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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강남의 겨울 1 : 눈 내리는 새벽길을 달리며......

 

강남의 겨울 1 : 눈 내리는 새벽길을 달리며......

 

 

 

 

11월도 어느새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세월의 담을 넘어 지나가고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바라보니 붙잡을 수 없는 세월의 무정함에 서러움만 겹겹이 쌓이는 듯하다. 이룬 것도 그렇다고 성취한 것도 없이 이렇게 또 한 해를 속절없이 보내는 것 같다. 그래도 집안에 큰 우환없이 한 해를 보냈고 무럭무럭 자라는 손주들의 모습에서 기쁨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주는 기상예보와 날씨의 어긋남 때문에 새벽 자전거 타기에 애를 먹었다. 수요일에는 인터넷 상에 예보된 날씨는 오전 9시경부터 비가 내린다고 했으나 막상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도중 6시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또 다음날 목요일에는 9시경부터 눈이나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으나 막상 새벽에 나가 강남역 근방 쯤에 오자 펑펑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내리는 눈이 바로 녹고 아직 미끄러운 상태가 아니라 여러 조명기구에 비닐 카바를 씌우고 폭설 속을 달렸다. 조명등에 반사되는 하얀 밀가루 같은 눈발이 눈앞에 무수히 흩어졌다. 이런 눈 내리는 새벽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내가 거의 반미친놈이나 마찬가지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삶의 생동감을 느끼는 그 짜릿한 기분은 아무도 모른다. 매일 가던 길을 포기하고 중간에 강남 고속터미널을 지나 성모병원과 서초 경찰서를 경유하여 집 근방 쯤에 오니 눈이 뜸하게 내렸다.

 

통상 눈이나  비가 중국 쪽에서 몰려오는데 우리 기상청이 몇 시간 전의 기상도 제대로 예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이 엄청난 예산을 들어 기상예보에 필요한 고가의 각종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설치하지만 제대로 기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 원인은 보나마나 기상청이 역대로 장비 도입과 관련하여 엄청난 각종 비리가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리기상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기상청의 각종 장비가 대부분 국고만 축낸 엉터리 장비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김장

지난주에는 절임배추를 구입하여 김장도 했다. 지난번에 인터넷으로 숙성된 김치 20킬로그램을 2만 원 정도 주고 구입했는데, 지금까지 각종 찌게용으로 잘 먹고 있다. 그런데 짝쿵이 굳이 김장을 하잔다. 해봐야 몇 포기 정도인데, 딸네집에 좀 주려고 안달이다. 딸이 취업비자가 나와 미국으로 곧 들어갈 예정이라 마음에 안쓰러운 모양이다.

 

이곳에서 안정적인 취업도 어렵고 미래가 잘 보이지 않으니 12월중으로 미국으로 가려는 모양이다. 자신들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 간다는데 능력도 없는 부모라 말리지도 못한다. 나중에 영주권을 얻어 안착할 모양인데, 원하는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짝쿵은 딸네가 간다는 말이 나오자 안타까움과 고생할 것 같아 연신 눈물을 글썽거린다. 어차피 부모 곁을 떠나는 둥지의 새처럼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개쳑해나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부모를 떠나고 조국을 떠나 봐야 효자효녀가 되고 애국자가 될 것이다.   

 

우리집 재건축도 드디어 구청 승인이 나고 이어서 허가 신청 준비중이다. 허가가 나오면 은행 대출이 이루어지고 바로 이주비가 나올 것이다. 우리도 빠르면 년말 아니면 1월 중으로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 이주비에 융자를 내어서 집을 마련해야 하는데, 요즘 남양주 호평동, 평내동, 마석 일대 아파트와 빌라, 전원주택을 찿아보고 있지만 집값이 만만치 않다. 내 생각은 아예 외딴 곳에 토지 100여 평 정도가 있는 조그만한 전원주택을 마련하여 가고 싶지만, 짝쿵 등쌀에 아들집에서 멀리 갈 수는 없고 가까운 곳은 빌라 외 아파트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결국은 가격이 싼 신축 빌라가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넓은 집이나 좁은 집이나 어디를 가던지 살 수는 있다. 지금처럼 대도시의 좁은 집보다 땅냄새가 풍기는 자연과 친숙한 좀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 지금까지 생활편의 시설이 잘 돠어 있는 이곳 서울에서 살다가 지방으로 가면 아무래도 여러가지 불편함이 많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대로 또 그곳 환경에 적응하여 살게 될 것이다. 인간이나 세상만물이 시간과 공간, 환경에 따라 적절히 변화를 하지 못하면 그 영속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자연사 박물관을 가보면 알 수 있다.

