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보와 국방/미래전쟁

대양해군 첨단함 속속 진수...

 

 

 

첨단함 속속 진수… 대양해군 꿈 ''성큼''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8-07 08:39

우리 해군의 ‘대양해군’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지난 5월 진수된 데 이어 6월에는 1800t급 잠수함인 ‘정지함’과 차기 고속정인 ‘윤영하함’이 잇달아 진수됐다. 또 7월 초에는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이 취역식을 갖고 우리 해군의 핵심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6일 국방부와 안보전문가들에 따르면 미래 전쟁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네트워크를 통한 지·해·공 통합전력이 승리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바다 속에서 우주까지 모두가 전장이라는 개념 아래 이지스함과 잠수함, 초계용 항공기 등 최첨단 무기체계를 구축해 지·해·공 통합전력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대양해군에 박차=우리 해군이 최근 이지스함과 214급(1800t급) 잠수함, 차기 고속정 등을 잇달아 진수하고 아시아 최대 수송함을 전력화함에 따라 1998년 ‘광개토대왕함’ 건조부터 시작된 대양해군을 향한 노력이 10년 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로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수백㎞ 떨어진 곳에서 발견, 요격할 수 있어 ‘꿈의 함정’으로 불린다. 2004년 9월 건조에 들어가 2년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종대왕함은 미국의 주력 이지스함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에 비해 10%나 크고 일본의 최신형 ‘아타고’급 이지스함보다도 크다.

 

정지함은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해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해군은 정지함 등 214급 잠수함 1∼3번 함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하고, 또 2012년부터 같은 급 잠수함 추가 건조에 들어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1척씩 모두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또 2018년까지 3조744억원을 투입해 3500t급 차기 중(重)잠수함(SSX) 1척을 독자 개발한 뒤 2021년까지 같은 급 잠수함 8척을 추가 건조할 예정이다.

7월 초 취역식을 갖고 해군에 배치된 독도함은 해군이 강력하게 추진한 대양해군을 한걸음 앞당긴 함정으로 평가된다. 2차대전 당시 미국의 구형 상륙함을 인수해 운용하던 해군이 우리 손으로 건조한 세계 수준의 수송함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해군은 2012년과 2016년 각각 1척의 대형 수송함을 추가 도입해 총 3척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해군은 현재 8대의 초계기(P-3C)를 보유하고 있으나 앞으로 같은 기종의 초계기 8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초계기는 대잠초계기(P-3A)보다 현대화된 데이터 처리 장비와 컴퓨터, 관성·도플러 항법장비 등을 탑재해 단순한 초계 능력뿐 아니라 공중지휘통제기로서의 능력도 갖추고 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해상전력 확보전=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은 해군력의 기동성과 정밀타격능력, 장거리 작전능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군사력 현대화 계획에 따른 국방비의 증대로 주변국으로부터 ‘국방비 지출의 ‘불투명성’에 대해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의 올 국방비는 공식적으로 449억달러(세계 2위)로 발표됐으나 그 이상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특히 수중전력(잠수함) 증강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최신형 전략미사일 잠수함(6500t) 1척을 비롯해 69척의 잠수함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은 2002년 러시아와 6000t급 잠수함 8척 인수계약을 체결해 전력화 과정에 있고, 2010년쯤 전략 핵추진 공격잠수함 3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일본의 올 국방비는 40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국방비 지출국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함께 동북아 국가의 군비경쟁을 촉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은 특히 함정의 대형화·현대화를 통한 원거리 작전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이지스함 4척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지난 3월 신형 이지스함(아타고함, 7700t) 1척이 취역하였고, 내년 3월에도 1척이 추가로 도입된다. 해상자위대는 2011년까지 총 8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할 계획이며 장시간 잠행항해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 보강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경제 회복으로 올해 국방비는 311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5%나 증가했다. 러시아 해군은 전략적 억제 및 대양진출능력 확보를 위해 2015년까지 신형 핵잠수함 ‘아쿨라급’과 ‘보레이급’ 잠수함(2만4000t)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북한은 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명확한 국방비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5조2000억원 정도로 국민총생산(GNP) 25%를 국방비로 투자했다. 북한의 해군전력만큼은 주변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830t급) 22척 등 60여척의 잠수함과 잠수정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