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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인기 불 붙은 프랑스 대통령

 

 

인기 불 붙은 프랑스대통령

 
지칠 줄 모르는 ‘에너자이저(유명 배터리 상표)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52)가 최근 50년간 프랑스의 최고 인기 대통령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사르코지는 스타일부터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과 다르다. 르피가로는 최근 1면에 사르코지가 양복 상의를 벗어 어깨에 걸친 채 하얀 와이셔츠 차림으로 엘리제궁에 경쾌하게 걸어 들어가는 사진을 실었다. 지난 26년간 프랑수아 미테랑(Mitterrand), 자크 시라크(Chirac)처럼 중후하고 나이 지긋한 대통령만 보아온 프랑스 사람들에게, 반바지 차림으로 총리와 함께 불로뉴 숲을 조깅하는 젊은 대통령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다. 사르코지는 공식석상에서도 상대방 어깨를 툭툭 치거나 어깨를 껴안는 제스처를 자주 쓴다. 장관이나 친한 기자들을 당신(vous)이라는 프랑스어 존칭 대신 친근한 사이에서 쓰는 너(tu)라고 부른다.






취임식날 프라다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퍼스트 레이디 세실리아와 다섯 자녀들도 주목받는다. 시사주간지 파리 마치는 최근호 표지<사진>로 대통령 가족 사진을 실었다. 외향적인 사르코지, 아름다운 부인, 인물 좋은 자녀들로 인해 이들은 ‘프랑스의 케네디가(家)’로 불린다. 파리 마치는 또 조깅하는 사르코지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패션 감각이 뛰어난 세실리아를 재클린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인에 비교하는 사진도 실었다.

신속하고 시원시원한 일 처리로, 사르코지의 초반 지지율(65%)은 무척 높다. 1958년 샤를 드골(de Gaulle)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한 뒤 얻은 지지율(67%) 이후 반세기만에 최고다.

국정 운영도 초스피드다. 취임한 지 2주 만에 베를린, 브뤼셀, 마드리드를 다녀왔다. 6월에는 G8 정상회담과 EU 정상회담을 통해 세계 외교무대에 데뷔한다. 하지만 사르코지가 ‘대통령+수퍼 총리’로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것에 비판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병행된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이 외교, 총리가 내정을 책임져왔다. 일간지 르몽드는 “그럼 총리와 다른 장관들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인가”하고 꼬집었다.

[파리=강경희 특파원 khk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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