 

 

 

로또 광풍, 한국인의 희망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적당한 욕심을 내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한 외국인이 자신의 자산 99%를 기부한 것을 두고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곧 길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할 것이다. 거액을 자선냄비에 넣고 아무런 말도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노신사가 금년에도 등장할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별다른 희망이 없기에 가는 곳마다 로또 광풍이 불고 있다. 희망이 로또밖에 없는 현실에 주말이면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로 명당 판매점은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또 최근 로또 판매점 모집 공고가 나가자 로또 판매점 모집 대상자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120 : 1 이 넘는다고 한다. 적은 곳은 년간 2~3천만 원대 수익을 올리고 명당으로 소문난 집은 8억 원을 넘는다고 한다. 1등이 몇 번 당첨된 집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줄을 서서 구입하고 구입자가 많은 곳이니 당연히 또 1등 당첨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래서 명당이란다. 로또 기계 소유권자로부터 로또 기계를 임대하여 수입을 반반씩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동산에가서 알아보면 임대용 로또 기계를 내놓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불법적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로또 판매점 상황을 단속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공자도 엉터리로 만드는 사람도 많고 세금을 포탈하고 버젓이 사는 사람처럼 불로소득을 불법적으로 취득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가 신세를 망치는 것을 볼 때 인간의 본능상 어쩔 수 없다하지만 노후에는 자신의 처지를 감내하고 적당한 수준을 정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물론 젊은 시절에는 이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았고 무서움도 모르고 앞뒤를 가리지도 않고 목표를 향하여 돌진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열정이 삶의 시련 속에서 하나 둘 식어지면서 꿈도 하나 둘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대부분 사람들은 소심해지고 위축되기 쉽다. 또 변화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도전을 꺼리며 안정과 안전을 우선하고 현재의 위치에서 더 나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만큼 가슴속 발열 덩어리가 줄어들고 용광로가 노후되어 삶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귀농.귀촌

요즘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일로에 있다고 한다. 귀농은 실패도 많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귀촌도 처음부터 외지 외딴 곳으로 들어가서 살다보면 처음에는 친구.친척들을 불러다 파티도 하고 직접 키운 농작물을 선물도 주고 잠도 재워주고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면 끝난다. 생활도 불편하고 인적도 드문 곳이라 밤이면 밤마다 외롭고 무서워서 살지 못한다. 겨울 난방비, 여름철 모기 등 벌레, 야생 동물이 침입하여 농작물이나 가축을 망치고, 절.강도 등 안전에도 사각지대다. 생활편의 시설은 물론 병원도 멀고 식당도 멀고 서로 도움을 줄 이웃도 없다. 그래서 한적하고 조용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불편함을 인내하고 감수할 수만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남이 가니 나도 간다는 심리로 갔다가 이러한 여러가지의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사전 충분하고 철저한 준비로 귀농해도 성공이 불확실한 상황인데, 농촌 출신도 아닌 사람이 별 준비없이 무작정 가면 농사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거액을 투자하여 특수농작물을 재배하는 등 실패하는 경우도 많고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지 못하거나, 재해로 농사를 망치거나 갑작스런 전염병으로 가축을 살처분 하는 등 예기치 않은 돌발변수가 많다. 또 거주지 농민들과 진입로 갈등이나 주변 농촌 주민들과 친숙해지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면 외로움을 느끼거나 생활편의 시설 불편, 사고나 지병 발생 등으로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또 고속도로, 비행장, 골프장, 쓰레기 처리장, 핵발전소, 송전탑, 화장장 등 혐오시설이 들어서면서 지가가 하락하고 판로가 외면받는 경우도 발생할 것이다. 제주 2공항 부지처럼 정부 대규모 사업 등으로 부지를 수용당하거나,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수년 간 힘들게 마련한 귀농터를 떠나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전 해당 지체를 방문하여 귀농 실태와 현실을 알아보고 해당 지역도 방문하는 등 충분하고 철저한 준비와 기존 귀농 성공자 집도 방문하여 성공담을 듣거나 실패자의 경험담도 참고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금리가 오르고 가게부채가 터지면 아파트는 빈민촌으로 전락할지 모른다. 90년대 지은 일산, 분당신도시는 2020년이면 30년이 되면서 대부분 노후 아파트가 되고 급수, 냉난방, 가스 등 도시 기반시설이 노후화되면 재건축이 불가피하다. 그런데 도시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인구밀집 지역인 지금의 대도시, 신도시가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빈집이 증가하고 농촌 빈집처럼 슬럼화로 변할 것이다. 이제는 제조업, 회사 등지로 출퇴근하는 시대가 아니라 한적한 시골에서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 살면서 인터넷, 스마트폰, 드론, 로봇, 원격조종, 영상, 홀로그램, 인공장기 교체, 무인배송 시스템, 무인차량 등 최첨단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종말

오늘날 우리는 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편리하고 빠르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구가하고 있다. 전지구촌이 한마을이 되었고 국경이 허물어지고 지구촌 구석구석의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로봇 인간이 나타나고 하늘 위로는 드론을 포함한 각종 비행체가 수도 없이 날아다니고 인류 종족이 점차 줄어들면서 인조인간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가정이 파괴되고 강력한 로봇 군대를 가진 독재자가 나타나 전인류를 노예상태로 만들지도 모른다.  

 

 

그동안 인류는 원시 조상 호모 사피엔스가 나타난 이래 20만 년, 구석기, 신석기 등 선사시대 유물을 통해서 알수 있는 현생 인류가 살아온 이래 1만 년, 역사 기록이 시작된 이래는 5천 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 정도의 크기라면 적어도 150만 년은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동식물이 지구상에 나타났다가 멸종했듯이, 인류라고 영원할 수는 없다. 인류도 언젠가는 멸종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그러나 인류는 멸종으로 향해 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빠르면 500년 길어야 1만 년이면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