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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미래사회

중국발 에너지,환경,식량위기...

 

 

[과학칼럼] 중국발 에너지, 환경, 식량위기

디지털타임스 | 기사입력 2007-07-20 06:02 기사원문보기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환경생명공학연구센터장

 

올해는 한ㆍ중 수교 15주년이 되는 해이다. 필자는 7월초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ㆍ중 과학기술협력포럼 참석 등 수교이후 중국을 약 20회 방문했다. 중국의 발전속도를 보면 마치 세상이 천지개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변화는 중국임에 틀림없다. `미래를 예측하려면 중국을 예측하라'고 미래학자이며 중국전문가인 로히트 탈와르(영국 패스트퓨처 대표)는 말했다.

 

내년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에는 이미 자동차 수가 3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어디를 가더라도 대규모 고속도로 건설과 자동차로 넘쳐나고 있다. 베이징의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져올 중국발 에너지, 환경, 식량문제가 환경공동운명체인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 될 것이다. 중국 문제 해결 없이는 우리의 미래가 없을 것이다.

 

중국은 에너지원의 75%를 환경오염을 많이 발생하는 석탄을 사용하고 있으며 소비량은 전 세계 3분의 1에 해당한다. 석유소비량도 세계 2위이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국이 발간한 `국제 에너지 전망 2007'에서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2004년부터 2030년까지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비 OECD 회원국의 평균 에너지 수요는 같은 기간 내에 9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 10% 이상 경제 성장을 구가하는 중국의 에너지 수요는 엄청날 것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의 과다사용은 대기 중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켜 지구온난화, 사막화 등 환경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최근 15년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82.4%로 한국(84.2%)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 유엔환경계획의 한 보고서에서 세계 10대 대기오염도시 가운데 9곳이 충칭, 란저우 등 중국의 대도시라 지적했으며, 전 국토의 3분의 1에서 산성비가 내리고 있으며 매년 그 피해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 과도한 나무벌채로 인한 농지의 손실 및 홍수에 대항하기 위해서 최근 15년간 120억 그루의 나무를 식목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한 해에 새롭게 생기는 사막의 면적이 제주도의 약 2배에 달하며, 여름철 홍수피해가 속출되고 있다. 사막화의 원인은 과다한 가축의 방목, 삼림황폐, 부적절한 물과 토양관리가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인간에 의한 자연재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에너지와 환경문제는 세계 식량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소득이 증가하면서 동물성 단백질 수요가 급증해 2003년 한해에 6000만톤의 사료용 곡물을 수입했다. 이는 우리나라 한 해 쌀 생산량 (약 400만톤)의 15배나 되는 양이다. 미국 월드워치연구소에서 1994년 발행한 보고서 `누가 중국을 먹여 살릴 것인가? (Who will feed China ?)'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우리나라 수준으로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세계 에너지대란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식량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0위이며 배출가스 증가속도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우리나라 환경지속성지수는 거의 세계 꼴찌로 평가받았다. 현재 우리나라 에너지와 식량의 자급률은 각각 약 3%와 27%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참으로 걱정스럽다.

식량과 사료로만 사용하던 옥수수가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바이오 에탄올로 최근 각광받으면서 세계 곡물가격은 급등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식량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바이오 에너지 원료작물을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첨단 생명공학기술 개발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국제정세가 나빠지거나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면 우리는 에너지IMF, 식량IMF, 환경IMF를 초래할 수도 있다. 에너지, 식량, 환경문제 해결을 위하여 국가 생존차원에서 모두의 지혜를 모으고 국력을 결집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