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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A은행에 근무하는 박모(46) 과장은 얼마전 승진심사에서 탈락한뒤 최근 목과 얼굴이 뻣뻣해지고, 식은땀이 나고 일할 의욕이 없어져 고민이다. 인천의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권모(33) 대리는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권씨는 점심먹을 시간도 없이 항상 바쁘게 일을 하고 저녁에는 야근으로 매일 같이 늦게 퇴근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직무스트레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직무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 등 직장인의 각종 질환과 직결되어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대 예방의학과 장세진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성급하고 성취동기가 강한 성격을 탈피해 느긋하고 긍정적이고 경쟁심리가 덜한 성격이 되도록 하는 것이 직무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길이고 문진표를 활용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직무스트레스는 회사 생산성과 직결되므로 사업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노동절을 맞아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예방법 등을 소개한다.
◆직무스트레스로 산재요양환자 증가 = 직무스트레스와 밀접한 정신질환 및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산재요양이 늘어나고 있다. 산재의료원에 따르면 2005년에 직무스트레스 관련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산재 요양된 사람은 1834명으로 전체 질환자 7495명 중 24.5%를 차지하고 있다.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직무와 연관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루 일과중 절반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다 보니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직무스트레스란 직무가 요구하는 것이 근로자의 능력이나 자원, 요구와 맞지 않을 때 발생하는 유해한 신체적 반응이다. 조직 및 조직과 관련된 사항으로 작업공정에 변화가 있다든지 직장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는다든지 대인관계에서 불화가 생겼다든지 조직체의 목표에 대한 이견 등을 요인으로 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승진에서 탈락했다든지 조직에서 역할이 모호하다든지 직무수행을 위한 자원이나 직권부족 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너무 업무가 과다하거나 의사결정 재량권이 부족할 때 생길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등 심혈관계 조심 = 직무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선 경고반응으로 우리 몸의 생리기능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계가 흥분하여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그 다음은 저항단계로 시간이 지나면 자극에 대해 여유를 갖고 바라보게 되고 적응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부신피질 호르몬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우리 신체가 변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그러나 직무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신체적 방어도 붕괴되고 적응에너지도 고갈된다. 이때 경고반응의 신체적 증후가 다시 나타나는 소진단계로 진행되는데 소진까지 오면 신체의 어느 기관이 고장나서 각종 질환이 발생 할 수 있다.
특히 관상동맥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급한 성격 소유자에게 발생빈도가 높다. 의사, 항공기 통제사 등 전문직과 행정직 관리직에서 소화성궤양 같은 위장질환의 발병이 높다. 직무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질환으로는 불안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공황장애 등이 있다. 그 밖의 질병으로 요통, 당뇨병, 두통, 천식, 갑상선질환 등을 들 수 있다.
◆반응표 자가측정, 취미활동 등 도움 =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건전한 생활리듬을 유지하고 균형잡힌 식사와 자기에 맞는 취미생활, 오락, 스포츠 등으로 심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과다한 흡연과 음주는 피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다 적극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려는 마음가짐과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직무스트레스 관련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거나 위험신호가 있을 때는 전문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산재의료관리원 인천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문제혁 소장은 “업무시간외에는 회사일에 매달리지 말고, 동호회등 취미활동과 운동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특히 직무스트레스 반응표 등을 활용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진료에 앞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직무스트레스 치료방법은 문제상황에 대한 자신의 반응양상을 일일행동기록지에 기록하는 자기관찰과 환자에게 특정사고의 불합리성을 인식하게 하여 그 과정을 변화시켜 합리적인 사고로 이끄는 인지행동치료, 근육에 주의를 집중시켜 불필요한 긴장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게 하는 이완훈련, 특정한 생리적 현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 생리적 활성도를 스스로 조절하게 하는 바이오피드백, 이완반응을 유도해 내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 생리적 반응을 감소시키는 명상이 있다. 최면치료, 요가, 단전호흡, 참선, 마사지 등도 도움이 된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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