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의 시대와 다민족
우리집과 마주한 집에는 과년한 딸들이 셋이나 살고 있으나 둘은 낮에 출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직장이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밤일을 나가는 것도 아니다. 아마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하여 부모들과 집에 같이 기거하고 있는 모양이다. 앞 집에 살지만 같이 아직도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못한 사이다. 서울 생활이 모두 그렇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저출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사회이다. 그리고 미혼으로 부모에게 더부살이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웃 나라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실정으로 저출산과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속도는 우리나라가 더 빠르다고 한다.
2005년 일본 국세조사 결과 25-29세 미혼율이 남성 71.4%, 여성 59.0%(우리나라 59.1%와 비슷) 이며, 30-34세 미혼율은 남성 47.1%, 여성 32.0%이며 50세는 남성 15.4%, 여성 6.8%라고 한다. 30-40대 중에는 부모와 동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자식을 맡기기 위해 부모와 동거하는 결혼한 부부와 미혼모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파라사이트(기생충) 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결혼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결혼을 진작 원하더래도 결혼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능력없는 남자이거나 농촌 총각에게 시집가려는 한국 여성들은 거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의 경우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버린 상태이며 농촌에 남아있는 총각들은 도시로 진출이 어려운 환경이거나 귀농 총각, 그리고 장애 총각들도 많을 것이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화려하고 편안한 도시 생활을 원하지 힘들고 어려우며 불편한 농촌생활을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농촌 총각에게 시집을 가겠다는 여성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며 농촌으로 시집가겠다는 신부감을 구할 수도 없다. 그러자 국제 결혼이 등장하여 코리안 드림에 젖은 동남아.중국 등지의 여성들이 결혼중계업소를 통해 결혼이 성사되어 왔다. 그러나 결혼중계회사들의 갖가지 사기 결혼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잇으며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는 외국 여성도 많다. 이는 한국 남성들에 대한 정보부족을 바탕으로 무작정 한국으로 시집오려는 여성들이 경쟁적으로 결혼에 매달리다보니 자연적으로 부적절한 결혼이 성사되는 경우도 많으며 최근에는 한 베트남 여성이 정신장애 남편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비극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결혼중계업소들의 우후죽순적인 창업과 중계수수료 착취, 사기 결혼이 비일비재하였으나 지금까지 당국은 손을 놓고 관련법이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여 온 것은 사실이다. 한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꿈에 부풀은 여성들이 너도나도 코리안 드림에 젖어 무조건 결혼만 하고 보자는 점도 문제가 있거니와 결혼을 미끼로 한국에 시집 온 여자들이 해당국의 남자들과 짜고 가출을 하거나 인신매매단에 납치되는 경우도 허다하고 가출하여 유흥업소 취업하는 등 잠적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모두가 정책적인 준비가 없이 당국이 문제점이 계속 도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비책을 소홀히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제결혼한 대부분의 외국 여성들이 한국의 가정에 정착하기 위해 갖가지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녀들의 후세들이 이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입학하여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계층을 이루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들의 자녀들이 사회에 적응하는데는 여러 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그러한 문제를 미리 예견하여 그들도 아무런 차별없이 동등하게 이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인 보완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만약 사전에 대비하지 않으면 이들 혼혈아들의 차별은 새로운 사회문제로 심각하게 부각되지도 모른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 동화하지 못하고 차별받는다면 그들은 음지로 스며들 것이며 반사회적인 집단으로 어머니의 모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불법적인 집단과 연계하여 암암리에 우리 사회에서 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들은 한국인의 피가 섞인 한국민족이다. 우리들 조상들도 실제는 수없는 외침을 받으면서 여러 종족들로부터 잡다한 피가 섞인 혼혈아들의 후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생학적으로도 근친혼과 단일민족은 퇴보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혼혈아들의 머리가 비상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잇다. 그 예로 이스라엘 민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2천 년 동안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타민족과 피를 섞으면서 교류하여 유태인 후손들이 태어났으며 피부색이 다르고 얼굴이 다르지만 그들은 어릴적부터 모세 5경을 비롯한 그들 조상의 위대한 업적과 역사 기록이며 성전인 '토라'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래서 그들은 세계 각지에서 흩어져 살아 왔지만 민족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고토 팔레스타인에 나라까지 세우는 위업을 달성한 민족이다. 또 유태인들이 노벨상 수상자의 30% 이상을 휩쓸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단일 민족을 주장하며 민족주의를 앞세우며 타민족을 홀대하는 나라치고 대국을 건설한 나라는 없다.
민족 우월주의
찰스 다윈이 쓴 '종의 기원'에 영향을 받아 1883년 영국의 골턴에 의해 창시된 '우생학'은 정신 이상자, 저능아 또는 범죄자와 같은 생물학적 부적격자를 집단으로부터 조직적으로 제거하려 함과 동시에 생물학적으로 우수한 형질을 가진 적격자의 수를 늘리려는 시도를 하게까지 했다. 히틀러는 아리안족이 고등인종이므로 아리안의 피가 하등민족과 피가 섞여서는 안 된다며, 1933년 '유전 위생법'이란 것을 공표하고 유태인, 집시, 러시아인 등 수 천만 명을 학살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단일민족국가임을 어려서부터 교과서 등을 통하여 소리 소문 없이 주입시켜왔다. 이런 국제화 시대에 단일민족임이 뭐가 그리 내세울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나 머릿속 어딘가에서는 막연한 우월성을 잠재적으로 느끼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임만을 내세우기가 좀 겸연쩍다. 역사를 자세히 살펴 보면 우리 민족 또한 수많은 나라, 몽골이나 청나라, 일본까지 여러 인종적 교류가 있었음에도 애써 감추려는 느낌이다.
가야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부인은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이 아니었는가. 민족의 시조로부터 국제결혼이 성행하였는데 무슨 연유로 민족우월주의가 곳곳에서 드러나는 건지 모르겠다.
남아선호에 의해 넘쳐나는 독신남성들과 도시 치중의 사회구조 때문이지만 노총각이 넘쳐나는 농촌으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외국 신부들이 정착하였으니 이제 우리나라도 다민족, 다문화 국가 시대에 진입했다고 봐야 한다. 이국땅으로 시집 온 외국인 신부들이 별종 취급을 받는 것은 두더라도 은연 중에 하등인종취급을 받는 식의 '네오나치즘'같은 시선을 먼저 접하게 된다.
소위 단일민족의 긍지라고 하는 것이 타민족에 대한 배타행위나 멸시의 수준에 머무른다면 글로벌 시대에 크나큰 시대착오적 사고방식이다. 꽃다운 나이의 베트남 처녀 시신을 모국에 돌려보내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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