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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과 변화/생각의 쉼터

몸을 두드리면 건강

 

 

전중찬, 몸을 두드리면 건강이 열린다

[일간스포츠 2007-05-01 09:23]    

[일간스포츠 김천구] "두드려라. 그러면 건강의 문이 열릴 것이다."
 

소화가 안될 때는 본능적으로 배를 문지른다. 또 등을 두드려 달라고 한다. 시원하고 때로는 트림도 나온다. 두드림은 맺힌 것을 풀어 준다. 통증이 있는 곳을 두드리면 통증이 없어질뿐더러 시원해진다. 소화가 잘되고 잠이 잘 온다. 당연히 살이 빠진다. 전중찬(76)씨는 20년간 자기 몸을 대나무로 두드려 왔다. 검버섯 하나 없는 얼굴이 건강하게 보였다. 90㎏ 몸무게도 줄었고 건강을 되찾았다.

 

■대나무봉을 만들기까지

그는 50대 후반에 찾아온 당뇨병·고혈압·수전증에 사업을 중단하고 치료에 매달렸다. 산을 찾았다. 그때 만난 나무들이 대나무봉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 바람이 적게 부는 데보다 많이 부는 곳에 있는 나뭇잎이 훨씬 더 오래 매달려 있고 가지가 잘 꺾이지 않았다. 쉼 없는 외부 자극이 이들을 강하게 만들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신의 몸을 두드려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로 하니까 아프고 오래 할 수가 없었다.

 

고향이 황해도인 그의 본관은 담양이다. 시조 묘제를 모시러 갔다가 주위에 있는 대나무를 보는 순간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 온몸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ㄱ'자를 만들고, 그 각도를 잡는 데 3년여가 흘렀다. 갈라지기 쉬운 대나무의 단점을 보완키 위해 낙죽(烙竹)을 찍어 오늘날의 건강 대나무봉을 내놓았다. 특허품이다. 무상으로 준 것까지 합하면 여지껏 30만여 개가 보급됐다.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눈 주위를 빼고 얼굴 전체가 붉었다. "눈 주위는 안 두드립니까"라고 물었다. "너무 민간한 부위라 하지 않는다. 머리 전체와 얼굴과 목을 두드려 주면 눈까지 할 필요가 없다"라고 답했다.

 

하루에 세 시간 온몸을 집중적으로 두드린다. 저녁 먹고 7시, 자기 전에 11시, 2시에 일어나서 1시간씩이다. 잠은 두 시간 잔다. 옷은 벗는다. 피부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 주기 위해서다. 얇은 내의를 입고 해도 된다. 대나무 마디가 있어 凹에 공기가 들어가 완충 작용을 한다. 몸을 두드리면 "통, 통" 소리가 나고 아프지 않다.

 

상의를 벗어 달라고 요구했다. 손목·팔·얼굴 피부에서 느껴지는 피부의 탄력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에 속살까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촉감이 부드럽고 탄탄했다. 두드리면 모세혈관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해진다. 뭉쳤던 근육이 풀어진다.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시킨다.

 

■어디를 두드리면 좋을까?

"대나무봉의 역효과 때문에 멱살 잡힌 적이 한 번도 없다. 감사하다는 편지만 받았다. 병이 나으면 되지 어떻게 해서 낫는다는 복잡한 설명이 왜 필요한가"라고 되물었다. 골다골증·변비·비만·불면증·난청·무좀 등 사례를 들자면 끝이 없다. "두드려 보면 그 효과를 몸으로 알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손발이 저리거나 찬 노인들은 손·발바닥부터 시작하면 좋다. 잠자기 전이나 일어나서 30분 가볍게 해 준다. 붉은 자국이 나도록 두들기면 더 시원하지만 세게 안해도 된다. 머리를 두드리면 숱이 많아진다. 어린이들의 성장통에는 그 효과를 눈으로 알수 있다. 아픈 곳을 살살 두드려 주면 스르륵 잠이 든다.

 

특히 효과가 좋은 곳이 뼈라고 한다. "통, 통" 소리가 투명하게 들리도록 몸통으로 두드려 준다. "척추를 골고루 두드려 주면 연골이 두터워지고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과실나무도 두드려 주면 과일이 실해지고 고목에도 꽃이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