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세대(4G) 무선 통신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삼성은 3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회 4G 포럼’에서 정지시 1Gbps급, 이동시 100Mbps급 전송 속도로 끊김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차세대 4G 기술을 시연했다.
1Gbps는 300Mbyte짜리 MP3 음악파일 100곡은 2.4초, 700Mbyte짜리 CD 영화 1편은 불과 5.6초 만에 각각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는 지난해 삼성이 ‘제3회 4G 포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3.5세대(3.5G)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의 최대 속도 20Mbps에 견줘 5∼50배나 향상된 것이다.
삼성은 이번 시연에서 기지국과 기지국 사이를 60㎞로 달리면서 100Mbps급 전송속도를 끊김없이 보장받는 ‘핸드오버’(Handover) 기술을 구현했다. 또 정지시 여러 사용자가 동시 접속했을 때 1Gbps급 속도로 HD(고화질) 방송 32개를 한번에 다운받으면서 포럼 생중계 등을 이용하는 서비스도 시연했다.
앞서 독일 지멘스와 일본 NTT도코모가 4G 기술을 선보인 적이 있으나 이동시 ‘한 기지국 범위’ 내에서 100Mbps 속도가 나왔고, 정지시 1Gbps는 한 명이 접속한 것이어서 삼성의 기술력이 이들 회사에 다소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10년쯤 상용화할 4G 표준화 작업을 주도, 세계시장에서의 기술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기태 삼성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이번 4G 포럼을 계기로 미래 이동통신인 4G 서비스의 방향과 일정 등이 구체화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시기도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