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일으켜 "레임덕은 없다" 과시… "자신의 문제 모르는 에고 신토닉"
“자신을 반(反) 주류 순교자로 여긴다”, “퇴임 이후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남고 싶어 한다”, “내치에 실패한 지도자가 전쟁을 일으키는 심리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거침 없는 독설을 쏟아내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5일 이렇게 분석했다. 일관된 지적은 “노 대통령이 논쟁의 중심에 서고 싶어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나르시즘과 피해 의식, 애정 결핍이 복합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손호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 대통령이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레임덕이 아니다’는 것을 과시하면서 상황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이 평생을 주류에 저항해 싸워 온 순교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옳은 일을 한다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범여권 주자들의 공백을 자신이 직접 채움으로써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범여권에 도움이 될것이냐 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하냐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참여정부평가포럼 등에서의 자화자찬은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라 친노 세력 결집 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범여권 비노그룹 운신의 폭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친노 세력이 통합 과정에서 지분을 유지, 내년 총선에서 공간을 확보하게 해 의회 내 영향력을 계속 갖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정치학)는
“사면초가인 상황에서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전략이자, ‘측근 비리로 인한 레임덕이 없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언행”이라며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공간을 축소시키는 역효과를 무릅쓰고 대선 해법을 직접 제시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민 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통합의 주도권을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경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의학자들은 노 대통령의 심리를 심리학자와
“노 대통령이 비주류로 일생을 살아 온 피해 의식이 크고 열등감에서 비롯된 자기애가 강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대의 한 정신과 교수는
“조금만 못마땅해도 쉽게 폭발,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불편해 하지만 노 대통령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끼는 ‘에고 신토닉(Ego Syntonic) 상태”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장 심리학자는 “노 대통령이 성장기에 공격이나 핍박을 포용하는 경험을 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평화로운 상태보다 편을 갈라 공격을 주고 받는 상황을 더 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