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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시한부 70대 할머니, 죽기 전에 이혼 좀...

 

 

[단독]''죽기 전에 이혼 좀…''

         시한부 70대 할머니 남편 고소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6-09 08:18 기사원문보기
말기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사는 70대 할머니가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않고 돈만 밝힌다는 이유로 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을 경찰에 사문서 위조 혐의로 8일 고소했다.
 

담낭암 말기인 장모(76·여)씨는 지난 3월 남편과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를 담보로 1억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사업 실패로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큰아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서는 차마 눈을 감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남편 김모(80)씨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돈에 눈이 먼 남편에게 말해봤자 면박만 당할 게 뻔했다. 형편이 어려운 딸에게 2000만원을 빌려준 걸 남편이 알고서 두고두고 괴롭힌 적도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장씨가 치료받는 병원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 결국 장씨는 남편을 피해 딸 집으로 가서 ‘별거’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남편은 장씨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5000만원이 든 적금통장을 빼앗기 위해 가짜 차용증까지 만들어 가압류를 신청해 왔다. 젊은 시절부터 벌이가 시원치 않은 남편을 대신해 장씨가 노점상 등 궂은일을 마다 않고 한푼 두푼 어렵게 모은 돈이다.

 

장씨는 50년 넘게 살아온 남편과 이혼하기로 마음먹고 남편을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기 위해 노점상부터 파출부까지 안 해본 게 없는데 남편은 큰소리를 치면서 늘 때리고 괴롭혔다”며 “남편과 헤어지는 게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돌아가실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오죽하면 남편을 고소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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