만한 사안이 아닌데, 기상청이 국무조정실에서 D씨를 파면 또는 해임시키라는 통보를 받은 것처럼 진흥원에 허위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고당한 D씨는 "부당한 인사 청탁을 하지도 않았고 해임될 만큼 중징계 사안도 아닌데, 기상 장비 문제와 관련해 내가 기상청의 말을 듣지 않아 기상청에 밉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키 타고 비용은 산하기관 떠넘겨

지난 2월 4(월)~5(화)일 기상청은 산하기관인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직원들과 경기도 K리조트에서 1박 2일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는 기상청 직원 11명과 산하기관 직원 7명 등 18명이 참석했고, 행사 비용 약 500만원은 산하기관이 지불했다. 한 소식통은 "(산하기관 내부에서는) 고급 리조트에서 세미나를 열 경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기상청이 K리조트를 회의 장소로 지정해서 요구해온 바람에 장소를 변경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E국장과 F과장 등 기상청 직원 6명은 2월 4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야간 스키를 탔다. 이 비용의 일부는 산하기관이 숙박비에 얹는 방식으로 회계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국장은 "산하기관에서 1인당 5만원 정도 세미나 참석비를 받는데 그 돈으로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산하기관 간부들은 여직원 성희롱으로 옷 벗어

기상청이 설립한 모 사업단의 고위 간부 2명은 여직원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성희롱 언행을 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 사업단의 K단장과 S본부장이 지난 4월 여직원들에게 '키스할 거야, 끌어안을 거야'라는 식으로 말해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거나 성(性)과 관련된 부적절한 요구를 카카오톡 문자로 보낸 사실 등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S본부장은 지난 4월 해임됐고, K단장은 지난 1일 자로 사표가 수리됐다. 정부 소식통은 "K단장 성희롱 사건은 지난 4월 초 발생해 그때부터 사업단 여직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두 달도 더 지나서야 비로소 사표가 수리됐다"고 말했다.

 

 

 

                                                                                      쉼터에 잠든 노숙자 모습

 

 

 

2012년 기상청 국정감사

 

 

 

조석준 청장.

▲라이다 도입과 관련해 조석준 청장(왼쪽)이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실무자가

공문서를 위조해 청장까지 속여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김경태 기자>

 

 

 

2012년 10월 기상청 국정감사

 

기상청의 라이다 도입과 관련한 입찰 비리 의혹이 확대되면서 조석준 기상청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기존 주장과 함께 반대로 실무자들이 공문서까지 위조하면서 조 청장을 속이고 특정업체를 밀어줬다는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최근 들어 기상청의 비위행위가 급증하면서 조직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10월9일 국회에서 열린 기상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은 “조석준 청장이 장비의 관측거리를 15㎞에서 10㎞로 변경하라고 지시한 것이 기상선진화포럼 때문이라고 했지만 당시 회의에서는 그런 내용의 발언은 없었다”라며 “아울러 낙찰된 K 업체는 관측거리가 6.5㎞에 불과해 변경된 입찰자격조차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K 업체는 1차 평가에서 평균 83점으로 낙제점을 받았으며 2차 평가에서는 점수조차 받지 못하고 부적격 평가를 받았으나 다시 3차로 이어진 입찰에서 W 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써 내 낙찰됐다.

 

주 의원은 “기상청장은 K사 간부 출신이고 K사 사장은 기상산업진흥원 이사 출신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석준 청장은 “현재 경찰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라이다 관측거리 왜 바꿨나

 

 

 

김상민 의원2.

▲김상민 의원은 “기상청의 제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실무자들이 공문서까지 위조해가며 아직 취임 초기였던 기상청장을 속여가며 벌인 비리행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경찰수사는 선진화포럼 직후 조석준 청장이 관측거리를 15㎞에서 10㎞로 변경했다는 것인데, 포럼보다 3개월 앞서 작성된 문건에는 10㎞에 록히드마틴사 제품으로 확정돼 보고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 문건이 공개되면 조 청장의 특혜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음에도 당시 문건을 작성한 H 사무관, C 서기관은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경찰에 허위로 진술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 3월 H 사무관, C 서기관은 조 청장이 재검토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공문서를 허위로 만들었으며 문제의 H 사무관은 2008년 감사원이 요청한 영문번역을 허위로 오역했고 뇌물을 수수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술내용이나 작성문건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기상산업진흥원 실무자가 W 업체가 장비를 수입하는 록히드마틴에 사전에 정보를 유출한 정황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새누리당 최봉홍 의원은 “진흥원 실무자는 입찰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록히드마틴사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으며 ‘우리가 예상한 가격과 당신들의 가격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우리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는가’라는 대화를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았다”라고 공개했다.

 

 

 

솜방망이 처벌이 비리 조장

 

특히 이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바가지를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006년 록히드마틴사의 투찰가격은 35억 원이었으나 기상청이 80여억 원을 예상가격으로 선정했고 결국 63억 원을 써낸 록히드마틴의 중계업체인 W사가 아닌 48억 원을 써낸 K사가 낙찰받았다.

 

단순히 청장이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라이다 입찰 비리 의혹에 관여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상청 내부에 비리가 만연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기상청 직원의 향응접대, 현금수수, 유관업체 금융차용 등이 전체 비리의 25%에 달하지만 징계는 솜방망이 수준이며 이마저도 직책별로 불공평하다”라며 “몇몇 직원만의 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다. 기상청계보가 존재하는 공무원조직이 대체 어디 있는가, 해체하라”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상청이 2012년 8월 현재까지 비위를 저지른 공무원은 21명이며 업체와의 수의계약에 따른 금품수수, 음주운전, 폭행, 상해, 공갈 및 사기 등 다양하다. 특히 전체 비위행위 가운데 2009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비리가 57%에 달해 최근 들어 기상청의 공직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H 사무관이 뇌물을 수수해 불구속기소 됐을 때 기상청 내부통신망에는 ‘보통 커미션 10%는 먹는데, 그깟 270만 원이 무슨 뇌물이냐’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절반이 넘는 직원이 법원에 억울하다며 탄원서를 제출했다”라며 “비리 직원까지 감싸고 도는 기상청의 작태를 보여주는 것이며 도를 넘어선 ‘제 식구 감싸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