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지하철,보이지 않는 범죄들...

밀착취재, 지하철 경찰대

  보이지 않는 범죄들

========================================================================================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한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어둠이 짙게 깔린 심야 시간의 지하철,

그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일어나는 성추행,아리랑치기,소매치기,사진촬영,폭행 등 수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나 지하철 경찰의 손이 다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범죄자인 그들은 어엿한 가장이었으며 의사,목사,변호사,공무원 대학생,회사원등이라는 점이다. 범죄의 사각지대 지하철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서 방영한 추적 60분 내용입니다.


지난 4월 5일부터 2주일간,

추적 60분은 지하철 경찰대와 함께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지하철 안을 지켜봤습니다.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몰래 촬영하는 성추행 현장과

취객의 가방을 통째로 훔쳐가는 충격적인 현장들이 잡혔습니다.

2주일 동안 지하철 안에서 생긴 사건 사고는 

성추행 45건, 소매치기를 비롯한 일반절도 9건, 총 54건입니다.


 서민의 발이라는 지하철,

지금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보이지 않는 은밀한 범죄의 현장에서

<추적60분>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직접 만납니다.

========================================================================================【주요 내용】

■ 최초 실태조사! 보이지 않는 범죄, 얼마나 일어나고 있나?

  실태 조사 1 : 여성 10명 중 4명, 지하철 성추행 경험!

                           (수도권 여성 1,360명 설문조사 中)

  실태 조사 2 : 지하철 2호선 성추행범 가장 많아

               (2004년~2006년 지하철 경찰대 기록 분석 中)


추적60분은 지하철 범죄가 얼마나 일어나고 있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동원해 분석해봤다. 수도권 여성 136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40.6%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지하철 경찰대와 함께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동안 1577건의 지하철 성추행 사건을 분석했다.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노선은 2호선. 작년에만도 318건(52.3%)의 성범죄가 2호선 지하철 안에서 일어났다. 피의자들의 직업도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성추행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것은 30대의 회사원.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의사와 공무원, 목사, 변호사도 있었다. 심지어 취재진과 연락이 닿은 지하철 성추행 피해자 중에는 가해자가 ‘법대생’인 경우도 있었다. 취재진은 성추행과 소매치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와 가장 많이 검거된 10개 역도 공개한다.


■ 일본인 외교관, 그는 왜 지하철을 탔는가?

지난 3월 22일 오전 8시 경. 용산역 승강장에 서있는 한 남자의 수상한 행동이 지하철 경찰대의 눈에 들어왔다. 어린 여자의 뒤에 서있던 남자는 청량리 방향으로 향하는 전동차에 함께 탔고, 전동차 안에서도 여자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그의 성추행은 계속 되었다. 잠시 후, 검거 된 그가 지하철 경찰대에 내민 것은 ‘외교관 신분증’. 놀랍게도 그는 일본인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의 직원이었다. 그는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스무 살의 어린 피해자는 취재진에게 “손이 닿는 것을 알았다, 아주 불쾌했다”며 우리나라에까지 와서 성추행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지하철 경찰대에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일본 언론에는 “외교특권을 이유로 수사에 거부할 생각이 없으며 한국 경찰에 협조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 조약 41조(영사관원은 중대한 범죄의 경우에 권한 있는 사법 당국에 의한 결정에 따르는 것을 제외하고, 재판에 회부되기 전에 체포되거나 또는 구속되지 아니한다.)를 이유로 수사 조사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 지하철에서의 날벼락, 그녀의 삶을 바꾸다

4년 전, 5호선 전동차 안에 있었던 유진씨(가명)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함께 타고 있던 남자들에게 비난 받았고 시비 끝에 폭행을 당했던 것.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그녀를 향한 남자들의 무참한 폭행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았지만 전동차에 타고 있던 시민들도 무관심 했다고 한다. 더욱 그녀를 화나게 하는 건 역무원들의 반응. 끊임없이 때리는 가해자의 가방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유진(가명)씨는 지하철 역 공익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끄럽게 여기서 싸우지 말고, 밖에 나가서 싸워라”는 비난만 들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폭행을 당한 그녀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한때는 가수를 꿈꾸기도 했던 그녀의 삶이 180도 바뀐 것이다. 그녀의 아픔을 이해하기 위해 취재진은 최면과 그림 치료를 통해 그녀의 상처를 들여다보았다. 고작 그 정도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는 지하철에서의 폭행 사건이 한 사람의 꿈과 삶까지 무너트릴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 긴급점검, 그들을 지켜보는 ‘눈’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작년 8월, 온수역 승강장 안에서 가벼운 말다툼이 시작되었다. 곧 사람들이 몰려들고 이 모습은 승강장 내 CCTV 화면에도 잡혔다. 그러나 그날 심야시간에 당직 근무를 하던 역무원은 3명뿐. CCTV 화면을 지켜보는 역무원은 없었다. 결국 싸움이 커지면서 흉기까지 휘두르게 되었고 두 아이의 아빠였던 한 남자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싸움이 끝났다. 현재 수도권 지하철 승강장 내 설치된 CCTV는 총 8571대. 그러나 취재진이 만난 역무원은 지금의 근무 여건 상 CCTV를 계속 지켜보는 것은 무리라며 지켜보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취재진이 찾아간 서울의 한 역. 여자화장실 내에 설치되어있는 비상통화장치를 눌러보았지만 아무런 응답도 들리지 않았다. 다른 비상통화장치를 눌러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 화장실 내 비상통화장치가 모두 고장 나 있었다. 위험한 상황에 닥쳤을 때 누르면 역 관계자와 연결이 된다는 비상통화장치. 과연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취재진은 800만 시민이 이용하는 수도권 지하철의 안전장치인 역 내 여성화장실과 전동차 내 비상통화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