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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미래사회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광복 65주년이 되는 날...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 광복 65주년이 되는 날...

 

 

 

 

 

 

러시아 역사학자는 "역사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들을 처벌할뿐이다."라고 했으며 "역사는 과거와의 대화다."라고 유명한 역사학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병약한 조선의 망국을 거치면서 일제에 강제병합되어 36년간 노예처럼 살아왔다. 양반 귀족과 지도층의 부패와 무능은 망국은 물론 그들 귀족과 지도층, 백성 모두가 노예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유교의 공리공론에 빠져 권력쟁탈에만 집착하였고 자신과 파당 무리들의 부귀영화만을 추구하였던 조선은 부국강병을 도외시하고  국론분열과 허식적인 공리에 빠져 백성들을 수탈하면서 500년간이나 지탱되어 왔다. 조선은 정묘.병자호란과 임진왜란.정유재란때에 이미 망했어냐 할 나라였다. 부패하고 무능한 조선을 무느뜨리기 위해 수많은 군신.선비.민초들이 반란과 반정을 도모하였으나 무능하고 광폭한 임금을 교체하기 위한 인조반정.중종반정만 성공하였을 뿐이다. 밑으로의 혁명은 모두 실패하였고 민중의 봉기는 동학혁명이 유일하게 대규모로 벌어졌었을 뿐, 그나마 외세의 개입으로 아깝게 실패하고 말았다.

 

일제치하 36년간 우리는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수많은 젊은이들은 전쟁터와 탄광, 정신대로 끌려가 이름모를 산하에서 한 줌의 흙으로 사라졌다.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광복이라는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 해방된 조선은 극심한 혼란을 거쳐 처참한 한국전쟁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통일을 위한 착실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일 합방 100주년, 광복 60주년을 맞이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3단계 통일 방안과 통일세 신설을 제안했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비관적이다. 그동안 쇠고기 수입 파동, 4대강 사업, 세종시 파동을 포함하여 천안함 사건, 민간이 사찰 등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나라는 정치지도층의 비효율적인 갈등, 양극화만 심화되고 있는 경제, 되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붕괴조짐의 부동산 경기, 부패와 비리가 만연한 정치.사회, 군부대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매도당하고 무시하는 사회, 국민들을 일깨우는 정신적인 지식인이 사라진  나라, 민간인 사찰 등 국론은 통합은 커녕 날이 갈수록 분열의 골을 깊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과연 우리들의 미래에 통일은 가능할 것인가?

 

아래는 장태익씨의 시론을 소개한다. 

 

 

 

                                                                                                 한강 

 

남북통일과 융합외교

 

한·일 강제병합 100년과 함께 찾아온 올 제65주년 광복절은 무기력하게 나라를 빼앗겼던 과거에 대한 통절(痛切)한 반성과 함께 통일을 향한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일 강제병합과 6·25전쟁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강대국들이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역사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들을 처벌할 뿐이다”라는 러시아 학자의 유명한 경구(警句)가 있다. 국가의 멸망이나 분단, 전쟁과 같은 비극의 역사를 통해서도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처벌받는 자는 바로 우리 자신이 되고 말 것이다.

6·25전쟁 이후 지난 60년 동안 한국은 G20 정상회의를 주최할 정도로 선진 자유민주국가로 발전한 반면, 북한은 독재와 빈곤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통일이 될 수밖에 없다. 통일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는 당사자인 남과 북이 주체가 돼 풀어나가야 하지만, 현재 남북 관계는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인해 극도로 경색돼 있다. 우리 외교의 활로는 해양세력 미국과 대륙세력 중국 간의 관계를 상쟁(相爭)이 아니라 상생(相生)으로 전환시키는 데서 찾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되면 우리의 외교공간이 극도로 축소되며, 남북 통일도 물 건너 갈 것이기 때문이다.

두 차례의 독일 통일은 국력 증강과 함께 유리한 국제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이뤄냈다. 1870년 분열된 독일을 하나로 묶어낸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는 프랑스·러시아·오스트리아 등을 상대로 고차원의 중층외교와 함께 군사력을 적절히 사용했으며, 1990년 동·서독을 통일한 콜 총리는 유럽통합을 주도해 나가는 동시에 소련의 약체화라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적극 활용했다. 독일 통일은 지도자의 통찰력, 국력 증강, 중층 외교, 지역 통합, 국민 통합이 통일의 필수적 요건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불안정, 일본의 대(對)한국 접근 적극화 등 동북아시아 정세의 코페르니쿠스적 변화가 예견되는 상황 속에서 현상유지(status quo)의 지속은 남북 분단의 영구화와 북한의 대중(對中) 의존 심화 등 우리 민족의 쇠락을 가져올 뿐이다. 남북 통일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담대한 융합외교를 통해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안정된 동북아 질서를 만들어 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 공동체 형성이라는 소프트웨어와 두만강 삼각주와 연해주 개발, 한·중 및 한·러 철도 연결, 한·일 해저터널과 베링해 해저터널 건설 등 하드웨어를 융합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외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러시아의 문호(文豪) 톨스토이는 『참회록』에서 “인간은 소중한 무엇인가를 믿기 때문에 살아간다”고 결론지었다. 자유민주 통일이 우리의 목표다. 융합외교는 이를 위한 수단이고, 통일을 향한 국민들의 의지는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자 철학이다. 통일을 향한 목표와 수단, 철학이 융합돼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역사의 수레바퀴를 새로 돌릴 때 우리의 목표인 통일은 이뤄질 것이다.

정태익 석유공사 이사회 의장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 전 주 러시아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